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다른 세력에게는 부담이 배로 될 수밖에 없었다.속으로 아쉬워한 풍민국은 마음을 가다듬고 천천히 하늘에서 내려왔다.그는 이태호를 향해 포권을 하였다.“하하... 태호 도우는 역시 태일종에서 파격적으로 지정한 여섯 번째 진전 제자답군. 오늘 보니 정말 명불허전이군.”한편으로 조광학도 덩달아 말했다.“태호 씨는 명실상부의 대종문 천교이지! 7급 존황의 내공으로 8급 존황의 공격을 저지했으니! 정말 대단해!”멀지 않은 곳에 있는 심운은 이 말을 듣고 콧방귀를 뀌었고 안색이 점점 안 좋아졌다.이태호는 심운이 불쾌해하는 모습을 보는 것을 즐겼고 담담하게 말했다.“천교란 호칭은 과찬이네. 나의 내공은 볼만하지만, 그 누구처럼 세력으로 남을 내리누르지는 못하네.”이태호의 말을 들은 심운은 벌레를 먹은 것처럼 표정이 일그러졌다.금제 진법이 곧 풀어져서 천재지보를 빨리 뺏으려고 하지 않았더라면 심운은 바로 영보를 꺼내서 고작 7급 존황의 경지밖에 안 된 놈에게 진정한 천교가 무엇인지 보여주고 싶었다.풍민국과 조광학은 심운의 안색이 무섭게 어두워진 것을 보자 이태호를 향해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이었다. 그 뒤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자리를 찾아서 가부좌 자세로 앉았다.동시에 근처에 있는 동문 제자들에게 소식을 보내서 빨리 오라고 다그쳤다.이를 본 이태호는 수호용의 곁에 온 후 얼굴이 사색인 동문 제자들을 보면서 물었다.“괜찮아? 상처는 좀 안정적으로 되었어?”치료용 단약을 먹은 서호영은 이때 탁한 기운을 깊이 내뱉었다.“태호 사형 덕분에 상처가 안정적으로 되었어요. 다만 완쾌하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겁니다.”이 말을 들은 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이었다.서호영은 겨우 내공을 완성한 6급 존황 경지이라 실력이 그다지 강한 편은 아니었다. 그래서 8급 존황인 심운을 상대로 싸우면 당연히 이길 수가 없었다.지금 상처를 입었으나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었다.동문 제자들에게서 시선을 거둔 후 이태호는 신수민 등 아내들의 곁으로 돌아갔고 가부좌 자세
같은 시각.심운, 풍민국과 조광학이 이 금지구역의 산 중턱에 이른 후 갑자기 사방팔방에서 푸른색 안개가 몰려왔다.이런 안개는 마치 우뚝 솟은 산처럼 엄청나게 무거운 힘을 내뿜으면서 사람들의 앞길을 막았고 체내의 영력이 다소 정체되게 하였다.원래 허공에서 날던 세 사람은 이 안개 속으로 들어간 후 날개가 부러진 새처럼 순식간에 하늘에서 떨어졌다.푸른 안개 속에서 어마어마한 위압이 전해오면서 사람들은 더 이상 날지 못하게 되었고 걸어서 산을 오를 수밖에 없었다.이어서 그들의 뒤를 따라서 산 중턱까지 온 이태호는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이 푸른 안개가 수상해!”짙은 안개에 들어간 이태호는 바로 신경을 곤두세우고 경계하기 시작했다.푸른 안개는 신식을 방해하지 않지만, 오히려 육신으로 하여금 마치 큰 산을 짊어지는 것처럼 이동하기가 매우 어렵게 하였다.산꼭대기와 가까울수록 그는 점점 더 강한 위압감을 느꼈다.현재 이태호는 내공을 완성한 7급 존황의 경지일지라도 산 중턱에서 십 장의 거리를 날다가 너무 힘들어서 할 수 없이 내려와서 걸어갈 수밖에 없었다.이 작은 산의 높이는 기껏해야 수백 장밖에 되지 않았다.존황 경지의 수사는 물론이고 존왕 경지의 수사도 단숨에 산꼭대기로 올라갈 수 있는 높이였다.그러나 이태호 등이 이곳에 들어간 후 어깨에 산봉우리들을 짊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아예 날 수는 없었다.이런 상황에 이태호는 표정이 바꾸면서 속으로 생각했다.‘이곳의 금제 진법이 완전히 해제되지 않는 것 같군.’ 다행히도 이런 보이지 않는 압력은 이태호만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가장 먼저 이 금지구역으로 들어온 심운, 풍민국 등도 지금 그와 똑같은 상황에 부닥쳤다. 다만 그보다 십여 장의 거리를 앞서고 있을 뿐이다.심운 등은 산꼭대기에 다가갈수록 더욱 강렬한 위압감을 느껴서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기 힘들게 되었다.산꼭대기에서 반짝반짝 빛나고 짙은 향기를 풍기는 영약을 보자 심운의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는 주변에서 바짝 뒤좇아 오고 있
