뒤이어 초대 손님들은 줄을 서서 입장하고 있고 광장 한 켠에는 고급 차들이 일렬로 정차해 있는 광경에 인터플루언서들이 사진을 찍고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흥미진진한 볼거리들로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있었다.이태호와 신씨네 가족들도 입장을 마쳤다, 개막식이 열리기 전이라 다들 와인을 마시고 디저트를 먹으며 홀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몇몇은 명문의 자녀들 명함을 받을려고 기웃거리고 있었다.일류 명문인 제갈네도 자리를 함께 했다.제갈댁 큰 아가씨 제갈용녀는 이마를 찌푸리고 이태호 쪽을 향해 바라보곤 아버지에게 말했다. "아버지, 저기 저 사람, 신수민 남편이에요?"그녀의 말에 미간을 찌푸린 제갈비홍은 상냥한 어조로 말했다. "응, 근데 왜? 저 놈한테 관심이라도 생긴거야?"제갈용녀는 답했다. "제가 들은바로는 신씨네 신민석이 입점하려고 용씨댁 큰아가씨에게 음식 접대를 신청했는데 거절 당했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결과적으로 신씨네 집안이 사전 예약으로 입점도 되고 너무 이상하잖아요, 설마 저 놈이 신씨네를 도운 거 아니에요?"제갈비홍은 이태호를 살피고 의아하다는 듯이 물었다. "저 놈이 용씨 집안과 깊은 사이일 수도 있다는 말이지?"예리한 눈빛에 입가에 미소가 한 가닥 걸린 제갈용녀가 답했다. "깊은 사이인 건 당연한 거고, 더 나아가 용씨 집안이 저 놈의 환심을 사려고 하는 것 같아 보인단 말이죠.""그럴리가? 환심을 왜 사? 아무리 용어르신의 목숨을 구했다고 해도 그 대가로 수도 없이 베풀었는데 저 놈에게 무슨 이용 가치가 있다고 비위를 맞춰?"따님이 쓸데 없는 생각을 한다고 여긴 제갈비호은 담담하게 웃고 있었다.그러자 제강용녀는 말을 이었다. "아까 입장할때 그들 손에 들려 있는 두 장의 골든 초청장을 우연히 봤어요, 우리도 내정된 정원으로 한 장밖에 받지 못 했는데 쟤네들은 왜 두 장씩이나 있는 거예요?""내정된 정원으로 두 장이나 있다는 게 확실해? 제대로 본 거 맞아?"얘기를 들은 제갈비홍은 놀라운 기색이 역력했다, 이게 사실이라면 제갈 집
이태호는 아무리 흥분해도 그렇지 공개적인 장소에서 포옹해 버린 그녀가 너무 기가 막혔다."아가씨, 자중 좀 하세요, 남자를 막 아무데서나 끓어 않으면 어떻게 해요? 일단 손 좀 놓고 얘기하세요."옆에 있는 신수민이 기분이 상할 까 다급히 주의를 주었다."백지연, 다 큰 어른이 뭐 하는 짓이야?"백진수는 걸어오며 백지연을 눈으로 흘겼다.그제야 쑥스러움을 느낀 백지연은 잡고 있던 손을 떼고 백진수의 팔짱을 끼며 소개하고 있었다. "아빠, 바로 저 사람이 내가 말한 은인이에요, 어제 저 사람 덕분에 제가 봉변을 면했단 말이에요.""백, 성주님."방금 자신의 남편을 돌연 껴안은 백지연을 보며 신수민도 순간 당황했었다.허나 백진수가 걸어오자 동그라진 눈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신씨네 어르신을 포함한 가족들도 시끌벅적한 소리에 이쪽으로 향하고 있었다.백진수는 신수민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곤 이태호를 보며 입을 열었다. "자네, 참 괜찮은 청년일세, 어제 강도를 만난 우리 딸아이를 사례금도 요구하지 않고 선뜻 나서서 도와 줬다면서? 이렇게 용감한 청년이 요즘은 참 드문데 말이야."이태호는 담담하게 웃으며 답했다. "과찬이세요, 제가 도울 수 있는 일이라 도운 것뿐인데 사례금이라니요, 제가 생각하건데 댁이 바로 성주부의 백성주님이신가 보네요."말을 마친 이태호는 무언가가 머리를 스친 후 소개를 시작했다. "아, 옆에 계신 이 분은 신씨그룹의 총지배인인 제 아내 신수민입니다, 이 쪽은 신씨네 어르신이고요."백진수는 어르신을 바라보며 말했다. "신씨 어르신, 연세도 있으신데 여전히 정정하시네요, 전 아직 나이가 한창인데 여기저기 아프지 않은 데가 없어요.""백성주님은 어르신한테 농담도 잘 하셔요, 젊은이들이랑 어디 비교가 되나요."평소에 배후 세력이 높은 인물들과 대화를 할 기회가 없었던 어르신은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용씨네 세력만 아니였어도 백진수는 이 자리에 오지도 않았을 것이니 말이다.강성에서 최고의 위신을 얻고 있는 백씨네 집안의 백진수에
