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학의 보호막은 햇빛처럼 주변의 어두컴컴한 짙은 안개를 몰아냈다. 그는 앞으로 발을 내디디면서 유유히 산꼭대기를 향해 걸어갔다.옆에 있는 풍민국 등이 각자 신통을 시전해서 안개를 통과하는 것을 보자 이태호도 질세라 체내의 영력을 폭발적으로 내뿜었다. 그의 거센 기운은 하늘로 치솟아 올라갔고 체내의 검의는 굉음을 냈다.검의가 파죽지세로 주변의 안개를 몰아내자, 이태호는 가까스로 보이지 않는 위압감을 다소 제거했다.그는 어깨에 만근의 산을 짊어진 것처럼 한 걸음 한 걸음 산꼭대기를 향해 걸어갔다.네 사람이 한 발짝 앞서갈 때마다 발밑의 대지는 요란스럽게 뒤흔들었고 발을 동동 굴면 마치 대지진이라도 일어난 것 같았다.이태호 등은 산꼭대기에 다가갈수록 감당해야 할 위압감이 점점 강해졌다는 것을 느꼈다.이제 백 장만 더 가면 산꼭대기에 도달할 수 있는 심운의 이마에는 이미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그는 가쁜 숨을 몰아쉬었고 보이지 않는 힘에 눌려서 등을 굽히게 되었다.지금 그가 앞으로 한 걸음 나아갈 때마다, 한번 쉬고 호흡을 가다듬어야 했다. 좀 전의 여유를 찾아볼 수 없었다.산꼭대기에서 수십 장의 거리가 남은 것을 본 심운의 안색은 점점 어두워졌다. “이곳의 위압감이 너무 무서워. 마치 살아있는 성왕을 마주 보는 것 같아!”그는 이제서야 비로소 왜 성왕을 대능력자 등급의 강자로 불리는지 알았다.이화 성왕은 죽은 지 만 년이 지났어도 그가 배치한 금제 진법은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이 푸른 안개 속에 있는 어떤 특별한 천지의 힘이 등산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의 세상을 짊어지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그래도 심운은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힘겹게 손을 들고 이마의 땀방울을 닦은 뒤 계속 달아오른 얼굴을 들고 천천히 올라갔다.한편으로 풍민국과 조광학도 모두 푸른 안개의 공포스러운 기운에 눌려서 숨을 쉴 수가 없었다.그들은 8급 존황 경지가 아니고 강한 실력을 갖춘 대가문 출신의 천교가 아니었다면, 산중턱에서 푸른 안개에 들어갈 때부터 이미 기
화봉설련은 8급 영약이다.무릇 6급 이상의 영약은 천재지보라고 할 수 있다.성자 경지부터 성자에게 유용한 7급 이상의 단약은 천지의 힘이 포함되어 있다.7급 단약을 정제하는 영약에도 반드시 천지의 이치가 내포되어 있어야 한다.태일종처럼 유구하고 만년이나 된 오랜 역사를 가진 대종문에도 7급 영약이 몇 개밖에 없다.전설 속의 8급 영약은 8급 단약을 정제하는 천재지보이다.이것을 외부에 내놓으면 온 천남의 성자, 심지어 성왕 경지의 수사들도 매우 놀라게 된다.마지막으로 8급 영약이 세상에 나타날 때는 수백 년 전의 일이었다.눈앞의 이 화봉설련은 보통 영약이 아닌 8급 파왕단을 정제할 수 있는 주요 영약이다.성자 경지의 수사가 파왕단을 먹으면 성왕 경지로 돌파할 수 있는 성공률이 8할이나 추가된다.천재지보 중에서도 지극히 귀중한 존재이다.이것은 천혜의 영약으로써 생으로 먹고 단련하면 이태호는 바로 성자의 경지로 돌파할 자신이 있다.운이 좋으면 이 화봉설련이 가진 천지의 이치를 깨달을 수 있다. 이는 성왕 경지로 돌파해야 터득할 수 있는 대도의 참뜻이다!이 영약이 자기와 불과 몇 장 거리밖에 남지 않는 것을 보자 이태호는 감격스러웠다.그는 이를 악물고 체내의 혈자리들은 일제히 굉음을 내면서 영력이 화려한 비단처럼 폭발적으로 방출되었다.이로써 이태호는 더 빨리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이 광경을 본 뒤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는 심운 등 세 사람도 각자 다리에 힘을 주고 서로 앞을 다투어 나아갔다.이와 동시에 산기슭에서 대종문 수사들과 산수들은 저 모습을 보고 너도나도 나지막한 소리로 논의하였다.“야...저 여섯 번째 진전 제자는 정말 강하군. 가장 먼저 산꼭대기에 올라갔어.”“산꼭대기에 있는 그 천재지보는 어느 천교가 가질까?”“결국은 신소문의 심운이 그 보물을 가질 것 같네. 어쨌든 그중에서 실력이 가장 강하니까.”“그야 모르지. 저 산꼭대기의 안개가 꽤 이상하더라고. 방금 내가 날아서 산으로 올라가려고 했는데 산 중턱에서 큰 산이
