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호는 모든 사람들을 보면서 말하였다. “기타 파벌의 당주님들께는 제가 여기를 떠나기 며칠 전에 단약을 드릴 거예요. 그 동안에 당신들은 먼저 파벌 내의 문제를 잘 처리하세요. 열두 개의 파벌이 지금 모두 집결되었으니, 이후에는 용의당, 호의당, 계의당 같은 파벌은 없고 우리는 용신전으로 합병할 것입니다.”“너무 좋아요. 이제부터 우리는 같은 세력이 되는 거네요.”사람들이 듣고 나서 매우 좋아하였다. “하하, 계의당 이 이름이 너무 듣기 싫어서 일찍부터 이름을 바꾸고 싶었는데 이제부터 우리의 제자들은 용신전의 제자들이네요. 듣기만 해도 패기가 넘치네요.”계의당의 당주 장청아가 흥분된 목소리로 말하였다. 이태호는 한참 생각하더니 이어서 말하였다. “맞다. 그리고 남은 시간에는 다들 할 일이 없으니, 신의당의 백당주님은 수련을 해야 하니 제외하고 기타 열한 개 파벌의 당주님들은 이 한 달 사이에 출중한 인재를 선발하여 용신전의 전주 직을 맡게 해야겠습니다. 그리고 부 전주와 장로, 그리고 호법도 선발하여야 합니다. 아시겠죠?”범용이 깜짝 놀라면서 이태호에게 묻는다.“전주님 뜻대로라면 저희는 가면 다시 못 돌아오는 건가요? 그래서 전주의 자리를 내놓으려고 하시는 건가요?”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이었다. “네. 우리는 가면 종문의 제자가 될 겁니다. 그러면 여러분들의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겁니다. 저희가 자리를 내놓을 때가 된 것 같습니다.”여기까지 말하고 나서 이태호는 잠시 쉬더니 다시 이어서 말하였다. “지금 여러분들은 당주의 신분으로 매일 적지 않은 사무들을 처리해야 하기에 수련에 영향을 끼칠 거라고 생각됩니다. 우리가 종문에 간 뒤 이런 신분을 내려놓아야 안심하고 수련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전주님, 걱정하지 마세요. 이 일은 저희가 알아서 처리하겠습니다.”범용 등 사람들은 정색하며 말하였다. 이태호 등은 신임 관리 인원들을 선발하는 데 필요한 세부적인 사항들을 논의하기 시작하였다. 이때 밖의 마당에서 산책하던 백지연은 이들이 뭘
백지연은 듣더니 생각 없이 말한다.“문제없을 거예요. 은재가 재능이 있잖아요. 그리고 내공도 낮지 않고요. 그러니 은재가 우리를 따라가면 더욱 큰 발전 가능성이 있을 거예요.”하지만 옆에 있던 백정연은 신수민을 향하여 말한다.“수민 언니 잘 생각해야 해요. 은재를 남운시에 남겨 신씨네 가문에서 생활하게 하여야만 좋은 환경에서 더욱 안전하게 잘 클 수 있어요. 필경 이 세상에서 신씨가문이나 용신전이나 둘 다 모두 사람들이 감히 건드리지 못한 존재이니깐요. 은재가 남운시에 남으면 무엇보다 안전하고 잘 성장할 수 있어요.”여기까지 말하고 나서 백정연은 잠깐 멈추더니 다시 이어서 말한다.“하지만 우리를 따라 종문에 간다면 그건 결과를 알 수 없는 거예요. 비록 태호 씨의 사숙이 종주이시니 많이 도와주시겠지만, 그 안에는 천재들이 너무 많고 내공이 높은 사람들도 많아요. 나는 태호 씨가 가서 그 사람들의 질투를 살까 봐 무서운데 은재가 따라가면 안전하지 못할 것 같아요.”백지연이 생각하더니 말한다.“정연 언니, 나는 별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물론 종문에 가면 남운시에 남아있는 것보다는 안전하지 못하겠지만 은재가 태호 씨 곁에 있으면 발전 가능성이 더 크다고 생각해요.”백지연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한다.“이 일은 수민 언니랑 태호 씨가 잘 상의해서 해야 할 것 같아요. 