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영단을 얻을 수만 있다면 6급 존황의 경지로 돌파하는 확률이 더 높아질 것이다.이런 생각에 이태호는 하늘로 솟아오르면서 초롱초롱 빛나는 새까만 눈동자로 허지아를 바라봤다.“사실입니까?”허지아가 창피함을 무릅쓰고 도전장을 내밀 때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이태호가 보상이 있다 하니 태도가 돌변했다.이에 그녀의 안색은 어두워지면서 이를 까드득 까드득 갈았다. 이태호는 절대로 일부러 그녀에게 모욕을 주기 위해서이다.열불이 나서 속 터지기 일보 직전인 허지아는 어두운 표정을 지으면서 차갑게 말했다. “원영단과 고급 6급 단약 비방 뿐만 아니라 저를 이기면 시녀처럼 부려도 원망하지 않을 겁니다.”그녀는 말을 멈추다가 굳은 얼굴로 말을 이어갔다.“하지만 당신이 진다면 진전 제자의 자리를 내놓아야 합니다. 감히 도전을 받아들이겠습니까?”허지아는 말하고 나서 강인한 시선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매혹적인 눈에서는 투지가 넘쳐흘렀다.이와 동시에 이태호는 그녀의 말을 듣고 어안이 벙벙해졌다. 판이 이렇게 커졌어?그는 거절하고 싶지만,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하고 고집이 세 보이는 허지아를 보고 거절의 말을 삼켜버렸다.지난번에 단탑 랭킹에서 서열이 자기에게 밀려서 도전을 제기한 것으로 짐작이 된다.이태호는 폐관 수련해서 경지를 돌파하려고 했는데 허지아는 그의 계획을 중단시켰다.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매우 단호하게 말한 허지아를 보고 이태호는 어깨를 으쓱했다.자신이 다시 거절하면 허지아는 기죽지 않고 매일 찾아와서 도전장을 던질 것 같았다. 이에 이태호는 머리가 지끈지끈 아팠다.잠시 생각을 하고 나서 그녀의 도전을 받아들이기로 했다.“좋아요! 그럼 내 시녀로 될 각오를 하시죠.”말을 마친 이태호는 처소로 돌아갔다.공중에 떠 있는 허지아는 이태호의 회답을 받았지만, 마지막 한마디를 들은 후 표정이 어두워졌고 분노로 눈썹을 세웠다.그녀는 콧방귀를 뀌고 나서 한 줄기의 빛으로 변해서 하늘가로 사라졌다.허지아가 이태호와 대결을 진행한다는 소식이 순식간에 태
이 대결은 제자들 사이에서 큰 파장을 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많은 장로의 주목도 받았다.이태호가 태일종에 입문한 후 선우정혁이 파격적으로 그를 종문 창건한 후 종래로 없었던 여섯 번째 진전 제자로 삼았다. 그때 이에 대해 많은 장로가 직접 선우정혁을 찾아가서 항의하였다.그것은 태일종이 창건된 지 거의 만년이나 되었으나 여섯 번째 진전 제자라는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모두 진전 제자가 다섯 명만 있는 상황에 익숙했다.불쑥 등장한 이태호는 당시 종문 내에서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다.나봉이 성호에서 돌아온 후에야 장로들은 이태호에게 비범한 자질을 가지고 있어 어떤 최상급 신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마지못해 그의 진전 제자의 신분을 받아들였다.그리고 후에 이태호가 폐관 수련을 마친 후 허준의 도전을 받아들이고 짧은 시간 내에 천교 랭킹에서 10위를 차지한 제자를 격패시켰다. 당시 3급 존황의 경지로 5급 존황의 내공을 완성한 수사를 물리쳐서 이태호가 명성을 날리기 시작했다. 