조광학의 보호막은 햇빛처럼 주변의 어두컴컴한 짙은 안개를 몰아냈다. 그는 앞으로 발을 내디디면서 유유히 산꼭대기를 향해 걸어갔다.옆에 있는 풍민국 등이 각자 신통을 시전해서 안개를 통과하는 것을 보자 이태호도 질세라 체내의 영력을 폭발적으로 내뿜었다. 그의 거센 기운은 하늘로 치솟아 올라갔고 체내의 검의는 굉음을 냈다.검의가 파죽지세로 주변의 안개를 몰아내자, 이태호는 가까스로 보이지 않는 위압감을 다소 제거했다.그는 어깨에 만근의 산을 짊어진 것처럼 한 걸음 한 걸음 산꼭대기를 향해 걸어갔다.네 사람이 한 발짝 앞서갈 때마다 발밑의 대지는 요란스럽게 뒤흔들었고 발을 동동 굴면 마치 대지진이라도 일어난 것 같았다.이태호 등은 산꼭대기에 다가갈수록 감당해야 할 위압감이 점점 강해졌다는 것을 느꼈다.이제 백 장만 더 가면 산꼭대기에 도달할 수 있는 심운의 이마에는 이미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그는 가쁜 숨을 몰아쉬었고 보이지 않는 힘에 눌려서 등을 굽히게 되었다.지금 그가 앞으로 한 걸음 나아갈 때마다, 한번 쉬고 호흡을 가다듬어야 했다. 좀 전의 여유를 찾아볼 수 없었다.산꼭대기에서 수십 장의 거리가 남은 것을 본 심운의 안색은 점점 어두워졌다. “이곳의 위압감이 너무 무서워. 마치 살아있는 성왕을 마주 보는 것 같아!”그는 이제서야 비로소 왜 성왕을 대능력자 등급의 강자로 불리는지 알았다.이화 성왕은 죽은 지 만 년이 지났어도 그가 배치한 금제 진법은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이 푸른 안개 속에 있는 어떤 특별한 천지의 힘이 등산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의 세상을 짊어지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그래도 심운은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힘겹게 손을 들고 이마의 땀방울을 닦은 뒤 계속 달아오른 얼굴을 들고 천천히 올라갔다.한편으로 풍민국과 조광학도 모두 푸른 안개의 공포스러운 기운에 눌려서 숨을 쉴 수가 없었다.그들은 8급 존황 경지가 아니고 강한 실력을 갖춘 대가문 출신의 천교가 아니었다면, 산중턱에서 푸른 안개에 들어갈 때부터 이미 기
화봉설련은 8급 영약이다.무릇 6급 이상의 영약은 천재지보라고 할 수 있다.성자 경지부터 성자에게 유용한 7급 이상의 단약은 천지의 힘이 포함되어 있다.7급 단약을 정제하는 영약에도 반드시 천지의 이치가 내포되어 있어야 한다.태일종처럼 유구하고 만년이나 된 오랜 역사를 가진 대종문에도 7급 영약이 몇 개밖에 없다.전설 속의 8급 영약은 8급 단약을 정제하는 천재지보이다.이것을 외부에 내놓으면 온 천남의 성자, 심지어 성왕 경지의 수사들도 매우 놀라게 된다.마지막으로 8급 영약이 세상에 나타날 때는 수백 년 전의 일이었다.눈앞의 이 화봉설련은 보통 영약이 아닌 8급 파왕단을 정제할 수 있는 주요 영약이다.성자 경지의 수사가 파왕단을 먹으면 성왕 경지로 돌파할 수 있는 성공률이 8할이나 추가된다.천재지보 중에서도 지극히 귀중한 존재이다.이것은 천혜의 영약으로써 생으로 먹고 단련하면 이태호는 바로 성자의 경지로 돌파할 자신이 있다.운이 좋으면 이 화봉설련이 가진 천지의 이치를 깨달을 수 있다. 이는 성왕 경지로 돌파해야 터득할 수 있는 대도의 참뜻이다!이 영약이 자기와 불과 몇 장 거리밖에 남지 않는 것을 보자 이태호는 감격스러웠다.그는 이를 악물고 체내의 혈자리들은 일제히 굉음을 내면서 영력이 화려한 비단처럼 폭발적으로 방출되었다.이로써 이태호는 더 빨리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이 광경을 본 뒤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는 심운 등 세 사람도 각자 다리에 힘을 주고 서로 앞을 다투어 나아갔다.이와 동시에 산기슭에서 대종문 수사들과 산수들은 저 모습을 보고 너도나도 나지막한 소리로 논의하였다.“야...저 여섯 번째 진전 제자는 정말 강하군. 가장 먼저 산꼭대기에 올라갔어.”“산꼭대기에 있는 그 천재지보는 어느 천교가 가질까?”“결국은 신소문의 심운이 그 보물을 가질 것 같네. 어쨌든 그중에서 실력이 가장 강하니까.”“그야 모르지. 저 산꼭대기의 안개가 꽤 이상하더라고. 방금 내가 날아서 산으로 올라가려고 했는데 산 중턱에서 큰 산이
풍민국과 조광학은 당연히 그 화봉설련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세 사람은 연이어 손으로 영력을 모아서 만든 빛줄기를 앞에 있는 이태호를 향해 내리쳤다.그들은 이 기괴한 안개의 위압감 때문에, 행진하는 속도가 느려졌고 육체는 굉장한 압력을 받았지만 무기를 사용할 수 없는 정도가 아니다.세 갈래의 거센 빛줄기를 발사하자 산꼭대기의 안개를 순식간에 휩쓸어버렸고 주변의 허공까지 조금 비틀진 것 같았다.이태호는 뒤에 있는 세 사람의 공격을 감지한 후 눈빛이 싸늘해졌다.“죽음을 자초하는군!”이태호는 대갈일성 하면서 손을 번쩍 들자 화염이 이글거리는 적소검이 그의 손에 나타났다.그는 적소검을 꽉 잡고 가볍게 휘두르자 날카로운 검빛들이 뒤에서 날아온 습격을 산산조각으로 깨뜨렸다.