"그러게. 백지연은 워낙 눈이 높아서 내가 몇 번이나 밥 사주려고 했는데 날 무시했어. 나보고 무슨 염치없는 사람이라고 하더라. 화가 나 죽겠어. 근데 뜻밖에도 그녀가 스스로 남자의 번호를 따자고 했다니?"옆에 있던 뚱보도 퉁명스러운 어조로 말했다."그놈은 신씨 집안의 큰 아가씨 남편일 뿐이지. 내가 보기엔 여자 등 처먹고 사는 놈 같은데 무슨 특별한 재주라도 있어? 기생오라비 같은 자식을 백지연은 뭐가 좋아서 그러는 거야!"그들의 말을 들어보면 질투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이태호. 빨리 가져다 줘?"할머니는 이태호에게 눈짓을 보냈다. 이태호 바보 아니야. 성주부의 딸이 연락처를 달라고 했는데 주지 않았다니. 이태호는 어이 없다는 표정으로 그제서야 상대방에게 "전화번호가 뭐예요? 내가 전화할게요."라고 말했다."헤헤, 1760831…."백지연은 이태호에게 전화번호를 알려줬고 이태호도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아, 울렸다!"백지연은 전화를 끊은 뒤 이태호를 은인이라고 저장했다."참, 어디에 사세요? 나중에 시간 되면 놀러 가도 돼요?"백지연은 웃으며 휴대전화를 다 챙긴 뒤 이태호에게 물었다. 그녀는 이태호를 숭배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이런 거 좋지 않아요!"이태호는 어이가 없었다. 이 계집애는 적어도 자기보다 7~8살은 어렸다. 그녀가 귀엽고 단순해 보이지만, 자기는 아내가 있는 사람이니까 더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쪽에서 먼저 놀자고 하니 너무한 거 아니냐? 라는 생각이 들었다.게다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런 말을 하다니."얘네들도 용담 별장에 살고 있어…."왕사모님은 이태호의 거처를 상대방에게 알려주었다."네, 할머니 감사합니다. 헤헤, 나중에 시간 있으면 은인을 찾아가 놀 수 있네요!"백지연은 헤헤 웃으며 천진난만해 보였다.옆에 있던 신수민은 이마를 찡그리며 마음속으로 기분이 안 좋았다. 백지연처럼 이렇게 고귀한 신분을 지닌 사람은 쫓아다니는 사람도 많을 텐데 그런 사람들을 아랑곳하지 않
백지연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런 난처한 질문을 할 줄은 이태호도 생각지 못했다.그는 고민 끝에 "백씨 아가씨, 백씨 집안에서 입점 명액을 이미 가지지 않았나요?"라고 말을 돌렸다.백지연은 "네, 그렇지요. 용씨 집안에서 우리에게 입주 명액을 줬는데 자리가 좋아요. 또 우리가 가면 테이프 절단식을 해야 하는데, 테이프를 자른 뒤 용씨 어르신께서 입주 명단을 발표해요. 먼저 내정해놓은 명단을 발표하고 다음으로 자료를 제출하고 승인을 받은 명단을 발표해요."라고 말했다.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네, 그럼 됐어요!“라고 말했다."내빈 여러분, 오늘 소요 지역 개막식이 곧 시작됩니다. 모두 이쪽으로 와서 앉으십시오."30대 중반의 미녀 진행자가 무대에 올라 큰 소리로 선언했다.수많은 사람들은 곧바로 와인 잔을 내려놓고 재빨리 걸어가 자리에 앉았다.이태호는 신수민의 옆에 앉아 있다가 신수민이 화를 낼까 봐 자기도 모르게 그녀에게 속삭였다. "내가 어제 백지연을 도와줬는데, 뜻밖에도 그녀가 성주부의 큰 아가씨였어. 나한테 전화번호를 달라고 쫓아다니는 걸 방금 너도 봤지만, 그녀가 먼저 달려들어 나를 안았어."신수민은 이태호가 먼저 이 일에 대해 설명할 줄 몰랐고 마음속으로는 기뻤다. 그러나 신수민은 "됐어. 개막식이 시작됐어. 용씨 집안 어르신이 그들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않도록 집중해. 우리는 밑에서 듣고 있다가 신씨 집안을 부를 때 올라가서 입점 계약서를 가져오면 돼."라고 냉담하게 말했다."오!"이태호도 웃으며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곧 개막식이 시작되었다. 말한 내용 중 일부는 소요 지역 프로젝트의 향후 발전 추세와 관련된 것들이었고, 이런 것들에 대해 이태호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소개가 끝난 후 테이프를 자르기 시작했다. 개막식에서 성주부의 백진수, 백지연과 또 세 명의 일류 집안 사람들이 함께 무대에서 테이프를 잘랐다.테이프를 자르는 활동이 끝나자 내정된 입점 명단을 발표했다.명단을 발표할 때 가장 먼저 발표한
무대 위의 사회자는 신비로운 웃음을 지으며 끝내 마지막 두장의 입주권 명단을 발표했다."뭣이라? 두 장 입주권 모두 신씨 집에 줬다는 말인가? 신씨 집에서 두 장이나 가진다고?"순간 무대 아래서 사람들이 숙덕거리기 시작했다."무슨 상황인데? 신민석이 사장되고 나서 신씨 집안 내리막길로 걷지 않았나? 신수민이 며칠 사장했다고 내정자 명단 두 개나 가지지? 뭔가 수상하지 않아?"어떤 사람이 일부러 괴상야릇한 말투로 한마디 했다.하지만 이 소리는 곧장 멀리 떨어지지 않는 곳에 있는 서진혁과 서문옥의 귀에 들어갔다.서진혁은 잠깐 멍 때리다가 이건 신수민을 비난하기 딱 좋은 기회라 생각했다. 그날의 굴욕을 떠올리고는 일부러 목소리 높여 말했다. "흥, 누가 알겠어, 저 여자가 사장으로 부임하자마자 대단해. 특히 얼굴이 이쁜 여자 능력이 대단해. 내 보기에는 저 신수민이 정당하지 않은 수단을 이용한 건 아닐까? 혹시 용씨 주인장하고 애매한 관계일 수도 있잖아?"