바로 이때로부터 점점 많은 장로가 이태호를 주목하기 시작했고 그의 진전 제자의 신분을 인정해 주었다.이태호의 명성이 진정으로 태일종의 모든 장로의 귀에 들어가게 된 계기는 얼마 전에 그가 단탑에서 통관한 랭킹 순위가 허지아를 앞질렀을 때이다.허지아는 종문에서 권민정 아래의 단도 천교이고 제6봉의 수석 정예 제자가 아닌가. 그리고 그녀는 6급 존황의 내공을 가지고 있어서 절대로 약하지 않았다.물론 그녀의 실력은 정예 제자 중에서 그냥 뛰어나다고 할 수 있지만 단도에서는 매우 훌륭한 천부를 가지고 있어서 많은 장로의 사랑을 받았다.그래서 이태호가 허지아를 제치고 단탑 랭킹 3위로 되었다는 소식이 종문에서 퍼지자 적지 않는 장로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마찬가지로 이태호의 명성이 점점 더 커졌고 심지어 똑같은 진전 제자이면서 단도 천교인 권민정의 명성을 따라잡을 추세였다.이번에 또 이태호가 7일 후에 허지아와 연단 대결을 진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어찌 장로들의 주목을 받지 않을 수
설악산은 자신을 반박하는 장로를 보고 눈을 부라리며 화를 냈다.“황도헌! 말이야 쉽지, 그때 가서 자네 제7봉이 성공 전장에 나갈 거야?”황도헌이라는 남자는 이 말을 듣고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우리 제7봉에 천교가 없네.”황도헌은 잠시 말을 멈추더니 빙그레 웃었다.“다만, 요광섬의 이태호 진전은 최근에 종문 내에서 명성이 자자하다고 들었네. 7일 후에 허지아와 대결한다는 소식이 온 종문에 퍼졌어. 이런 천교를 잘 키운다면 내년에 성공 전장에서 눈부신 활약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그의 말이 끝나자, 나머니 장로와 봉주들도 잇달아 논의하기 시작했다.이들도 봉주로서 당연히 이태호를 알고 있다.특히 최근에 명성이 자자해서 태일종의 어디를 가든 이태호의 이름을 들을 수 있었다.선우정혁이 이 소식을 들은 후 자신이 이태호란 천재를 발견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듯이 입꼬리가 올라갔다.선우정혁은 허허 웃으면서 말했다.“그럴 가능성도 있을 수 있지. 이 아이는 혼돈신체라 자질이 준서보다 조금 더 좋네. 성공 전장이 열릴 때는 아마 5급 성자의 경지로 돌파했을지도 모르지.”종주까지 이렇게 말하니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 일부 봉주와 장로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몇몇 봉주들은 직접 이태호란 천교가 대결을 어떻게 진행하는지 구경하러 가겠다고 떠들었다.같은 시각.제6봉의 다른 쪽, 권민정이 폐관하는 곳.방금 폐관 수련을 마친 권민정은 이태호가 곧 허지아와 연단 대결을 진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다소 의아스러워했다.지난번에 이태호가 단탑 랭킹에서 허지아를 제치고 3위의 자리를 차지한 후 그는 꼭 떠오르는 샛별로 될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당시 그녀는 사람을 보내서 요광섬의 이태호에게 축하의 선물도 전달했다.하지만 이 두 사람이 이렇게 빨리 연단 대결을 진행할 줄은 몰랐다.권민정도 제6봉에서 살고 있기에 허지아의 속내를 잘 알고 있다고 할 수 있다.그리고 허지아가 단도에서 뛰어난 천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자신에