이어서 그의 체내에서 검의가 뿜어져 나왔는데 그 모습이 마치 검집에서 뽑아낸 신병 보검과 같았고 날카로운 기운이 주변 몇 리의 공간을 가르는 것 같았다.다음 순간, 한 가닥의 극도로 맑은 빛이 하늘과 땅 사이에 나타났다.이 검빛이 나타난 순간, 하늘과 땅은 모두 꺼린 것 같았고 주변의 수많은 공간이 갈라지고 부서졌다.거센 검의는 하늘과 땅을 부숴버릴 파죽지세로 뒤에 있는 세 사람을 향해 내리쳤다.앞장선 심운은 이를 보고 비명을 질렀다.“안 돼!”그러나 이태호의 검기 공격은 지극히 빨라서 그가 반응하기도 전에 맞아서 피를 내뿜었다.옆에 있는 풍민국과 조광학도 입가에 피를 흘렸고 얼굴은 백지장처럼 하얗게 질렸다.자기의 공격이 유효한 것을 보자 이태호는 더 이상 심운 등과 실랑이를 벌이기 싫었다.그는 체내의 영력을 발동시키고 이를 악물면서 계속 산꼭대기를 향해 올라갔다.잠시 후에 그는 푸른색 안개를 뚫고 산꼭대기에 올라섰다. 온몸이 땀범벅으로 되었고 숨을 거세게 몰아쉬었다.그러나 눈앞에 있는 화봉설련을 본 순간, 얼굴에 기쁨으로 가득 찼다.그는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그 완전히 익은 천재지보를 따버렸다.그 화봉설련을 땄을 때, 전체가 새하얀 연꽃
이와 동시에. 산기슭에 있는 각 대종문의 제자들과 산수들은 이태호가 화봉설련을 가진 것을 보고 모두 멍해졌다.조금 전만 해도 심운이 줄곧 앞섰기 때문이다.그러나 마지막에 이태호가 그 기괴한 푸른색 안개를 뚫고 제일 먼저 산꼭대기에 올라갔다.특히 심운의 위협을 들은 후 산기슭의 각 대종문의 수사들은 웅성거렸다.“헉! 8급 영약이야! 이태호의 운이 이렇게 좋을 줄 몰랐네! 저런 천재지보는 성자 경지인장로도 갖고 싶어 할 거야!”“흥. 화봉설련은 보물이지만 갖고 싶은 천교들도 많지. 지금 심운이 이태호를 곱게 보낼 것 같아?”“맞아. 이태호가 화봉설련을 바치면 살아남을 수는 있겠지.”“저 이태호는 아무래도 태일종의 진전 제자인데 실력이 당신들이 말한 것처럼 형편이 없을까? 전에 심운과 대치할 때 우세를 차지하지 않았나?”“그때 심운이 전력을 다하지 않아서 그래. 게다가 이번에 심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조광학, 풍민국 두 천교도 있잖아. 이태호가 아무리 대단해도 혼자서 여러 명을 상대할 수 있겠어?”“...”대부분의 수사는 이태호가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특히 심운 등의 위협적인 말을 들은 후 이태호는 방금 얻은 화봉설련을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심운은 막론하고 풍민국이나 조광학은 모두 오래전부터 이름을 날린 천교였고 모두 8급 존황의 내공을 가지고 있다.이태호도 실력이 출중하고 7급 존황의 내공을 가지고 있으나 혼자서 세 사람을 상대하기엔 계란으로 바위 치는 격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서호영은 옆에 있는 신수민 등 여인들을 바라보면서 머뭇거리다가 이를악물고 말했다.“형수님들, 잠시 후에 먼저 떠나세요. 저는 산꼭대기에 가서 태호 사형을 도울게요!”신수민 등은 그의 말에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었다.그녀들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 찼다.지금 현장의 분위기는 지극히 살벌했다.심운 등 세 명은 이태호를 중앙에 포위하였고 각자 체내의 내공을 방출하자 8급 존황의 위압이 산꼭대기를 뒤흔들었다.이태호가 벗어나지 못하면 틀림없이
풍민국은 산에 오를 때 그 기괴한 푸른색 안개가 아니었다면, 이 화봉설련은 자기의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의 안색이 굳어지면서 손을 휘젓자, 손바닥만 한 어두운 기운을 내뿜은 못 모양의 법보가 불쑥 그의 손에 나타났다.이 물건이 나타나자마자 주변의 공기가 모두 얼어붙은 것 같았고 어두운 기운을 내뿜었다.이 어두운 기운은 사람의 혼을 빼놓을 것 같은 은은한 빛을 발산했는데 이태호는 자신의 신식이 조금 따끔거리는 통증을 느꼈다.못 모양의 영보를 꺼낸 풍민국은 미소를 지으면서 담담하게 말했다.“이 도우, 보물을 순순히 내놓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이 서혼정(噬魂釘)은 사정을 봐주지 않을 거네!”풍민국의 서혼정은 보통 법보가 아니라 그가 어떤 상고 유적에서 얻은 영보이다. 이것의 전 주인은 마수(魔修)였다.서혼정은 중급 영보이지만 그 위력은 중급 영보를 훨씬 뛰어넘었다. 이것으로 얼마나 많은 흉수의 혼백을 삼켰는지 모른다.서혼정은 수사의 원신을 억제할 수 있다. 보통 존황 경지의 수사는 서혼정에 맞으면 신혼이 파손된다. 신혼이 파손되면 육체가 상처를 입는 것보다 더 심각하고 회복하기 더 어렵게 된다.