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남두식과 대장로 두 사람의 자질은 괜찮다고 할 수 있지만 나장로, 다장로, 라장로 등의 자질은 평범하다고 할 수 있다. 이태호가 준 단약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제 막 2급 존황 경지로 돌파했을지도 모른다. 어찌 이렇게 빨리 수련할 수 있겠는가?이태호가 아버지와 옥신각신 ‘입씨름’하는 것을 본 남유하는 눈을 흘기면서 웃었다.“그만 하세요. 서로 칭찬하는 것이 유치해 보여요.”그러고 나서 그녀는 언짢은 내색을 하면서 말했다.“오늘 태호 씨가 돌파했고 다들 모처럼 모였으니 서로 칭찬하는 데 시간을 낭비하지 마세요.”옆에 있는 신수민은 미소를 머금으면서 말했다.“맞아요. 오늘 밤에 모여서 즐겁게 보내요.”멀지 않은 곳에 있는 백지연도 반달 눈이 될 정도로 활짝 웃었다.“수민 언니 말이 맞아요!”백정연과 손을 잡고 있는 신은재는 동그란 얼굴을 들고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재잘거렸다.“아버지, 돌파하신 것을 축하합니다!”기특한 딸아이를 보니 이태호는 웃음이 절로 나왔고 아이의 통통한 볼살을 집고 나서 다정하게 말했다.“은재야, 요새 어머니랑 열심히 수련했어?”신은재는 싸움에서 이긴 병아리처럼 도도하게 머리를 쳐들었다.“당연하죠. 은재는 곧 존황으로 돌파할 거예요.”이 말을 듣자, 이태호는 신은재의 몸에서 발산한 기운이 내공을 완성한 9급 존왕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지난번보다 존황 경지에 더욱 가까워졌다. 여덟 살의 9급 존왕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종문 내의 많은 제자는 창피해서 고개를 들지 못할 것이다.딸의 내공이 성장한 것을 본 이태호도 기뻐했다. 그는 웃으면서 신은재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격려했다.“은재, 정말 대단하구나. 좀 있으면 아버지와 어머니를 따라잡겠네.”딸을 한바탕 칭찬한 후 이태호는 다 같이 모여서 회식하는 일을 잊지 않았다.저녁 무렵이 되자 모두 달빛 아래 모여서 불고기를 먹으면서 영주를 마셨다.회식은 밤늦게 지속되어서야 마무리했다.얼큰하게 취한 이태호는 곧장 남유하의 방에 들어갔다. 오늘 남유하는 흰색 긴
진룡로 앞.이태호는 정중하고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보름 남짓이 쉬고 나서 그는 고급 6급 연단사로 진급한 후 오늘 드디어 7급 연단사로 도전하기 시작했다. 이번에 이태호가 선택한 단약은 초급 7급 단약인 회원단(回元丹)이다.회원단은 이름 그대로 성자 경지의 수사를 도와서 영기와 생명력을 회복해 주는 치료용 단약이다.이태호는 종문의 여섯 번째 진전 제자이고 단탑 랭킹 1위인 신분 덕분에 여러 봉주가 선물을 줬을 뿐만 아니라 많은 정예 제자도 그에게 잘 보이려고 너도나도 물건들을 보내주었다.그래서 이태호는 이른 시일 안에 회원단을 정제하는 천년 영약들을 모을 수 있었다.“천년 설련, 삼백 년의 청령과...”이태호는 여러 영약을 차례대로 단로 내에 넣었다. 그러고 나서 신식으로 단로 내의 변화를 조심스레 지켜보았다.잠시 후에 단로가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이태호는 신식을 거둔 후 얼굴 전체가 어두워졌다. 그는 쓴웃음을 지으면서 말했다.“역시 실패했군.”이태호는 단탑에서 제5대 종주의 단도 전승을 물려받았지만 단번에 7급 단약을 만들어 낸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7급 단약은 대량의 천지의 힘이 내포되어 있어서 결코 쉽게 성공적으로 만들어 낼 수 없는 비범한 단약이다.이번에 실패한 이태호는 실망하지 않고 단로 내의 그 거무칙칙한 약 찌꺼기를 깨끗이 치우고 계속 도전했다. 며칠 동안 도전했지만,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의 눈은 점점 빛나고 있다.연달아 실패했으나 이태호는 단도에 대한 깨달음이 갈수록 깊어졌다. 그는 머지않아 곧 7급 연단사로 돌파할 수 있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계속 실패만 반복하니 7급 단약을 정제하는 데 필요한 약재들을 거의 소모해 버렸다.그는 할 수 없이 고개를 흔들면서 한숨을 내쉬었다.“단시간 내에 7급 연단사로 진급할 수 없으니 6급 단약을 많이 정제해서 그들에게 줘야지.”지금 이태호는 7급 단약을 만들 수 없지만 6급 단약은 손쉽게 만들어낼 수 있었다.특히 그는
