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게. 백지연은 워낙 눈이 높아서 내가 몇 번이나 밥 사주려고 했는데 날 무시했어. 나보고 무슨 염치없는 사람이라고 하더라. 화가 나 죽겠어. 근데 뜻밖에도 그녀가 스스로 남자의 번호를 따자고 했다니?"옆에 있던 뚱보도 퉁명스러운 어조로 말했다."그놈은 신씨 집안의 큰 아가씨 남편일 뿐이지. 내가 보기엔 여자 등 처먹고 사는 놈 같은데 무슨 특별한 재주라도 있어? 기생오라비 같은 자식을 백지연은 뭐가 좋아서 그러는 거야!"그들의 말을 들어보면 질투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이태호. 빨리 가져다 줘?"할머니는 이태호에게 눈짓을 보냈다. 이태호 바보 아니야. 성주부의 딸이 연락처를 달라고 했는데 주지 않았다니. 이태호는 어이 없다는 표정으로 그제서야 상대방에게 "전화번호가 뭐예요? 내가 전화할게요."라고 말했다."헤헤, 1760831…."백지연은 이태호에게 전화번호를 알려줬고 이태호도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아, 울렸다!"백지연은 전화를 끊은 뒤 이태호를 은인이라고 저장했다."참, 어디에 사세요? 나중에 시간 되면 놀러 가도 돼요?"백지연은 웃으며 휴대전화를 다 챙긴 뒤 이태호에게 물었다. 그녀는 이태호를 숭배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이런 거 좋지 않아요!"이태호는 어이가 없었다. 이 계집애는 적어도 자기보다 7~8살은 어렸다. 그녀가 귀엽고 단순해 보이지만, 자기는 아내가 있는 사람이니까 더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쪽에서 먼저 놀자고 하니 너무한 거 아니냐? 라는 생각이 들었다.게다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런 말을 하다니."얘네들도 용담 별장에 살고 있어…."왕사모님은 이태호의 거처를 상대방에게 알려주었다."네, 할머니 감사합니다. 헤헤, 나중에 시간 있으면 은인을 찾아가 놀 수 있네요!"백지연은 헤헤 웃으며 천진난만해 보였다.옆에 있던 신수민은 이마를 찡그리며 마음속으로 기분이 안 좋았다. 백지연처럼 이렇게 고귀한 신분을 지닌 사람은 쫓아다니는 사람도 많을 텐데 그런 사람들을 아랑곳하지 않
백지연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런 난처한 질문을 할 줄은 이태호도 생각지 못했다.그는 고민 끝에 "백씨 아가씨, 백씨 집안에서 입점 명액을 이미 가지지 않았나요?"라고 말을 돌렸다.백지연은 "네, 그렇지요. 용씨 집안에서 우리에게 입주 명액을 줬는데 자리가 좋아요. 또 우리가 가면 테이프 절단식을 해야 하는데, 테이프를 자른 뒤 용씨 어르신께서 입주 명단을 발표해요. 먼저 내정해놓은 명단을 발표하고 다음으로 자료를 제출하고 승인을 받은 명단을 발표해요."라고 말했다.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네, 그럼 됐어요!“라고 말했다."내빈 여러분, 오늘 소요 지역 개막식이 곧 시작됩니다. 모두 이쪽으로 와서 앉으십시오."30대 중반의 미녀 진행자가 무대에 올라 큰 소리로 선언했다.수많은 사람들은 곧바로 와인 잔을 내려놓고 재빨리 걸어가 자리에 앉았다.이태호는 신수민의 옆에 앉아 있다가 신수민이 화를 낼까 봐 자기도 모르게 그녀에게 속삭였다. "내가 어제 백지연을 도와줬는데, 뜻밖에도 그녀가 성주부의 큰 아가씨였어. 나한테 전화번호를 달라고 쫓아다니는 걸 방금 너도 봤지만, 그녀가 먼저 달려들어 나를 안았어."신수민은 이태호가 먼저 이 일에 대해 설명할 줄 몰랐고 마음속으로는 기뻤다. 그러나 신수민은 "됐어. 개막식이 시작됐어. 용씨 집안 어르신이 그들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않도록 집중해. 우리는 밑에서 듣고 있다가 신씨 집안을 부를 때 올라가서 입점 계약서를 가져오면 돼."라고 냉담하게 말했다."오!"이태호도 웃으며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곧 개막식이 시작되었다. 말한 내용 중 일부는 소요 지역 프로젝트의 향후 발전 추세와 관련된 것들이었고, 이런 것들에 대해 이태호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소개가 끝난 후 테이프를 자르기 시작했다. 개막식에서 성주부의 백진수, 백지연과 또 세 명의 일류 집안 사람들이 함께 무대에서 테이프를 잘랐다.테이프를 자르는 활동이 끝나자 내정된 입점 명단을 발표했다.명단을 발표할 때 가장 먼저 발표한
