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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2장

장봉은 그 뒤를 따르며 입가에는 반달 모양의 웃음이 걸려있었다.

이태호와 신수민이 차량 쪽으로 이동하려다가 맞은편에서 걸어오는 일남 일녀를 발견했다. 그들의 발걸음은 율동적이고 속도가 꽤나 빨랐으며 겉보기에는 대충 걷는 것 같지만 걷는 폼이 평범하지 않았다. 순간 이태호는 그 둘이 고수라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들이 이쪽 켠을 향해 보는 것을 느끼고 이태호는 저도 모르게 경계심이 생겼다.

"자기야, 내 뒤에서 약간 떨어져서 걸어!"

이태호는 갑자기 걸음을 빨리하여 신수민의 앞에 섰다.

신수민은 미간을 찌푸리며 이태호가 왜 갑자기 그녀를 앞질러 빨리 걷는지 몰랐다.

그녀의 의문점이 채 가시기도 전에 백림과 마홍 두 사람은 어언간 이태호의 면전에 나타났다.

"슈슉!"

두 사람이 양옆에서 동시에 출격하였다. 그들 손에는 어느새 한 자루의 비수가 들려있고 이태호를 향해 찔러왔다.

"악!"

신수민은 그 광경을 보고 놀라서 소리쳤다.

"무슨 상황인데? 킬러야?"

왕사모도 차에서 내리려다가 신수민의 자지러지는 소리를 듣고 이내 킬러임을 알아차렸다.

"사모님을 보호해!"

신승민은 즉시 신씨네 몇몇 경호원을 불러서 그들을 겹겹이 둘러싸게 했다.

"왔어? 서문옥, 너희들이 청한 킬러가 작업 시작했어!"

서진혁은 곧 차를 타고 떠나려니 기분이 울적하던 참에 저쪽 편에서 상황이 발생한 걸 보고 속으로 기뻐했다. 만약 눈앞에서 이태호가 킬러한테 죽는 걸 보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그럴 리가? 이리 빨리 작업 시작했어?"

이 상황을 보고 서문옥은 멍해있었다. 앞서 이 도령과 약속하기를 먼저 킬러를 만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려고 했는데 보지도 못하고 바로 작업 들어가다니.

그녀의 마음은 순간 긴장해지기 시작했다. 킬러들이 순조롭게 이태호를 죽이길 내심 바랬다.

이태호는 두 자루의 비수가 자신을 향해 찔러오자 유연하게 허리를 뒤로 제치고 온몸이 반달 모양의 회전을 하여 상대방의 치명적인 타격을 피했다.

그 둘은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2급 종사인 그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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