원영단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 9급 존황 경지 아래의 수사들에게 모두 효과가 있다. 영력을 회복하든 내공을 쌓든 6급 단약에서 모두 최상급의 수준이다.원영단을 정제하는 약재가 떨어지지 않았더라면 이태호는 20~30개를 만들어서 사탕처럼 먹고 내공을 9급 존황의 경지까지 올렸을 것이다.‘서두르면 오히려 안 될 수 있으니 일단 기초를 단단히 다지고 보자.’이태호는 머리를 흔들고 나서 마음을 가라앉혔다.그는 보름 동안에 7급 연단사로 진급하지 않았지만 연단 과정을 통해서 영력을 더욱 순수하게 제련하였고 혈자리를 꿰뚫은 속도를 올렸다.일찍이 며칠 전에 그는 이미 혈자리 280개를 뚫었다. 원영단을 먹은 후 그는 순조롭게 7급 존황의 경지로 돌파했다.이태호가 단약을 먹은 관계로 이번에는 예전처럼 큰 파동을 일으키지 않았다.단약을 보관한 후 그는 성큼성큼 마당으로 나왔다.마당에서 보기 드물게 신수민 등 여인들은 한가하게 의자에 누워서 햇볕을 쬐고 있었다.이태호를 보자 그녀들은 바로 몰려왔다. 맨 앞에 있는 신수민은 이태호의 몸에서 거세게 내뿜은 기운을 감지한 후 약간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당신 이미 7급 존황으로 돌파했어?”이에 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미소를 지었다.“방금 돌파했어.”그의 답장을 들은 아내들은 경탄을 금치 못했다.지난번에 돌파하지 얼마 됐다고 한 달 만에 또 돌파한 거야?이태호는 아내들의 표정을 보고 싱긋 웃으면서 사물 반지에서 벽천단이 들어 있는 도자기 병을 꺼냈다.“자. 이건 당신들을 위해 만든 벽천단이네. 각각 다섯 개씩 가져가서 수련할 때 사용하게.”말을 마치자 수십 개 단약이 도자기 병에서 솟아 나오면서 여인 네 명의 손에 떨어졌다.이를 본 신수민은 놀라운 표정으로 말했다.“와, 또 벽천단이야.”별것 아닌 것에 놀라워하는 아내를 본 이태호는 어이가 없어서 또 원영단이 들어 있는 도자기 병을 꺼내서 말했다.“그 외에도 원영단이 있네. 9급 존황 아래의 수사들에게 모두 효과가 있으니 먹으면 적어도 작은 경
이태호는 아내들과 잠시 노닥거리다가 앞마당에 가서 남두식과 대장로 등 몇몇 사람을 찾았다.그는 이들에게도 똑같이 벽천단과 원영단을 나눠주었다. 모두 천청종에서 청란 세계로 왔으니 단합해야 하지 않는가?단약을 받은 남두식은 허허 웃었다.“이것이 바로 그 원영단 말인가?”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네. 다만 이것은 제가 단탑 7층에 올라가고 나서 고급 6급 연단사로 된 후에 만든 원영단입니다.”이태호가 인정하자 남두식의 눈에는 흐뭇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는 이태호가 정말 대견스러워 보였다. 종문의 진전 제자로 되었고 내공이 이들보다 훨씬 높아졌지만, 여전히 이들을 잊지 않았다.이런 근본을 잊지 않는 성격을 가진 이태호를 보니 남두식도 자랑스럽다고 생각했다.단약을 보관한 후 그는 비로소 이태호의 내공이 이미 7급 존황 경지에 이른 것을 느꼈다.그는 꽤 의아스러운 표정을 지었다.“태호야, 또 돌파했구나.”이에 이태호는 고개를 세게 끄덕이었다. 어차피 숨길 생각이 없었으니까.옆에 있는 대장로는 이 상황을 보고 저절로 탄복이 터져 나왔다.“자네의 수련 속도에 의하면 정말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구나!”그들 일행은 태일종에 온지 반년이 넘었는데 지금 가장 강한 남두식과 대장로 두 사람은 3급 존황에 불과했다. 나장로, 다장로, 라장로 등은 이제서야 내공을 완성한 2급 존황의 경지에 이르렀다.대장로 등은 예전부터 이태호는 수련을 엄청나게 빠르게 할 수 있는 대단한 자질을 가졌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들은 이미 천청종에서 구경했으니까. 이들은 이태호의 대답을 들었어도 여전히 감탄을 금치 못했다.단약을 잘 챙기고 나서 남두식은 진지한 표정으로 이태호에게 말했다.“참, 이제 두 달 지나면 종문 겨루기 대회를 한다는데, 이번 대회는 비경에 들어갈 자격과 관련이 있다더군.”대장로도 옆에서 고개를 끄덕이면서 다소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맞아. 대회에서 3위에 들면 푸짐한 보상을 받을 수 있고 천남 비경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들었어.”두 사
‘지금 가지고 있는 공법과 영보는 충분하지만 대현황경금 검결이 이제 입문해서 아쉽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도 어쩔 수가 없었다.그 전에 단도의 경지를 높이느라 정신없이 바빠서 무기(武技)나 신통을 수련할 시간이 없었다.더구나 이 대현황경금 검결은 수련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수많은 경금의 기운이 있어야 소성을 할 수 있고 대성을 하려면 현황의 기운까지 정련해야 한다.경금의 기운은 제7봉의 검총 내에 적지 않게 보존되어 있어서 구할 수는 있다.그러나 현황의 기운은 오직 구천에 가서야 구할 수 있는 것이다.현황의 기운은 한 줄기가 만근에 달하다고 한다. 