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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화

이태호는 상대할 가치가 없다고 여겨 옆에 있는 술병을 들고 풍관의 다리를 내리쳤다.

"팡!"

술병은 산산조각이 났고 다리에 느껴지는 고통으로 인해 풍관은 무릎을 꿇었다.

"아!"

처음으로 느껴 보는 굴욕, 풍관은 너무 괴로워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무릎을 꿇었지만 분노에 휩싸인 그는 고개를 꿋꿋이 들고 이태호를 노려 보았다. "씨발, 내 말 안 들려, 나 풍씨 집안의 도련님이라고, 죽고 싶어 환장한 거야? 후회 안 할 자신 있어?"

이태호는 또 한번 옆에 있는 술병을 들어 올렸다.

"아니야, 내가 잘못했어, 좋은 말로 해, 내가 절 하면 되잖아."

이태호가 두말없이 또 한 번 술병으로 내리치려 하자 풍관은 진심으로 무서웠다. 이렇게 막무가내인 사람은 태어나서 본 적이 없었다.

이태호가 풍관을 상대하고 자신을 신경을 쓰지 않자 하부장은 급히 문 밖으로 나와 청운당에게 전화를 걸었다.

섭호는 가뜩이나 기분이 좋지 않아 이태호와 왕향금을 찾으러 갈 작정이었는데, 때마침 술집에서 소란을 피운다는 소식을 듣자 곧장 청운당에서 서른여 명을 데리고 술집으로 한 걸음에 달려 왔다.

시간을 확인한 이태호는 안색이 많이 좋아진 왕향금을 보고 물었다. "누나, 좀 괜찮아졌어요? 혼자 걸을 수 있겠어요?"

왕향금은 자리에서 일어나 보니 조금 어지러웠지만 걷는 데는 지장이 없었다.

"어, 태호야, 걸어서 갈 수 있을거 같애, 너 진짜 너무 대단한 거 아니야? 그 반응이 어떻게 이렇게 빨리 없어질 수 있는거야."

한결 좋아진 왕향금은 이태호 이 자식이 너무나 존경스러워졌다.

"하하, 그럼 집에 갑시다."

이태호는 미소를 지었다.

"간다고? 어딜?"

그때 하부장이 문으로 걸어 들어왔다.

그리고 그 뒤에는 하나같이 용맹스럽고 사나워 보이는 사내들이 섭호 뒤를 따르고 있었다. 전에 건달들은 그저 애숭이들이었다.

"다른 애들은 다 꺼져."

쓸모없는 몇몇 건달들을 보고 섭호는 귀찮은 어조로 말했다.

그가 하는 말을 듣고 겁에 질린 건달들은 식은 땀에 고통을 참으가며 허둥지둥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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