그가 이렇게 말하자 기타 몇몇 사람들도 이상야릇한 표정으로 신씨 집안사람 쪽으로 바라보았다.그렇다. 예전의 신씨 가문이라면 사람들의 눈길을 끌지 못했다. 더욱이 신민석이 사장을 하는 요 몇 년 간 실적이 내리막길을 걸었다.평소대로라면 신씨 가문에서는 한 장의 입주권도 가지지 못한다. 하지만 지금 보면 두장이나 가졌고 게다가 두 장 모두 명당자리였다.이걸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마침 서진혁이 말하는 걸 듣고 순간 신수민 이 여자가 용씨네 주인장인 용건국과 치정관계가 있지 않나 의심하기 시작했다.서진혁의 목소리가 작지 않는지라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그 말을 모두 들어버렸다.무대위에서 계약서를 들고 사진을 찍고 있던 신수민은 입가에 경련을 일으키며 처지가 난처해 짐을 느꼈다.하지만 듣고도 못 들은척할 수밖에 없어서 계약서를 들고 사진 몇 장 찍고는 무대 위에서 내려왔다.왕사모도 낯색이 어두워졌다. 하지만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은지라 변명할 엄두를 못 냈다.곁에서 이 상황을 지켜보던 신민석의
"저게 말이 돼? 서씨 집안 주인장이잖아, 이태호가 간덩이가 부었어? 3류 명문가 주인장도 때리고 말이야."어떤 사람은 이태호가 감히 서진혁까지 때리는 것이 믿기지가 않아 놀란 나머지 입을 다물지 못했다."에쿠!" 서문옥은 놀라 어 믿기지 않는 듯 입을 막으며 몇 발작 뒤로했다.서진혁은 엉덩방아를 찧고 코에서 피가 흘러나왔다."이태호, 너 뭐 하는 짓이냐? 어찌 감히 서씨 주인장을 때리느냐? 어서 사과드리지 못해?"왕사모는 놀라서 황급히 이태호에게 소리쳤다. 이렇게 되면 3류 명문가의 노여움을 사서 득이 될 게 없을뿐더러 보복당할 우려도 있었고 또한 오늘은 용씨 집안 쇼요 지역 프로젝트 개막식이라 이태호의 이런 행위는 용씨 가문에 체면을 주지 않은 셈이 된다."와, 너무 멋져, 나는 이렇게 한다면 하는 남자가 좋아!"백지연은 저쪽 켠에서 팔짱을 낀채 이태호의 날쌘 주먹을 보고는 되레 가슴이 콩닥거리며 그에 대해 숭배하는 감정이 생겨났다. 필경 예전에 만나왔던 금수저들은 뭔 일들 하던지 앞뒤를 재고 생각이 많았지만 이태호처럼 마음이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사람은 처음 보았으니 말이다."허허, 이 자식이 꽤나 재미있어!"제갈씨 가문의 제갈용녀는 이 광경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웃으며 말했다."아이고, 사람 때려, 사람 때렸어, 여기 경호원은 없나?"서진혁은 코를 감싸 쥐며 아우성쳤다.그러자 치안 유지를 하던 경호원들이 하나같이 성큼성큼 다가오더니 이태호를 겹겹히 에워쌌다."당신, 죽고 싶어 환장했소? 여기는 용씨 집안 개막식 행사장인데 어디라고 감히 소란을 피우셔?"그중 경호 대장이 노기로 가득한 눈으로 이태호를 노려보았다."허허, 저 자식이 내 부인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걸 어찌 참소, 게다가 나보고 능력이 있으면 쳐라고 얼굴 곱게 들이대는데 그 능력을 증명하느라 한대 쳤을 뿐이오!"이태호는 호탕하게 웃으며 대수롭지 않은 듯 말했다."저 자를 끌어내다가 다리 분질러질 정도로 손 좀 봐주거라,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그 경호 대장은 화
용건국은 더 밀어붙여 말했다. "내가 보니까 오늘 개막식에서 자네가 먼저 건드려서 화를 북돋게 한 후 이태호 보고 손쓰라고 한 모양인데 무슨 꿍꿍이가 있소?""나, 나 그런 적 없소, 억울하오. 난 이태호를 건드린 적이 없소!"서진혁은 깜짝 놀라 억울함을 호소했다. "난 그저 신수민이 사장 자리에 오르자마자 두 장의 입주권을 가진 것이 수상쩍어서 혼잣말 한 것뿐이오. 막말은 한 적이 없소!" "여봐라, 여기 서진혁과 서문옥 무리들을 내보내어라, 그리고 그들이 가진 내정자 자격을 취하하고 대신 성주부한테 주도록 해라!"용건국은 잠시 생각한다 싶더니 최후통첩장을 내렸다.필경 성주부와 3류 명문가인 신씨 가문에서 모두 두 장 입주권을 받았으니 구설수에 오르기 쉬웠다. 그리하여 아예 서진혁을 쫓아내고 그 기회를 성주부에 주기로 한 것이었다.이렇게 되면 입주권이 백씨 집안에 세장, 신씨 집안에 두 장이 되어 눈에 거슬릴 정도까지 안된다. 그러면 적어도 성주부에서 무시당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것이다."네, 주인장님, 어서 이 몇몇 서씨 가문 사람을 내보내도록 하여라!"경호 대장은 용건국의 결정에 약간 의아함이 없지 않았으나 이내 서씨 가문 사람을 밖으로 보냈다."용씨 주인장, 저기, 그게..."서진혁은 후회가 물밀듯이 밀려왔다. 그는 원래 용씨 가문을 이용해 이태호를 골탕 먹이려 했는데 되레 자신의 발등에 불이 떨어지다니. 이렇게 되면 겨우 얻어낸 내정자 입주권도 수포로 돌아가고 더욱이는 그가 얻어맞았다는 소문이 파다하면 세간의 웃음거리가 될 게 뻔했다.그리고 이렇게 된다면 앞으로 용건국과의 협력은 어떻게 한다는 말인가? 이번에 용씨 가문의 노여움을 샀으니 앞으로 가야 할 길이 첩첩산중이 될 게 뻔했다."용씨 주인장 정말 감사해요, 정말 사리 분별하십니다. 내가 보기엔 서진혁이 이간질하는 게 분명해요!"왕사모는 이내 다가와 공수 인사를 하며 말했다."걱정 마세요, 누가 소인인지 군자인지는 나 용건국이 다 꿰뚫고 있으니."용건국은 담담히 웃으며