무대 위의 사회자는 신비로운 웃음을 지으며 끝내 마지막 두장의 입주권 명단을 발표했다."뭣이라? 두 장 입주권 모두 신씨 집에 줬다는 말인가? 신씨 집에서 두 장이나 가진다고?"순간 무대 아래서 사람들이 숙덕거리기 시작했다."무슨 상황인데? 신민석이 사장되고 나서 신씨 집안 내리막길로 걷지 않았나? 신수민이 며칠 사장했다고 내정자 명단 두 개나 가지지? 뭔가 수상하지 않아?"어떤 사람이 일부러 괴상야릇한 말투로 한마디 했다.하지만 이 소리는 곧장 멀리 떨어지지 않는 곳에 있는 서진혁과 서문옥의 귀에 들어갔다.서진혁은 잠깐 멍 때리다가 이건 신수민을 비난하기 딱 좋은 기회라 생각했다. 그날의 굴욕을 떠올리고는 일부러 목소리 높여 말했다. "흥, 누가 알겠어, 저 여자가 사장으로 부임하자마자 대단해. 특히 얼굴이 이쁜 여자 능력이 대단해. 내 보기에는 저 신수민이 정당하지 않은 수단을 이용한 건 아닐까? 혹시 용씨 주인장하고 애매한 관계일 수도 있잖아?"그가 이렇게 말하자 기타 몇몇 사람들도 이상야릇한 표정으로 신씨 집안사람 쪽으로 바라보았다.그렇다. 예전의 신씨 가문이라면 사람들의 눈길을 끌지 못했다. 더욱이 신민석이 사장을 하는 요 몇 년 간 실적이 내리막길을 걸었다.평소대로라면 신씨 가문에서는 한 장의 입주권도 가지지 못한다. 하지만 지금 보면 두장이나 가졌고 게다가 두 장 모두 명당자리였다.이걸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마침 서진혁이 말하는 걸 듣고 순간 신수민 이 여자가 용씨네 주인장인 용건국과 치정관계가 있지 않나 의심하기 시작했다.서진혁의 목소리가 작지 않는지라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그 말을 모두 들어버렸다.무대위에서 계약서를 들고 사진을 찍고 있던 신수민은 입가에 경련을 일으키며 처지가 난처해 짐을 느꼈다.하지만 듣고도 못 들은척할 수밖에 없어서 계약서를 들고 사진 몇 장 찍고는 무대 위에서 내려왔다.왕사모도 낯색이 어두워졌다. 하지만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은지라 변명할 엄두를 못 냈다.곁에서 이 상황을 지켜보던 신민석의
"저게 말이 돼? 서씨 집안 주인장이잖아, 이태호가 간덩이가 부었어? 3류 명문가 주인장도 때리고 말이야."어떤 사람은 이태호가 감히 서진혁까지 때리는 것이 믿기지가 않아 놀란 나머지 입을 다물지 못했다."에쿠!" 서문옥은 놀라 어 믿기지 않는 듯 입을 막으며 몇 발작 뒤로했다.서진혁은 엉덩방아를 찧고 코에서 피가 흘러나왔다."이태호, 너 뭐 하는 짓이냐? 어찌 감히 서씨 주인장을 때리느냐? 어서 사과드리지 못해?"왕사모는 놀라서 황급히 이태호에게 소리쳤다. 이렇게 되면 3류 명문가의 노여움을 사서 득이 될 게 없을뿐더러 보복당할 우려도 있었고 또한 오늘은 용씨 집안 쇼요 지역 프로젝트 개막식이라 이태호의 이런 행위는 용씨 가문에 체면을 주지 않은 셈이 된다."와, 너무 멋져, 나는 이렇게 한다면 하는 남자가 좋아!"백지연은 저쪽 켠에서 팔짱을 낀채 이태호의 날쌘 주먹을 보고는 되레 가슴이 콩닥거리며 그에 대해 숭배하는 감정이 생겨났다. 필경 예전에 만나왔던 금수저들은 뭔 일들 하던지 앞뒤를 재고 생각이 많았지만 이태호처럼 마음이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사람은 처음 보았으니 말이다."허허, 이 자식이 꽤나 재미있어!"제갈씨 가문의 제갈용녀는 이 광경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웃으며 말했다."아이고, 사람 때려, 사람 때렸어, 여기 경호원은 없나?"서진혁은 코를 감싸 쥐며 아우성쳤다.그러자 치안 유지를 하던 경호원들이 하나같이 성큼성큼 다가오더니 이태호를 겹겹히 에워쌌다."당신, 죽고 싶어 환장했소? 여기는 용씨 집안 개막식 행사장인데 어디라고 감히 소란을 피우셔?"그중 경호 대장이 노기로 가득한 눈으로 이태호를 노려보았다."허허, 저 자식이 내 부인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걸 어찌 참소, 게다가 나보고 능력이 있으면 쳐라고 얼굴 곱게 들이대는데 그 능력을 증명하느라 한대 쳤을 뿐이오!"이태호는 호탕하게 웃으며 대수롭지 않은 듯 말했다."저 자를 끌어내다가 다리 분질러질 정도로 손 좀 봐주거라,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그 경호 대장은 화