이때의 이태호는 아직 자신이 허지아와 대결을 진행한다는 소식이 잔잔한 호수면 위에 폭탄을 투하한 것처럼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그가 허지아의 도전을 받은 후 곧바로 요광섬 내에 돌아왔다.허지아가 도전장을 내밀 때 자신의 숨결을 은닉하지 않았기에 섬에 있는 신수민, 백지연 등 여인들도 그녀의 말소리를 들었다.그래서 이태호가 마당에 도착하자 남두식 등은 바로 그를 둘러쌌다.남두식의 늙고 거친 얼굴에 어두운 기색이 역력했다.그는 다소 무거운 말투로 먼저 침묵을 깨뜨렸다.“태호야, 이 도전을 받아들이지 말아야 했네. 그 허지아는 제6봉 봉주 윤하영의 직계 제자로서 단도에서 천부적 재능을 갖고 있다고 하더군. 네 천부도 뒤떨어지지 않고 심지어 더 강하다는 걸 알고 있어.”남두식은 잠시 말을 멈추고는 천천히 이어서 말했다.“하지만 네가 종문에 들어온 후, 불과 반년 만에 명성이 점점 커졌어. 이번 대결에서 자네가 허지아를 이긴다면 필연코 진전 제자들의 눈엣가시로 될 것이네!”이태호가 도전을 받아들이는 것이 한스러운지 그는 한숨을 내쉬었다.이때 옆에 있는 대장로도 잇달아 말했다. 그의 목소리에 수심이 가득했다.“그래. 지금 태호는 실력을 숨기는 것이 중요하지 않은가.”대장로는 턱수염을 쓰다듬으면서 차분하게 분석을 시작했다.“자네가 지난번에 랭킹에서 허지아를 제친 후 이번에 너에게 도전을 제기한 것은 분명 불복하기 때문에 그래. 지금 쟤가 너에게 도전할 자신이 있다는 건 봉주인 스승에게서 어떤 가르침을 받았을 거야. 네가 무모하게 도전을 받아들여서 이기면 다행이지만 진다면 진전 제자의 자리를 빼앗길 수 있어.”여기까지 말한 대장로의 노쇠한 얼굴은 근심걱정으로 가득 찼고 눈썹을 찌푸렸다.그들은 태일종에 온 지 어느덧 반년이 되었다. 그동안 그들은 종문 내의 천교들에 대해 아주 잘 안다고 할 수 없지만 그래도 태일종 아홉 봉우리의 정예 천재 제자들에 대해 대충 알고 있다. 허지아의 명성은 5대 진전 제자보다 높지 않지만 제6봉의
예전에 이태호가 방금 창란 세계의 무항시에 올 때 이미 고급 5급 연단사였다. 후에 6급 단약 비방을 어렵게 구했지만 수십 차례나 실패하고 수많은 천재지보와 천년 영약을 낭비했으나 여전히 고급 5급 연단사의 경지에 정체되어 발전하지 못했다.연단사가 돌파하는 것은 큰 경지를 돌파할 때 대량의 단약을 먹는 것보다 쉽지 않았다. 이런 상황은 이태호가 단탑의 관문을 통과할 때까지 유지되었다. 그는 6층에서 가상 연단을 함으로써 6급 단약을 정제하는 경험을 누적하였다. 그제서 성공적으로 6급 연단사로 돌파한 것이다.이태호의 위로가 도움이 되었는지 사람들의 수심에 깃든 표정이 조금 밝아졌다.하지만 대장로는 여전히 이태호는 도전을 받아들이지 말고 실력을 숨겨야 한다고 주장했다.“근데 너 정말 방심해서는 안 된다. 곧 반년 있으면 종문 대회가 열릴 거야. 이 대회는 어떤 비경에 참여하는 것과 관련이 있네. 네 명성이 너무 커지면 일찍이 5대 진전의 주목을 받게 되어 너에게 불리할 수 있네.”전설의 코빼기도 안 보인 5대 진전 천교에 대해 대장로는 마음속으로 경외심을 갖고 있다. 어쨌든 수많은 제자 중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사람은 대단한 실력을 갖추고 있을 것이다.창란 세계는 천청종 그런 작은 곳과 달리 존왕은 개만 못한 존재로 되었고 존황 수사들이 여기저기서 볼 수 있었다.대장로는 전임 천청종의 장로로서 문파 안의 일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들이 방금 태일종에 와서 아직 자리를 잡지 못했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안정감을 유지하는 것이다.이에 이태호는 어이가 없어서 어깨를 들썩거렸다.“대장로, 내가 태일종에 들어와서 여섯 번째 진전 제자로 된 순간부터 이미 그들의 주목을 받았소...더구나 이번에 이기면 고급 6급 단약 비방, 원영단 두 개를 받을 수 있고, 지더라도 무승부라 할 수 있기에 손해 볼 일이 없죠.”사실 이태호는 아직 다하지 못한 말이 있다.허지아가 자신을 이겨서 진전 제자의 자리를 빼앗으려고 해도 선우정혁은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농담이