곁에 있던 서문옥은 서진혁을 향해 불평을 터뜨렸다. "아빠, 아까는 왜 그리 멍청했어요. 원래 우리한테 주기로 한 입주권도 빼앗기고, 지금은 용씨 가문의 미움도 샀으니 앞으로 어떻게 지내요."서진혁도 한마디 했다. "나하고 용씨 주인장 관계가 괜찮으니 도와줄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사실을 말한 것도 아니잖아, 그냥 신수민이 사장되고 나서 입장권 두 장이나 가졌다고 암시했을 뿐이고 나머지는 다른 사람들이 알아서 생각하라 그런 거지.""아빠, 그렇게 말하면 사실인 것처럼 말한 것과 별반 다름없잖아요, 사람들이 멍청한 것도 아니고."서문옥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서진혁을 보고 말했다. "저희들이 이미 4급 킬러를 고용했는데 아빠는 왜 부질없는 짓을 해요? 킬러가 아마도 오늘 혹은 내일에 태성시에 도착해서 우리를 도와 이태호를 죽일 거예요. 그런데 아빠가 이러시면 우린 낭패를 보는 거예요!""아이고!"서진혁도 아까 자신이 너무 충동적이었다는 걸 느꼈다. "맞아. 내 잘못이야. 다만 이태호만 보면 화가 치미는 걸 어떡해, 그냥 골탕 먹이려 했지. 이태호가 오쟁이 졌다고 덤터기 씌울려 했는데 의외로 용씨 주인장이 그놈을 돕는 게 아니겠니?"서문옥은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용씨 집에서 신씨 집에 입장권 두 장 줬다는 건 이태호를 각별히 생각하고 또한 앞으로 이태호가 도움이 될 거라 예상해서 그런 거잖아요. 이렇게 불 보듯 뻔한 일인데 아빠는 그것도 알아채지 못해요!""당신은 정말 제 꾀가 제가 넘어갔네요? 나 원 참!" 서문옥의 어머니는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 원래는 좋은 날만 오기를 기대했는데 이렇게 되면 앞으로 더 힘들게 지낼게 뻔했다.그들은 마음이 불쾌하여 탄식만 자아냈다.마지막에 승용차에 탑승하고 나서도 떠나기 아쉬워했다."끝났어요, 사람들이 나오고 있어요!"서문옥은 대문 입구에서 나오고 있는 사람들을 보며 씁쓸한 웃음을 짓기 시작했다."이게 다 이태호 때문이야, 언젠가는 그놈을 꼭 죽여버려야 해!"서진혁은 웃음꽃을 피우며 나오는
신수민의 감격스러운 모습에 이태호는 어색하게 웃으면서 말했다.“됐어. 난 한 달 후에 열릴 성공 전장에 참가할 거야. 그전에 당신들을 위해 단약을 만들어 줄게.”종문의 규정에 따르면 겨루기 대회에서 상위 5명에 든 제자들만 성공 전장에 갈 수 있었다. 창란 세계 13주의 최상급 세력에서 최고의 천교들만 갈 수 있기 때문이다.수많은 천교가 성공 전장에서 신선이 될 기연을 두고 싸워야 하기에 엄청나게 잔혹하고 포악한 싸움을 겪게 되므로 성자급 수사가 아니라면 그곳에 들어갈 자격조차 없을 것이다.그래서 이태호는 떠나기 전에 신수민 등에게 단약을 많이 만들어줄 계획이었다.그는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바로 중주로 출발하고자 하기에 같이 갈 일행의 내공 격차가 너무 많지 않기를 원하였다.이태호가 또 폐관한다고 하자 신수민 등 여인들은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이태호를 쳐다보았다.태일종에 들어온 후 이태호는 폐관 수련을 하지 않으면 연단에 몰두하였고 혹은 여러 가지 신통을 연마하는 데 집중하였다. 그의 아내들도 사리에 밝은 사람들이었다. 그녀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태호가 이렇게 열심히 수련한 것을 알고 있었다.그래서 신수민은 맑은 목소리로 말했다.“알았어. 하지만 오늘은 당신이 대회에서 1위를 한 기쁜 날이니 오늘 저녁에 고기를 구워 먹으면서 축하하자.”사람들은 모두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였다.이태호도 그녀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평소에 수련만 했고 오늘 중주로 가는 기회를 얻었으니 확실히 즐겁게 경축할 필요가 있다....이튿날 아침.이태호는 상쾌한 기분으로 신수민의 방에서 나왔다. 그는 아침노을의 찬란한 햇빛을 맞으면서 정원에 있는 우물가에 와서 세수하였다.이태호가 세수를 마치고 막 연공방으로 들어가려던 참에 갑자기 요광섬 밖에서 원기가 넘치는 목소리가 들렸다.“이 사형, 있어요?”이태호가 이 소리를 듣고 신식을 방출해서 살펴보니 요광섬 밖에 한용운과 권민정 두 사람이 있었다.이태호는 빛으로 변해서 바로 두 사람을 향해 날아갔다.