자칫하면 산을 무너뜨리고 바다를 메울 수 있어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그의 방어성 영보 현황종에는 현황의 기운이 들어있지만 이 신통을 수련하기 위해 중급 영보 하나를 버리기엔 너무 아깝다.‘됐어. 현황의 기운은 생각하지 말자. 우선 제7봉의 검총에 가서 경금의 기운을 흡수해서 이 신통을 소성으로 올리고 나서 보자.’이태호는 고개를 설레설레 가로저었다. 그는 남두식과 대장로 등에게 인사를 한 후 바로 돌아섰다.그는 제7봉의 검총에 가서 그곳에 있는 경금의 기운을 흡수할 수 있는지 알고 싶었다.연공방에 돌아가서 단약들을 충분히 준비한 후 그는 제7봉으로 떠났다.제7봉은 요광섬과 멀리 떨어져 있지 않고 직선거리로 계산하면 30리밖에 되지 않았다.지금 이태호의 실력으로 호흡을 몇 번 하는 사이에 바로 날아갈 수 있었다.눈 깜짝할 사이에 그의 눈 앞에 수려한 산봉우리가 나타났다.이 산봉우리는 높이가 천 길 남짓 되고 절벽이 곧게 뻗어 있는 것이 멀리서 보면 땅에 꽂힌 장검과 같았다.그뿐만 아니라 이태호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제7봉에서 내뿜은 검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맹 봉주님은 계실까?’이태호는 이렇게 생각하면서 산꼭대기로 날아갔다.산꼭대기에 도착한 후 그는 제7봉이 생각보다 더 크다는 것을 느꼈다. 제자들이 제7봉에 들어갈 때 도착한 광장만 해도 몇 리 정도 넓었다.제7
하수빈의 앞가슴에 수놓은 작은 검과 상대방이 한 말이 생각나자 이태호는 의아해서 물었다.“제7봉의 제자이셨어요?”요광섬에 들어간 후 이태호는 계속 폐관 수련만 해서 하수빈이 어느 산봉우리의 제자인지 몰라서 거의 연락하지 못했다.이에 하수빈은 다급히 고개를 끄덕이었다.“네, 사형. 저는 제7봉의 제자예요.”이태호는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우린 인연이 있나 봐요.”하수빈은 종문의 대소사, 심지어 여러 장로의 취향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는 정보통이라고 불려 이태호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사형은 어인 일로 저희 제7봉에 오셨나요?”하수빈은 머리를 긁적이면서 헤벌쭉 웃었다.잠시나마 회포를 풀었지만 이태호는 자신이 제7봉에 온 목적을 잊지 않았다.“이번에 제7봉에 온 것은 경금의 기운을 찾기 위해 검총에 가려고요.”하수빈은 이를 듣고 얼굴에 순식간에 놀라운 기색이 역력했다.“경금의 기운이요? 설마 사형은 대현황경금 검기를 수련하셨어요?”하수빈의 엄청나게 놀라운 표정에 이태호는 어리둥절했지만, 고개를 끄덕이었다.그가 대현황경금 검기를 수련하고 있는 사실은 제7봉의 봉주 맹동석도 알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당시 단탑 광장에서 이태호에게 제7봉에 자주 오라는 말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이태호가 인정을 하자 하수빈은 무척 부러워했다.대현황경금 검기는 천품 무기이고 신통 술법이라고도 불렸다. 종문을 통틀어서 이 술법을 수련할 자격이 있는 제자는 보기 드물었다.하수빈은 정예 제자이지만 이보다 등급이 낮은 경금 검결을 수련할 수밖에 없다.다른 것은 몰라도 위력만 보더라도 대현황경금 검기가 소성을 이루면 검으로 천문을 열 수 있고 산을 무너뜨릴 수 있으며 공간을 무시하고 만물을 가루로 만들 수 있다.경금 검결은 간단하게 말하면 등급이 조금 높은 무기(武技)에 불과하다.무기와 신통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기는 영기와 법결을 사용해야 시전할 수 있지만 신통은 결인 같은 동작을 취할 필요도 없이 생각하는 즉시 바로 발동할 수 있는 것이다.수사 간에 싸울
이태호는 이 광경을 보고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지금 그는 7급 존황의 경지이고 신식을 방출하면 백 리 내의 물건을 모두 볼 수 있다. 적어도 수십 리 내에서 바람이 풀잎에 스치기만 해도 알 수 있다.그러나 방금 제7봉으로 날아올 때 산기슭 아래에 있는 검총을 감지하지 못했다.검총에서 시선을 거둔 후 그는 생각에 잠겼다.‘듣던 대로 검총이군.’이때, 하수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하늘로 솟아오르더니 산기슭으로 뛰어내렸다.“태호 사형, 따라오시죠. 제가 안내해드릴 게요.”이에 이태호는 주저하지 않고 따라서 만 길이나 되는 절벽 아래로 뛰어내렸다.귓전을 윙윙거리며 스쳐 지나가는 광풍과 함께 골짜기 밑으로 내려갈수록, 이태호는 사나운 검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잠시 후.두 사람이 산기슭 밑으로 도착하자 이태호는 검총을 보게 되었다.검총은 전반적으로 수십 리나 넓어 보였고, 안에는 무수히 많은 절단된 검들이 매장되어 있다.