용건국은 더 밀어붙여 말했다. "내가 보니까 오늘 개막식에서 자네가 먼저 건드려서 화를 북돋게 한 후 이태호 보고 손쓰라고 한 모양인데 무슨 꿍꿍이가 있소?""나, 나 그런 적 없소, 억울하오. 난 이태호를 건드린 적이 없소!"서진혁은 깜짝 놀라 억울함을 호소했다. "난 그저 신수민이 사장 자리에 오르자마자 두 장의 입주권을 가진 것이 수상쩍어서 혼잣말 한 것뿐이오. 막말은 한 적이 없소!" "여봐라, 여기 서진혁과 서문옥 무리들을 내보내어라, 그리고 그들이 가진 내정자 자격을 취하하고 대신 성주부한테 주도록 해라!"용건국은 잠시 생각한다 싶더니 최후통첩장을 내렸다.필경 성주부와 3류 명문가인 신씨 가문에서 모두 두 장 입주권을 받았으니 구설수에 오르기 쉬웠다. 그리하여 아예 서진혁을 쫓아내고 그 기회를 성주부에 주기로 한 것이었다.이렇게 되면 입주권이 백씨 집안에 세장, 신씨 집안에 두 장이 되어 눈에 거슬릴 정도까지 안된다. 그러면 적어도 성주부에서 무시당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것이다."네, 주인장님, 어서 이 몇몇 서씨 가문 사람을 내보내도록 하여라!"경호 대장은 용건국의 결정에 약간 의아함이 없지 않았으나 이내 서씨 가문 사람을 밖으로 보냈다."용씨 주인장, 저기, 그게..."서진혁은 후회가 물밀듯이 밀려왔다. 그는 원래 용씨 가문을 이용해 이태호를 골탕 먹이려 했는데 되레 자신의 발등에 불이 떨어지다니. 이렇게 되면 겨우 얻어낸 내정자 입주권도 수포로 돌아가고 더욱이는 그가 얻어맞았다는 소문이 파다하면 세간의 웃음거리가 될 게 뻔했다.그리고 이렇게 된다면 앞으로 용건국과의 협력은 어떻게 한다는 말인가? 이번에 용씨 가문의 노여움을 샀으니 앞으로 가야 할 길이 첩첩산중이 될 게 뻔했다."용씨 주인장 정말 감사해요, 정말 사리 분별하십니다. 내가 보기엔 서진혁이 이간질하는 게 분명해요!"왕사모는 이내 다가와 공수 인사를 하며 말했다."걱정 마세요, 누가 소인인지 군자인지는 나 용건국이 다 꿰뚫고 있으니."용건국은 담담히 웃으며
곁에 있던 서문옥은 서진혁을 향해 불평을 터뜨렸다. "아빠, 아까는 왜 그리 멍청했어요. 원래 우리한테 주기로 한 입주권도 빼앗기고, 지금은 용씨 가문의 미움도 샀으니 앞으로 어떻게 지내요."서진혁도 한마디 했다. "나하고 용씨 주인장 관계가 괜찮으니 도와줄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사실을 말한 것도 아니잖아, 그냥 신수민이 사장되고 나서 입장권 두 장이나 가졌다고 암시했을 뿐이고 나머지는 다른 사람들이 알아서 생각하라 그런 거지.""아빠, 그렇게 말하면 사실인 것처럼 말한 것과 별반 다름없잖아요, 사람들이 멍청한 것도 아니고."서문옥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서진혁을 보고 말했다. "저희들이 이미 4급 킬러를 고용했는데 아빠는 왜 부질없는 짓을 해요? 킬러가 아마도 오늘 혹은 내일에 태성시에 도착해서 우리를 도와 이태호를 죽일 거예요. 그런데 아빠가 이러시면 우린 낭패를 보는 거예요!""아이고!"서진혁도 아까 자신이 너무 충동적이었다는 걸 느꼈다. "맞아. 내 잘못이야. 다만 이태호만 보면 화가 치미는 걸 어떡해, 그냥 골탕 먹이려 했지. 이태호가 오쟁이 졌다고 덤터기 씌울려 했는데 의외로 용씨 주인장이 그놈을 돕는 게 아니겠니?"서문옥은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용씨 집에서 신씨 집에 입장권 두 장 줬다는 건 이태호를 각별히 생각하고 또한 앞으로 이태호가 도움이 될 거라 예상해서 그런 거잖아요. 이렇게 불 보듯 뻔한 일인데 아빠는 그것도 알아채지 못해요!""당신은 정말 제 꾀가 제가 넘어갔네요? 나 원 참!" 서문옥의 어머니는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 원래는 좋은 날만 오기를 기대했는데 이렇게 되면 앞으로 더 힘들게 지낼게 뻔했다.그들은 마음이 불쾌하여 탄식만 자아냈다.마지막에 승용차에 탑승하고 나서도 떠나기 아쉬워했다."끝났어요, 사람들이 나오고 있어요!"서문옥은 대문 입구에서 나오고 있는 사람들을 보며 씁쓸한 웃음을 짓기 시작했다."이게 다 이태호 때문이야, 언젠가는 그놈을 꼭 죽여버려야 해!"서진혁은 웃음꽃을 피우며 나오는