아무래도 이제 한 달이란 시간밖에 안 남았으니깐요. 태호 씨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잖아요.”신수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정연이가 걱정하는 것도 도리가 없는 건 아니야. 그리고 그때 가서 종문에서 임무 같은 것을 주면 우리가 안 할 수가 없잖아. 그때서야 은재를 데리고 갈 수도 없고. 그리고 은재의 내공이 낮고 아직 아이이니깐 태호 씨의 사숙이 거둬주시겠는지 종문에 남게 하겠는지도 모르잖아.”바로 이때 별장의 대문이 열리면서 이태호와 범용 등이 안에서 걸어 나왔다. 사람들이 다 가고 난 뒤에 백지연 몇 사람이 이태호에게로 다가갔다. 백지연은 끝내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이
이태호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웃으면서 말한다.“무술대회를 구경하는 건 문제없는데 너희들 몇은 내공이 부족하기에 이 한 달 내에 내공 수련에 신경을 써야 해. 류서영 그들이 다른 일 때문에 아주 바쁘니 당분간 그들은 내공 수련을 하지 않을 거야. 너희들에게는 이번이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거야.”“와우…너무 좋아요. 그들이 다른 일로 바쁘다니 나는 쉬지 않고 열심히 내공 수련을 하여 더 많은 내공을 쌓아야지. 그래야 그들과의 거리를 좁힐 수 있지.”백지연은 듣더니 흥분하여 주먹을 움켜쥐었다.신수민도 웃으면서 말한다.“중요한 건 나도 태호 씨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단 말이에요. 지금 아직 사품중급단약을 연제하지 못한 틈을 타 우리가 노력하여 태호 씨와의 거리를 좁혀야지 아니면 태호 씨가 사품중급단약을 만들어낸 뒤에는 그의 내공이 일장월취할 것이니 그때 가서 쫓아가려면 더욱 어려워져요.”“하하, 태호 씨를 쫓아간다고요? 이생에는 가능성이 없다고 봐요.”바로 이때 멀지 않은 곳으로부터 어떤 미인이 한 명이 걸어오는데 보니 염설아이다.“설아 씨, 말이 너무 심한 것 아니에요?”백지연은 삽시간에 얼굴이 어두워지면서 말한다.염설아는 웃으면서 말하기를“사부님의 재능은 타고난 거라 우리보다 많이 강해요. 사부님 같은 레벨이 되면 내공이 한층 더 성장하기가 어려워지지만, 사부님의 연단 재능이 워낙 특출해서 나는 믿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 사부님은 사품중급연단사가 될 거예요.”말하고 나서 염설아는 또 무언가를 생각하더니 다시 이태호를 향하여 말하였다. “맞다, 사부님, 저도 사부님 따라 청정종에 갈 수 있나요? 사부님이 가시면 저는 어떡해요? 제가 아직은 사부님의 조언이 필요하단 말이에요.” 이태호는 웃으면서 말하였다. “너를 데려가려고 계획하고 있었어. 너의 내공이 워낙 높고 지금은 연단 기술도 익혔기에 천청종에 가입하는 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아.”염설아는 내심 기뻤다. 그러면서 이태호에게 물었다. “그럼, 사형은 어떻게 해요?”이태호는 쓴웃음을