7일 후.아침 해가 하늘로 떠오르자 눈부신 황금빛 햇살이 대지를 비추었고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었다. 요광섬 내에서 이태호도 폐관 수련을 마쳤다. 그는 옷을 갈아입고 세수를 마친 후에 마당에 왔다.남두식과 신수민 등도 모두 마당에 나와 있었고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이태호가 나타나자, 신수민은 앞으로 다가가서 다정하게 그의 옷자락을 정리해 주고 나서 말하였다.“태호야, 우리 가자.”이태호는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이었다.“갑시다. 걱정하지 마오. 당신들의 남편은 절대로 지지 않을 거요.”말을 마치고 나서 이들은 하늘로 솟아올라서 무지갯빛으로 되어 제6봉의 단탑을 향해 날아갔다.제6봉의 단탑 상공에 이르자 이태호는 광장에 수천 명의 제자가 모여 있는 것을 보았다.이들은 이태호가 나타나는 것을 보고 여기저기서 함성을 질렀다.“어서 봐! 태호 사형 오셨어!”“선우정혁 종주님이 괜히 사형을 여섯 번째 진전 제자로 삼겠어? 단도에서도 이런 출중한 재능을 갖고 있잖아!”“사형 너무 멋있다. 신체를 각성했을 뿐만 아니라 단도 쪽으로도 허지아보다 뒤떨어지지 않다는 것이 믿기지 않아.”“...”인파 속에서 적지 않은 여제자들이 준수하게 생긴 이태호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그녀들은 이태호에게 홀딱 반했다. 이태호처럼 실력이 있고 재능이 있으며 잘생긴 자는 어찌 여제자들의 사랑을 받지 않겠는가!하지만 그들은 이태호의 곁에 있는 신수민 등 네 명의 여인을 발견한 후 스스로 부끄럽게 여겼다.신수민 등 여인들은 오늘 각자 다른 옷차림을 하였으나 모두 잘록한 허리에 사뿐사뿐 걸었으며 하얀 손목에 가벼운 면사를 걸쳤고 발에 비단 신발을 신고 있었다. 그리고 비녀로 머리카락을 고정했고 손가락은 희고 가늘며 입술이 붉고 아름다우며 봉안에 늘 잔잔한 물결 같은 파동이 일어나는데 마치 그림 속에서 걸어 나온 선녀와 같아서 현장에 있는 수많은 여제자의 부러움과 질투를 자아냈다.이태호 등 일행이 도착한 지 얼마 안 되어 공중에서 빛줄기가 떨어지더니 청색 장삼
이태호가 자신을 바라본 시선을 느꼈는지 하늘에서 내려온 한용운은 이태호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었다.다른 쪽에 있는 여인은 수려하고 단아한 외모에 하늘거리는 흰 치마를 입었는데 마치 연못에 금방 핀 연꽃과도 같았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그녀의 몸에서 풍기는 은은한 약초 향기를 맡을 수 있었다.이에 이태호는 마음속으로 추측했다.‘이 여인이 바로 권민정일 거야...’아니나 다를까, 한용운과 권민정이 연달아 나타나자 단탑 광장의 상공까지 놀라운 소리가 울려 퍼졌다.“와...진전 제자 서열 4위인 한용운이야!”“그리고 진전 제자 서열 5위인 권민정도 있어!”“한용운은 천기섬에서 폐관 수련한다고 하지 않았어? 오늘 왜 여기에 왔지?”“오늘 이 대결이 평소에 보이지도 않던 진전 제자 두 명이나 끌어왔어!”“...” 