지금 자신의 마음속에 품고있던 여신이 이쪽으로 걸어오자 그는 자연히 긴장하여 저도 모르게 넥타이를 다듬고 있었다."제갈 아가씨, 무슨 용건이 있으신지요?"상대방이 오는 것을 보고 신민석은 바로 웃으면서 맞받아 갔다.하지만 제갈용녀는 신민석한테 고개만 끄덕이고는 그의 앞을 지나서 이태호의 면전에 왔다. 그리고 명함을 건네주며 말했다. "이태호 씨 맞죠? 아까 서진혁을 때릴 때 그 용기에 정말 탄복해요. 저는 솔직한 사람과 친구를 맺기를 좋아해요. 혹시 친구해도 괜찮을 가요?"이태호는 상대방의 신분을 아는지라 체면을 주지 않기도 그러니 명함을 건네받고는 겸연쩍게 웃으며 말했다. "죄송해요, 제갈 아가씨, 전 출근하지도 않고 직장도 없어서 명함을 못 드리겠네요!"왕사모 등 사람들은 하나같이 입가에 경련을 일으키며 이태호 이 인간이 명함도 없어서 정말 사람 쪽팔리게 만든다고 생각했다.제갈용녀는 개의치 않고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제 명함에 있는 번호로 전화해 주세요, 친구 한 명 더 있으면 좋은 게 아니겠어요?""맞아, 맞아, 이태호야, 멍 때리지 말고 어서 전화해 드려!"신민석은 바삐 이태호를 귀띔해 줬다."이태호야, 뭘 멍해 있어? 빨리 네 전화번호를 제갈 아가씨한테 드리지 않고?"왕사모도 마음이 기쁜 나머지 안달복달이 났다. 보아하니 제갈용녀가 이태호를 아주 마음에 들어 하는 것 같았다.앞서 그녀는 이태호가 날린 주먹이 신씨 집안에 악영향만 끼친다고 걱정했었다. 하지만 지금 보면 그때 주먹이 오히려 제갈 아가씨의 인정을 받게 될 줄이야.이태호는 그제야 느긋하게 핸드폰을 꺼내어 상대방의 명함에 적힌 번호를 찍어눌러 전화했다."듣자 하니 이 선생님의 의술이 고명하다는데, 마침 저희 할머니가 요즘 몸이 편찮아서 언제 시간 되시면 한번 와 보시죠, 정말 치료에 도움이 된다면 후한 사례를 드리겠어요!"제갈용녀는 생글생글 웃으며 이태호를 보았다.이태호는 상대방의 전화번호를 저장한 후에야 말했다. "그래요, 언제 시간 나면 가서 봐드리죠!"
신수민은 이태호를 흘겨보며 말했다. "누가 질투를 해, 그냥 명함을 준 것뿐이데 나 신수민이 그런 것에 질투하면 앞으로 질투만 하다가 살겠어.""가자, 우리 돌아가자, 저녁에 호텔을 예약해서 축하 파티하는 걸 잊지 말고!"왕사모는 기쁘기 그지없었다. 오늘에 신씨 가문에 좋은 일만 줄줄이 생겼으니 말이다. 이런 발전 속도로 나아간다면 신씨 가문은 머지않아 2류 명문가에 대렬에 오를 것이라고 그녀는 믿어 의심치 않았다.그녀는 잠시 생각하더니 또 이태호를 향해 말했다. "맞다. 태호야, 너 어차피 할 일도 없는데 내일에 제갈 집에 찾아가서 제갈 아가씨 할머니 병을 봐드려. 만약 병 치료에 도움이 된다면 그때 가서 제갈 집안에서 우리한테 인정을 빚진 것이 되니, 앞으로 그걸 이용해 비즈니스 쪽으로 많은 협력을 할 수 있을 거야.""그래, 태호야, 이것도 그렇고 또 백지연도 너한테 관심 있어 하는 것 같은데, 너 상대방에게 미움 사면 안돼. 네가 만약 그녀하고 결혼할 수 있다면 앞으로 우리 신씨 가문 누워서 떡 먹기야!"신승민도 곁들어서 급히 이태호한테 말했다."저, 그건 안되지 않아요? 이태호는 이미 우리 집안의 사위라고요!"소지민은 그 말을 듣고 이내 낯색이 어두워졌다.뜻밖에도 신승민은 개의치 않고 말했다. "허허, 뭐 안될 게 있어? 돈깨나 있다는 도련님들이 어디 누구 하나 첩 여럿을 데리고 있지 않아? 이태호가 만약 백지연과 결혼한다면 우리 신씨 집안에 놓고 말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거야, 백지연 같은 미녀랑 결혼하면 전생에 나라를 구한 거나 다름없는 것이지!"왕사모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당연하지, 만약 정말 그렇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거야. 내 생각에는 수민이가 우리 가문을 위해 그걸 따지지 않을 거야!"곁에 있던 신수민은 어두운 낯색을 하며 이태호를 바라보기만 할 뿐 말이 없었다.이태호는 그 말을 듣고 가소롭다고 생각했다. "허허, 무슨 생각 해요? 저 풋내기 여자요? 나보다 7, 8살이나 어린데, 난 관심 없어요!"
