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용돌이 통로로 들어간 후 사람들은 머리가 빙빙 도는 느낌을 받았다.이런 상황이 잠깐 지속되고 나서 이태호는 주변의 환경이 크게 변한 것을 발견했다.주변의 하늘은 뿌옇고 땅은 마른 돌들이 널브러져 있는 것이 아무런 생기가 없는 세계인 것 같았다.눈앞의 환경을 바라보니 이태호는 마음속으로 놀라워했다.‘여기가 바로 성왕이 개척한 동부 유적이란 말인가? 작은 세계 같네.’성왕 등급의 강자는 이미 수행계에서 최고의 존재이다.도를 하나로 합치고 참뜻은 영원히 존재한다!성왕에게 있어서 하나의 작은 세계를 개척해서 자신의 동부로 삼는다는 것은 그야말로 식은 죽 먹기의 일이지 않은가?그의 옆에 있는 신수민 등 네 아내들은 먼 지평선을 바라보면서 말했다.“태호야, 여기에 진법이 너무 많아.”그녀들의 시선을 따라 바라보니 곳곳에 진법이 배치된 것을 발견했다.수만 년의 세월이 흘러도 이 진법들에서 여전히 어마어마한 살기를 내뿜고 있다.이태호를 더욱 놀라게 한 것은 이 유적에 아주 짙은 안개가 있는데, 이 짙은 안개는 신식의 감지를 막을 수 있는 것 같았다.원래 백 리 이상 탐색할 수 있는 그의 신식은 엄격하게 저지당했다.지금 그는 기껏해야 수 리 밖의 사물만 감지할 수 있었다.조금 더 멀리 나아가면 칠흑처럼 깜깜해졌다.통로가 소용돌이쳐서 그런지 이태호가 이 유적에 들어선 후 앞서 들어온 한용운 등은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동부 유적에 들어온 사람들은 즉시 흩어진 것 같았다.고개를 설레설레 흔들고 나서 이태호는 적소검을 꺼내서 일행을 데리고 멀리 날아갔다.잠시 후에 그는 고급 6급 영약 몇 개를 얻었다.이에 이태호는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성왕 등급의 동부 유적답게 외부에서 보기 힘든 진귀한 영약은 여기서 흔히 볼 수 있었다.도중에 이태호는 많은 산수와 기타 종문과 가문이 제자들을 만났다. 그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기운을 보고 집적거리는 자는 없었다.안타까운 것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동문들을 만나지 못한 것이다.신수민은 입을 열었다.
태일종 동문 제자들의 내공은 대체로 2~3급 존황에 불과했다.그러나 신소문 수사들의 내공은 이들보다 많이 높았다.7~8명의 동문은 상대방보다 머릿수가 많으나 여전히 열세에 몰려 피를 토하고 중상을 입었거나 숨결이 안정적이지 못한 상황에 부닥쳤다.태일종이 상대방에게 밀리자 남유하가 먼저 손을 썼다.그녀는 4급 존황의 기운을 뿜어냈고, 이어서 손을 들고 허공을 향해 끌어당기자, 순식간에 신소문의 수사 몇 명들을 날려 보냈다.신소문 제자 중에서 앞장서고 있는 내공이 5급 존황인 청년이 남유하의 공격을 피한 후 어두운 표정으로 소리쳤다.“누구냐? 감히 우리 신소문의 일을 방해해?!”옆에 있는 태일종 제자들은 이태호를 보자 바로 낭패한 몰골로 울부짖었다.“태호 사형, 저희가 유적에 들어온 후 금제 진법이 있는 곳에서 8급 천재지보를 발견했는데 신소문 제자들이 뺏으려고 해요...”“저희를 인솔한 서호영 사형은 갇혔고 저희만 빠져나왔어요.”방금 그 신소문의 청년 수사가 이 말을 들은 후 이태호의 정체를 알아냈다. 그는 주저하지도 않고 하늘로 치솟아 올라서 도망치려고 하였다.그러나 이태호가 어찌 그가 맘대로 도망치는 것을 허용할 수 있는가?그는 낮은 소리로 소리치고 미간에 날카로운 빛이 스쳐 지나갔다. 이어서 그가 박수를 치자 하늘에서 갑자기 길이가 수백 척이나 되는 작은 산만 한 푸른 손자국이 나타났다.“가긴 어디 가?”큰 소리와 함께 허공에서 큰 손자국이 내려찍더니 5급 존황 경지인 그 신소문의 제자는 순식간에 피안개로 변해버렸다.그러고 나서 이태호는 동문 제자들의 옆에 다가갔다. 상처투성인 그들을 보고 그는 그들의 운이 좋다고 해야 할지 나쁘다고 해야 할지 몰랐다.유적에 들어오자마자 바로 천재지보가 있는 금지구역을 발견했으니.이태호는 유적에 들어온 지 한참 됐으나 고작 7~8개의 품질이 괜찮은 6급 영약만 얻었다.그가 이화 성왕의 유적에 들어온 이유는 현황봉을 찾아서 대현황경금 검기를 수련하기 위해서였다.그러나 천재지보를 만났으니 자연
