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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0화

이태호가 자신을 바라본 시선을 느꼈는지 하늘에서 내려온 한용운은 이태호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었다.

다른 쪽에 있는 여인은 수려하고 단아한 외모에 하늘거리는 흰 치마를 입었는데 마치 연못에 금방 핀 연꽃과도 같았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그녀의 몸에서 풍기는 은은한 약초 향기를 맡을 수 있었다.

이에 이태호는 마음속으로 추측했다.

‘이 여인이 바로 권민정일 거야...’

아니나 다를까, 한용운과 권민정이 연달아 나타나자 단탑 광장의 상공까지 놀라운 소리가 울려 퍼졌다.

“와...진전 제자 서열 4위인 한용운이야!”

“그리고 진전 제자 서열 5위인 권민정도 있어!”

“한용운은 천기섬에서 폐관 수련한다고 하지 않았어? 오늘 왜 여기에 왔지?”

“오늘 이 대결이 평소에 보이지도 않던 진전 제자 두 명이나 끌어왔어!”

“...”

현장의 제자들은 한용운과 권민정의 등장에 잇달아 낮은 목소리로 논의했다.

이 광경을 본 허지아는 문득 얼굴에 의혹스러운 기색을 드러냈다. 권민정과 한용운이 왜 오는지 모르겠지만 진전 제자 두 명의 등장은 무의식적으로 그녀에게 아주 큰 압력을 주었다.

그녀는 이태호에게 도전 대결을 신청하기로 결심을 내린 후 며칠 동안 스승 윤하영의 가르침을 받았고 6급 단약을 성공적으로 정제했다.

벽천단 같은 중급 6급 단약도 그녀는 2할의 성공률을 갖게 되었다.

원래 자신만만했던 허지아는 권민정을 본 후부터 오히려 긴장을 타기 시작했다.

“후...지아야, 괜찮아. 자기를 믿어!”

허지아는 권민정과 한용운에게서 시선을 돌린 후 깊게 숨을 들이마시면서 마음속으로 자신을 응원하였다.

잠시 뒤 하늘에서 또 열 몇 가닥의 빛이 떨어졌다.

이태호는 나타난 사람들이 입은 장로 복식에서 이들은 모두 각 봉의 봉주나 종문 장로임을 알아챘다.

이 장로들은 아마 오늘 대결의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온 것이다.

역시 그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그는 이들 중에서 지인 나봉 장로를 봤다.

나봉은 도착한 후 이태호를 향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뒤 옆에 서 있는 나이가 40여 살쯤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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