이태호는 지도를 통해 얻은 정보를 떠올리면서 속으로 생각했다.‘이곳에 7급 영약이 있는지 모르겠네.’지금 그는 중급 7급 연단사로 되어 이제 일반 6급 영약은 그의 눈에 들어가지 않았다.오직 7급 영약만이 그가 손쓸 가치가 있었다.그래서 그는 이 생명력이 넘친 별에서 자란 영약의 품질이 너무 낮지 않기를 바랐다. 만일 모두 6급 영약이라면 그에게 있어서 별로 가치가 없는 것들이었다.이런 생각에 그는 초조한 심정을 진정시키고 앞으로 한 걸음 내딛자 곧바로 별에 내려왔다.별에 내려오자 무성한 초록색의 초목이 이태호의 시야에 들어왔고, 주변의 공기가 유난히 깨끗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비록 영기는 태일종보다도 못하지만 성공 전장의 다른 곳보다 많이 나았다.왜냐하면 성공 전장의 다른 곳은 아무런 영기가 없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오직 광활한 대지에 구천강풍과 공간 난류가 휘몰아치고 있으며 가끔 운석이 지나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그는 깨끗한 공기를 들이마시자 만면에 희색을 띠었다.‘이곳의 영기가 꽤 짙네. 7급 영약이 있을 것 같아.’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그는 곧바로 신식을 방출해서 영약을 찾기 위해 이 별의 구석구석을 살펴보았다.이윽고 그는 영약의 흔적을 발견했다.4급, 5급, 6급 영약이 하나둘씩 그의 머릿속에 나타났다.그러고 나서 그는 첫 번째 7급 영약을 발견했다.그것은 절벽에 자란 옥처럼 투명한 난초 같은 것인데 짙은 약향기를 풍기고 있으며 반짝거리고 있었다.이태호는 이 영약의 명칭은 명월란(明月蘭)이고 별빛의 힘이 강한 곳에서 자라며 약효가 강렬해서 양기를 북돋고 기혈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대부분의 7급 단약을 정제하는 데 필요한 영약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특히 상처를 치료하는 면에서 명월란은 기이한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 죽기 직전이 아니라면 양기를 보충해 주고 연명해 줄 수 있다. 이를 본 이태호는 추호의 망설임 없이 곧바로 이 영약이 있는 것으로 가서 채집했다.그러고 나서 그는 기타 7급 영약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이태호가 운석띠를 떠난 지 얼마 안 지나 검은색 장포를 입은 마른 남자가 이곳에 찾아왔다.아수라장 된 운석띠를 바라보면서 그의 얼굴색이 붉으락푸르락해졌고 늑대와 매처럼 날카로운 눈에 불시에 섬뜩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이미 떠나버려서 아쉽군.”마른 남자는 입술을 핥으면서 어두운 기운을 마구 내뿜었다.이 마른 남자의 이름은 주용수로 건주(乾州) 황천성지(黃泉聖地)의 진전 제자로서 출중한 마공 실력을 가졌다. 비록 마문의 성자보다 강하지 않지만 황천성지에서 성공 전장에 파견한 주력이었다.주용수가 심우영이 전한 소식을 듣고 이곳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어서 가장 먼저 찾아온 것이었다.자신은 5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가지고 있지만 상급 영보만 가지고 있었다.만일 이태호를 죽여서 최상급 영보를 손에 넣을 수 있다면 자신도 황천성지의 성자 지위에 도전할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다.마도 수사는 원래 약육강식을 추구하고 목적을 이루기 위해 온갖 수단을 가리지 않았다. 그가 보기엔 3급 성자급 수사는 개미처럼 보잘것없고 최상급 영보를 가질 자격이 없었다. 이런 생각에 주용수의 늑대와 매처럼 날카로운 눈에서 갑자기 수많은 검은 마기(魔氣)를 내뿜었다. 마기가 그의 눈가를 맴돌면서 눈이 기괴한 마안(魔眼)으로 변했고 허공을 꿰뚫고 비행 궤적을 포착할 수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주용수는 이태호가 떠난 방향을 포착했다.그의 마른 얼굴에 바로 미친 듯이 기쁜 기색이 역력했다.“흥! 나에게 잡히기만 해 봐!”주용수는 신통을 거둔 후 냉소를 지었다. 그러고 나서 하늘로 솟아올라 이태호가 떠난 방향으로 쫓아갔다....이태호는 쉬지 않고 계속 날아서 이미 수천 리 멀리 날아갔다.그의 앞에 짙은 생명력을 발산한 별이 나타났다.이태호는 신식을 방출해서 훑어보니 별에는 초록색의 풀과 나무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다.유난히 조용한 별하늘에서 이 초록색 별은 유난히 사람의 이목을 끌었다.신식을 거둔 후 그는 기쁨을 금치 못했다.“맞아, 바로 이곳일 거야.”그는 곽시원