풍민국과 조광학은 당연히 그 화봉설련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세 사람은 연이어 손으로 영력을 모아서 만든 빛줄기를 앞에 있는 이태호를 향해 내리쳤다.그들은 이 기괴한 안개의 위압감 때문에, 행진하는 속도가 느려졌고 육체는 굉장한 압력을 받았지만 무기를 사용할 수 없는 정도가 아니다.세 갈래의 거센 빛줄기를 발사하자 산꼭대기의 안개를 순식간에 휩쓸어버렸고 주변의 허공까지 조금 비틀진 것 같았다.이태호는 뒤에 있는 세 사람의 공격을 감지한 후 눈빛이 싸늘해졌다.“죽음을 자초하는군!”이태호는 대갈일성 하면서 손을 번쩍 들자 화염이 이글거리는 적소검이 그의 손에 나타났다.그는 적소검을 꽉 잡고 가볍게 휘두르자 날카로운 검빛들이 뒤에서 날아온 습격을 산산조각으로 깨뜨렸다.이어서 그의 체내에서 검의가 뿜어져 나왔는데 그 모습이 마치 검집에서 뽑아낸 신병 보검과 같았고 날카로운 기운이 주변 몇 리의 공간을 가르는 것 같았다.다음 순간, 한 가닥의 극도로 맑은 빛이 하늘과 땅 사이에 나타났다.이 검빛이 나타난 순간, 하늘과 땅은 모두 꺼린 것 같았고 주변의 수많은 공간이 갈라지고 부서졌다.거센 검의는 하늘과 땅을 부숴버릴 파죽지세로 뒤에 있는 세 사람을 향해 내리쳤다.앞장선 심운은 이를 보고 비명을 질렀다.“안 돼!”그러나 이태호의 검기 공격은 지극히 빨라서 그가 반응하기도 전에 맞아서 피를 내뿜었다.옆에 있는 풍민국과 조광학도 입가에 피를 흘렸고 얼굴은 백지장처럼 하얗게 질렸다.자기의 공격이 유효한 것을 보자 이태호는 더 이상 심운 등과 실랑이를 벌이기 싫었다.그는 체내의 영력을 발동시키고 이를 악물면서 계속 산꼭대기를 향해 올라갔다.잠시 후에 그는 푸른색 안개를 뚫고 산꼭대기에 올라섰다. 온몸이 땀범벅으로 되었고 숨을 거세게 몰아쉬었다.그러나 눈앞에 있는 화봉설련을 본 순간, 얼굴에 기쁨으로 가득 찼다.그는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그 완전히 익은 천재지보를 따버렸다.그 화봉설련을 땄을 때, 전체가 새하얀 연꽃
이와 동시에. 산기슭에 있는 각 대종문의 제자들과 산수들은 이태호가 화봉설련을 가진 것을 보고 모두 멍해졌다.조금 전만 해도 심운이 줄곧 앞섰기 때문이다.그러나 마지막에 이태호가 그 기괴한 푸른색 안개를 뚫고 제일 먼저 산꼭대기에 올라갔다.특히 심운의 위협을 들은 후 산기슭의 각 대종문의 수사들은 웅성거렸다.“헉! 8급 영약이야! 이태호의 운이 이렇게 좋을 줄 몰랐네! 저런 천재지보는 성자 경지인장로도 갖고 싶어 할 거야!”“흥. 화봉설련은 보물이지만 갖고 싶은 천교들도 많지. 지금 심운이 이태호를 곱게 보낼 것 같아?”“맞아. 이태호가 화봉설련을 바치면 살아남을 수는 있겠지.”“저 이태호는 아무래도 태일종의 진전 제자인데 실력이 당신들이 말한 것처럼 형편이 없을까? 전에 심운과 대치할 때 우세를 차지하지 않았나?”“그때 심운이 전력을 다하지 않아서 그래. 게다가 이번에 심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조광학, 풍민국 두 천교도 있잖아. 이태호가 아무리 대단해도 혼자서 여러 명을 상대할 수 있겠어?”“...”대부분의 수사는 이태호가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특히 심운 등의 위협적인 말을 들은 후 이태호는 방금 얻은 화봉설련을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심운은 막론하고 풍민국이나 조광학은 모두 오래전부터 이름을 날린 천교였고 모두 8급 존황의 내공을 가지고 있다.이태호도 실력이 출중하고 7급 존황의 내공을 가지고 있으나 혼자서 세 사람을 상대하기엔 계란으로 바위 치는 격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서호영은 옆에 있는 신수민 등 여인들을 바라보면서 머뭇거리다가 이를악물고 말했다.“형수님들, 잠시 후에 먼저 떠나세요. 저는 산꼭대기에 가서 태호 사형을 도울게요!”신수민 등은 그의 말에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었다.그녀들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 찼다.지금 현장의 분위기는 지극히 살벌했다.심운 등 세 명은 이태호를 중앙에 포위하였고 각자 체내의 내공을 방출하자 8급 존황의 위압이 산꼭대기를 뒤흔들었다.이태호가 벗어나지 못하면 틀림없이
풍민국은 산에 오를 때 그 기괴한 푸른색 안개가 아니었다면, 이 화봉설련은 자기의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의 안색이 굳어지면서 손을 휘젓자, 손바닥만 한 어두운 기운을 내뿜은 못 모양의 법보가 불쑥 그의 손에 나타났다.이 물건이 나타나자마자 주변의 공기가 모두 얼어붙은 것 같았고 어두운 기운을 내뿜었다.이 어두운 기운은 사람의 혼을 빼놓을 것 같은 은은한 빛을 발산했는데 이태호는 자신의 신식이 조금 따끔거리는 통증을 느꼈다.못 모양의 영보를 꺼낸 풍민국은 미소를 지으면서 담담하게 말했다.“이 도우, 보물을 순순히 내놓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이 서혼정(噬魂釘)은 사정을 봐주지 않을 거네!”풍민국의 서혼정은 보통 법보가 아니라 그가 어떤 상고 유적에서 얻은 영보이다. 이것의 전 주인은 마수(魔修)였다.서혼정은 중급 영보이지만 그 위력은 중급 영보를 훨씬 뛰어넘었다. 이것으로 얼마나 많은 흉수의 혼백을 삼켰는지 모른다.서혼정은 수사의 원신을 억제할 수 있다. 보통 존황 경지의 수사는 서혼정에 맞으면 신혼이 파손된다. 신혼이 파손되면 육체가 상처를 입는 것보다 더 심각하고 회복하기 더 어렵게 된다.