심운에게 날려버린 서호영은 상대방의 욕설을 들은 후 안색이 새파랗게 질렸다.그가 막 일어나려고 하자 엄청난 통증이 몰려와서 일그러진 표정으로 거듭 냉기를 들이마셨다.근처에 수십 명의 흉악한 시선으로 그를 노려본 신소문 제자들을 쳐다보고 나서 다시 옆에서 중상을 입은 제자들을 바라보았다. 그는 주먹을 꽉 쥐고 지극히 달가워하지 않는 표정을 지었다.서호영의 이 표정을 본 심운은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왜? 싫어?”심운은 냉소를 멈추지 않았다.그는 눈앞에 있는 이들이 태일종의 제자들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렇다고 이곳의 천재지보를 순순히 양보할 수 있겠는가?서호영 등을 그냥 쫓아내려고 했는데 달가워하지 않는 표정을 지었다.심운은 눈을 가늘게 뜨고 살기를 드러냈다.“태일종의 여섯 번째 진전 제자 이태호가 내 사제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았더라면 여기의 천재지보를 자네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었어.”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사람들의 귓전에 조소 섞인 목소리가 우렁차게 울렸다.“아주 자신만만하군!”지평선에서 갑자기 한 줄기의 무지갯빛이 나타나면서 재빠르게 서호영 쪽을 향해 날아왔다.눈 깜짝할 사이에 무지갯빛이 떨어지더니 이태호가 모습을 드러냈다.그를 보자 현장 사람들의 안색이 바로 변했다.서호영 등 동문 제자들은 위기에서 벗어난 듯한 표정을 지었으나 근처의 신소문 제자들은 두려운 기색을 드러냈다.8급 존황의 내공을 가진 심운에 비하면 그들은 겨우 3~4급 존황의 경지이기에 태일종의 진전 제자인 이태호를 마주하니 당연히 무서운 느낌이 들었다.심운은 차가운 표정으로 이태호를 뚫어지게 바라보았고 눈에는 경멸의 빛이 어렸다.이태호는 진법에 뒤덮인 이 금지구역에 이른 후 서호영의 곁에 가서 그들의 상처를 살펴보았다. 중상을 잊었으나 생명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었다.그들의 상처에서 시선을 거둔 후 치료 효과가 있는 단약들을 서호영 등 제자들에게 건네면서 나지막한 소리로 말했다.“일단 상처를 치료하고 있어. 여긴 나에게 맡겨!”얼굴이 백지장처럼 창
한용운과 권민정은 지금 어디에 있는지 모르지만, 이태호는 태일종 제자들을 인솔한 세 명의 진전 제자 중의 한 명으로서, 동문이 괴롭힘을 당하는 걸 보고 당연히 나서서 종문의 체면을 지켜야 했다.심운은 무표정으로 거만한 자세로 이태호를 내려다보았다.그는 신소문에서 서열 2위인 천교으로 뇌령지체를 가졌고 자신보다 등급이 높은 적을 처치하는 것이 흔한 일이었다.이태호는 명성이 자자하지만, 태일종에 들어간지 겨우 반년이 되었으니 기껏해야 5급 존황의 경지로 돌파했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심운은 냉소를 지으면서 비꼬는 말투로 말하였다.“아, 이태호 도우는 어떤 이유를 듣고 싶은지 모르겠네.”이태호는 성큼 앞으로 다가가서 성난 목소리로 소리쳤다.“내 사제를 다치게 한 놈을 내놔!”큰 종소리처럼 우렁찬 목소리는 강력한 기세를 휘몰아쳤고 꽈르릉거리는 무거운 천둥소리처럼 사람들의 귓전에 울렸다.이태호가 기세로 압박하자 심운은 흔들림 없는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다가 입꼬리를 올리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용기가 가상하나 무모해서 어리석군.”심운은 이태호의 내공을 알아볼 수 없으나 신소문의 천교로서 이태호의 말에 지레 겁을 먹을 수 없는 노릇이었다.더구나 그는 전에 사제 조헌에게 이태호를 혼내 주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는가?심운이 비아냥거리는 말을 내뱉자 옆에 있는 체구가 작은 신소문 수사가 걸어 나오면서 비아냥거렸다. “자네가 뭔 데 감히 심 사형 앞에서 개처럼 짖어대지? 듣자 하니 태일종의 무슨 여섯 번째 진전 제자라 하는데 별 볼 일 없는 것 같은데 말이야!”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허공에서 큰 손자국이 갑자기 떨어지더니 그는 한 무더기의 핏덩이가 되어버렸다.“펑!”피안개가 사방으로 흩어진 후, 이 신소문의 수사는 바로 가루로 변했다.이태호는 아무도 모르게 갑자기 손을 쓰는 바람에 현장이 발칵 뒤집어졌다.“감히 우리 신소문 제자를 죽여?!”원래 평온하고 흔들림 없는 표정이었던 심운은 드디어 입을 열었다.“내 앞에서 내 사람을 죽이는 자는 네놈
심운은 이태호의 몸에서 발산한 기운을 느낀 후 속으로 놀라웠다.왜냐하면 그는 이태호의 천부적 재능가 아무리 출중하다 하더라도 태일종에 들어간 시간이 짧기 때문에 5급 존황까지 수련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사람들을 놀라게 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그러나 결과가 더 충격적이었다.이태호의 실력은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강했다.그제야 심운은 외계에서 말한 신체(神體)의 자질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깨달았다.비록 이태호의 강한 실력에 의아해했지만, 그의 몰려오는 기운에는 끄덕하지 않았다.