이태호가 듣더니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표정으로 염설아에게 말했다.“남 사형이 머리에 문제가 있다면 이렇게 빨리 이품중급연단사가 될 수 있을까? 만약에 머리가 안 좋은 사람이라면 이렇게 빠른 시일 내에 그 경지에 도달할 수 없을 거야.”염설아는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그런데 이건 천청종에 가입할 수 있는 기회잖아요. 일류의 숨겨진 종문이라고요. 다른 종문이라면 이해할 수 있겠는데 여긴 전 대륙에서도 최고의 종문이잖아요. 여기도 싫다면 그건 머리가 이상한 것밖에 더 되나요?”이태호는 웃으면서 말했다.“수연이랑 약혼을 했고 당장 결혼해야 할 것 아니야. 그리고 수연이가 임신했는데 지금 떠날 수 없지.”“수연이가 임신했다고요? 난 왜 몰라요?”신수민이 듣더니 의아한 표정으로 묻는다. 그녀도 신수연이 임신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이태호는 웃으면서 말하였다.“하하, 나도 어제 남시후에게 전화해서 우리랑 함께 서항산에 가지 않겠느냐고 물으니, 나에게 말한 거야. 못 가겠다고 연단하는 데 더 정력을 쏟고 아기가 태어나면 아기를 잘 키우겠다고. 그도 세속적인 편안한 생활을 즐기는 편이잖아.”염설아는 뭔가를 깨달았다는 듯이 말했다.“그런 거였군요 아직 혼례를 올리지 않았지만, 사랑하는 여자가 자신의 아기를 가졌으니, 사랑을 위하여 자기의 전도를 조금 희생하는 것이라. 사형도 아주 괜찮은 남자네요. 다른 자식 같으면 서항산에 가기를 선택했을걸요.”염설아는 남시후가 바보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남시후에게 숭배의 감정마저 들게 하였다. 신수민은 한참을 생각하더니 끝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저녁에 이태호는 연단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뜻밖에도 샤워하고 나오니 신수민이 문을 열고 들어와서는 방문을 닫아버렸다. 신수민은 야한 끈 달린 원피스를 입고 빨간 입술을 깨물면서 요염하면서도 유혹적인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러면서 이태호에게 말했다.“자기 오늘 저녁에는 연단 안 할 거지?”신수민은 말하는 동시에 아주 요염한 포즈를 취하였다. 이 포즈는
신수민은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이었다. 이태호는 품속의 미인을 껴안고 신수민의 빨간 입술에 입을 맞추고 나서 말했다.“오늘은 이렇게 예쁜 마누라가 품에 안겨 있는데 연단은 됐고 일찍 쉽시다.”신수민의 얼굴이 확 달아오르면서 수줍게 고개를 끄덕이었다. 그 뒤 신수민과 백지연 등은 수련에 몰두하고 이태호는 연단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전에 연제했던 단약들은 이미 용신전의 제자들과 신씨가문의 경호원들의 내공을 올리는 데 사용하였다. 손에 남은 영초도 거의 다 써버렸다. 대부분 이품과 삼품 영초들이다.하지만 그의 손에는 아직 사품의 영초들이 남아있어 사품초급단약 연제를 며칠 연습하고 나서 사품중급단약 연제를 드디어 준비하게 되었다. 용신전의 범용 등은 매일 자신의 무기를 연마하는 동시에 용신전 전주와 일부 장로의 선발 사항에 대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번 무술 대회에서 우승할 가능성이 제일 큰 천재적인 인재가 서른 살 안팎의 청년 중에서도 이십여 명이나 되었다. 무술 시합은 자연히 매우 근사하였다. 마지막 시합을 보는 날에는 이태호도 현장에 나갔다. 제일 마지막에 선발된 신임 전주는 의외로 전창민의 딸 전다민이었다. 이 여자아이가 벌써 일품무황의 내공을 돌파하였다. 이것은 젊은 층으로 놓고 말해도 대단한 실력이었다. 부 전주는 사의당의 류걸이라고 부르는 젊은이로 천부적인 기질이 남달라 이미 구품무왕의 절정에 달하였다. 이태호가 직접 자신이 간직하고 있던 용신전의 영패를 전다민에게 전해주면서 웃으면서 말하였다. “전다민, 이후 용신전은 너에게 부탁하마. 