이 절단된 검들은 미약하고 혼란스러운 검의 기운을 발산하고 있다. 수많은 강하거나 약한 검의 기운들이 서로 얽혀서 이곳에서 신식을 차단할 수 있는 장벽을 형성하였다.이태호처럼 7급 존황의 내공을 가진 자도 원래 수백 리를 탐사할 수 있는 신식은 이 검총의 차단을 받아서 십 리까지 볼 수밖에 없었다.이를 본 이태호는 이제서야 바로 제7봉의 산기슭 아래에 있는 검총을 발견하지 못한 이유를 알아챘다.이때 옆에 있는 하수빈은 손가락으로 검총의 중심을 가리키면서 말했다.“태호 사형, 이곳이 바로 검총입니다. 검총은 태일종이 창건된 후 만 년이 흐르는 시간에형성된 것인데 무수히 많은 절단된 검들이 매장되어 있고 수많은 검의 기운이 있어요. 어쨌든 근 만년에 이곳의 흉악한 기운이 엄청나게 응집되어 있어서 저 같은 정예 제자도 오래 머물 수 없어요!”하수빈은 두려운 표정으로 이태호에게 이 검총의 유래를 설명해 주었다.이태호의 말처럼 이 검총 내의 흉악한 기운이 확실히 너무 강했다.지금 이태호는 7급 존황의 실력자이고 육신을
하수빈은 이태호가 자아낸 감탄을 듣고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이곳은 위험하지만 존황 수사들이 오래 머무르지 않고 수련할 때 조심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겁니다.”그는 말을 마치고 이태호를 데리고 검총의 중심부를 향해 걸어갔다.하수빈은 주변에서 가부좌 자세로 무덤 같은 곳의 근처에 앉아 있는 동문 제자들을 가리키면서 이태호에게 말했다.“사형, 검총 내에 검도 랭킹이 있어요. 무릇 검총 내에서 어떤 검의(剑意)를 깨달은 제자라면 모두 랭킹에 이름이 올라가요.”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멀지 않은 하늘에서 단탑 광장 앞에 놓인 비석과 비슷한 것이 떠 있다.이 검은색 비석은 흉악한 기운을 감당할 수 있는 비범한 재질로 만들어졌다.이태호는 그 비석의 아래서 위로 살펴보니 띄엄띄엄 열 몇 개의 이름이 새겨 있다.이 이름들은 예리한 것으로 새긴 것인지 날카로운 검의를 뿜어내고 있다. 마치 남들이 보는 것을 방해하려는 것 같았으며 현재 이태호의 내공으로도 똑똑히 볼 수 없었다.이에 이태호는 영력을 두 눈에 불어넣고 천안술을 시전하였다. 그러자 영태(靈臺)가 밝아지면서 그는 비석 위의 이름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그는 곧바로 그 이름 중에서 익숙한 이름인 맹동석을 보았다. 랭킹 9위이고 경금 검의라고 씌어 있다.이를 본 이태호는 속으로 놀라워했다.‘맹동석 봉주가 고작 9위라고?’맹동석은 9급 성자의 내공을 가지고 있는 제7봉의 봉주이다. 그의 실력은 태일종 내에서도 정상급에 속한다.그런데 검도 랭킹에서 겨우 9위라고?이태호가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이태호의 이런 놀라운 모습을 보자 하수빈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태호 사형, 절대로 이 검도 랭킹을 얕잡아보지 마세요. 오직 검의를 깨달은 검도의 천교만이 랭킹에 이름을 올릴 수 있어요. 지금 제7봉에서 검도 일인자, 종문 천교 랭킹에서 7위인 서호영도 아직 랭킹에 올라가지 못했어요.”여기까지 말하고 나서 하수빈은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이 검도 랭킹과 단탑의 랭킹은 같은 시기에
하늘에서 갑자기 만 장이나 높은 자주색 기운이 발산되었고 온 세상을 뒤덮을 것처럼 만 리까지 퍼졌으며 그야말로 장관이었다.때로는 하늘에서 꽃이 떨어졌고 땅에서 금련이 솟아오르는 현상이 허공에 나타나서 주변의 별들이 일제히 눈부신 빛을 발하게 하면서 떨어지게 하였다.이런 별빛 중에서 마치 살아있는 듯한 세계가 존재하는데 이 세계에는 곳곳에 잔해와 무너진 담벽이 있고 끝없는 허공의 난류와 보물, 신약들로 가득 찼다.이 시각에 창란 세계의 어디에 있든 모든 생령들은 고개를 들고 하늘에 나타난 이상 현상을 바라보았다.천남 지역에 있는 태일종, 신소문, 청허파, 묘음문 등 4대 종문의 성왕급 대능력자들은 하늘에 나타난 황폐한 전장의 화면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모든 사람의 눈에는 흥분과 설렘으로 가득 찼다.이 외에도 중주, 동황, 서역, 북해, 나주, 건주 등 창란 세계 13주의 생령은 모두 단단히 벼르고 있었다. 이태호는 담담하게 바라본 후 시선을 거두고 급히 정원으로 갔다.정원에서 신수민 등 아내들과 만났는데 그의 영패가 진동하였다. 선우정혁이 종문 대전에 와서 집합하라는 소식을 전한 것이었다.이태호는 소식을 받은 후 정제한 7급 파경단 한 병을 신수민에게 건넨 후 빠르게 말했다.“수민아, 이건 당신들을 위해 준비한 7급 파경단이야. 내가 돌아올 때 당신들이 7급 존황 경지로 돌파했으면 좋겠어.”이에 신수민은 입술을 살짝 깨물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헤어지기 아쉬운 말투로 말했다.“태호, 꼭 조심해야 해…”신수민이 이렇게 말하자 옆에 있는 남유하도 미간을 찌푸리면서 이태호를 보내기 싫은 표정을 지었다.그녀의 눈시울이 붉어지면서 이렇게 말하였다.“태호 씨, 절대로 오기를 부리지 마세요. 나와 수민 언니는 종문 내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남유하는 이태호가 성공 전장에 가는 것이 매우 아쉬워하지만 자기의 내공이 고작 6급 존황 경지에 불과해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녀는 이태호가 다치지 않고 무사히
