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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2화

한용운과 권민정은 지금 어디에 있는지 모르지만, 이태호는 태일종 제자들을 인솔한 세 명의 진전 제자 중의 한 명으로서, 동문이 괴롭힘을 당하는 걸 보고 당연히 나서서 종문의 체면을 지켜야 했다.

심운은 무표정으로 거만한 자세로 이태호를 내려다보았다.

그는 신소문에서 서열 2위인 천교으로 뇌령지체를 가졌고 자신보다 등급이 높은 적을 처치하는 것이 흔한 일이었다.

이태호는 명성이 자자하지만, 태일종에 들어간지 겨우 반년이 되었으니 기껏해야 5급 존황의 경지로 돌파했을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한 심운은 냉소를 지으면서 비꼬는 말투로 말하였다.

“아, 이태호 도우는 어떤 이유를 듣고 싶은지 모르겠네.”

이태호는 성큼 앞으로 다가가서 성난 목소리로 소리쳤다.

“내 사제를 다치게 한 놈을 내놔!”

큰 종소리처럼 우렁찬 목소리는 강력한 기세를 휘몰아쳤고 꽈르릉거리는 무거운 천둥소리처럼 사람들의 귓전에 울렸다.

이태호가 기세로 압박하자 심운은 흔들림 없는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다가 입꼬리를 올리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용기가 가상하나 무모해서 어리석군.”

심운은 이태호의 내공을 알아볼 수 없으나 신소문의 천교로서 이태호의 말에 지레 겁을 먹을 수 없는 노릇이었다.

더구나 그는 전에 사제 조헌에게 이태호를 혼내 주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는가?

심운이 비아냥거리는 말을 내뱉자 옆에 있는 체구가 작은 신소문 수사가 걸어 나오면서 비아냥거렸다.

“자네가 뭔 데 감히 심 사형 앞에서 개처럼 짖어대지? 듣자 하니 태일종의 무슨 여섯 번째 진전 제자라 하는데 별 볼 일 없는 것 같은데 말이야!”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허공에서 큰 손자국이 갑자기 떨어지더니 그는 한 무더기의 핏덩이가 되어버렸다.

“펑!”

피안개가 사방으로 흩어진 후, 이 신소문의 수사는 바로 가루로 변했다.

이태호는 아무도 모르게 갑자기 손을 쓰는 바람에 현장이 발칵 뒤집어졌다.

“감히 우리 신소문 제자를 죽여?!”

원래 평온하고 흔들림 없는 표정이었던 심운은 드디어 입을 열었다.

“내 앞에서 내 사람을 죽이는 자는 네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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