조광학과 풍민국은 선후로 영보와 병기를 꺼내자 산꼭대기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살벌해졌다.네 사람은 서로 어느 정도 떨어져 있지만 보이지 않는 기세가 부딪치면서 주변의 공기는 뜨거운 파도처럼 들끓기 시작했다.거세게 몰아붙이는 심운 등 세 사람은 영보를 꺼냈으나 누구도 먼저 공격하지 않았다.이들은 제각기 자기가 전력을 다하면 다른 사람이 이득을 챙길까 봐 걱정했다.이태호는 눈빛을 변하지 않고 묵묵히 각자 꿍꿍이를 품은 세 사람들을 둘러보았고 그들의 위협을 아랑곳하지 않았다.“이 천재지보는 당연히 가진 사람이 주인이지.”이태호의 말투는 확고했고 물러서려는 의도가 눈곱만큼도 없었다.이에 심운은 안색이 굳어졌고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았다.“이태호, 지금 내놓으면 목숨만은 살려주지.”“내가 말을 똑똑히 안 한 거야, 아니면 자네들의 귀가
심운, 풍민국과 조광학은 이태호의 말을 듣고 안색이 더욱 음침하고 차가워졌다.특히 심운은 예전에 풍민국과 대결한 적이 있어서 서혼정의 위력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서혼정은 전문적으로 신혼만 공격하는 가장 음흉한 영보라 막기 힘들었다.자신도 조심스레 대응해야 하는데 이태호가 쉽게 해결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러나 이태호의 예상대로 심운은 감히 전력을 다하지 못하고 기운으로 이태호를 억압하는 동시에 옆에 있는 풍민국과 조광학을 몰래 경계하고 있었다.화봉설련은 단 하나만 있는데 이태호를 해결한 후에 누가 가져야 하지?그래서 심운에게 있어서 이태호는 적이지만 옆에 있는 조광학과 풍민국도 적이었다.멀리 떨어지지 않는 곳에서 황금대창을 들고 있는 조광학은 눈살을 찌푸리고 굳은 표정을 지었다.“태일종의 여섯 번째 진전 제자는 정말 보통이 아니군.”그 전에 조광학은 이태호를 안중에 두지도 않았다.이태호의 천부적 재능이 매우 출중하고 어떠한 신체를 각성했다는 소문을 들었어도, 그는 이태호가 태일종에 입문한 지 반년밖에 안 돼서 내공이 별로 높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그러나 이태호는 7급 존황의 내공으로 먼저 심운과 막상막하로 싸웠고 지금은 또 풍민국의 서혼정을 막아내서 조광학을 놀라게 하였다.한편으로 풍민국은 이태호의 말을 들은 후 얼굴이 굳어졌고 눈에는 살의가 더 짙어졌다.“자네가 서혼정의 공격을 막을 줄은 몰랐네.”풍민국은 의아스럽게 이태호를 바라보았다. 상대방은 자기가 생각한 것처럼 약하지 않는 사실에 놀란 것이다.그는 두 발로 땅을 차고 하늘로 날아올라 작은 산만 한 서혼정 옆에 이르렀다.다음 순간, 서혼정의 그윽한 어두운 빛이 점점 짙어졌고 지옥과 같은 차갑고 어두운 기운을 발산하였다.이 얼음장같이 차가운 힘은 주변 백 장 이내의 공간에서 갑자기 눈꽃이 흩날리게 하였다.땅의 초록색 풀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영보 서혼정을 발동시킨 후, 그는 고개를 돌려서 조광학과 심운 두 사람을 힐끔 쳐다보고는 큰 소리로 소리쳤다.“우리 같이 공격
하늘에서 갑자기 만 장이나 높은 자주색 기운이 발산되었고 온 세상을 뒤덮을 것처럼 만 리까지 퍼졌으며 그야말로 장관이었다.때로는 하늘에서 꽃이 떨어졌고 땅에서 금련이 솟아오르는 현상이 허공에 나타나서 주변의 별들이 일제히 눈부신 빛을 발하게 하면서 떨어지게 하였다.이런 별빛 중에서 마치 살아있는 듯한 세계가 존재하는데 이 세계에는 곳곳에 잔해와 무너진 담벽이 있고 끝없는 허공의 난류와 보물, 신약들로 가득 찼다.이 시각에 창란 세계의 어디에 있든 모든 생령들은 고개를 들고 하늘에 나타난 이상 현상을 바라보았다.천남 지역에 있는 태일종, 신소문, 청허파, 묘음문 등 4대 종문의 성왕급 대능력자들은 하늘에 나타난 황폐한 전장의 화면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모든 사람의 눈에는 흥분과 설렘으로 가득 찼다.이 외에도 중주, 동황, 서역, 북해, 나주, 건주 등 창란 세계 13주의 생령은 모두 단단히 벼르고 있었다. 이태호는 담담하게 바라본 후 시선을 거두고 급히 정원으로 갔다.정원에서 신수민 등 아내들과 만났는데 그의 영패가 진동하였다. 선우정혁이 종문 대전에 와서 집합하라는 소식을 전한 것이었다.이태호는 소식을 받은 후 정제한 7급 파경단 한 병을 신수민에게 건넨 후 빠르게 말했다.“수민아, 이건 당신들을 위해 준비한 7급 파경단이야. 내가 돌아올 때 당신들이 7급 존황 경지로 돌파했으면 좋겠어.”이에 신수민은 입술을 살짝 깨물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헤어지기 아쉬운 말투로 말했다.“태호, 꼭 조심해야 해…”신수민이 이렇게 말하자 옆에 있는 남유하도 미간을 찌푸리면서 이태호를 보내기 싫은 표정을 지었다.그녀의 눈시울이 붉어지면서 이렇게 말하였다.“태호 씨, 절대로 오기를 부리지 마세요. 나와 수민 언니는 종문 내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남유하는 이태호가 성공 전장에 가는 것이 매우 아쉬워하지만 자기의 내공이 고작 6급 존황 경지에 불과해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녀는 이태호가 다치지 않고 무사히