조광학과 풍민국은 선후로 영보와 병기를 꺼내자 산꼭대기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살벌해졌다.네 사람은 서로 어느 정도 떨어져 있지만 보이지 않는 기세가 부딪치면서 주변의 공기는 뜨거운 파도처럼 들끓기 시작했다.거세게 몰아붙이는 심운 등 세 사람은 영보를 꺼냈으나 누구도 먼저 공격하지 않았다.이들은 제각기 자기가 전력을 다하면 다른 사람이 이득을 챙길까 봐 걱정했다.이태호는 눈빛을 변하지 않고 묵묵히 각자 꿍꿍이를 품은 세 사람들을 둘러보았고 그들의 위협을 아랑곳하지 않았다.“이 천재지보는 당연히 가진 사람이 주인이지.”이태호의 말투는 확고했고 물러서려는 의도가 눈곱만큼도 없었다.이에 심운은 안색이 굳어졌고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았다.“이태호, 지금 내놓으면 목숨만은 살려주지.”“내가 말을 똑똑히 안 한 거야, 아니면 자네들의 귀가
심운, 풍민국과 조광학은 이태호의 말을 듣고 안색이 더욱 음침하고 차가워졌다.특히 심운은 예전에 풍민국과 대결한 적이 있어서 서혼정의 위력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서혼정은 전문적으로 신혼만 공격하는 가장 음흉한 영보라 막기 힘들었다.자신도 조심스레 대응해야 하는데 이태호가 쉽게 해결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러나 이태호의 예상대로 심운은 감히 전력을 다하지 못하고 기운으로 이태호를 억압하는 동시에 옆에 있는 풍민국과 조광학을 몰래 경계하고 있었다.화봉설련은 단 하나만 있는데 이태호를 해결한 후에 누가 가져야 하지?그래서 심운에게 있어서 이태호는 적이지만 옆에 있는 조광학과 풍민국도 적이었다.멀리 떨어지지 않는 곳에서 황금대창을 들고 있는 조광학은 눈살을 찌푸리고 굳은 표정을 지었다.“태일종의 여섯 번째 진전 제자는 정말 보통이 아니군.”그 전에 조광학은 이태호를 안중에 두지도 않았다.이태호의 천부적 재능이 매우 출중하고 어떠한 신체를 각성했다는 소문을 들었어도, 그는 이태호가 태일종에 입문한 지 반년밖에 안 돼서 내공이 별로 높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그러나 이태호는 7급 존황의 내공으로 먼저 심운과 막상막하로 싸웠고 지금은 또 풍민국의 서혼정을 막아내서 조광학을 놀라게 하였다.한편으로 풍민국은 이태호의 말을 들은 후 얼굴이 굳어졌고 눈에는 살의가 더 짙어졌다.“자네가 서혼정의 공격을 막을 줄은 몰랐네.”풍민국은 의아스럽게 이태호를 바라보았다. 상대방은 자기가 생각한 것처럼 약하지 않는 사실에 놀란 것이다.그는 두 발로 땅을 차고 하늘로 날아올라 작은 산만 한 서혼정 옆에 이르렀다.다음 순간, 서혼정의 그윽한 어두운 빛이 점점 짙어졌고 지옥과 같은 차갑고 어두운 기운을 발산하였다.이 얼음장같이 차가운 힘은 주변 백 장 이내의 공간에서 갑자기 눈꽃이 흩날리게 하였다.땅의 초록색 풀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영보 서혼정을 발동시킨 후, 그는 고개를 돌려서 조광학과 심운 두 사람을 힐끔 쳐다보고는 큰 소리로 소리쳤다.“우리 같이 공격
이태호와 가장 가까운 조광학은 이 놀라운 검빛을 보자 체내의 신혼마저 부들부들 떨었다.이런 영문을 모른 공포감은 마치 죽음의 기운처럼 갑자기 그를 뒤덮었고 그가 내리친 창살을 산산조각으로 부숴버렸으며 남아 있는 위력은 계속 그를 향해 날려왔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조광학의 가슴은 마치 큰 산과 부딪친 것처럼 여러 개의 갈비뼈가 부러졌다.충격을 받고 날아간 조광학은 혼이 나갈 정도로 아연실색했고 입가에서 피가 흘러나왔다.그는 제대로 선 후 놀라운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방금 그가 재빨리 온몸에 영광 보호막을 씌우지 않았더라면 지금은 상처를 입는 정도에 그치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안절부절못하고 복잡한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이태호는 검의로 자신의 창살을 막아냈고 자신에게 상처를 입혔다. 반응이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조광학은 이런 생각을 하자 등골이 서늘해졌고 진퇴양난에 빠진 듯하다.같은 시각.옆에 있는 심운도 마찬가지였다.그의 자색신뢰가 이태호에서 십 장 거리에 이르렀을 때 그 혼돈 검의로 형성된 검빛에 의해 산산조각으로 부서졌다.그는 상황이 잘못된 것을 감지하고 충분히 빠른 속도로 방어 영보를 꺼내지 않았더라면, 아마 조광학처럼 다쳤을 것이다.한편으로 서혼정의 뒤에 숨은 풍민국은 이태호의 검빛 공격에 다치지 않았지만 얼굴색도 하얗게 질렸다.“저건 무슨 검의이지?”풍민국은 복잡한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문득 난처해졌다.그는 이태호의 실력이 이렇게 강할 줄을 몰랐다. 1대 3으로 싸워도 밀리지 않았고 심지어 조광학에게 상처를 입혔다.그래서 풍민국은 더 이상 이태호를 얕잡아 보지 않고 작은 산만 한 서혼정을 다시 손에 넣은 후 바로 손을 들어 이태호를 향해 던졌다.“쑥!”서혼정은 검은빛으로 변해서 날카로운 살기를 품고 공중에서 다급한 휙휙 소리를 내면서 날아가는 것이 마치 죽음을 재촉하는 종소리와 같았다.이태호는 신중하게 현황종을 머리 위로 띄웠다.현황종이 나타난