이태호는 말을 마치고 하늘로 솟아올라서 별똥별처럼 단당의 상공에서 사라졌다.요광섬으로 돌아온 후 그는 아내들에게 인사한 후 곧바로 연공방의 밀실에 들어갔다.“이틀이라면 종문에 빚진 7급 파경단을 만들기에 충분해.”밀실에 들어간 후 이태호는 바로 연천로를 꺼내고 단전 내에 있는 삼색 영화를 손에 넣은 후 연단할 준비를 하였다.이태호는 이미 중급 7급 연단사이기에 파경단의 성공률을 7할 정도 보장할 수 있었다. 지금 그의 내공이 증가했고 청련 신통을 수련했으며 체내에 세 가지 영화가 있어서 이 성공률을 크게 높였다.구유이화는 유명의 기운이 짙은 곳에서 성장하고 수사의 원신을 불태울 수 있는 특성이 있으며 단약을 정제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그리고 극빙염도 단약을 정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지금 그가 수련한 청련 신통이 형성한 삼색 영화 중에서 두 가지 영화는 모두 단약을 정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사실대로 말하면 지금 이태호의 7급 파경단의 성공률이 9할 정도에 이르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러한 성공률은 오래된 7급 연단사 중에서도 상위권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삼색 영화가 연천로를 달구면서 이태호가 손을 들고 만근이나 되는 뚜껑을 열고 여러 가지 영약을 차례대로 연천로에 집어넣었다. 고온 하에 영약들은 점차 단약의 향기를 풍기는 액체로 변했다.반나절의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밀실 내에 있는 이태호의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지금 그의 앞에 있는 연천로 내에 있던 영약의 액체는 응집해서 모양이 잡히기 시작하면서 알약 형태로 되어 허공에 둥둥 떠 있게 되었다.“응집하라!”이태호가 큰 소리를 치자 손에 있는 천지의 힘이 불시에 솟아 나오면서 단약이 순식간에 반짝반짝 눈부신 빛을 발하였다.9알의 단약이 곧바로 연공방에서 나와서 곧 다가올 천지의 뇌겁을 맞이할 준비를 하였다.“콰르릉!”여러 가닥의 천지의 뇌겁이 지나가자 9알의 7급 파경단이 다시 연천로의 앞에 돌아왔다.이태호는 잠깐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연천로를 열고 단약
이태호는 윤하영의 말을 듣자 포권을 취하면서 겸허하게 말하였다.“윤 봉주님, 과찬입니다. 제가 이번에 돌파할 수 있는 건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그가 이번에 돌파할 수 있는 건 청련 신통을 수련한 덕분이었다. 그의 육신이 더욱 단단해졌고 법력이 더욱 강해졌기에 7급 파경단 몇 알을 복용해서 강제로 돌파할 수 있는 것이었다.그렇지 않으면 이태호는 무리하게 돌파할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이고 실패로 마무리할 수도 있었다.성자 경지는 이미 신혼이 천지와 융합하고 천지의 힘을 장악하는 경지이기에 작은 경지를 돌파하려면 기연과 계기가 있어야 하며 강제로 경계 장벽을 돌파할 수 없다.이태호의 무덤덤한 표정을 보자 의자에 앉은 윤하영은 마음이 언짢았다.사실 그녀는 이미 속으로 이태호를 질투하기 시작했다.정말 괴물과 같은 천부적 재능이 아닌가?!입문한 지 1년 만에 존황 경지에서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이태호는 천교로만 볼 수 없다. 그는 완전히 천도의 총아라고 할 수 있었다.어느 천교가 짧디짧은 1년 만에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할 수 있는가?게다가 이태호가 성자 경지로 돌파한 지 두세 달밖에 안 된 상태였다.성자 경지에 존재한다던 장벽은 어디에 있는가?윤하영이 보기엔 이태호는 훗날에 반드시 성황 경지의 대능력자로 될 것이고 심지어 신선으로 비승할 가능성도 있었다.수행길에서 수사들의 공통된 목적은 무엇인가?바로 신선으로 비승하는 것이 아닌가?윤하영은 자기가 일찍이 이태호를 지지해서 중주로 갈 수 있는 자격을 얻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이태호의 곁에 있다면 훗날에 꼭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다고 담보할 수 없지만 성황 경지로 돌파하는 것은 문제가 없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윤하영은 고개를 흔들면서 말했다.“이번에 성공 전장에서 이 도우는 꼭 신소문을 조심해야 할 것이야.”그녀는 말을 잠시 멈추고 정중한 표정으로 말했다.“신소문의 천교 육성훈은 육무겸의 아들인데 너처럼 신체를 각성했고 대단한 기운(氣運)을 가졌다는 소문이 있어. 작년에 성자