이태호는 말을 마치고 하늘로 솟아올라서 별똥별처럼 단당의 상공에서 사라졌다.요광섬으로 돌아온 후 그는 아내들에게 인사한 후 곧바로 연공방의 밀실에 들어갔다.“이틀이라면 종문에 빚진 7급 파경단을 만들기에 충분해.”밀실에 들어간 후 이태호는 바로 연천로를 꺼내고 단전 내에 있는 삼색 영화를 손에 넣은 후 연단할 준비를 하였다.이태호는 이미 중급 7급 연단사이기에 파경단의 성공률을 7할 정도 보장할 수 있었다. 지금 그의 내공이 증가했고 청련 신통을 수련했으며 체내에 세 가지 영화가 있어서 이 성공률을 크게 높였다.구유이화는 유명의 기운이 짙은 곳에서 성장하고 수사의 원신을 불태울 수 있는 특성이 있으며 단약을 정제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그리고 극빙염도 단약을 정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지금 그가 수련한 청련 신통이 형성한 삼색 영화 중에서 두 가지 영화는 모두 단약을 정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사실대로 말하면 지금 이태호의 7급 파경단의 성공률이 9할 정도에 이르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러한 성공률은 오래된 7급 연단사 중에서도 상위권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삼색 영화가 연천로를 달구면서 이태호가 손을 들고 만근이나 되는 뚜껑을 열고 여러 가지 영약을 차례대로 연천로에 집어넣었다. 고온 하에 영약들은 점차 단약의 향기를 풍기는 액체로 변했다.반나절의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밀실 내에 있는 이태호의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지금 그의 앞에 있는 연천로 내에 있던 영약의 액체는 응집해서 모양이 잡히기 시작하면서 알약 형태로 되어 허공에 둥둥 떠 있게 되었다.“응집하라!”이태호가 큰 소리를 치자 손에 있는 천지의 힘이 불시에 솟아 나오면서 단약이 순식간에 반짝반짝 눈부신 빛을 발하였다.9알의 단약이 곧바로 연공방에서 나와서 곧 다가올 천지의 뇌겁을 맞이할 준비를 하였다.“콰르릉!”여러 가닥의 천지의 뇌겁이 지나가자 9알의 7급 파경단이 다시 연천로의 앞에 돌아왔다.이태호는 잠깐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연천로를 열고 단약
이태호는 윤하영의 말을 듣자 포권을 취하면서 겸허하게 말하였다.“윤 봉주님, 과찬입니다. 제가 이번에 돌파할 수 있는 건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그가 이번에 돌파할 수 있는 건 청련 신통을 수련한 덕분이었다. 그의 육신이 더욱 단단해졌고 법력이 더욱 강해졌기에 7급 파경단 몇 알을 복용해서 강제로 돌파할 수 있는 것이었다.그렇지 않으면 이태호는 무리하게 돌파할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이고 실패로 마무리할 수도 있었다.성자 경지는 이미 신혼이 천지와 융합하고 천지의 힘을 장악하는 경지이기에 작은 경지를 돌파하려면 기연과 계기가 있어야 하며 강제로 경계 장벽을 돌파할 수 없다.이태호의 무덤덤한 표정을 보자 의자에 앉은 윤하영은 마음이 언짢았다.사실 그녀는 이미 속으로 이태호를 질투하기 시작했다.정말 괴물과 같은 천부적 재능이 아닌가?!입문한 지 1년 만에 존황 경지에서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이태호는 천교로만 볼 수 없다. 그는 완전히 천도의 총아라고 할 수 있었다.어느 천교가 짧디짧은 1년 만에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할 수 있는가?게다가 이태호가 성자 경지로 돌파한 지 두세 달밖에 안 된 상태였다.성자 경지에 존재한다던 장벽은 어디에 있는가?윤하영이 보기엔 이태호는 훗날에 반드시 성황 경지의 대능력자로 될 것이고 심지어 신선으로 비승할 가능성도 있었다.수행길에서 수사들의 공통된 목적은 무엇인가?바로 신선으로 비승하는 것이 아닌가?윤하영은 자기가 일찍이 이태호를 지지해서 중주로 갈 수 있는 자격을 얻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이태호의 곁에 있다면 훗날에 꼭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다고 담보할 수 없지만 성황 경지로 돌파하는 것은 문제가 없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윤하영은 고개를 흔들면서 말했다.“이번에 성공 전장에서 이 도우는 꼭 신소문을 조심해야 할 것이야.”그녀는 말을 잠시 멈추고 정중한 표정으로 말했다.“신소문의 천교 육성훈은 육무겸의 아들인데 너처럼 신체를 각성했고 대단한 기운(氣運)을 가졌다는 소문이 있어. 작년에 성자