산꼭대기는 다시 일촉즉발의 형세에 처했다.원래 이태호를 호시탐탐 노리고 공격했던 심운 등 세 사람은 모두 진지하고 경계의 기색을 드러냈다.특히 조광학은 이태호의 검의를 맞고 다친 후 상처에 남은 검의는 뼈를 갉아 먹는 벌레처럼 그의 영력에 도사리고 있어서 영력을 운행해서 상처를 치료하는 것이 어려워졌다.입가에서 검붉은 피가 흐르는 모습이 낭패하기 그지없었다.한편, 풍민국은 상처를 입지 않았으나 지금 이태호에 대한 경계심이 극도로 달했다.그의 서혼정은 중급 영보에 불과하지만, 위력은 중급 영보를 훨씬 능가했고 수사의 신혼에 대해 강력한 억제 효과가 있다. 그러나 도리어 이태호에게 제압당했다.비록 방금 전력을 다하지 않았고 시험적인 공격을 한 것이지만 이태호가 나타난 실력은 그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그래서 풍민국은 쉽사리 공격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옆에 있는 심운도 더 이상 화봉설련을 뺏고 싶지 않았다.이화 성왕의 유물 중에서 이 화봉설련은 부차적인 것이다.전설 중의 현황봉이든 이화 성왕의 전승 공법과 무기이든 모두 화봉설력보다 훨씬 높은 가치를 갖고 있다.여기까지 생각한 심운은 더 이상 공격하지 않았다.조광학은 입가에 흐른 피를 닦은 후 옆에서 움직이지 않는 심운과 풍민국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이 더 이상 공격하지 않는 것을 보자 속으로 욕설을 퍼부었다.비록 그는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당당한 천남 조씨 가문의 천교이고 8급 존황의 내공을가졌지만 이태호에게 맞았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 자기는 아마 웃음거리로 될 것이다.더구나 지금 상처까지 입었는데 화봉설련을 가지지 못하면 크게 밑진 장사가 아닌가?이에 조광학은 이를 악물고 심운과 풍민국에게 말했다.“내가 화봉설련을 가지게 되면 다른 보물들은 자네 둘과 다투지 않겠네!”조광학이 화봉설련을 끝까지 가지겠다고 굳게 결심을 내린 것을 보자 원래 떠나려던 심운의 마음이 다시 동했다. 그는 속으로 따져보고 이 거래는 할 만하다고 생각했다.그러고 나서 고개를 끄덕이었다.“그럼
이태호는 선우정혁을 통해 이 성공 전장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성공 전장은 다른 동천비경과는 달리 창란 세계 13주의 성대한 행사라 할 수 있다. 무릇 성공 전장에 들어간 천교라면 모두 각 대주의 괴물이고 진정한 행운아라 할 수 있다.전설에 따르면 성공 전장은 신선으로 되는 기연과 연관이 있었다. 성공 전장은 옛날 옛적에 진선(眞仙)이 인간 세계로 내려와서 개척한 유적지로서 수많은 도운 법칙을 남겼기에 창란 세계에서 천도를 깨닫는 가장 좋은 곳이라고 한다.게다가 옛날부터 현재까지 이르러 수많은 희귀한 보물, 여러 가지 기관과 시련들이 있어서 성공적으로 통관한 자는 세상에 이름을 남길 수 있었다.다시 말하면 창란 세계에서 유명세를 떨쳤던 자라면 모두 성공 전장의 시련을 겪었다.선우정혁을 통해 성공 전장의 중요성을 알게 된 후 이태호는 바로 포권을 취하고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감사합니다. 꼭 종주님의 가르침을 명심하겠습니다.”“응, 그래. 너도 너무 부담감을 느끼지 말라.”선우정혁은 다정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이번에 이태호가 종문 겨루기 대회에서 1위를 할 수 있는 것은 그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여기서 또 부담감을 주면 오히려 역효과를 볼 것 같아서 선우정혁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성공 전장은 13주의 천교들이 모두 모인 곳이지만 지금의 이태호는 중주 성지의 천교에게도 밀리지 않는 내공을 가졌다. 그리고 그가 이태호를 성공 전장에 보내는 것도 견문을 넓히고 중주 각 성지에서 온 성자와 사귀고 중주에 갈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선우정혁은 이태호에게 한바탕 신신당부한 후 하늘로 솟아오르고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말했다.“이번 종문 겨루기 대회는 끝났음을 선포한다!”그는 말을 마치고 나서 바로 빛으로 변해 순식간에 하늘가로 사라졌다.이때 허공에 있는 맹동석과 윤하영 등은 그제야 내려와서 잇달아 이태호에게 축하 인사를 하였다.“하하. 태호 군, 축하해. 자네가 1위 할 줄은 몰랐어!”“정말 예상 밖이야!”“...”