여기에 계시는 장로님들이 널 보좌해줄 거야. 나는 네가 우리의 용신전을 더 크게 발전시켜 주기를 희망한다.”전다미는 웃으면서 용신반지를 받았고 그러고 나서 말했다.“전주님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노력하여 전주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습니다. 여러분들이 안 계실 때에 제가 보건대 그 누구 하나 신씨가문을 건드리지 못할 겁니다. 전주님이 가신다 해도 전주님은 우리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의 용신
전 전주라는 호칭은 이태호를 아무 말도 못 하고 입꼬리만 씰룩이게 하였다. 이태호는 아직 젊었고 전다미보다 몇 살 더 이상일뿐인데 벌써 전이라는 과거형이 되어버렸다. 그는 어색한 듯 웃으면서 말했다. “그래, 수련 잘하고 있어. 이 용신전을 잘 부탁하마.”“전주님 추석이 이제 한 달밖에 안 남았는데 우리는 언제 출발하나요?”사람들이 흩어진 뒤 류서영 등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사람들은 이태호를 기대에 찬 얼굴로 바라보고 있다. 이태호는 못마땅한 듯 눈가를 찌푸리며 말했다. “아직도 전주라고 부르실 거예요?”류서영은 어색하게 웃으면서 말했다.“이미 습관이 되어서 갑자기 고쳐지지 않네요.”범용도 울상이 되어 말했다.“그러게요. 쭉 전주라고 불어왔는데 갑자기 전주라고 부르지 말라고 하시니 뭐라고 불러야 하나요? 전주님 내공이 저희 누구보다 높으니 그럼 이 선배라고 부를까요?”“허허, 그것도 적응이 안 되네요. 선배라 하면 너무 낯설지 않을까요?”이태호는 어색한 듯 웃으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하였다. 이때 전창민이 웃으면서 말했다.“선배라는 호칭도 적합하지 않고 지금은 전주도 아닌데 그럼 저희는 큰형님이라 부르겠습니다.이태호는 더욱 어쩔 바를 몰라 하였다. 나이 지긋한 분들이 자신을 큰형님이라고 부른다고?“이렇게 하는 걸로 하죠. 큰형님, 하하하.”범용은 큰 소리로 웃으면서 이태호를 향해 공수까지 하였다. “맞습니다. 저희들의 인솔자라는 뜻이죠. 어디를 가든 저희들의 큰 형님이십니다.”김석현도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 호칭을 인정하였다. “좋습니다. 이제 8월 보름하고 한 달이란 시간이 남았는데 제가 보니 다들 크게 하는 일이 없으시더라고요. 제가 여러분들에게 단약 한 알씩 나눠드릴 테니 출발 전에 내공을 좀 더 쌓아 내공이 안정되면 이십 일 뒤에 출발하는 걸로 합시다. 도착하기까지 사오일 정도 걸린다 해도 예정 시간보다 며칠 전에는 일찍 도착하게 될 겁니다.”이태호는 뭔가를 생각하더니 이렇게 말하였다.말하고 나서 그는 손바닥을
갑자기 이태호가 용신전의 전주 직을 내려놓으니, 사람들은 적응이 안 되는 모양이다.“다들 가서 쉬세요.”이태호는 마지막에 손을 저으며 다들 돌아가라고 하였다.“이십 일 뒤 군주 사저에 오셔서 저희를 찾으시면 됩니다.”“좋습니다.”사람들은 각자 흩어졌다. 백지연은 웃으면서 이태호에게 말했다.“여보, 우리의 경지도 이미 안정이 되었어요.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았는데 우리도 내공을 좀 더 쌓아도 되지 않을까요?”이태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당신은 이미 삼품무황인데 이 내공이 부족하단 말인가?”백지연은 입을 삐죽이더니 말했다.“확실히 낮은 내공은 아니죠. 요즘 또 이품 이상의 내공을 쌓았고요. 하지만 서영 언니에 비하면 아직 많이 부족하단 말이에요. 