...이튿날 아침, 이태호는 상쾌한 기분으로 신수민의 방에서 나왔다.그가 정원에 도착한 후 먼저 우물에서 시원한 물을 퍼서 정신을 차렸다.세수까지 다 마친 후 이태호는 고개를 들고 햇빛이 드러난 하늘을 바라보면서 속으로 계산하였다.“아직 이틀 남았군...”이태호는 이번 성공 전장에서 싸움이 치열할 것이라고 예상해서 떠나기 전에 신수민 등 아내들에게 단약들을 만들어 주려고 하였다. 그가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내공이 빠르게 늘었지만 아내들의 내공은 느리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그녀들이 6급 존황 경지로 돌파한 지 한참 되었고 그중에서 수련 속도가 가장 빠른 신수민도 6급 경지 후기에 불과해서 다음 경지로 돌파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다.대장로 등은 6급 벽천단 덕분에 뒤에서 천천히 쫓아왔다. 지금은 모두 5급 존황 경지로 돌파하였으나 신수민 등에 비하면 아직 뒤처져 있었다.자질이 다른 것도 격차가 생기게 된 이유 중의 하나이다.신수민 등 네 여인, 대장로와 남두식은 모두 보체(寶體)를 각성하였다. 이런 자질은 종문 내에서 신체(神體)를 각성한 이태호와 고준서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상위권에 속했다.그러나 나장로 등은 이들과의 격차가 컸다. 여태까지 이태호가 준 단약으로 겨우 4급이나 5급 존황 경지로 돌파할 수 있었다.이태호는 수행계에서 천재는 흔하지 않고 나장로 같은 수사야말로 정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지금 아내들이 자기와의 격차가 점점 커져서 자기가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해서 중주로 갔을 때쯤, 그녀들이 잘해야 8급이나 9급 존황 경지까지 돌파할 수 있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시선을 거두고 대청으로 갔다. 그는 잠시 후에 단당에 가서 7급 영단을 정제할 약재들을 가져올 작정이었다.이태호는 아침 식사를 마친 후 곧바로 단당으로 갔다. 그가 단당 입구에 도착하자 귓가에 윤하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이 도우, 어서 들어오게.”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단당 내에서 빛이 번쩍이더니 흰색 장포를 입고 곱게
정원에서 신수민 등 여인들과 대장로 등은 제자리에서 왔다 갔다 하였고 마치 그들이 돌파한 것처럼 얼굴에 기쁨과 흥분으로 가득 찼다.이들은 이태호의 천부적 자질을 잘 알고 있었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이상 현상을 불러일으킨 것에 대해 여전히 익숙하지 않았다.어쨌든 이번에 이태호가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하였다. 이것은 무황이나 존왕처럼 단약을 충분히 먹으면 돌파할 수 있는 것과 달랐다.성자 경지의 돌파 장벽이 높아서 종문 내에 수십 년 동안 한 경지에 정체된 장로들도 많았다.경지가 높을수록 함부로 돌파할 수 없고 기연이나 계기가 있어야 했다.그러나 이태호는 이런 인식을 타파했고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두세 달 만에 이미 3급 성자 경지에 이르렀다.물론 사람들은 이태호가 공포스러운 천부적 자질을 가졌기에 수련 속도가 빠른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번 돌파는 여전히 사람들이 깜짝 놀라서 입이 떡 벌어지게 하였다.이태호가 문을 열고 나온 것을 보자 이들은 모여들었다.대장로는 씁쓸한 웃음을 지으면서 말했다.“태호야, 네 천부적 재능이 정말 부럽구나.”이에 남두식도 맞장구를 쳤다.“남들은 경지의 장벽에 갇혀서 수십 년 동안 정체되었는데 너는 무슨 수련을 식은 죽을 먹는 것처럼 쉽게 하냐? 지금 종문 내에 엄청 많은 사람이 몰래 널 질투하고 부러워하고 있을 거야.”신수민 등 여인들도 별처럼 반짝이고 존경심과 사랑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이들이 일부러 자기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것을 알아챈 이태호는 멋쩍어서 코를 만지면서 말했다.“그렇게 대단하지 않아요. 창란 세계에 얼마나 많은 천교가 있는데요. 천부적 재능이 저보다 좋은 사람이 있을 거예요. 지금 이 실력으로 자기를 겨우 지킬 수 있는 수준이에요.”이태호는 이번에 운 좋게 돌파한 것에 대해 자만하지 않고 평소처럼 무덤덤하였다.그는 이렇게 큰 창란 세계에는 필연코 자기의 천부적 재능보다 더 훌륭하고 더 괴물 같으며 더 행운스러운 자가 있다고 생각했다.자신의 이런 보잘것없는 능