그는 8급 존황의 경지인데 전력을 다하면 9급 존황도 처치할 수 있었다.자신도 천남에서 유명한 천교로서 어찌 이태호를 두려워할 수 있겠는가?심운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나서 담담하게 말했다.“7급 존황이라...그동안 널 얕잡아 봤군!”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얼굴에 갑자기 천둥 모양의 은빛 부문이 나타났다. 이 부문이 나타날 때 그의 몸속에서 꽈르릉거리는 천둥소리가 울렸다. 이어서 심운의 두 눈은 무시무시한 천둥으로 변했고 수많은 전광과 은색 곡선 형태의 번갯불이 탁탁 뿜어 나왔다. 그는 마치 수많은 천둥의 세례를 받은 천둥과 번개를 장악하는 신성한 생명체 같았다.그다음 순간, 심운이 방출한 광폭한 기운은 이태호를 진압하였고 이 위압의 면적이 점점 넓어졌다.이태호는 몸을 움칫하다가 조금도 지려고 하지 않았다.그는 몸에서 검은빛을 발산하고 하나의 광파 장벽을 형성하여 천둥의 힘이 방해하지 못하도록 하였다. 그는 우뚝 솟은 소나무처럼 끄덕하지도 않았다.이태호가 자기 기운의 진압을 막아낸 것을 보자 심운의 표정은 순식간에 매서워졌다.그의 몸에 있는 천둥의 부문이 다시 눈부신 은색 빛을 뿜어냈다. 그는 내공을 완성한 8급 존황의 기세를 방출하였고 위압이 사방 수십 리까지 퍼졌다.“꽈르릉!”거센 천둥의 위압은 빠르게 몰려와서 동부 유적 내의 하늘에 다양한 변화가 나타났다.삽시간에 먹장구름이 하늘을 뒤덮었고 백 리 이내는 온통 어두워졌다.무릇 이 범위 내
천둥에 휩싸인 심운은 냉소를 지으면서 조용히 아무런 표정도 짓지 않고 끄덕하지도 않는 이태호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서 차가운 빛이 스쳐 지나갔다.그가 보기엔 지금 이태호는 큰소리만 칠 줄 알고 애써 태연한 척하는 광대였다.심운의 기세가 폭발적으로 일어나자 겹겹이 뒤덮인 위압은 주변의 산수들을 깜짝 놀라게 하였고 사방 백 리 내의 수사들마저 놀라서 연이어 금지구역으로 날아왔다.그래서 각 대종문과 대가문의 수사들은 천재지보가 있는 이 금지구역에 이르러서 이태호가 심운이 싸우게 되는 이유를 알게 된 후 몰래 논의하기 시작했다.“심운이 나섰네. 정말 무시무시한 기세야.”“역시 신소문의 천교답군. 정말 대단한 뇌정무술 신통이야!”“이태호가 이기기가 힘들 것 같아. 저 심운의 실력이 만만치 않거든. 심운의 심기를 건드렸으니, 성왕의 동부 유적을 살아서 벗어날 수 있는지 모르겠네!”“그래도 태일종의 진전 제자인데 심운이 이태호를 죽이겠어?”“...”현장에 온 각 세력의 수사들은 눈앞의 상황에 대해 너도나도 분석을 진행하기 시작했다.그때 이태호의 몸에서 발산한 검은빛은 조금도 변하지 않고 매우 안정적이었다.천둥 광풍이 미친 듯이 그를 향해 진압했지만, 바늘구멍 같은 틈새도 생기지 않았다. 마치 무척 단단한 장벽에 부딪힌 것처럼 요란한 소리만 냈다.이태호는 심운의 위압에 대해 아무렇지도 않지만, 기타 태일종 제자들이 버티지 못한 것을 보자 다시 몸을 움칫하더니 영력을 세차게 뿜어냈다.그가 손을 들자, 손바닥에서 바로 영력이 뿜어 나와서 태일종 제자들을 완전히 감싸는 강력한 보호막을 형성하였다.“자기 분수를 모르는군!”이태호가 동문 제자를 보호하는 것을 보자 심운은 더욱 차가운 미소를 지으면서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말이 떨어지자마자 심운은 손을 들고 허공을 향해 움켜잡는 순간에 하늘을 뒤덮은 천둥은 마치 살아난 듯이 그의 손바닥에 모여서 길이가 수백 척이나 되는 뇌정장모를 형성하였다.이 뇌정장모가 형성된 순간에 심운은 바로 이태호를 향해 던졌다
얼마 전에 조광학은 수십 리 밖에서 심운의 극도로 분노에 찬 위압을 느꼈다. 그는 신소문의 천교인 심운을 이렇게 격노하게 만든 것은 누가 그의 심기를 건드렸거나 무슨 보물을 발견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그래서 서둘러서 찾아온 것이었다.결과는 그의 예상한 것과 같았다.심운과 팽팽하게 대치 중인 이태호를 보자 조광학은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7급 존황의 기운을 느꼈다.아까 성왕 유적 밖에 있을 때, 가문의 장로는 그에게 이태호는 태일종의 특별한 여섯 번째 진전 제자라고 알려주었다.다만 당시의 조광학은 눈이 높아서 이태호의 내공이 보잘것없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지금 보니 그는 이태호의 실력을 과소평가한 것이었다.‘저자는 태일종에 들어간 지 불과 반년 만에 7급 존황의 경지로 돌파했다니! 태일종의 진전 제자 서열 1위인 고준서보다 더 빠르잖아!’이태호의 몸에서 뿜어 나오는 내공의 파동을 느낀 후, 조광학은 속으로 경악함을 금치 못했다.그가 알기로는 고준서가 태일종에 들어가서 수련하는 해에 겨우 5~6급 존황 경지에 이르렀다.