“상고시대 대능력자의 환생도 별거 아니네.”“고 사형이 정말 아쉽게 됐군. 당당한 대능력자의 환생이 입문한 지 1년밖에 안 된 제자에게 졌다니.”“천교는 무슨. 이태호 사형만이 우리 종문의 진정한 천교야. 기성우를 격살하고 고준서를 이긴 것은 모두 천하를 뒤흔들 만한 일이 아닌가?”“...”아직 멀리 가지 않은 고준서는 이런 말들을 듣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왔고 목에서 피를 토하였다.그는 속으로 표독스럽게 말했다.‘이태호! 이 고준서는 반드시 널 죽일 거야!’환생해서 다시 수련을 시작한 후 그는 종래로 이렇게 큰 수모를 겪은 적이 없었다.다행히 전생에 성왕급 대능력자로서 고준서의 도심(道心)이 굳건해서 이번 실패는 그의 도심에게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그는 굳은 표정으로 거소에 돌아온 후 곧바로 폐관 수련에 들어갔다....이와 동시에.연무대를 떠난 이태호 일행도 요광섬에 돌아왔다.정원에 이른 후 이태호는 이번 대회에서 얻은 보상들을 꺼내서 살펴보기 시작했다.중급 7급 영단 한 알, 상급 영보 하나, 그리고 중주로 갈 수 있는 영패.이태호가 이번 대회에서 많은 수확을 했다고 할 수 있다.특히 이 ‘태일성지’의 영패를 보자 이태호는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그는 선우정혁으로부터 자신은 20명을 데리고 태일성지로 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다시 말하면 신수민 등 여인들, 그리고 대장로 등을 모두 데리고 태일성지에 가서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하루빨리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해서 바로 중주로 가보고 싶었다.그는 자주색 번개에 감싼 긴 창을 꺼내면서 남두식 등에게 말했다.“난 이미 최상급 영보 이화 현황봉이 있어요. 이 영보를 갖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말하세요.”상급 영보도 좋지만 지금 이태호는 이미 최상급 영보를 가지고 있었기에 이 자소신창(紫霄神枪)은 더 이상 그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더구나 그는 검도에 조예가 깊어서 장검 같은 영보와 더욱 어울리기에 창 모양의 영보를 다루기가 다소 서툴렀다
이태호는 선우정혁을 통해 이 성공 전장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성공 전장은 다른 동천비경과는 달리 창란 세계 13주의 성대한 행사라 할 수 있다. 무릇 성공 전장에 들어간 천교라면 모두 각 대주의 괴물이고 진정한 행운아라 할 수 있다.전설에 따르면 성공 전장은 신선으로 되는 기연과 연관이 있었다. 성공 전장은 옛날 옛적에 진선(眞仙)이 인간 세계로 내려와서 개척한 유적지로서 수많은 도운 법칙을 남겼기에 창란 세계에서 천도를 깨닫는 가장 좋은 곳이라고 한다.게다가 옛날부터 현재까지 이르러 수많은 희귀한 보물, 여러 가지 기관과 시련들이 있어서 성공적으로 통관한 자는 세상에 이름을 남길 수 있었다.다시 말하면 창란 세계에서 유명세를 떨쳤던 자라면 모두 성공 전장의 시련을 겪었다.선우정혁을 통해 성공 전장의 중요성을 알게 된 후 이태호는 바로 포권을 취하고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감사합니다. 꼭 종주님의 가르침을 명심하겠습니다.”“응, 그래. 너도 너무 부담감을 느끼지 말라.”선우정혁은 다정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이번에 이태호가 종문 겨루기 대회에서 1위를 할 수 있는 것은 그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여기서 또 부담감을 주면 오히려 역효과를 볼 것 같아서 선우정혁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성공 전장은 13주의 천교들이 모두 모인 곳이지만 지금의 이태호는 중주 성지의 천교에게도 밀리지 않는 내공을 가졌다. 그리고 그가 이태호를 성공 전장에 보내는 것도 견문을 넓히고 중주 각 성지에서 온 성자와 사귀고 중주에 갈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선우정혁은 이태호에게 한바탕 신신당부한 후 하늘로 솟아오르고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말했다.“이번 종문 겨루기 대회는 끝났음을 선포한다!”그는 말을 마치고 나서 바로 빛으로 변해 순식간에 하늘가로 사라졌다.이때 허공에 있는 맹동석과 윤하영 등은 그제야 내려와서 잇달아 이태호에게 축하 인사를 하였다.“하하. 태호 군, 축하해. 자네가 1위 할 줄은 몰랐어!”“정말 예상 밖이야!”“...”