현장의 제자들은 한용운과 권민정의 등장에 잇달아 낮은 목소리로 논의했다.이 광경을 본 허지아는 문득 얼굴에 의혹스러운 기색을 드러냈다. 권민정과 한용운이 왜 오는지 모르겠지만 진전 제자 두 명의 등장은 무의식적으로 그녀에게 아주 큰 압력을 주었다.그녀는 이태호에게 도전 대결을 신청하기로 결심을 내린 후 며칠 동안 스승 윤하영의 가르침을 받았고 6급 단약을 성공적으로 정제했다.벽천단 같은 중급 6급 단약도 그녀는 2할의 성공률을 갖게 되었다.원래 자신만만했던 허지아는 권민정을 본 후부터 오히려 긴장을 타기 시작했다.“후...지아야, 괜찮아. 자기를 믿어!”허지아는 권민정과 한용운에게서 시선을 돌린 후 깊게 숨을 들이마시면서 마음속으로 자신을 응원하였다.잠시 뒤 하늘에서 또 열 몇 가닥의 빛이 떨어졌다.이태호는 나타난 사람들이 입은 장로 복식에서 이들은 모두 각 봉의 봉주나 종문 장로임을 알아챘다.이 장로들은 아마 오늘 대결의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온 것이다.역시 그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그는 이들 중에서 지인 나봉 장로를 봤다.나봉은 도착한 후 이태호를 향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뒤 옆에 서 있는 나이가 40여 살쯤 되어
이태호가 먼저 움직였다. 그는 자신의 진용로를 꺼냈다. 손바닥만 한 진용로가 나타나자마자 바람이 세게 휘몰아치면서 순식간에 연자방아만큼 커졌다.구릿빛의 단로 표면에 새긴 명문이 반짝거렸다. 이태호는 영력으로 조종하여 삽시간에 공중에서 흰 화염이 솟아오르면서 단로를 에워쌌다.잠시 후에 단로 전체가 붉게 달아올랐고 주변의 공기가 타올랐다.단로를 발동시킨 후 이태호는 고개를 돌려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허지아를 바라보았다. 허지아는 공중에서 내려온 후 손을 휘젓자, 사물 반지에서 손바닥만 한 단로가 나타났다. 이 단로는 네 발 모양으로 전체가 자주색을 띠었고 위에는 네 줄의 명문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였다. 영력을 주입한 후 단로 전체가 바로 찬란한 빛을 발산했고 심상치 않게 보였다.잠깐 후, 그 자주색 단로의 주변은 자주색 화염에 뒤덮여 있었고 화염이 9급 영기에 해당하는 파동을 일으켰다. 뜨거운 기류가 공간을 비틀어놓을 듯이 주변의 공간을 침식했다.이 단로의 기운은 이태호의 진용로보타 훨씬 강했고 생성한 화염의 온도도 진용로보다 훨씬 높았다.거의 10장 거리 떨어져 있어도 이태호는 그 뜨거운 기류가 몰아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그는 굳은 표정으로 그 자주색 단로를 자세히 살펴보면서 생각했다.‘설마 사생단로인가?’그의 진용로는 이미 영기 등급 수준의 삼생단로이고 생성한 화염의 온도는 대부분의 영약을 제련하기에 충분했다.그러나 허지아의 앞에 놓인 단로에서 생성한 화염의 온도는 더 높았다. 이는 상대방의 단로가 자기 것보다 훨씬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추측한 이태호는 당황하지 않았다. 허지아의 단로가 아무리 좋다 해도 이 대결에서 자기를 이길 수 없을 것이다. 그는 묵묵히 시선을 거두었다. 그 괴이한 단로가 나타나자, 현장이 떠들썩해졌다. “와... 저거 제6봉의 3대 단로 중의 하나인 자운생향로이잖아!”“저거 사생연단로이야! 9급 영기 수준의 단로이고 연단 성공률을 20%나 높일 수 있대!”“자운생향로는 사생연단로일 뿐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