...이튿날 아침, 이태호는 상쾌한 기분으로 신수민의 방에서 나왔다.그가 정원에 도착한 후 먼저 우물에서 시원한 물을 퍼서 정신을 차렸다.세수까지 다 마친 후 이태호는 고개를 들고 햇빛이 드러난 하늘을 바라보면서 속으로 계산하였다.“아직 이틀 남았군...”이태호는 이번 성공 전장에서 싸움이 치열할 것이라고 예상해서 떠나기 전에 신수민 등 아내들에게 단약들을 만들어 주려고 하였다. 그가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내공이 빠르게 늘었지만 아내들의 내공은 느리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그녀들이 6급 존황 경지로 돌파한 지 한참 되었고 그중에서 수련 속도가 가장 빠른 신수민도 6급 경지 후기에 불과해서 다음 경지로 돌파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다.대장로 등은 6급 벽천단 덕분에 뒤에서 천천히 쫓아왔다. 지금은 모두 5급 존황 경지로 돌파하였으나 신수민 등에 비하면 아직 뒤처져 있었다.자질이 다른 것도 격차가 생기게 된 이유 중의 하나이다.신수민 등 네 여인, 대장로와 남두식은 모두 보체(寶體)를 각성하였다. 이런 자질은 종문 내에서 신체(神體)를 각성한 이태호와 고준서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상위권에 속했다.그러나 나장로 등은 이들과의 격차가 컸다. 여태까지 이태호가 준 단약으로 겨우 4급이나 5급 존황 경지로 돌파할 수 있었다.이태호는 수행계에서 천재는 흔하지 않고 나장로 같은 수사야말로 정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지금 아내들이 자기와의 격차가 점점 커져서 자기가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해서 중주로 갔을 때쯤, 그녀들이 잘해야 8급이나 9급 존황 경지까지 돌파할 수 있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시선을 거두고 대청으로 갔다. 그는 잠시 후에 단당에 가서 7급 영단을 정제할 약재들을 가져올 작정이었다.이태호는 아침 식사를 마친 후 곧바로 단당으로 갔다. 그가 단당 입구에 도착하자 귓가에 윤하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이 도우, 어서 들어오게.”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단당 내에서 빛이 번쩍이더니 흰색 장포를 입고 곱게
정원에서 신수민 등 여인들과 대장로 등은 제자리에서 왔다 갔다 하였고 마치 그들이 돌파한 것처럼 얼굴에 기쁨과 흥분으로 가득 찼다.이들은 이태호의 천부적 자질을 잘 알고 있었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이상 현상을 불러일으킨 것에 대해 여전히 익숙하지 않았다.어쨌든 이번에 이태호가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하였다. 이것은 무황이나 존왕처럼 단약을 충분히 먹으면 돌파할 수 있는 것과 달랐다.성자 경지의 돌파 장벽이 높아서 종문 내에 수십 년 동안 한 경지에 정체된 장로들도 많았다.경지가 높을수록 함부로 돌파할 수 없고 기연이나 계기가 있어야 했다.그러나 이태호는 이런 인식을 타파했고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두세 달 만에 이미 3급 성자 경지에 이르렀다.물론 사람들은 이태호가 공포스러운 천부적 자질을 가졌기에 수련 속도가 빠른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번 돌파는 여전히 사람들이 깜짝 놀라서 입이 떡 벌어지게 하였다.이태호가 문을 열고 나온 것을 보자 이들은 모여들었다.대장로는 씁쓸한 웃음을 지으면서 말했다.“태호야, 네 천부적 재능이 정말 부럽구나.”이에 남두식도 맞장구를 쳤다.“남들은 경지의 장벽에 갇혀서 수십 년 동안 정체되었는데 너는 무슨 수련을 식은 죽을 먹는 것처럼 쉽게 하냐? 지금 종문 내에 엄청 많은 사람이 몰래 널 질투하고 부러워하고 있을 거야.”신수민 등 여인들도 별처럼 반짝이고 존경심과 사랑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이들이 일부러 자기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것을 알아챈 이태호는 멋쩍어서 코를 만지면서 말했다.“그렇게 대단하지 않아요. 창란 세계에 얼마나 많은 천교가 있는데요. 천부적 재능이 저보다 좋은 사람이 있을 거예요. 지금 이 실력으로 자기를 겨우 지킬 수 있는 수준이에요.”이태호는 이번에 운 좋게 돌파한 것에 대해 자만하지 않고 평소처럼 무덤덤하였다.그는 이렇게 큰 창란 세계에는 필연코 자기의 천부적 재능보다 더 훌륭하고 더 괴물 같으며 더 행운스러운 자가 있다고 생각했다.자신의 이런 보잘것없는 능