운석띠에서 이태호는 아직 자기에게 패배한 심무영이 포기하는 것을 달갑지 않아서 그의 초상화와 최상급 영보를 가졌다는 소식을 누설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지금 온 성공 전장 내의 대부분 천교는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적지 않는 자는 이태호의 내공이 3급 성자 경지라는 것을 듣고 최상급 영보가 그의 손에 있는 것이 마치 먼지를 묻은 명주처럼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래서 모두 이 운석띠를 향해 급히 달려갔다.잠시 후에 이태호는 탁한 기운을 깊이 내뱉었다. 그가 눈을 번쩍 뜨자 새까만 눈동자에서 빛이 스쳐 지나갔다.짧은 휴식을 취한 뒤 방금 전투에서 입은 상처는 거의 회복되었다.그는 일어서서 고개를 들고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운석띠를 바라보자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빨리 이 성신신철을 모으고 다음 보물장소로 가야지.”이태호는 혼잣말을 하고 나서 즉시 단전에서 연천로를 꺼내자, 순식간에 작은 산처럼 커졌다. 이어서 그는 손을 들고 손가락을 오므리자 허공에서 지름이 수 리나 된 운석은 마치 보이지 않는 힘을 받은 것처럼 단번에 사분오열되었고 회색의 암반에서 은백색 별빛처럼 반짝이는 신철이 보였다.이를 본 이태호는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손을 들자 연천로는 엄청난 흡입력으로 운석 조각들을 모두 빨아들였다.잠시 후에 수많은 암반 조각이 단로에서 튀어나왔고 연천로 내에 엄지손가락 크기의 성신신철만 남아서 반짝거리고 있었다.이에 이태호는 만면에 희색을 띠었다.“이곳의 성신신철은 전에 있는 곳보다 훨씬 많군.”지난번에 그가 얻은 성신신철은 모두 모아도 고작 주먹만 했다.이에 비해 이곳의 운석띠에 있는 신철의 생산량은 훨씬 많아서 아마 두세 개의 상급 영보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이러면 신수민 등 아내들은 모두 상급 영보를 가질 수 있게 된다.이태호는 이렇게 생각하자 의욕이 넘쳤다.그는 작은 산만한 운석 앞에 와서 바로 주먹을 들고 부숴버렸고 조각들을 모두 연천로에 넣어서 신철을 제련하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연
반나절도 안 된 사이에 이태호의 초상화는 성공 전장에 퍼졌다....성공 전장의 깊숙한 곳에서어느 순수한 생명력으로 넘친 큰 별에서 소매에 금실로 구름 도안과 작은 ‘심’자가 새겨져 있는 은색 장포를 입고 있으며 몸에서 7급 성자 경지의 기운을 내뿜은 준수하게 생긴 청년은 방금 신식을 허리에 찬 옥패에서 거두었다.이때 청년의 옆에 있는 심씨 가문의 두 제자가 말했다.“삼소주께서 전해주신 소식에 의하면 칠소주는 한 성신신철광을 발견했는데 먼저 대리국의 구황자와 싸웠다가 후에 초상화 속의 사람과 싸웠는데 이기지 못하고 철퇴했다고 합니다.”은색 장포를 입은 청년은 냉소를 흘렸다.“일곱째의 성격은 아직 여전하군. 자기의 원수를 죽이기 위해 온 심씨 가문에게 폐를 끼치고 성공 전장을 시끄럽게 만들다니.”이때 옆에 있는 한 심씨 가문의 제자가 심무영을 대신해서 변명하였다.“신자, 칠소주도 남의 손을 빌어서 이놈을 죽이고 싶은 것입니다.”이에 심씨 가문의 신자인 청년은 멸시에 찬 어조로 비아냥거렸다.“남의 손을 빌어서 죽인다고? 정말 어리석기 짝이 없군. 우리 심씨 가문의 이름으로 남의 명망을 높이는 꼴로 된 것이라고.”지금 성공 전장의 모든 사람은 심무영이 싸움에서 져서 홧김에 원수의 초상화를 뿌린 것이고 상대방에게 최상급 영보가 있다는 소식을 누설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심씨 가문은 오히려 이태호가 유명세를 떨치게 된 디딤돌로 되었다.같은 시각에 성공 전장의 공포스러운 공간 난류가 가득 찬 곳에서 대리국 대황자 강한명은 옥패에서 나타난 이태호의 초상화를 보고 옆에 있는 호위에게 물었다.“확실히 심씨 가문의 심무영이 낸 소식이더냐?”옆에 있는 두 호위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전하, 심무영이 발표한 것이 확실합니다.”강한명은 잠시 사색에 잠기다가 싱긋 웃었다.“허허, 재미있군. 심무영이 한남을 중상 입게 했는데 이 자가 심무영을 이겼다니. 대체 어느 성지의 천교일까?”심씨 가문의 신자와 나란히 명성을 떨친 강한명은 심무영의 실력에
심택연은 심무영이 성신신철을 이태호에게 넘겨주려는 것을 보자 초조해졌다.“소주...”그는 달가워하지 않는 말투로 심무영을 불렀다.하지만 심무영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의 말을 바로 끊고 떨리는 목소리로 나지막한 소리로 말했다.“가자!”심무영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온몸의 기운은 다시 5급 성자 경지 초기에 떨어져서 그전의 실력으로 회복했다.그리고 혈맥의 힘으로 강제로 실력을 끌어당긴 후유증이 점점 심각하게 나타났다.전에 그가 이태호와 싸울 때 혈맥의 힘을 빌어서 최상급 영보를 가진 이태호와 가까스로 대등한 실력으로 싸울 수 있었다.그러나 지금 그의 실력이 떨어졌고 심한 부상을 당했기에 계속 이태호와 필사적으로 싸운다는 것은 무의미였다. 자칫하면 오늘 제삿날이 될 수 있으니까.