그러나 눈앞의 이태호의 수련 속도가 고준서를 능가했으니, 그가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조광학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마음을 가라앉혔다. 그는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금제 진법이 가득 배치한 작은 산 위를 바라보았다.산에는 수많은 진법이 배치해 있고 짙은 안개 속에서 어렴풋이 번쩍이는 보광을 엿볼 수 있으며 산꼭대기 위에는 보일 듯 말 듯한 흰색 영약 모양의 물건이 있다.멀지 않은 곳에 있는 보광과 영기로 가득 찬 금지구역을 보고 나서, 조광학은 묵묵히 시선을 거두었다. 그는 그곳에 값진 천재지보가 존재한 것을 알아챘다.이와 동시에.조광학이 도착하자 원래 대치 중이었던 이태호와 심운은 온몸의 근육이 팽팽해졌고 신경을 곤두세웠다. 현장에 있는 신소문과 태일종의 제자들은 조광학을 보자 나지막한 소리로 논의하였다.“저 사람은 조씨 가문의 천교 조광학인데 어찌 여기에 왔지?”“제길! 여기 금지구역의 보물들은 원래 우리 신
심운의 몸은 천둥으로 뒤덮였고 이태호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의 파도처럼 거센 기운은 세차게 이태호를 향해 몰려갔다.방금 이태호가 그의 눈앞에서 신소문 동문 제자를 죽인 행위는 그를 철저히 화나게 하였다.어쨌든 그는 당당한 대종문의 천교인데 어찌 이런 수모를 참을 수 있겠는가?이태호가 영력 보호막으로 동문 제자들을 보호하는 것을 보자 심운은 비웃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신소문의 제자를 죽인 네가 누구든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야!”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심운의 몸에서 광폭한 천둥 폭풍이 휘몰아쳤고 그를 중심으로 여러 개의 뇌정장모가 기승을 부리면서 이태호를 향해 날아갔다.이태호는 큰 종처럼 움직이지도 않았다.“펑!”여러 개의 뇌정장모가 부딪쳐 오자 이태호는 몸을 움칫하더니 검은빛을 층층이 발산하였고 층마다 극도로 위협적인 힘이 있다.두 사람의 기세가 점점 올라갔고 서로 부딪치면서 공기마저 찢어지려는 흔적이 생겼다. 강풍이 사방에서 일어나면서 금지구역의 산꼭대기 인근에 있는 모든 것을 날려버렸다.허공은 이미 극도로 뒤틀어졌고 공기는 너무 빠르게 압착되어서 폭파되었다. 이 부딪침으로 주변의 에너지는 연쇄반응을 일으켰다.이태호가 자기의 공격을 받고도 털끝 다치지 않는 것을 보자 심운은 표정이 바뀌었고 눈빛도 어두워졌다.“네가 언제까지 버틸 수 있는지 볼 거야.”심운은 이상야릇한 미소를 지으면서 가지런한 하얀 이를 드러냈다.그의 뇌정 부문도 점점 깊어졌는데 그의 핏속에 스며들어 간 듯하였다. 다음 순간, 그의 주변에는 갑자기 눈부신 천둥의 빛이 나타났다.이어서 길이가 수십 척이나 되는 뇌룡(雷龍)들이 나타났고 천지를 파멸시키려는 듯한 어마어마한 기세를 휘몰아치면서 이태호를 향해 덮쳤다.이를 본 이태호는 여전히 꼼짝하지 않았다.뇌룡들이 다가오자, 그는 발에 힘을 주고 하반신을 굳건하게 하였으며 주변의 영력을 빠르게 모으면서 체내의 흘러넘치는 천지의 영기를 발동시켰다.이태호의 두 주먹은 하나의 태양으로 변해서 사방 수십 리의 하늘을 찬란하게
여경구는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는 기연을 찾기 위해 일찌감치 북두 성역에 들어온 것이었다.그러나 요족 수사들은 그의 일거일동을 진작에 주시하였고 그의 뒤를 밟고 북두 성역에 들어온 후 즉시 내공을 완성한 3급 성자 경지의 실력을 가진 성공 거수를 조종해서 그를 공격할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여경구가 성공 전장에 들어온 후 실력이 다소 강해졌지만 기껏해야 내공을 완성한 2급 성자 경지에 이르렀다. 그러니 어찌 성공 거수의 상대가 될 수 있겠는가?더군다나 성공 거수의 등위에 있는 요족 수사 세 명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이런 상황에서 그는 더 이상 빠져나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한편으로 요족 수사들은 이미 궁지에 몰린 여경구를 보고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이 세 요족 수사 중, 우두머리는 녹색 장포를 입고 음산하면서도 아름다운 봉안을 가진 소녀였다. 그녀의 보라색 긴 머리카락은 바람에 휘날렸고 연보라색 눈동자는 차갑고 매혹적이었다.분명히 소녀인데 지극히 요염해 보였고 심지어 몸에서 기녀보다 더 음란한 기운을 풍겼다.우여진은 담담하게 말했다.“항복해. 그 기연을 내놓으면 목숨을 살려 줄게! 물론 죽을죄를 면할 수 있지만 벌은 피할 수 없지. 나와 하룻밤만 보내면 돼.”그녀는 말을 잠시 멈추고 농염한 붉은 입술을 핥으면서 유혹하였다.