원신이 단단해지면서 육신도 탄탄해졌다. 이태호는 육신의 강도가 크게 향상되었음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이렇게 며칠이 지난 후 이태호의 머릿속에 맑은 굉음이 울려 퍼지면서 체내의 기운이 순식간에 높아졌고 빠르게 경지의 장벽을 넘어서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하였다.그러자 3급 성자 경지의 기운이 한순간에 허공을 뒤흔들었고 지극히 빠른 속도로 온 태일종으로 퍼졌으며 무시무시한 기운이 무자비하게 제자들을 제압하였다.그 순간 수많은 제자가 수련 상태에서 깨어났고 하늘로 솟아올랐다.“헉! 이 사형이 또 돌파했어?!”“어머나! 이번에 돌파하면 3급 성자 경지이지?”“입문한 지 1년 만에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니. 이 사형은 훗날에 꼭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을 것이야!”“...”이들은 어안이 벙벙해졌고 멀찌감치 서서 요광섬을 바라보았다. 모두 꿈인지 생시인지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것은 이태호가 한 달 전에 방금 돌파하였기 때문이다.사실 내공의 경지가 높을수록 경지의 장벽을 뚫기가 어려워지고 기회나 기연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그러나 이태호는 예상 밖의 변수였다.하루가 멀다 하고 돌파해서 많은 제자는 자신의 삶에 대해 회의감이 들었다..제자들뿐만 아니라 요광섬에서 발산한 강렬한 기운을 느낀 장로들도 자기를 의심하게 되었다.그들은 성자급 수사인데 아직도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 경지에 머물러서 돌파하지 못한 자들도 많았다.이태호가 식은 죽 먹기로 돌파하는 것을 보자 엄청나게 부러워했다.외부의 일에 대해 이태호는 아직 모르고 있었다.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그의 원신과 육신에 확실한 변화가 일어났다.일단 원신이 더욱 단단해졌다. 그가 염력을 사용하면 원신은 육신에서 벗어나서 허공에서 거닐 수 있었다.그리고 육신은 다음 말로 표현할 수 있다. 이를 테면 “용의 근, 호랑이의 뼈, 금은과 같은 가죽, 피를 바꾸고 골수를 씻으며 장기를 제련한” 육신으로 변했다는 것이다.이태호는 심장이 한번 뛸 때마다 피가 호랑이의 울음소
제1봉의 종문 대전 내에서 선우정혁이 공법 전적을 읽고 있는데 갑자기 주변에서 울려 퍼진 살기등등한 노호가 들려왔다.그는 의식적으로 종문에 무슨 일이 일어난 줄 알고 다급히 신식을 방출하였다.결국 누군가 종문의 절반 넘은 천지의 영기를 강제적으로 빨아간 것을 알아챘다.멀찌감치 떨어진 요광섬의 상공에 나타난 거대한 소용돌이를 보자 분명 또 이태호가 한 짓이었다.이 광경을 본 선우정혁은 저도 모르게 웃으면서 한마디 하였다.“이 녀석도 참, 수련할 때도 요란하게 하네.”이 사실을 알았으니 그냥 모른 척하고 지나칠 수 없었다. 그는 하늘을 향해 손을 내밀자 수많은 천지의 영기가 만 리 떨어진 먼 곳에서 태일종으로 몰려와서 이태호에게 빨려간 부분을 채우기 시작했다.순식간에 온 태일종에서 영기로 된 비가 보슬보슬 내리기 시작했다.잠시 후에 선우정혁은 빨려간 부분을 다시 채워놓았다.그러고 나서 그는 다시 고개를 들어 멀리 떨어진 요광섬을 바라보았다. 그의 예리한 눈빛은 허공을 꿰뚫는 듯 영기의 소용돌이 아래에 있는 이태호를 똑똑히 볼 수 있었다.선우정혁은 이내 대견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턱수염을 어루만지며 웃었다.“역시 신체야. 지난번에 돌파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또 돌파하다니.”여기까지 말한 선우정혁은 자기가 한 가장 정확한 일이 바로 성호에서 이태호를 태일종의 제자로 받아들인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는 이태호가 보잘것없는 존황 경지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직접 지켜보았다.선우정혁이 성왕급 대능력자라고 할지라도 이태호에 대해 탄복하였다.그가 성왕급 수사로 될 수 있는 건 천부적 자질이 훌륭하고 신체에 견줄만한 재능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존황 경지에서 성자 경지로 돌파하는 데 10여 년의 시간이 걸렸다. 절대로 이태호처럼 식은 죽 먹기로 경지를 돌파하지 못했다.선우정혁은 힐끔 쳐다보고는 시선을 거두고 중얼거렸다.“3급 성자 경지라면 태일종 내에서 내문 장로로 될 수 있고 천남의 젊은 세대에서 일인자야. 중주에서도 명성이 자자