원신이 단단해지면서 육신도 탄탄해졌다. 이태호는 육신의 강도가 크게 향상되었음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이렇게 며칠이 지난 후 이태호의 머릿속에 맑은 굉음이 울려 퍼지면서 체내의 기운이 순식간에 높아졌고 빠르게 경지의 장벽을 넘어서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하였다.그러자 3급 성자 경지의 기운이 한순간에 허공을 뒤흔들었고 지극히 빠른 속도로 온 태일종으로 퍼졌으며 무시무시한 기운이 무자비하게 제자들을 제압하였다.그 순간 수많은 제자가 수련 상태에서 깨어났고 하늘로 솟아올랐다.“헉! 이 사형이 또 돌파했어?!”“어머나! 이번에 돌파하면 3급 성자 경지이지?”“입문한 지 1년 만에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니. 이 사형은 훗날에 꼭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을 것이야!”“...”이들은 어안이 벙벙해졌고 멀찌감치 서서 요광섬을 바라보았다. 모두 꿈인지 생시인지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것은 이태호가 한 달 전에 방금 돌파하였기 때문이다.사실 내공의 경지가 높을수록 경지의 장벽을 뚫기가 어려워지고 기회나 기연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그러나 이태호는 예상 밖의 변수였다.하루가 멀다 하고 돌파해서 많은 제자는 자신의 삶에 대해 회의감이 들었다..제자들뿐만 아니라 요광섬에서 발산한 강렬한 기운을 느낀 장로들도 자기를 의심하게 되었다.그들은 성자급 수사인데 아직도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 경지에 머물러서 돌파하지 못한 자들도 많았다.이태호가 식은 죽 먹기로 돌파하는 것을 보자 엄청나게 부러워했다.외부의 일에 대해 이태호는 아직 모르고 있었다.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그의 원신과 육신에 확실한 변화가 일어났다.일단 원신이 더욱 단단해졌다. 그가 염력을 사용하면 원신은 육신에서 벗어나서 허공에서 거닐 수 있었다.그리고 육신은 다음 말로 표현할 수 있다. 이를 테면 “용의 근, 호랑이의 뼈, 금은과 같은 가죽, 피를 바꾸고 골수를 씻으며 장기를 제련한” 육신으로 변했다는 것이다.이태호는 심장이 한번 뛸 때마다 피가 호랑이의 울음소
제1봉의 종문 대전 내에서 선우정혁이 공법 전적을 읽고 있는데 갑자기 주변에서 울려 퍼진 살기등등한 노호가 들려왔다.그는 의식적으로 종문에 무슨 일이 일어난 줄 알고 다급히 신식을 방출하였다.결국 누군가 종문의 절반 넘은 천지의 영기를 강제적으로 빨아간 것을 알아챘다.멀찌감치 떨어진 요광섬의 상공에 나타난 거대한 소용돌이를 보자 분명 또 이태호가 한 짓이었다.이 광경을 본 선우정혁은 저도 모르게 웃으면서 한마디 하였다.“이 녀석도 참, 수련할 때도 요란하게 하네.”이 사실을 알았으니 그냥 모른 척하고 지나칠 수 없었다. 그는 하늘을 향해 손을 내밀자 수많은 천지의 영기가 만 리 떨어진 먼 곳에서 태일종으로 몰려와서 이태호에게 빨려간 부분을 채우기 시작했다.순식간에 온 태일종에서 영기로 된 비가 보슬보슬 내리기 시작했다.잠시 후에 선우정혁은 빨려간 부분을 다시 채워놓았다.그러고 나서 그는 다시 고개를 들어 멀리 떨어진 요광섬을 바라보았다. 그의 예리한 눈빛은 허공을 꿰뚫는 듯 영기의 소용돌이 아래에 있는 이태호를 똑똑히 볼 수 있었다.선우정혁은 이내 대견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턱수염을 어루만지며 웃었다.“역시 신체야. 지난번에 돌파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또 돌파하다니.”여기까지 말한 선우정혁은 자기가 한 가장 정확한 일이 바로 성호에서 이태호를 태일종의 제자로 받아들인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는 이태호가 보잘것없는 존황 경지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직접 지켜보았다.선우정혁이 성왕급 대능력자라고 할지라도 이태호에 대해 탄복하였다.그가 성왕급 수사로 될 수 있는 건 천부적 자질이 훌륭하고 신체에 견줄만한 재능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존황 경지에서 성자 경지로 돌파하는 데 10여 년의 시간이 걸렸다. 절대로 이태호처럼 식은 죽 먹기로 경지를 돌파하지 못했다.선우정혁은 힐끔 쳐다보고는 시선을 거두고 중얼거렸다.“3급 성자 경지라면 태일종 내에서 내문 장로로 될 수 있고 천남의 젊은 세대에서 일인자야. 중주에서도 명성이 자자