여경구는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차가운 눈빛으로 눈앞의 요족 수사들을 노리면서 냉소를 머금었다.“꿈 깨!”그동안 이 요족 수사들의 추격을 받으면서 그가 어찌 이들의 정체를 모를 수 있겠는가?모두 여우였다.눈앞에 있는 여우와 하룻밤을 지내다가 정기가 모두 빨려서 죽을지도 모른다.그런 괴롭힘에 시달리다 죽는 것보다 통쾌하게 죽는 것이 더 낫겠다.여경구의 말을 들은 우여진은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흥! 주제넘은 놈!”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그녀는 두 손으로 결인을 해서 성공 거수에게 여경구를 죽이라는 지시를 내렸다.바로 이때, 그녀는 수상한 기운을 느꼈다. 멀지 않은 곳에서 두 줄기의 빛이 빠르게 이
이태호는 그 성공 거수를 조종한 자가 바로 요족 수사라고 확신하였다.요족 수사들의 기운은 모두 약하지 않았고 심지어 4급 성자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그들의 외모도 인류와 별반 다름이 없었다.하지만 이태호는 신식으로 상대방의 기운에서 요수, 흉수와 비슷한 혈맥의 기운을 감지했다.이들은 뇌택의 땅에서 온 요족임이 틀림없었다.뇌택의 땅은 동황 북쪽의 북해에 있으며 해외에 고립된 구역이었다.그들은 북해의 만족과 함께 북해 구역을 다스렸다.소문에 따르면, 뇌택의 땅에 있는 요족은 한때 창란 세계를 지배했던 패자(覇者)였는데 원고시대에 수많은 요족이 온 창란 세계를 통치했다고 한다.그때 인간은 미개했고 방금 야만적인 생활을 마쳤다. 연약한 인족(人族)은 강한 요족과 마주하면 당연히 저항할 힘도 없어서 요족의 먹이로 될 수밖에 없었다.후에 수련하는 인간이 많아졌고 점점 많은 인간이 수련을 통해 강대한 전투력을 가지게 되었다. 인족과 요족은 수차례의 대전을 진행하여 창란 세계는 쑥대밭으로 되었다.결국 기고만장했던 요족의 수가 급감했고 환경이 험악한 북해 경내에 있는 뇌택의 땅으로 물러가게 되었다.현재 창란 세계에서 요족 수사가 가장 적었는데 심지어 마문의 제자들보다 적었다.마문은 그래도 두 성지가 있고 건주, 나주 등 구역을 가지고 있으며 수많은 후손을 양성했다.이태호는 머릿속에 있는 요족 수사와 관련된 정보를 돌이켜 보면서 미간이 점점 좁아졌다.솔직히 말해서 여경구가 그들의 추격을 받은 것은 그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일이었다.두 사람은 모두 태일종 출신의 동문 수사이지만 그가 모른 척하고 강 건너 불구경해도 상관이 없었다.그러나 북두 성역에 들어온 후 이태호는 기타 구역의 천교들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지금 옆에 채유정 한 사람만 있어서 기세가 다소 약했다.반대로 중주, 동황 등 지역에서 온 대세력의 천교들은 많은 제자를 거느리고 있었다. 이런 생각에 이태호는 순식간에 결정을 내렸다.‘그래. 독불장군이 되면 홀로 기연을 차
이때, 이태호는 별하늘에서 가장 눈에 띈 한 줄기의 별빛을 포착했는데 바로 자기의 앞에 있는 것을 발견했다.거기서 발산한 빽빽한 별빛이 지극히 밝았다.특히 중심부에 있는 7개 별은 태양처럼 강렬하고 뜨거운 빛으로 주변 수만 리의 구역을 비추었다.무시무시한 구천강풍과 공간 난류도 그것의 눈부신 빛을 막을 수 없었다.이태호는 이곳이 바로 북두 성역의 중심, 북두칠성(北斗七星)이라는 것을 알았다.이 7개의 큰 별은 북두 성역에서 가장 유명한 별이었다. 그것이 발산한 별빛으로 인해 북두 성역에 성신신철과 같은 특수한 천재지보가 많이 생겼다.성공 전장이 열릴 때마다, 북두 성역은 많은 천교가 쟁탈전을 벌이는 주요 지점이었다.이렇게 많은 허공 틈새에서 시공의 도운을 깨달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귀한 성신신철을 얻을 수 있다. 운이 정말 좋으면 성황급 대능력자도 갖고 싶은 선금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흥분한 기색이 역력한 이태호는 다소 지쳐 보이는 채유정을 보자, 그제야 상대방의 상처가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는 것이 생각났다.그래서 그는 다정하게 말했다.“채 도우, 우리 이미 북두 성역에 도착했어요. 잠시 좀 쉬세요.”어차피 지금 북두 성역에 도착했으니 급히 기연을 찾을 필요는 없었다.이에 채유정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이 도우, 감사합니다.”그러고 나서 두 사람은 급히 북두 성역의 중심 구역으로 날아가서 근처에 있는 큰 별에 잠시 머물려고 하였다.그러나 두 사람이 막 날아가다가 계속 주변의 환경을 주시하고 있던 이태호는 갑자기 근처에서 전해온 치열한 전투의 여파를 느꼈다.그와 채유정의 몸이 즉시 굳어졌고 몰래 체내에 있는 천지의 영기를 운행하면서 경계하기 시작했다. 그는 곧 칼집에서 나올 신검(神劍)처럼 온몸에 수많은 날카로운 검의를 담았다.이태호는 신식을 방출해서 전투 여파가 전해온 곳을 탐사하였다.그는 신식을 통해 백여 리 떨어진 곳에서 일어난 전투를 구경하였다.어느 한 큰 별 옆에 몸집이 산처럼 웅장하고 가죽이 검은 갑옷처