또한, 군자가 복수를 하는 데 십 년도 늦지 않다고 하지 않는가?그리고 이곳은 그냥 성신신철광일 뿐이었다.성신신철광은 희소하지만 심씨 가문은 과거에 진선을 배출한 대가문으로 각 성지에 못지않은 실력과 자원을 갖고 있다. 수만 년 동안 내려오면서 심씨 가문이 통치하는 구역은 일부 성지보다 더 넓었다.이번에 그가 성공 전장에 들어오는 것도 성신신철광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신선으로 될 수 있는 기연을 찾기 위해서였다.그래서 심무영은 이 운석띠에 있는 성신신철을 양보하고 철퇴할 것을 선택했다.“네!”심택연은 원치 않았지만 그래도 심무영에게 포권을 취하고 머리를 조아렸다.다음 순간, 그는 심무영을 부축하고 무지갯빛으로 변해 하늘가에서 사라졌다. 두 사람이 떠나기 직전에 심무영의 증오에 찬 목소리가 하늘에서 울려 퍼졌다.“기다려! 이 심무영은 꼭 네놈에게 복수할 거야!”심무영과 심택연 두 사람은 모두 험상궂은 표정을 짓고 다급히 운석띠를 떠났다.전에 대리국 구황자 강한남과 싸운 바람에 두 사람이 많은 영력을 소모해서 실력이 떨어지지 않았다면 이태호 같은 3급 성자급 수사에게 기회를 줄 수 있겠는가?자신은 당당한 동황 심씨 가문의 소주인데 신분은 신자만큼 귀중하진 않지만
고준서가 방금 내공을 완성한 4급 성자 경지인 심택연과의 대결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전생에 쌓은 풍부한 전투 경험 때문이었다.비록 잠시나마 목숨을 건졌지만 그는 여전히 중상을 입었다.지금 눈앞에 벌어진 살벌한 상황을 보고 그는 계속 여기에 있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마지막에 이태호가 이기든 심씨 가문의 천교가 이기든 절대로 그가 이 운석띠에 있는 기연을 건드리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그러니 차라리 자기가 스스로 떠나면 목숨이라도 건질 수 있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고준서는 분노 어린 눈빛으로 멀리 있는 이태호를 쏘아보고는 다급히 빛으로 변해서 별하늘에서 사라졌다.고준서가 떠나갔지만 운석띠에 있는 이태호나 심무연 등은 누구도 아랑곳하지 않았다.지금 이태호는 머리 위에 작은 산만한 산봉우리가 떠 있고 그 위에서 수많은 현황의 기운이 감돌면서 주변의 공간을 강타하고 있었다.꿋꿋하게 서 있고 비범한 기운을 풍기는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숨을 헐떡이는 심무영은 눈에 섬뜩한 빛을 번쩍이면서 말했다.“도우, 정말 우리 심씨 가문과 척질 거야?”이에 이태호는 웃으면서 말했다.“심씨 가문과 척지고 싶은 생각이 없지만 이곳의 기연을 가지고 싶어.”그가 곽시원에게서 뺏어온 지도에 따르면 이 운석띠에 꽤 많은 성신신철이 있다.이런 천재지보는 상급 영보를 만드는 보물이니 이태호가 어찌 쉽게 포기할 수 있겠는가?자기가 사용할 수 없더라도 신수민 등 아내들에게 상급 영보를 만들어줄 수 있다.이태호가 물러설 생각이 없는 것을 본 심무영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고 마음속에서 분노가 불길처럼 타올랐다.하지만 이태호의 강한 실력과 하늘에 떠 있는 최상급 영보 현황봉의 위력을 생각하자, 심무영은 어쩔 수 없이 한숨을 내쉬었다.지금 형세를 보면 자기의 옆에 내공을 완성한 4급 성자 경지의 심택연이 있다. 그리고 맞은편의 이태호는 내공이 3급 성자 경지에 불과하고 최상급 영보를 가졌다고 해도 두 사람을 상대하려면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심
심무영은 이태호처럼 실력이 자기보다 약한 수사가 최상급 영보를 가질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이것은 오직 성왕급 수사만 사용할 수 있는 영보가 아닌가?자신은 심씨 가문의 소주일지라도 아직까지 최상급 영보를 가지지 못했고 그냥 상급 영보만 사용할 수 있었다.경악을 금치 못한 심무영의 눈이 휘둥그레졌고 얼굴에 놀라운 기색이 역력했다.최상급 영보는 성자급 수사의 전투력을 많이 상승시킬 수 있다.그는 5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가졌고 진선 혈맥의 힘을 각성한 후 기운을 잠시나마 6급 성자 경지로 끌어올릴 수 있지만 여러 차례의 대결을 통해 그는 이태호의 실력이 약하지 않고 엄청나게 강한 육신의 힘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최상급 영보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전에 심무영은 대리국 구황자 강한남과의 대결에서 이미 많은 체력을 소모했다.지금 최상급 영보를 가진 이태호와 맞서니 심무영은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그는 속으로 이태호는 어느 성지의 천교 제자인지 추측하기 시작했다.이와 동시에, 운석띠에서 전투의 충격파에 의해 날아간 심택연과 고준서는 마침내 몸을 가눌 수 있었다. 