선우정혁은 이태호에서 시선을 거둔 후 영력을 운행하면서 큰 소리로 말했다.“종문 겨루기 대회가 끝났음을 선포한다!”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이 들고 있는 영패는 둥둥 떠서 선우정혁의 앞으로 날아왔고 영광으로 변해서 사라졌다.그러고 나서 선우정혁이 손을 들고 휘젓자 옷자락이 흔들거리면서 수천 알의 짙은 향기를 풍기는 단약과 영보들이 흐르는 빛처럼 그의 손바닥에서 나타났다.단약과 영보들은 제각기 대회에서 1,000위 내에 든 제자들을 향해 날아갔다.“이 단약은 1,000위 내에 든 제자들에게 준 보상 통령단이야!”통령단을 나눠준 후 선우정혁은 다시 상위 100명에게 줄 보상을 꺼냈다.상위 100명에게 줄 보상은 벽천단과 하급 영보였다.잠깐 사이에 보상들이 연달아 발급되었다.이어서 선우정혁은 상위 50명의 영패를 들고 호명하였다.“신수민, 남두식, 백지연, 백정연...”이번에 상위 50명에게 벽천단 두 알과 중급 영보를 나눠주었다.대장로 일행은 모두 상위 50명 안에 들었다.그들 중에서 순위가 가장 높은 신수민은 심지어 상위 30명 내의 훌륭한 성적을 얻었다.10위인 허준은 단약과 영보, 그리고 공법 무기를 얻었다.9위...3위인 여경구는 파경단 한 알, 상급 영보 하나, 그리고 천품 무기 하나를 얻었다.선우정혁이 각자에게 보상을 발급한 후 마지막에 이태호의 차례가 되었다.이태호의 의연한 모습을 보자 선우정혁은 웃음을 머금고 턱에 난 염소수염을 어루만지면서 말했다.“이번 대회에서 1위를 한 자는 중주의 태일성지로 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급 영보 하나, 7급 단약 한 알을 받을 수 있어.”그는 말하고 나서 가볍게 손을 들자 엄지손가락만 하고 온통 황금빛으로 반짝이는 단약이 허공에서 천천히 나오면서 이태호의 앞으로 다가갔다.이어서 선우정혁은 자주색 번개로 감싼 긴 창을 꺼냈다.마지막으로 은빛이 반짝이면서 정면에 강건하고 부드러운 필체로‘태일성지’란 네 글자를 새긴 영패를 꺼냈는데 고풍스럽고 웅장한 기운을
연태건의 옆에 있는 제2봉의 봉주 임중안은 음침한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에는 불만과 분노로 가득 찼고 약간의 충격도 들어 있었다.방금 이태호의 마지막 일격에 날린 혼돈 검영을 본 순간, 그가 9급 성자급 수사일지라도 여전히 위협을 느낄 수 있었다그중에 포함한 팽배한 천지의 힘은 절대로 방금 성자 경지로 돌파한 수사가 시전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방금 나타난 검영은 상고시대의 대능력자의 환생인 고준서가 날린 것이라고 하면 임중안은 믿을 것이다. 그러나 이태호가 종문에 들어오고 성자 경지로 돌파한 지 얼마나 됐지?분명 1년도 안 됐는데 고준서도 이길 수 없을 정도로 강해졌다.임중안은 이태호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결국 그는 시선을 거두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지금 종문 겨루기 대회는 끝났다. 장로들이 이태호가 대회에서 우승했다고 선포하자 그의 희망이 완전히 사라졌다.시선을 거둔 임중안은 어쩔 수 없이 스스로 위로할 수밖에 없었다. 고준서는 1위를 못했어도 그래도 소종주의 자리를 얻었으니 그들이 고준서에 대한 투자가 완전히 밑진 장사는 아니었다.이와 동시에.옆에 있는 맹동석 등도 충격에서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맹동석, 윤하영, 진남구, 사오름 등은 이태호가 결정적인 순간에 강한 기세로 고준서를 이긴 것을 보자 얼굴에 놀라움과 기쁨으로 가득 찼다.놀라운 것은 그들의 예상을 벗어난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그들은 이태호가 대회에서 2위를 하면 이미 엄청나게 좋은 결과라고 생각했다.이태호에게 미안하지만 그들은 대회 1위를 전혀 바라지도 않았다.어쨌든 고준서는 명성이 자자하고 종문에서 서열 1위인 천교이니 어찌 쉽게 이길 수 있겠는가?그러나 결과는 그들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이태호는 고준서를 제치고 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그들이 이태호에 투자한 자원은 앞으로 꼭 배로 돌아올 것이다.이런 생각에 맹동석 등의 얼굴에 웃음을 금치 못했다.“잘했어! 역시 내가 마음에 든 천교답네!”“이태호가 대회 1위를 했어! 하하, 내