이태호는 북두 성역에 대해 들어본 적 있었다. 그곳이 성공 전장의 진정한 핵심 지역이라고 한다.성공 전장에 북두, 자미, 영항 등 3대 성역이 있다.이 3대 성역은 오랫동안 성공 전장을 탐색했던 선배들이 나눈 것이라 안에 수많은 기연과 보물이 들어 있다.물론 진정한 실력이 없으면 이 3대 성역에 발을 내딛기도 어려울 것이다.왜냐하면 3대 성역 내의 환경이 지극히 열악하고 곳곳에 구천강풍과 공간 난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외곽도 위험하지만 대체로 성공 거수가 사람을 잡아먹는 정도에 불과했다.그러나 3대 성역이야말로 진정한 악몽 수준이었고 수시로 일어난 공간 난류는 성자급 수사로 하여금 끝없는 공간에서 길을 잃게 만들 수 있다.다시 말하면, 한 발짝도 움직이기가 어려운 곳이라 할 수 있다.그러나 절세 천교는 이런 환경에서 천지의 이치, 시공의 도리를 깨달으면 앞으로 성왕 경지로 돌파하는 기반과 기초를 마련할 수 있다.성왕급 수사가 대능력자라고 불릴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수사가 시공의 도리를 깨달았고 신혼이 천지와 연결을 맺었기에 쉽게 허공을 찢고 순식간에 천리 밖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시공의 힘을 신통과 무기와 융합하면 일격에 천 리 밖에 있는 물건도 부술 수 있었다.운이 정말 좋아서 이곳에서 대단한 기연을 발견했다면 성황급 수사로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그러나 전설 속의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는 기연에 대해 이태호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그렇게 귀한 기연은 성황급 강자들도 다투어 쟁탈하고자 할 것이다. 이제 4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보잘것없는 수사는 그런 자격도 없을 것이다.3대 성역에 들어갈 수 있는 천교는 각 성지의 최정상 대세력의 성자, 신자들이었다.신선으로 비승할 기연이 있다는 소문이 늘 있지만, 그가 아는 바로 최근 신선으로 비승한 자는 그의 사부인 미친 어르신 한 명뿐이었다.상고시대에 성공 전장이 생성된 후부터 지금까지 벌써 얼마나 오랜 세월이 흘렀는가?수십만 년, 수백만 년이 지났지만 미친 어르신 한 명만 신선으로 비
이태호는 수련을 마친 후 신식으로 단전을 살펴보니 황금빛의 성스러운 빛을 발산한 단전 내에서 팽배한 힘이 밀려온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흐뭇한 표정을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주먹을 꽉 쥐자 체내에서 산과 바다를 뒤엎을 것 같은 힘이 솟아올랐고 수시로 천지를 파멸시킬 수 있는 듯하였다.이에 이태호는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지금 내 실력으로 6급 성자 경지의 수사도 격살할 수 있을 것 같아!”이번에 성공 전장에 들어온 수사들 중 6급 성자 경지의 수사가 그다지 많지 않았다.대부분은 최정상 세력의 진전 제자들이고 그들보다 강한 자들은 성자, 신자급 천교들이었다.명해성과 같은 자를 만나면 이제 한 초식으로 순식간에 격살할 수 있는 자신이 생겼다.무슨 검도 신통을 시전할 필요도 없고 대현황경금 검기도 사용할 필요가 없었다.이번에 4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이태호는 자신의 내공이 바로 4급 성자 경지의 중기로 돌파했고 육신도 예전보다 강해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예전에 그는 육신으로 상급 영보와 맞설 수 있다고 하면, 지금은 최상급 영보도 맞설 수 있는 자신이 생겼다.그의 육신은 채유정이 가진 상급 영보와 최상급 영보 사이에 있는 장궁과 비슷했다.육신의 방어력을 최대치로 높이면 적이 최상급 영보를 사용하지 않는 이상 그의 방어를 뚫지 못할 것이다.체내의 팽배한 힘을 느낀 후, 이태호는 손을 들어 앞으로 일격을 날리자 허공에서 바로 틈새가 나타났다.오로지 육신의 힘만으로 허공을 부술 수 있는 것을 보자 기분이 더욱 좋아졌다.지금 그는 드디어 주먹으로 허공을 부수고 발로 대지를 뒤흔들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흥분한 심정을 가라앉히고 그는 거만하지 말자고 자신에게 경고했다.‘아직 거드름을 피울 때가 아니야. 성공 전장에 온 최정상 세력의 성자, 신자들도 모두 천교들인데 지금 그들과 비교하면 아직 상당한 차이가 있어.’생각을 접은 후 이태호는 천천히 일어서서 착잡한 표정을 짓고 있는 채유정에게 말했다.“채 도우, 호법해 주셔서