선우정혁은 이태호에서 시선을 거둔 후 영력을 운행하면서 큰 소리로 말했다.“종문 겨루기 대회가 끝났음을 선포한다!”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이 들고 있는 영패는 둥둥 떠서 선우정혁의 앞으로 날아왔고 영광으로 변해서 사라졌다.그러고 나서 선우정혁이 손을 들고 휘젓자 옷자락이 흔들거리면서 수천 알의 짙은 향기를 풍기는 단약과 영보들이 흐르는 빛처럼 그의 손바닥에서 나타났다.단약과 영보들은 제각기 대회에서 1,000위 내에 든 제자들을 향해 날아갔다.“이 단약은 1,000위 내에 든 제자들에게 준 보상 통령단이야!”통령단을 나눠준 후 선우정혁은 다시 상위 100명에게 줄 보상을 꺼냈다.상위 100명에게 줄 보상은 벽천단과 하급 영보였다.잠깐 사이에 보상들이 연달아 발급되었다.이어서 선우정혁은 상위 50명의 영패를 들고 호명하였다.“신수민, 남두식, 백지연, 백정연...”이번에 상위 50명에게 벽천단 두 알과 중급 영보를 나눠주었다.대장로 일행은 모두 상위 50명 안에 들었다.그들 중에서 순위가 가장 높은 신수민은 심지어 상위 30명 내의 훌륭한 성적을 얻었다.10위인 허준은 단약과 영보, 그리고 공법 무기를 얻었다.9위...3위인 여경구는 파경단 한 알, 상급 영보 하나, 그리고 천품 무기 하나를 얻었다.선우정혁이 각자에게 보상을 발급한 후 마지막에 이태호의 차례가 되었다.이태호의 의연한 모습을 보자 선우정혁은 웃음을 머금고 턱에 난 염소수염을 어루만지면서 말했다.“이번 대회에서 1위를 한 자는 중주의 태일성지로 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급 영보 하나, 7급 단약 한 알을 받을 수 있어.”그는 말하고 나서 가볍게 손을 들자 엄지손가락만 하고 온통 황금빛으로 반짝이는 단약이 허공에서 천천히 나오면서 이태호의 앞으로 다가갔다.이어서 선우정혁은 자주색 번개로 감싼 긴 창을 꺼냈다.마지막으로 은빛이 반짝이면서 정면에 강건하고 부드러운 필체로‘태일성지’란 네 글자를 새긴 영패를 꺼냈는데 고풍스럽고 웅장한 기운을
연태건의 옆에 있는 제2봉의 봉주 임중안은 음침한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에는 불만과 분노로 가득 찼고 약간의 충격도 들어 있었다.방금 이태호의 마지막 일격에 날린 혼돈 검영을 본 순간, 그가 9급 성자급 수사일지라도 여전히 위협을 느낄 수 있었다그중에 포함한 팽배한 천지의 힘은 절대로 방금 성자 경지로 돌파한 수사가 시전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방금 나타난 검영은 상고시대의 대능력자의 환생인 고준서가 날린 것이라고 하면 임중안은 믿을 것이다. 그러나 이태호가 종문에 들어오고 성자 경지로 돌파한 지 얼마나 됐지?분명 1년도 안 됐는데 고준서도 이길 수 없을 정도로 강해졌다.임중안은 이태호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결국 그는 시선을 거두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지금 종문 겨루기 대회는 끝났다. 장로들이 이태호가 대회에서 우승했다고 선포하자 그의 희망이 완전히 사라졌다.시선을 거둔 임중안은 어쩔 수 없이 스스로 위로할 수밖에 없었다. 고준서는 1위를 못했어도 그래도 소종주의 자리를 얻었으니 그들이 고준서에 대한 투자가 완전히 밑진 장사는 아니었다.이와 동시에.옆에 있는 맹동석 등도 충격에서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맹동석, 윤하영, 진남구, 사오름 등은 이태호가 결정적인 순간에 강한 기세로 고준서를 이긴 것을 보자 얼굴에 놀라움과 기쁨으로 가득 찼다.놀라운 것은 그들의 예상을 벗어난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그들은 이태호가 대회에서 2위를 하면 이미 엄청나게 좋은 결과라고 생각했다.이태호에게 미안하지만 그들은 대회 1위를 전혀 바라지도 않았다.어쨌든 고준서는 명성이 자자하고 종문에서 서열 1위인 천교이니 어찌 쉽게 이길 수 있겠는가?그러나 결과는 그들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이태호는 고준서를 제치고 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그들이 이태호에 투자한 자원은 앞으로 꼭 배로 돌아올 것이다.이런 생각에 맹동석 등의 얼굴에 웃음을 금치 못했다.“잘했어! 역시 내가 마음에 든 천교답네!”“이태호가 대회 1위를 했어! 하하, 내