서영 언니는 이미 칠품무황이잖아요. 저의당의 김석현은 더욱 대단하고요. 이미 팔품무황이라고요.”이태호가 이 말을 듣자, 눈이 반짝 빛나면서 백지연을 칭찬하였다. “대단하지 말이야. 당신의 천안술은 이미 최고봉에 달하였어. 내가 방금 저분들의 내공을 보았는데 다들 진보가 크더라고. 심지어 제일 마지막에 온 백남수의 내공도 이미 일품무황이 되었더라고.”백지연은 염설아를 보더니 부러운 듯 말했다.“설아 씨도 대단해요. 이미 칠품무황이 되었죠? 맞다. 그리고 정연 언니는 이미 일품존자에 달하였죠? 부러워요.”신수민이 웃으면서 말하였다. “지연아, 다른 사람들하고 비교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다들 진보하고 있으니, 네가 자꾸 다른 사람이랑 비교를 하면 기분만 안 좋아지지. 그러니깐 만족할 줄 알아야 해. 우리는 자기 자신이랑 비교해야 해. 예를 들어 나 말이야. 내가 지금 사품무황의 내공인데 이건 전에 놓고 말하면 꿈도 꾸지 못할 일이야. 나는 현재에 만족해.”염설아도 백지연을 향해 웃어 보이더니 일부러 빈정대며 말했다.“그러게 말이에요. 지연 씨, 다른 사람이랑 비교할 것 없어요. 난 천안술을 할 줄 아는 지연 씨가 부러워요. 하지만 난 이미 일품중급연단사가 되었으니 그걸로도 너무 기뻐요.”
"자, 각자 단약 하나씩 나눠 줄 테니까 자신을 넘어선 때가 오면 제대로 안정시켜."이태호가 슬쩍 웃고는 백지연과 신수민에게 말했다. "지연이랑 수민이, 둘은 앞으로 부모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늘리는 게 좋을 거야. 물론 나도 그럴 거고. 알다시피 수련의 길은 멀고도 험하니, 이번에 떠나면 언제 돌아올지도 모르는 일이고, 또 못 돌아올지도 모르니까.""네, 명심할게요. 어제만 해도 종일 붙어 다녔는걸요." 백지연도 마주 웃으며 말했다.저녁 무렵, 백지연과 신수민을 포함한 많은 이들이 수련에 집중하고 있었다.할 일 없이 늘어져 있던 이태호가 중급 재료 3급을 다시 꺼내 정제하기 시작했다.사물 반지 안에 얼마 없는 중급 영초 4급을 보더니, 자기도 모르게 쓴웃음이 나왔다. “지금까지 낭비한 영초… 아깝긴 한데, 이제 성공까지 정말 얼마 남지 않았어. 오늘이나 내일 중으로 중급 연단사 4급에 도달했으면 좋겠는데…”말을 마치자마자 정제를 시작했다.처음으로 도전했을 때 거의 다 온 순간에 한 번의 실수로 실패해 버렸다. 그러니 이태호의 마음속에 아쉬움이 머리를 내밀 수밖에. 그러나 십 분간 휴식을 취하고 담배 한 대 피우고 나니 마음이 조금 가라앉았다. 이 기세를 몰아 이태호가 바로 두 번째 도전에 들어갔다.이번 도전 때는 시간이 그 어느 때보다 느리게 흘러가는 듯했다. 그만큼 이태호가 열정을 쏟아붓고 있었다는 뜻이었다."아자!"어느 순간, 작은 탄성과 함께 팔을 든 이태호의 얼굴에는 기쁨이 가득 서려 있었다.탄성이 터져 나옴과 동시에 중급 단약 4급이 연단로에서 튀어나와 그의 눈앞을 부유했다."하하... 드디어 성공했네. 앞으로는 더 세심하게 정제해서 성공률을 높여야겠다."눈앞의 단약을 보며 이태호의 얼굴에는 숨길 수 없는 뿌듯함이 떠올랐다. 틈만 나면 연습하며 벌써 이삼백 번은 실패했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벌써 정신력이 깨졌을지도 모를 일을 이태호는 계속해서 도전하고 다음 기회를 노리며 버티다 보니 결국, 이 값진 성공을 거두어낸 것이다