아무도 천남 지역에서 명성이 자자한 천교 고준서가 이태호를 이기지 못할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고준서가 바닥에 떨어진 순간, 고준서의 육신, 내공, 원신과 수명은 모두 정도가 다른 손상을 입었다.이런 괴이한 신통에 한용운은 크게 놀랐다.그가 머리를 쥐어짜도 종문에 육신, 내공, 원신, 수명 등을 손상할 수 있는 신통 무기가 무엇인지 생각나지 않았다. 이와 동시에 관람석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여경구의 표정도 한용운과 똑같았다.고준서가 떨어진 순간에 여경구도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고 아연실색한 표정을 지었다. 마치 전기 충격을 받은 것처럼 얼떨떨해졌다.그는 한참 동안 멍을 때린 후에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그는 두려움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연무대 위에 있는 이태호를 바라보았다.“어떻게 이럴 수가!” 여경구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고준서마저 네 상대가 아니라니. 대체 실력이 얼마나 강한 거야!”고준서는 종문의 젊은 세대에서 최강의 천교이고 천남의 4대 종문, 각 세력에서도 명성이 자자했다. 상고시대 대능력자의 환생인 고준서는 성왕급이었던 강자가 환생한 후 다시 처음부터 수련한 것이다. 이태호의 천부적 자질이 뛰어나서 입문한 지 1년 만에 존황에서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 하더라도 여경구가 보기에 이태호는 고준서를 이길 가능성이 없었다.그러나 이태호는 결정적인 마지막 경기에서 강경한 자세로 고준서를 제쳤다.이것은 여경구가 전혀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상황이었다.그는 이제부터 태일종, 온 천남 지역은 ‘이태호’의 시대로 들어갈 것으로 예측하였다. 젊은 세대에서 이태호는 동일한 경지에서 적수가 없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여경구는 저도 모르게 오싹한 느낌이 들었다. ‘이태호의 눈에 거슬린 짓을 한 적이 없어서 다행이군!’전에 이태호를 화나게 했던 기성우는 이미 가루로 되어 사라졌다.방금 이태호를 얕잡아 본 고준서도 중상을 입고 피를 토하면서 의식을 잃었다.여경구는 이태호와 대결하기 전에 일찍 패배를 인정한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했
이태호의 놀라운 일격은 고준서의 내공을 절단했고 신혼을 잘라버렸으며 수명을 단축했고 육신이 다치게 하였다.고준서가 정신을 잃고 쓰러지자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눈이 휘둥그레졌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고준서가 졌다니!고준서는 저항할 힘이 전혀 없었다.이런 놀라운 장면에 옆에서 연무대를 지키는 몇몇 장로들은 어안이 벙벙해졌고 한순간에 할 말을 잃었다.충격에서 정신을 차린 후 한 장로는 귀청이 떨어지는 듯한 큰 소리로 선포하였다.“이번 겨루기 대회의 우승자는 이태호임을 발표한다!”쩌렁쩌렁한 목소리는 지극히 조용한 광장에 울려 퍼졌다. 잠시 후에 현장의 정적이 깨졌고 연무대 부근의 제자들은 떠들썩해졌으며 여기저기서 경탄을 금치 못했다.“헐! 내 눈이 잘못된 거 아니지?!”“고준서 사형이 졌다고?”“어머나, 고 사형은 서열 1위인 진전 제자이고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 경지에다 상고시대 대능력자가 환생한 신체를 가진 천교인데, 이태호 사형에게 졌다고?!”“정말 무섭다! 태호 사형의 실력이 대체 얼마나 강한 거야! 준서 사형마저 그의 상대가 아니다니!”“이 사형의 실력은 이미 동일한 경지에서 무적으로 됐단 말인가?”“...”모든 제자가 경악함을 금치 못했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그들은 이번 대결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대결 전에 누구도 이길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는 이태호가 압도적인 실력으로 고준서를 제치고 1위를 했으니까.그러나 종문의 서열 1위인 천교로 불리고 상고시대 대능력자의 환생이라고 소문이 자자했던 고준서가 아무런 조짐도 없이 패배했다.이런 큰 반전에 동문 제자로서 어떻게 강렬한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있겠는가?관람석의 의자에 앉아 있는 한용운은 고준서가 거꾸로 날아서 거세게 바닥에 내동댕이친 것을 보자 엉덩이에 불을 붙인 것처럼 벌떡 일어났다.그는 쓰러진 후 의식을 잃고 내공의 경지가 빠르게 떨어진 고준서를 보면서 멍해졌다.한용운은 입을 벌리고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한참 지나서