아무도 천남 지역에서 명성이 자자한 천교 고준서가 이태호를 이기지 못할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고준서가 바닥에 떨어진 순간, 고준서의 육신, 내공, 원신과 수명은 모두 정도가 다른 손상을 입었다.이런 괴이한 신통에 한용운은 크게 놀랐다.그가 머리를 쥐어짜도 종문에 육신, 내공, 원신, 수명 등을 손상할 수 있는 신통 무기가 무엇인지 생각나지 않았다. 이와 동시에 관람석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여경구의 표정도 한용운과 똑같았다.고준서가 떨어진 순간에 여경구도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고 아연실색한 표정을 지었다. 마치 전기 충격을 받은 것처럼 얼떨떨해졌다.그는 한참 동안 멍을 때린 후에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그는 두려움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연무대 위에 있는 이태호를 바라보았다.“어떻게 이럴 수가!” 여경구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고준서마저 네 상대가 아니라니. 대체 실력이 얼마나 강한 거야!”고준서는 종문의 젊은 세대에서 최강의 천교이고 천남의 4대 종문, 각 세력에서도 명성이 자자했다. 상고시대 대능력자의 환생인 고준서는 성왕급이었던 강자가 환생한 후 다시 처음부터 수련한 것이다. 이태호의 천부적 자질이 뛰어나서 입문한 지 1년 만에 존황에서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 하더라도 여경구가 보기에 이태호는 고준서를 이길 가능성이 없었다.그러나 이태호는 결정적인 마지막 경기에서 강경한 자세로 고준서를 제쳤다.이것은 여경구가 전혀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상황이었다.그는 이제부터 태일종, 온 천남 지역은 ‘이태호’의 시대로 들어갈 것으로 예측하였다. 젊은 세대에서 이태호는 동일한 경지에서 적수가 없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여경구는 저도 모르게 오싹한 느낌이 들었다. ‘이태호의 눈에 거슬린 짓을 한 적이 없어서 다행이군!’전에 이태호를 화나게 했던 기성우는 이미 가루로 되어 사라졌다.방금 이태호를 얕잡아 본 고준서도 중상을 입고 피를 토하면서 의식을 잃었다.여경구는 이태호와 대결하기 전에 일찍 패배를 인정한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했
이태호의 놀라운 일격은 고준서의 내공을 절단했고 신혼을 잘라버렸으며 수명을 단축했고 육신이 다치게 하였다.고준서가 정신을 잃고 쓰러지자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눈이 휘둥그레졌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고준서가 졌다니!고준서는 저항할 힘이 전혀 없었다.이런 놀라운 장면에 옆에서 연무대를 지키는 몇몇 장로들은 어안이 벙벙해졌고 한순간에 할 말을 잃었다.충격에서 정신을 차린 후 한 장로는 귀청이 떨어지는 듯한 큰 소리로 선포하였다.“이번 겨루기 대회의 우승자는 이태호임을 발표한다!”쩌렁쩌렁한 목소리는 지극히 조용한 광장에 울려 퍼졌다. 잠시 후에 현장의 정적이 깨졌고 연무대 부근의 제자들은 떠들썩해졌으며 여기저기서 경탄을 금치 못했다.“헐! 내 눈이 잘못된 거 아니지?!”“고준서 사형이 졌다고?”“어머나, 고 사형은 서열 1위인 진전 제자이고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 경지에다 상고시대 대능력자가 환생한 신체를 가진 천교인데, 이태호 사형에게 졌다고?!”“정말 무섭다! 태호 사형의 실력이 대체 얼마나 강한 거야! 준서 사형마저 그의 상대가 아니다니!”“이 사형의 실력은 이미 동일한 경지에서 무적으로 됐단 말인가?”“...”모든 제자가 경악함을 금치 못했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그들은 이번 대결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대결 전에 누구도 이길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는 이태호가 압도적인 실력으로 고준서를 제치고 1위를 했으니까.그러나 종문의 서열 1위인 천교로 불리고 상고시대 대능력자의 환생이라고 소문이 자자했던 고준서가 아무런 조짐도 없이 패배했다.이런 큰 반전에 동문 제자로서 어떻게 강렬한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있겠는가?관람석의 의자에 앉아 있는 한용운은 고준서가 거꾸로 날아서 거세게 바닥에 내동댕이친 것을 보자 엉덩이에 불을 붙인 것처럼 벌떡 일어났다.그는 쓰러진 후 의식을 잃고 내공의 경지가 빠르게 떨어진 고준서를 보면서 멍해졌다.한용운은 입을 벌리고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한참 지나서