종문 앞.허공에 선 선우정혁은 온몸에서 기운이 들끓었고 그의 희끗희끗한 머리카락은 저절로 펄럭거리면서 휘날렸다. 그는 10리 밖에서 멈춰선 작은 산만한 은백색 비행선을 바라보았다.비행선에 있는 조정운은 선우정혁이 나타난 것을 보고 무덤덤한 표정으로 포권을 취하고 나서 말했다.“선우 도우를 뵙습니다.”조정운은 성왕 경지의 대능력자이지만 4급 성왕 경지라 선우정혁보다 한참 뒤떨어져서 예를 갖추고 먼저 인사했다.비행선에 있는 수십 명의 살기등등한 조씨 가문의 장로들을 보자 선우정혁은 그들이 찾아온 이유를 모른 척하면서 물었다.“어쩐 일로 왔지? 우리 태일종과 싸우러 왔는가?”조정운은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이태호가 자기 가문의 천교와 장로를 죽인 사실을 곧이곧대로 말했다. 그러고 나서 조정운은 당연하듯이 말했다.“선우 도우, 저는 그냥 이태호 저놈만 원합니다. 저놈을 죽이지 않으면 한을 풀 수가 없습니다!”그의 말은 곧바로 태일종 내에서 커다란 파문을 일으켰다.특히 종문 제자들이 이태호가 조씨 가문의 천교와 몇몇 성자급 장로를 죽였고 마지막에 9급 성자 경지인 조시환의 손아귀에서 도망쳤다는 소식을 듣자 태일종이 발칵 뒤집어졌다.“헐! 이 장로의 실력이 대체 얼마나 강하신 거야?”“성자급 장로를 세 명이나 격살한 후 마지막에 내공이 9급 성자인 조시환의 손에서 도망쳤다고?”“와, 이 사형은 정말 괴물 따로 없네. 이제 얼마 지났다고 조씨 가문의 성자급 장로마저 그의 적수가 되지 못한 거지?”“조씨 가문의 성왕급 수사까지 찾아와서 2급 성자 경지인 이 사형을 처치하려고 하다니. 이건 천남 수행계에서도 전혀 없었던 일 거야.”“...”경악을 금치 못한 제자들에 의해 종문이 떠들썩해졌다.요광섬에서.신수민 등 여인들은 연공방에서 폐관 수련 중인 이태호를 바라본 다음 종문의 고공에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놀라움에 할 말을 잃었다.그녀들은 이태호가 며칠 전에 천지의 영화를 찾기 위해 백수산맥에 간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큰 사건이 있
4대 종문과 3대 가문은 천남 지역의 패주로서 그들의 제자를 감히 건드리는 자가 거의 없었다.실력이 동등한 세력이라도 상대방이 소속된 세력의 체면을 어느 정도 봐줄 것이다.이로써 조씨 가문의 가주 조정운이 자기 가문의 천교와 몇몇 장로들이 죽은 소식을 듣고 얼마나 화났는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제7봉 봉주 맹동석은 깊은 숨을 들이쉬고 눈썹을 찌푸리면서 말했다.“종주님, 조씨 가문에게 이 일은 그냥 오해라고 설명하면 안 될까요?””그가 말하자마자 제6봉의 봉주 윤하영은 벌떡 일어나서 패기 어린 표정으로 말했다.“종주님, 저희 태일종은 태일성지의 하급 세력이고 천남의 우두머리인데 조씨 가문을두려워할 필요가 있어요? 그냥 무시하세요.”옆에 있는 제5봉의 연태건은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전에 창망산맥에 갔을 때 이태호는 신소문의 천교를 격살해서 우리 태일종은 신소문과 이미 원수를 맺었는데 이번에 또 조씨 가문을 건드렸습니다. 조씨 가문과 신소문의 성왕이 손을 잡으면 큰 문제가 될 겁니다.”연태건의 말을 들은 맹동석은 눈썹을 치켜세우면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연 봉주, 무슨 말이야? 그럼 조씨 가문의 성왕이 찾아온다면 우린 제자를 순순히 내줘야 한단 말인가?”맹동석에게 꾸중을 들은 연태건도 난감한 기색을 띠면서 급히 손사래를 쳤다.“그런 뜻은 아니네. 다만 실사구시대로 얘기할 뿐이야. 만일 그 조씨 가문의 성왕이 정말 직접 나서서 신소문과 손을 잡으면 우리 태일종이 아마...”연태건은 뒷말을 잇지 않았지만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그의 뜻을 알아챘을 리라고 생각했다. 또한, 그는 이태호가 상대방을 죽인 행위가 너무 무모했다고 여겼다. 