천리 밖에서 자미 성역 쪽으로 날아가고 있는 육성훈 등 세 사람은 별하늘에 나타난 이상 현상을 보자 무척 부러워했다.육성훈은 하늘에 나타난 화려한 정경을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부러운 말투로 말했다.“어느 천교가 돌파했는지 이렇게 많은 이상 현상을 일으켰다니!”천 리 떨어져 있어도 희미한 대도의 신음(神音)이 들렸고 원래 이태호 때문에 초조했던 마음을 순식간에 진정시켰다.옆에 있는 고준서는 이를 보고 저도 모르게 감탄을 금치 못했다.“전생에 내가 살던 시대에 이렇게 많은 이상 현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자는 천부적 재능이 가장 높은 괴물과 같은 천교였어!”성왕급 대능력자의 환생으로서 고준서의 견문이 비교적 넓었다.전생에 그가 있었던 상고 시대에 천교의 실력은 지금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그때는 황금 시대가 아니지만 그래도 많은 천교가 있었다.그중 한 천교가 선왕임구천(仙王臨九天)의 이상 현상을 일으켜서 마지막에 유명한 성황급 대능력자로 되어 한 지역을 통치하였다.누구나 두 가지 이상의 이상 현상을 불러일으킬 수 없었다.이런 진선(眞仙) 예비역은 만년에 한 번 나타날까 말까 하였다.그러니 두 사람이 어찌 부러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얼굴에 잔뜩 부러운 기색을 띤 고준서와 육성훈은 절대로 이런 이상 현상들은 이태호가 수련할 때 일으킨 것일 거라고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만약 알았다면 아마 더 질투했을지도 모른다....같은 시각에 멀지 않은 곳에서 이태호를 위해 호법 중인 채유정은 하늘에 나타난 여러 가지 이상 현상을 보면서 눈에 경악의 빛이 서렸다. “해상생명월, 혼돈종청련... 이태호, 이것이 바로 너의 타고난 자질인가?”그녀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이번에 그녀는 깊은 충격과 놀라움을 받았다.묘음문의 성녀로서, 상월신체(霜月神體)를 각성한 그녀도 천남 지역의 3대 천교 중의 하나였다.그러나 그녀가 돌파할 때 나타난 이상 현상은 ‘명월낙성하(明月落星河)’밖에 없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10살 때부터 수련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겨우
경지 돌파를 마친 후에도 이태호의 기운은 계속 상승하였고 멈추지 않았다.그는 태을영단의 약효를 점점 더 많이 흡수하고 있었고 천지 만물이 자신에 대한 친근감을 갈수록 느낄 수 있었다.자신이 지금 오도(悟道)의 경지에 들어갔고 신혼이 천지와 연결을 맺어서 천지 도운과 법칙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지금 이 순간, 그는 천지에 대한 깨달음이 유례없이 명확해졌고 신혼의 시각에서 보면 대도의 최고 이치는 수많은 실선처럼 얽혀 있는 것 같았다.“쿵!”잠시 후에 이태호의 기운은 빠르게 4급 성자 경지 중기에 이르렀다.이때, 그의 단전 내에 있는 대량의 영액이 성스럽고 찬란한 빛을 발산하였고 줄곧 변두리를 향해 뻗어 나갔다.이태호는 4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단전이 예전보다 더 커졌고 마치 작은 세계와 같다는 것을 발견했다.동시에 그의 신혼도 예전보다 더욱 튼튼해졌고 천지의 규칙에 대한 깨달음도 더욱 깊어졌다.한순간에 한 줄기의 눈부신 성스러운 빛이 이태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면서 줄곧 하늘로 치솟아 올라갔다.순식간에 하늘에 모인 먹장구름이 흩어졌고 황량한 별이 대낮처럼 환하게 빛났다.이어서 이상 현상들이 이태호의 주변에 나타났다.그의 주변에 짙은 다채로운 구름이 맴돌고 있으며 파도처럼 끊임없이 넘실거렸다.“콰르릉!”구천(九天) 위에 바람과 구름이 일어났다.수많은 노을빛과 상스러운 기운이 눈부신 성스러운 빛과 교차하였고 대도의 신음(神音)이 울려 퍼졌다.밝은 달이 바다에서 천천히 떠올라서 눈부신 태양이 만고를 비추는 것 같았다.혼돈에서 청련이 피어났고 상큼한 꽃향기가 풍겨왔다.그리고 황금빛 꽃이 하늘에서 떨어지면서 허공을 뒤덮었다.대도의 신음, 성스러운 미묘한 음악이 울려 퍼졌고 사람의 마음도 정화된 것 같았다.여러 가지 지극히 오묘하고 경이로운 이상 현상은 순식간에 채유정이 배치한 진법을 꿰뚫고 별하늘에 나타났다.지금 이 순간, 별하늘에서 천 리 떨어진 수사들은 모두 이런 천지의 이상 현상을 볼 수 있는데, 이들의 얼굴에 모두 놀라운
