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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6화

마음에 놀라움으로 가득 찬 한용운은 꼭 이태호와 잘 지내겠다고 결심했다.

...

같은 시각에.

가부좌 자세로 자운생향로 앞에 앉아 있는 허지아는 정신을 단로에 몰두하였다.

바로 이때, 그녀는 문득 옆에 있는 이태호 쪽에서 큰 소리가 나는 것을 들었다.

고개를 돌려서 보니 한 줄기의 금빛이 하늘로 치솟아 올라갔고, 이어서 품질이 완벽한 동그란 단약이 그녀의 시야에 들어왔다.

평소 같으면 허지아는 한 번도 쳐다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 단약 위에 나타난 9개 금실을 보자 그녀는 멍해졌다.

“최...최상급 단약?!”

그녀는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이럴 수가! 말도 안 돼!”

허지아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얼이 빠져서 단로 속의 영약이 바로 타버렸다.

그러나 현실을 직시할 수밖에 없다.

이태호의 앞에 떠 있는 벽천단 위의 9개 금실에서 나타난 단운은 조작할 수 없었기에, 이 단약은 바로 최상급의 품질임을 증명하였다.

허지아는 자신이 패배한 것을 알아챘고 의욕을 상실하였다.

이태호의 연단 조예는 이미 예측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고 그녀는 더 이상 따라잡을 수 없었다.

이태호의 몸에서 시선을 거둔 후 허이자는 말 없이 고개를 떨구었고 눈에 눈물이 맺히는 것을 어렴풋이 볼 수 있었다.

‘내가 스승의 가르침을 받고 성공률이 2할이나 되는 자운생향로가 있는데도 진 것인가...자네의 단도 천부가 대체 얼마나 높은 거야...’

허지아는 씁쓸한 표정을 지었고 가슴이 먹먹하였다.

그녀는 이태호에게 도전해서 수천 명의 동문 제자들 앞에서 자신감을 되찾으려고 했는데 오히려 웃음거리로 전락하였다.

공중에서 이를 본 윤하영은 애제자를 위로하려고 했지만 지금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허지아가 졌다!

태일종의 수천 명 사람들 앞에서 졌다!

이런 처참한 패배는 허지아의 도심과 투지에 큰 타격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녀가 의기소침해져서 자랑스러워했던 단도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다.

윤하영도 어떻게 제자를 위로해야 할지 몰랐다.

그녀는 묵묵히 허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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