그냥 상대방이 다치게 했으면 종문에게 이렇게 큰 폐를 끼치지 않았을 것이다. 이번 사건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중주의 태일성지로 가기는커녕, 이태호가 성공 전장에 들어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조씨 가문의 성왕이 그렇게 만만한가?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연태건의 말에 안색이 어두워졌다.특히 이태호와 같은 배
잠시 후, 조씨 가문의 상공에서 조정운은 음침하기 그지없는 표정으로 꼿꼿이 비행선 위에 서 있었다. 그는 출발 준비를 한 수십 명의 조씨 장로들을 바라보면서 큰 소리로 외쳤다.“나와 같이 태일종에 갑시다.”지금 조정운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조씨 가문의 체면은 이번에 백수산맥에서 발생한 일로 인해 완전히 구겨졌다.천교뿐만 아니라 장로 세 명이나 죽었다.예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조씨 가문은 천남 4대 종문과 같은 최정상 세력이 아니지만 그래도 성왕급 수사가 있는 대가문이었다. 온 천남 지역에서 조씨 가문의 체면을 봐주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나 계속 이태호에게서 낭패를 보았다.지난 창망산맥에서 이태호는 조광학의 팔을 잘랐다. 이에 조씨 가문은 화났지만 동부 유적지에서 일어난 일은 젊은 세대들 간의 싸움이기에 성왕급 수사가 관여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 조씨 가문의 자존심을 크게 상하게 했다.이번에도 가만히 있으면 앞으로 개나 소나 조씨 가문의 머리 위에서 날뛰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 조정운은 태일종에 찾아가기로 결정했다. 비행선을 몰고 별똥별처럼 하늘을 스쳐 지나가면서 그의 눈에 섬뜩한 살기를 띠었다....이와 동시에.태일종의 제1봉 대전에서 선우정혁은 상석에 앉았고 그의 좌우 양쪽에는 9대 봉주들이 모였다.제7봉 봉주 맹동석은 선우정혁의 정중한 표정과 동료들이 모두 모인 것을 보고 무슨 심각한 일이 일어났음을 눈치챘다.왜냐하면 대사건이 터졌을 때마다 종주는 9대 봉주를 이곳에 불러서 논의했기 때문이다.그래서 맹동석은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종주님, 종문에 무슨 큰일이 생겨서 저희를 이곳이 부르신 겁니까?”맹동석의 말에 주변에 있는 다른 봉주들도 일제히 선우정혁을 바라보았다.그들도 속으로 똑같은 의문을 품었다.의자에 앉은 선우정혁은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찻잔을 천천히 내려놓으면서 한숨을 내쉬었다.“이번에 확실히 큰일이 있어서 자네들을 부른 거네.”그러고 나서 그는 이태호가 백수산맥에서 천지의
조씨 가문의 산소에 사람들이 모였는데 분위기가 너무 무거워서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조정운은 조시환의 보고를 들은 후 손을 세게 의자의 손잡이에 내리치자 손잡이는 순식간에 가루로 부서졌다.“간덩이가 부었군! 우리 조씨 가문의 천교를 죽였을 뿐만 아니라 성자급 장로 세 명이나 참살하고 도망쳤다니! 우리 조씨 가문은 안중에도 없군!”의자에 앉아 있는 조정운은 분통이 터져서 견딜 수가 없었다.자기의 아들이 격살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후 그는 가장 먼저 9급 성자 경지의 조시환, 그리고 10여 명의 장로를 파견했다. 