이태호는 사물 반지에서 태을영단을 꺼낸 후 가부좌 자세로 앉아서 빠르게 수련 상태로 들어갔다.단약을 복용하고 공법을 운행하자, 대량의 순수한 약효가 팽배한 천지의 영기로 변해서 이태호의 온몸으로 퍼졌다.전에 태음월화로를 흡수할 때 그는 이미 내공을 완성한 3급 성자 경지에 이르렀다.태음월화로와 같은 천재지보의 효능은 7급 영약에 해당하며 육신을 다듬고 근육과 기혈을 증강할 수 있다.그리고 남은 태음월화로는 시시각각 이태호의 육신을 단련시켜 그의 모든 세포가 주변 별하늘에 있는 천지의 영기를 탐욕스럽게 흡수하게 하였다.게다가 이태호가 청련 신통을 수련한 후, 줄곧 단전 내에 있는 청련 영화를 단련해서 영적 기초를 든든하게 하여, 그의 실력은 똑같은 경지의 3급 성자급 수사보다 훨씬 강하였다.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이태호는 이미 4급 성자 경지의 문턱에 이르렀다.“쿵!”태을영단을 삼킨 순간, 이태호는 수많은 뜨거운 기류가 미친 듯이 복부에서 온몸으로 퍼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그의 모든 세포는 유례없이 활발해졌고 미친 듯이 물을 들이킨 고래처럼 태을영단의 약효를 흡수하였다.수많은 성스러운 빛이 이태호의 피부에서 뿜어져 나와서 그의 몸을 감쌌다. 그는 선계에서 인간 세상으로 내려온 진선을 방불케 하였다. 웅장하고 팽배한 기운이 그의 몸에서 천천히 나오면서 그가 있는 큰 별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멀지 않은 곳에 있는 방어 진법 내에서 가부좌 자세로 앉아 상처를 치료하고 있는 채유정은 지령단을 복용한 후 창백했던 안색이 점차 혈색이 돌기 시작했다.원래 기진맥진했던 모습도 사라졌고 정상으로 회복하였다.그녀는 갑자기 옆에 있는 이태호의 몸에서 발산한 파동을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상처의 치료를 중단하고 눈을 떴다.성스러운 빛에 휩싸인 이태호의 몸에서 발산한 점점 강렬해진 기운을 느끼자 그녀는 깜짝 놀라서 저도 모르게 숨을 들이켰다.“와... 곧 돌파하는 건가?”그녀는 이태호가 태일종의 종문 겨루기 대회 직전에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는 것을
태일종은 태일성지의 부속 세력이기 때문이다.성공 전장에 들어오기 전에 성지의 장로도 그들에게 성공 전장에서 상대방을 만나면 주의 깊게 지켜보라고 당부하였다.어쨌든 이태호가 겨루기 대회에서 우승한 후 태일성지의 예비 ‘진전’ 제자로 된 셈이었다.흔히 작은 지역에서 나온 자는 모두 출중한 천부적 재능을 갖고 있어 어쩌면 성자의 자리를 다툴 수 있을지도 모른다.전성민은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했다.“3급 성자 경지의 내공으로 5급 성자급 수사를 격살할 수 있는 걸 봐서 이태호 사제는 뛰어난 실력을 갖춘 모양이군.”그의 옆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현재 태일성지의 5대 서열에 오른 제자들이었다.그 중에서 체구가 우람하고 내공이 6급 성자 경지인 청년 남자는 냉소를 흘리면서 말했다.“허허, 너무 일찍 기뻐하지 마오. 이자는 분수를 모르고 연달아 심씨 가문과 명씨 가문과 원수를 맺어서 조만간 큰 화를 일으킬 것이오.”이에 전성민은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찬성하지 않았다.“이태호 사제는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간단한 자가 아닐 거야.”전성민의 말을 들은 기타 서열 제자들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아무도 말하지 않자, 전성민은 피식 웃으면서 허리에 찬 술호로를 들고 시원하게 두 모금을 마셨다.그는 기타 서열 제자들이 곧 태일성지에 들어올 이태호를 성자의 자리를 쟁탈하는 경쟁자로 보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래서 다들 이태호가 명씨 가문의 복수에서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었다....이와 동시에, 명해성이 죽었다는 소식이 빠르게 온 성공 전장에 퍼졌다.이 순간, 9대 성지이든 동황 8대 세가이든 북해 만족이든 뇌택의 땅에 있는 요왕의 아들이든, 대리황조의 황자이든 모두 이태호를 주목하게 되었다.이태호가 혼자의 힘으로 온 성공 전장을 뒤흔들었다고 할 수 있다.심지어 내공이 낮은 수사들은 이태호를 숭배의 대상으로 삼았다.“제길! 3급 성자 경지로 5급 성자 경지의 명씨 가문 소주 명성해를 죽였다니! 대체 정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