이태호는 원신이 천지와 연결되어 있을 때 머릿속에 나타난 세밀한 도운과 규칙을 느끼면서 다시 계산해 보니 성공 전장이 열릴 날이 5~6일밖에 안 남았다.지금 그는 내공을 완성한 2급 성자 경지이고 3급의 문턱에 이르렀다.아직 3급 경지로 돌파하는 계기를 느끼지 못했지만 며칠 동안 청련 신통을 수련하면서 체내의 영화는 끊임없이 육신과 법력을 제련하였다.짧은 20~30일의 기간에 쌓은 내공은 이태호가 예전에 두세 달 동안 수련한 것과 맞먹었다. 체내의 영화는 끊임없이 영력을 연마해서 기초가 든든하게 하였고 원기가 충만하게 하였으며 계기를 기다릴 필요 없이 단약만 복용해도 돌파를 시도할 수 있게 되었다.이태호는 지금 2급 성자 경지의 내공이 조금 약하다고 생각했다. 성공 전장의 위험 수준이 너무 높으므로 실력을 조금이라도 늘리면 자기가 살아남을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여기까지 생각한 그는 바로 사물 반지에서 지난번에 정제한 태을영단을 꺼냈다.이 단약은 성자급 수사를 도와서 천지의 힘을 제련할 수 있는데 약효가 아주 좋아서 전에 이태호가 두 알을 먹은 후 바로 2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그가 7급 연단사로 진급한 후 정제한 단약은 모두 자기가 먹었다. 신수민과 대장로 등은 아직 5~6급 존황 경지에 불과했기 때문에 먹을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아직 적지 않은 태을영단이 남아있었다.이태호는 정신을 가다듬고 잡다한 생각을 버리고 공법을 묵묵히 운행하기 시작하면서 태을영단을 입에 넣었다.단약이 입에 들어가자마자 순수한 약력이 그의 사지와 혈자리로 퍼졌다.태일보서 공법을 운행하면서 수많은 천지의 영기가 태일종의 사면팔방에서 요광섬으로 밀려들어 왔으며 순식간에 큰 산만한 소용돌이를 형성하였다.수많은 천지의 영기가 이태호의 몸에 들어간 후 순수한 천지의 힘으로 단련되었고 원신도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그러나 이태호는 짧은 시간 내에 단약의 약효를 모두 흡수하였고 내공이 조금 높아졌지만 아직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하기에 부족하였다.수련 상태에서 깨어난
연공방에서 이태호는 단전 속의 삼색 연꽃을 바라보면서 거기서 발산한 파멸의 기운을 느꼈고 마음은 기쁨과 흥분으로 가득 찼다.청련 신통을 소성의 경지로 수련함으로써 위력도 한 단계 더 높아졌다.지금 비장의 무기가 하나 더 추가되어 이태호는 더욱 자신감을 가지고 곧 열릴 성공 전장을 맞이할 수 있게 되었다.예전에 종문의 전적이나 몇몇 장로를 통해 성공 전장의 잔혹함에 대해 들었다.창란 13주에서 천남, 서역, 동황 등은 인간들의 집거지이고 만리빙원 등 극한 지대에도 생명체가 존재하였다.그러나 유독 성공 전장은 천하의 금지 구역이라고 불리며 살아있는 인간은 없고 생명체는 모두 멸종되었다.이곳은 옛날 상고 시대의 진선이 대전을 진행하고 나서 형성된 폐허 유적지로 수많은 깨진 규칙 조각과 허공 난류가 들어있다.성자급 수사라도 자칫하면 끝없는 허공에 빨려 들어갈 수 있었다.물론 위험은 흔히 기연과 병존한다. 성공 전장은 생명의 금지 구역으로 지정되었지만 안에는 상상할 수 없는 절세의 보물들도 있다.게다가 신선으로 되는 비밀이 들어있다는 소문도 있다.수만 년 전부터 신선으로 되는 길이 점점 모호해졌고 신선으로 되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졌으며 수많은 성황급 수사는 필사적으로 족쇄를 끊고 비승하려고 하였다.그래서 각 세력은 각자의 제자들을 파견해서 성공 전장의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서 신선으로 되는 비밀을 찾도록 하였다. 적어도 일부 절세의 보물을 찾아서 수명을 연장하려고 하였다.그래서 최근 몇 년 동안 성공 전장에서 싸움이 더욱 치열해졌고 잔인해졌다.전에 이태호는 2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가지고 있어서 천남 지역의 젊은 세대들을 제압할 수 있지만 진정한 성지의 천교들에 비하면 여전히 뒤떨어져 있었다.중주 성지의 성자, 동황 상고 세가의 신자, 북해 만족 황금혈맥(黃金血脈)의 소주, 대리황조의 황자, 서역 뇌음사(雷音寺)의 불자, 뇌택의 땅의 요족(妖族) 소주 등은 모두 천교 중의 천교라고 할 수 있다. 절대로 천남과 같은 작은 곳의 천재가 비교할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