이태호는 원신이 천지와 연결되어 있을 때 머릿속에 나타난 세밀한 도운과 규칙을 느끼면서 다시 계산해 보니 성공 전장이 열릴 날이 5~6일밖에 안 남았다.지금 그는 내공을 완성한 2급 성자 경지이고 3급의 문턱에 이르렀다.아직 3급 경지로 돌파하는 계기를 느끼지 못했지만 며칠 동안 청련 신통을 수련하면서 체내의 영화는 끊임없이 육신과 법력을 제련하였다.짧은 20~30일의 기간에 쌓은 내공은 이태호가 예전에 두세 달 동안 수련한 것과 맞먹었다. 체내의 영화는 끊임없이 영력을 연마해서 기초가 든든하게 하였고 원기가 충만하게 하였으며 계기를 기다릴 필요 없이 단약만 복용해도 돌파를 시도할 수 있게 되었다.이태호는 지금 2급 성자 경지의 내공이 조금 약하다고 생각했다. 성공 전장의 위험 수준이 너무 높으므로 실력을 조금이라도 늘리면 자기가 살아남을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여기까지 생각한 그는 바로 사물 반지에서 지난번에 정제한 태을영단을 꺼냈다.이 단약은 성자급 수사를 도와서 천지의 힘을 제련할 수 있는데 약효가 아주 좋아서 전에 이태호가 두 알을 먹은 후 바로 2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그가 7급 연단사로 진급한 후 정제한 단약은 모두 자기가 먹었다. 신수민과 대장로 등은 아직 5~6급 존황 경지에 불과했기 때문에 먹을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아직 적지 않은 태을영단이 남아있었다.이태호는 정신을 가다듬고 잡다한 생각을 버리고 공법을 묵묵히 운행하기 시작하면서 태을영단을 입에 넣었다.단약이 입에 들어가자마자 순수한 약력이 그의 사지와 혈자리로 퍼졌다.태일보서 공법을 운행하면서 수많은 천지의 영기가 태일종의 사면팔방에서 요광섬으로 밀려들어 왔으며 순식간에 큰 산만한 소용돌이를 형성하였다.수많은 천지의 영기가 이태호의 몸에 들어간 후 순수한 천지의 힘으로 단련되었고 원신도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그러나 이태호는 짧은 시간 내에 단약의 약효를 모두 흡수하였고 내공이 조금 높아졌지만 아직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하기에 부족하였다.수련 상태에서 깨어난
연공방에서 이태호는 단전 속의 삼색 연꽃을 바라보면서 거기서 발산한 파멸의 기운을 느꼈고 마음은 기쁨과 흥분으로 가득 찼다.청련 신통을 소성의 경지로 수련함으로써 위력도 한 단계 더 높아졌다.지금 비장의 무기가 하나 더 추가되어 이태호는 더욱 자신감을 가지고 곧 열릴 성공 전장을 맞이할 수 있게 되었다.예전에 종문의 전적이나 몇몇 장로를 통해 성공 전장의 잔혹함에 대해 들었다.창란 13주에서 천남, 서역, 동황 등은 인간들의 집거지이고 만리빙원 등 극한 지대에도 생명체가 존재하였다.그러나 유독 성공 전장은 천하의 금지 구역이라고 불리며 살아있는 인간은 없고 생명체는 모두 멸종되었다.이곳은 옛날 상고 시대의 진선이 대전을 진행하고 나서 형성된 폐허 유적지로 수많은 깨진 규칙 조각과 허공 난류가 들어있다.성자급 수사라도 자칫하면 끝없는 허공에 빨려 들어갈 수 있었다.물론 위험은 흔히 기연과 병존한다. 성공 전장은 생명의 금지 구역으로 지정되었지만 안에는 상상할 수 없는 절세의 보물들도 있다.게다가 신선으로 되는 비밀이 들어있다는 소문도 있다.수만 년 전부터 신선으로 되는 길이 점점 모호해졌고 신선으로 되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졌으며 수많은 성황급 수사는 필사적으로 족쇄를 끊고 비승하려고 하였다.그래서 각 세력은 각자의 제자들을 파견해서 성공 전장의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서 신선으로 되는 비밀을 찾도록 하였다. 적어도 일부 절세의 보물을 찾아서 수명을 연장하려고 하였다.그래서 최근 몇 년 동안 성공 전장에서 싸움이 더욱 치열해졌고 잔인해졌다.전에 이태호는 2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가지고 있어서 천남 지역의 젊은 세대들을 제압할 수 있지만 진정한 성지의 천교들에 비하면 여전히 뒤떨어져 있었다.중주 성지의 성자, 동황 상고 세가의 신자, 북해 만족 황금혈맥(黃金血脈)의 소주, 대리황조의 황자, 서역 뇌음사(雷音寺)의 불자, 뇌택의 땅의 요족(妖族) 소주 등은 모두 천교 중의 천교라고 할 수 있다. 절대로 천남과 같은 작은 곳의 천재가 비교할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