이는 연태건을 비롯한 제1봉에서 제5봉까지의 봉주들이 모두 고준서를 지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준서는 상고시대 대능력자의 환생이고 전생은 성왕급 수사였다. 비록 환생한 후 다시 수련을 시작했지만 전생의 경험이 있어서 빠르게 천지의 힘을 장악할 수 있었다. 이에 비해 이태호는 2급 성왕 경지로 돌파해야 천지의 힘의 사용 방법을 장악할 수 있다고 연태건 등은 이렇게 생각했다.그래서 연태건 등은 흔들림 없이 굳건히 고준서를 지지하게 되었다.그러나 지금 보니 이태호는 성자 경지로 돌파한 지 며칠 만에 천지의 힘을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의 혼돈 검영은 강한 위력을 갖고 있어서 2급 성자급 수사라도 맞으면 죽지 않아도 다칠 것이다.아마 3급 성자급 수사일지라도 이 검영에 맞으면 중상을 입게 될 것이다.그러니 연태건 등이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사람들이 모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을 때 이태호가 날린 혼돈 검영은 빠르게 허공을 가르면서 번갯불처럼 시신창과 부딪혔다.그러나 예상했던 폭발음이 나지 않았다.시신창은 혼돈의 검영과 부딪힌 후 두부처럼 싹둑 잘렸다.영보가 파괴된 것을 본 고준서의 동공이 심하게 수축되었다. 그의 무표정한 얼굴에 드디어 당황한 기색이 드러났다.“말도 안 돼!”고준서는 깜짝 놀라서 엉겁결에 소리를 질렀다.그의 영보는 상급 영보인데 어찌 이렇게 손쉽게 잘릴 수 있는가?그러나 그가 더 많이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 혼돈 검영은 빠르게 공간을 가르면서 그를 향해 날아왔다.자기와 점점 가까워진 혼돈의 검영을 보자 고준서는 정신이 아찔한 느낌이 들었다. 그는 다급히 손을 들어 여러 개 영보를 꺼내서 자신의 주변을 방어하였다.7~8개의 중급 영보는 고준서의 주위를 맴돌면서 끊임없이 성스러운 빛을 발산하였다.그중에서 청색 자(尺)가 발산한 빛은 하늘가까지 비췄고 주변의 모든 것을 진압하였다. 산천을 그린 두루마기 영보는 천천히 필치면서 검은 바람을 휘몰아쳤다.금색 부채 영보는 금빛 불꽃을 일으킬 수 있고 뜨거운 불꽃은 허
이태호가 낮은 소리를 지르자 눈앞에 떠 있는 작은 검이 빠르게 날아갔다.원래 손가락만 한 작은 검이 날아가면서 점점 커졌다.처음에는 손가락만 한 크기에서 물통처럼 커졌고 마지막에 연자방아만큼 커졌다.길이도 원래 2촌이었는데 2장, 20장, 200장으로 길어졌다.검빛은 현황색의 광택을 발산하였는데 마치 천지개벽하려는 듯한 맹렬한 공포의 기운을 지니고 거침없이 고준서의 시신창을 향해 날아갔다.현황색의 작은 검이 지나가는 곳마다 공간이 모두 찢어지고 갈라졌으며 연무대 전체를 삼켜 먹을 것 같은 무서운 공간의 틈새를 형성하였다.이 검에 세상 만물을 한순간에 파멸시킬 것 같은 팽배한 천지의 힘을 지니고 있었다.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은 검을 본 순간 멍해졌다.검에서 뿜어 나온 기운이 너무 강렬해서 생사 위기에 처해 있는 느낌이 들게 하였다.그들은 소스라쳐 놀라서 다급히 보호캡을 만들고 자신을 보호하였다.“저... 저게 뭐지?”“대체 어떤 신통 무기(武技)이길래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하지?”“어머나! 이것이 바로 이태호 사형의 진정한 실력인가? 너무 대단해!”“...”관람석에 앉아 있는 한용운은 이태호가 방출한 작은 검을 본 순간 벌떡 의자에서 일어섰다.한용운의 안색이 확 변했고 눈이 휘둥그레졌으며 입을 딱 벌리고 연무대를 멍하니 쳐다보았다.잠시 후 정신을 차린 한용운은 여전히 놀라운 표정으로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였다.“이건 무슨 신통이길래 이렇게 강렬한 천지의 힘을 발산할 수 있지?”그 혼돈 검영(劍影)에서 발산한 기운은 진전 제자인 한용운마저 두려움에 떨게 하였다. 한용운은 마치 지옥을 마주한 공포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그는 온몸이 오싹하고 식은땀을 흘리면서 강렬한 위기감을 느꼈다.한용운은 자신이 이렇게 강렬한 신통의 공격을 받는다면 반항할 힘도 없이 바로 혼돈 검영에 맞아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혼돈 검영이 날아갈 때 점점 커진 것을 보면서 그는 이후에 절대로 이태호와 원수지는 일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같은 시각에.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