이는 연태건을 비롯한 제1봉에서 제5봉까지의 봉주들이 모두 고준서를 지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준서는 상고시대 대능력자의 환생이고 전생은 성왕급 수사였다. 비록 환생한 후 다시 수련을 시작했지만 전생의 경험이 있어서 빠르게 천지의 힘을 장악할 수 있었다. 이에 비해 이태호는 2급 성왕 경지로 돌파해야 천지의 힘의 사용 방법을 장악할 수 있다고 연태건 등은 이렇게 생각했다.그래서 연태건 등은 흔들림 없이 굳건히 고준서를 지지하게 되었다.그러나 지금 보니 이태호는 성자 경지로 돌파한 지 며칠 만에 천지의 힘을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의 혼돈 검영은 강한 위력을 갖고 있어서 2급 성자급 수사라도 맞으면 죽지 않아도 다칠 것이다.아마 3급 성자급 수사일지라도 이 검영에 맞으면 중상을 입게 될 것이다.그러니 연태건 등이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사람들이 모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을 때 이태호가 날린 혼돈 검영은 빠르게 허공을 가르면서 번갯불처럼 시신창과 부딪혔다.그러나 예상했던 폭발음이 나지 않았다.시신창은 혼돈의 검영과 부딪힌 후 두부처럼 싹둑 잘렸다.영보가 파괴된 것을 본 고준서의 동공이 심하게 수축되었다. 그의 무표정한 얼굴에 드디어 당황한 기색이 드러났다.“말도 안 돼!”고준서는 깜짝 놀라서 엉겁결에 소리를 질렀다.그의 영보는 상급 영보인데 어찌 이렇게 손쉽게 잘릴 수 있는가?그러나 그가 더 많이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 혼돈 검영은 빠르게 공간을 가르면서 그를 향해 날아왔다.자기와 점점 가까워진 혼돈의 검영을 보자 고준서는 정신이 아찔한 느낌이 들었다. 그는 다급히 손을 들어 여러 개 영보를 꺼내서 자신의 주변을 방어하였다.7~8개의 중급 영보는 고준서의 주위를 맴돌면서 끊임없이 성스러운 빛을 발산하였다.그중에서 청색 자(尺)가 발산한 빛은 하늘가까지 비췄고 주변의 모든 것을 진압하였다. 산천을 그린 두루마기 영보는 천천히 필치면서 검은 바람을 휘몰아쳤다.금색 부채 영보는 금빛 불꽃을 일으킬 수 있고 뜨거운 불꽃은 허
이태호가 낮은 소리를 지르자 눈앞에 떠 있는 작은 검이 빠르게 날아갔다.원래 손가락만 한 작은 검이 날아가면서 점점 커졌다.처음에는 손가락만 한 크기에서 물통처럼 커졌고 마지막에 연자방아만큼 커졌다.길이도 원래 2촌이었는데 2장, 20장, 200장으로 길어졌다.검빛은 현황색의 광택을 발산하였는데 마치 천지개벽하려는 듯한 맹렬한 공포의 기운을 지니고 거침없이 고준서의 시신창을 향해 날아갔다.현황색의 작은 검이 지나가는 곳마다 공간이 모두 찢어지고 갈라졌으며 연무대 전체를 삼켜 먹을 것 같은 무서운 공간의 틈새를 형성하였다.이 검에 세상 만물을 한순간에 파멸시킬 것 같은 팽배한 천지의 힘을 지니고 있었다.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은 검을 본 순간 멍해졌다.검에서 뿜어 나온 기운이 너무 강렬해서 생사 위기에 처해 있는 느낌이 들게 하였다.그들은 소스라쳐 놀라서 다급히 보호캡을 만들고 자신을 보호하였다.“저... 저게 뭐지?”“대체 어떤 신통 무기(武技)이길래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하지?”“어머나! 이것이 바로 이태호 사형의 진정한 실력인가? 너무 대단해!”“...”관람석에 앉아 있는 한용운은 이태호가 방출한 작은 검을 본 순간 벌떡 의자에서 일어섰다.한용운의 안색이 확 변했고 눈이 휘둥그레졌으며 입을 딱 벌리고 연무대를 멍하니 쳐다보았다.잠시 후 정신을 차린 한용운은 여전히 놀라운 표정으로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였다.“이건 무슨 신통이길래 이렇게 강렬한 천지의 힘을 발산할 수 있지?”그 혼돈 검영(劍影)에서 발산한 기운은 진전 제자인 한용운마저 두려움에 떨게 하였다. 한용운은 마치 지옥을 마주한 공포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그는 온몸이 오싹하고 식은땀을 흘리면서 강렬한 위기감을 느꼈다.한용운은 자신이 이렇게 강렬한 신통의 공격을 받는다면 반항할 힘도 없이 바로 혼돈 검영에 맞아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혼돈 검영이 날아갈 때 점점 커진 것을 보면서 그는 이후에 절대로 이태호와 원수지는 일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같은 시각에.멀