폭발 중심에서 별로 다치지 않은 이태호를 보자 심택연의 동공이 심하게 흔들렸고 믿지 않는 표정을 지었다.“최상급 영보!”그는 심무영처럼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심씨 가문의 제자들은 오직 7급이나 8급 성자 경지로 돌파해야 가문에서 최상급 영보를 주었다.내공이 너무 낮으면 최상급 영보의 힘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지금 이태호가 최상급 영보를 꺼낸 것을 보자 심택연도 마찬가지로 이태호의 정체가 궁금하기 시작했다.하지만 심무영은 심씨 가문의 소주로서 절대로 잘못되면 안 되었다.그는 옆에 있는 고준서를 더 이상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바로 심무영의 옆으로 재빨리 날아갔다.그는 얼굴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질린 심무영을 보자 걱정스러운 말투로 전음했다.[소주, 괜찮으세요?][괜찮다.]심무영은 무거운 말투로 응답했다.방금 싸우는 과정에서 그와 이태호가 일으킨 강
오직 혈맥의 힘만이 그들의 신선으로 비승한 선조의 공법과 신통을 담을 수 있었다.이는 천남 중주 등 지역에 있는 성지의 종문이 비교할 수 없는 것이었다.성지의 종문에서 신선으로 비승한 개파(開派) 조사도 있지만 혈맥의 힘은 거의 전승되지 않았다.신선의 혈맥의 힘을 가지게 되면 결정적인 순간에 혈맥에 있는 신통의 힘으로 눈 깜짝할 사이에 같은 경지의 천교를 격살한 전례도 있었다.사실 이태호도 난생처음으로 혈맥의 힘을 가진 천교를 만난 것이었다.그는 온몸의 근육을 팽팽하게 당겼고 얼굴에 경계하는 기색으로 역력했다.멀지 않은 곳에서 혈맥의 힘을 발동하고 있는 심무영은 이를 보고 마음속으로 냉소를 지었다.“이제 겁이 났어?! 늦었어!”이번에 그는 혈맥의 힘을 소모하고 강제로 본명 신통을 시전하더라도 이태호를 이곳에서 죽일 작정이었다.이렇게 생각하면서 그의 이마 중간에 있는 세잎클로버 도안이 불시에 성스러운 빛을 내뿜었다.그의 몸에 있는 모든 세포는 마치 목말라 죽을 것 같은 여행자처럼 천지의 영기를 게걸스럽게 흡입하였다.눈 깜짝할 사이에, 심무영의 기운이 급격히 상승했다.그의 내공은 5급 성자 초기 경지부터 중기, 후기, 완성, 심지어 6급 성자 경지로 상승했다.온몸의 기운이 상승하면서 심무영은 두 손으로 결인을 하자 그의 이마에 나타난 도안에서 갑자기 찬란하고 성스러운 빛을 폭발했다.다음 순간, 한 가닥의 눈부신 빛줄기가 그의 이마에서 뿜어져 나왔다.이 빛줄기는 지극히 빨리 나왔고 천지의 무시무시한 거대한 힘처럼 스쳐 지나간 모든 물질, 허공이든 운석이든 모두 깨끗하게 사라지게 하였다.이런 갑작스레 나타난 빛줄기는 주변의 공간을 찢었고 원래 광폭스럽고 무서운 공간 난류도 빛줄기 앞에서 온순해 보였다.빛줄기가 곧 다가오는 것을 본 이태호는 신중하게 단전 내에 있는 현황봉을 꺼냈다.최상급 영보가 나타나자마자 무수한 천지의 힘이 미친 듯이 밀려들어 가서 현황봉에서 즉시 수많은 현황의 기운을 내뿜었다.이런 대단히 무거운 현황의 기운으로 인
이태호는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진 심무영을 보고 담담하게 말했다.“불가능한 일은 없지.”그의 육신은 전문적으로 단련된 것으로 존황 경지 때부터 이미 동일한 경지의 천교를 훨씬 뛰어넘었다.후에 창망산맥에서 이화 성왕의 육신과 기혈을 위주로 수련하는 공법 태허진해보전을 얻었다. 성자 경지로 돌파할 때 그는 육신을 뗏목으로 삼고 고해를 건넜고 천지의 도가니처럼 뜨거운 기혈로 원신을 단련해서 천지의 힘을 깨달았다.이화 성왕이 누구인가?만 년 전에 천남 지역을 주름잡던 대능력자로서 강대한 육신과 청련 신통으로 온 천남에서 무적으로 된 존재였다.천남 뿐만 아니라 인근의 서역, 멀리 떨어진 중주의 성왕급 수사도 이화 성왕에게 얻어맞은 적이 있었다.마지막에 수명이 다해서 성황 경지로 돌파하지 못해서 좌화(坐化)되지 않았다면 지금 천남 지역에서 4대 종문은 설 자리조차 없었을 것이다.이태호가 태허진해보전을 수련한 후 청련 신통을 수련하였고, 또 태음월화로의 단련을 거쳐서 그의 육신은 지금 상급 영보와 필적할 수 있었다.지금 그의 진룡과 같은 단단한 육신은 태고 만황 이종(異種)의 육신의 힘과 필적해서 상급 영보를 부러뜨릴 수 있게 되었다.심무영은 확실히 강한 상대였다. 어쨌든 그는 동황 8대 세가 중 심씨 가문의 천교 제자이고 방대한 수행 자원의 도움을 받아서 젊은 나이에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그러나 실력이 강해도 사용한 영보는 그냥 상급 영보일 뿐이었다.이태호의 실력이 심무영보다 뒤떨어졌지만 그의 육신은 태산을 무너뜨릴 수 있고 바다를 평정할 수 있으며 한쪽 팔로 허공이 찢어지게 할 수 있어서 종합적으로 보면 심무영을 훨씬 능가했다고 할 수 있다.그래서 이태호가 감히 운석띠를 노리고 심무영을 기습하게 된 것이다.충격에서 제정신으로 돌아온 심무영은 말했다.“흥, 내가 네놈을 얕잡아봤네. 확실히 건방을 부릴 수 있는 실력이 있군.”그가 처음에 이태호의 기습을 당했을 때 분노로 인해 이성을 잃었다.그러나 방금 이태호가 그의 상급 영보와 대항한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