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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장

"그러게. 백지연은 워낙 눈이 높아서 내가 몇 번이나 밥 사주려고 했는데 날 무시했어. 나보고 무슨 염치없는 사람이라고 하더라. 화가 나 죽겠어. 근데 뜻밖에도 그녀가 스스로 남자의 번호를 따자고 했다니?"

옆에 있던 뚱보도 퉁명스러운 어조로 말했다.

"그놈은 신씨 집안의 큰 아가씨 남편일 뿐이지. 내가 보기엔 여자 등 처먹고 사는 놈 같은데 무슨 특별한 재주라도 있어? 기생오라비 같은 자식을 백지연은 뭐가 좋아서 그러는 거야!"

그들의 말을 들어보면 질투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이태호. 빨리 가져다 줘?"

할머니는 이태호에게 눈짓을 보냈다. 이태호 바보 아니야. 성주부의 딸이 연락처를 달라고 했는데 주지 않았다니.

이태호는 어이 없다는 표정으로 그제서야 상대방에게 "전화번호가 뭐예요? 내가 전화할게요."라고 말했다.

"헤헤, 1760831…."

백지연은 이태호에게 전화번호를 알려줬고 이태호도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아, 울렸다!"

백지연은 전화를 끊은 뒤 이태호를 은인이라고 저장했다.

"참, 어디에 사세요? 나중에 시간 되면 놀러 가도 돼요?"

백지연은 웃으며 휴대전화를 다 챙긴 뒤 이태호에게 물었다. 그녀는 이태호를 숭배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이런 거 좋지 않아요!"

이태호는 어이가 없었다. 이 계집애는 적어도 자기보다 7~8살은 어렸다. 그녀가 귀엽고 단순해 보이지만, 자기는 아내가 있는 사람이니까 더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쪽에서 먼저 놀자고 하니 너무한 거 아니냐? 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런 말을 하다니.

"얘네들도 용담 별장에 살고 있어…."

왕사모님은 이태호의 거처를 상대방에게 알려주었다.

"네, 할머니 감사합니다. 헤헤, 나중에 시간 있으면 은인을 찾아가 놀 수 있네요!"

백지연은 헤헤 웃으며 천진난만해 보였다.

옆에 있던 신수민은 이마를 찡그리며 마음속으로 기분이 안 좋았다. 백지연처럼 이렇게 고귀한 신분을 지닌 사람은 쫓아다니는 사람도 많을 텐데 그런 사람들을 아랑곳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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