현재 폭발 중심에 있는 이태호는 머리 위에 현황종을 띄우고 오른손에 이화 현황봉을 들고 있었다. 현황봉에서 수많은 현황의 기운을 내뿜었고 공간을 가르고 만물을 파멸시키는 기세를 발산하였다.그의 왼손에 들고 있는 적소검은 적색 화염을 뿜어냈고 검의는 하늘 높이 치솟아 오르면서 윙윙거리는 소리를 내었다. 허공에 서 있으니 검은 머리카락은 바람 없이 휘날렸고 옷자락은 펄럭이었다. 그는 확고한 눈빛으로 멀지 않은 곳을 바라보았고 안색이 약간 어두워졌다.방금 그가 날린 일격에 일반 1급 성자급 수사라면 벌써 죽었을 것이다.그가 들고 있는 이화 현화봉은 최상급 영보이고 온 태일종 내에서도 성왕 경지인 선우정혁만 하나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고준서가 이 최상급 영보의 공격을 막아냈으니 이태호가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이와 동시에 허공에 서 있는 고준서는 성스러운 빛을 내뿜었고 주변 수 장 내에 있는 허공은 압박을 받아서 삐걱거리면서 수많은 균열을 형성했다.“자네는 아주 강해. 다만 이것뿐이라면 날 이길 수 없네!”고준서는 시신창을 꽉 잡고 천천히 고개를 들고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담담하게 웃었다.“나에게 굴복하면 목숨을 살려 줄게. 그렇지 않으면 오늘은 자네의 제삿날이 될 거야!”귀청이 떨어질 것 같은 소리는 격렬한 음폭으로 변했고 눈 깜짝 할 사이에 백여 장의 공간을 스쳐 지났고 이태호를 향해 날아갔다.이에 이태호는 가볍게 손을 흔들자 머리 위에 있는 현황종이 쾅쾅 울리면서 커다란 종소리가 하늘 높이 울려 퍼졌다.종소리가 순식간에 습격해 온 음폭을 멈추게 하였다.그러고 나서 이태호는 차분한 표정으로 고준서에게 말했다.“고 사형이 저에게 항복하면 목숨을 살려 줄게요.”이 말을 들은 고준서는 화내는 대신 웃으면서 콧방귀를 뀌었다.“그럼 갈 데까지 가보자!”말을 마친 고준서는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 경지인 기운을 순식간에 내뿜었고 공포스러운 기운이 주변의 허공을 뒤흔들었다. 수많은 천지의 기운이 공간의 틈새에서 흘러 나오면서 고준서를 감쌌다.
순식간에 손바닥만 한 이화 현황봉이 점점 커지면서 무수한 성스러운 빛을 하늘가에 내뿜었다.지름이 수 장(丈)이나 되는 빛기둥이 허공을 꿰뚫었고 스쳐 지나간 만물을 파멸하였으며 눈 깜짝할 사이에 고준서로부터 십 장도 안 되는 거리까지 이르렀다.허공에서 시신창을 들고 있는 고준서는 이를 보고 안색이 어두워졌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시신창을 앞에 두고 이태호의 공격을 막았다.“흥! 주네 넘은 놈!”고준서가 대갈일성하면서 주변에 불시에 수많은 도운과 영광이 나타났고 팽배한 천지의 영기가 그의 단전에서 뿜어져 나왔다. 그의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급의 내공이 모두 폭발되었고 시신창도 빛을 내뿜으면서 앞에 있는 허공을 향해 날아갔다.순간, 그의 모든 모공에서 수많은 성스러운 빛을 폭발적으로 내뿜었다. 마치 상고시대에서 걸어 나온 신성한 생명체처럼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었다.“쏴아아!”창살이 허공을 가르고 주변의 모든 것을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지극히 공포스러운 힘이 순식간에 연무대 상공에 있는 진법으로 하여금 무너질 것처럼 흔들거렸다.한편, 빠르게 날아오는 거대한 빛기둥은 공간을 박살내는 기세로 스쳐 지나간 수많은 균열을 깨뜨렸고 매섭게 시신창에 부딪혔다.순식간에 태양처럼 눈부신 점이 문득 하늘에 나타났다. 이 점이 점점 커졌고 발산한 기운은 사방 수 리의 지역을 뒤덮었다.지금 이 시각.연무대 부근에서 구경하고 있는 제자들은 모두 강렬한 공포감을 느꼈고 마치 웅장한 산에 짓누르는 듯 숨이 막혔다.이어서 하얀 빛이 스쳐 지나간 후 귀청을 찢을 듯한 폭발음이 광장에서 울렸다.“펑!"어마어마한 충격파는 공기를 끊임없이 압축하고 충격을 줘서 순식간에 수많은 음폭을 터뜨렸다.이 맹렬한 충격파는 마치 불붙은 화약통처럼 연무대 위의 진법을 순식간에 붕괴시켰고 진법은 영광의 파편으로 부서져서 허공으로 사라졌다.충격파의 남은 기세는 꺾이지 않고 사면팔방으로 퍼져 나갔다. 순식간에 제때 반응하지 못한 제자들은 충격파의 여파로 인해 날아갔고 피를 토하면서 바닥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