이태호를 추격하고 포위했지만 이태호가 마지막에 도망쳤다.그야말로 조씨 가문에게 극심한 모욕감을 안겨 주었다.조정운이 어찌 화나서 펄펄 뛰지 않을 수 있겠는가?주변에 모인 장로들은 그의 말을 듣고 모두 이태호에 대한 적개심이 불타올랐다.“가주님, 우리 직접 태일종에 찾아가서 선우정혁보고 이태호를 내놓으라고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정운아, 소주와 몇몇 장로들이 이대로 헛되이 죽게 할 수 없네!”“가주님, 차라리 태일종과 싸웁시다! 전에 태일종이 신소문의 천교도 죽였으니 마침 우리는 이 기회에 신소문과 손을 잡을 수 있습니다!”“...”지지하는 자도 있고 반대하는 자도 있었다.바로 이때 7급 성자 경지의 기운을 발산한 노인이 일어서서 말했다.“가주님, 심사숙고하셔야 합니다. 대장로의 보고에 따르면 이태호는 대허공전송부로 도망쳤습니다. 천남의 각 종문에는 이런 보물이 없습니다. 게다가 이태호는 태일종에 입문한 지 1년 만에 존황 경지에서 성자 경지로 돌파했으니 중주 성지에 있는 천교라 할지라도 이자보다 더 뛰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대허공전송부를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 아마 중주의 성지, 아니면 동황의 세가들과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조시환은 그의 말을 듣고 큰 소리로 꾸짖었다.“셋째야, 남의 사기를 부추기고 자신의 기세를 꺾지 마!”성격이 불같은 장로들도 맞장구를 쳤다.“맞소. 삼장로는 이태호에게 놀라서 정신이
천리 밖에 있는 한 고요한 평원의 상공에서 갑자기 이상한 현상이 나타났다. 하늘에서 천둥번개가 번쩍거렸고 주변의 공간이 뒤틀어지면서 높이가 1장 되는 허공 통로가 나타났다. 이윽고 한 청년 남자가 그 통로에서 걸어 나왔다.이 청년 남자가 바로 이태호였다. 그는 나오자마자 바로 신식을 방출해서 주변의 지형을 관찰하였다.다행히 대허공전송부는 그를 낯선 곳으로 전송하지 않았다.눈앞에 있는 이 평원은 그가 알고 있는 곳으로 태일종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았다.정신을 차린 후 이태호는 재빨리 사물 반지에서 영단 두 알을 꺼내서 입에 넣었다. 강력한 약효는 영기로 변해서 그의 육신에 퍼졌고 어긋난 오장육부와 파손된 경맥을 회복시켰다.“아까 정말 위험했어. 하마터면 조시환의 손에 죽을 뻔했네.”이태호는 신식을 체내에서 거둔 후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9급 성자 경지의 실력이 정말 강대했다. 조시환의 일반 공격에 그는 비장의 무기를 꺼냈고 심지어 전송부를 부숴버리고 꽁무니를 뺄 수밖에 없었다.이런 목숨을 구할 수 있는 보물을 아직 실컷 구경도 못했는데 바로 조시환의 앞에서 사용했다.“빌어먹을 조씨 가문!”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마음이 아파서 욕설을 퍼부었다.“앞으로 조씨 가문보고 천배 갚게 할 거야.”대허공전송부는 성왕급 대능력자가 제련한 옥부였다. 천남 지역뿐만 아니라 중주의 많은 산수(散修)들도 얻기 힘든 보물이었다.그러니 이태호가 어찌 조씨 가문을 원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체내의 상처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 이태호는 잡생각을 그만두었다.‘조씨 가문의 사람들이 쫓아올 수 있으니 일단 종문으로 돌아가자.’그는 하늘로 솟아오르고 무지갯빛으로 변해서 태일종을 향해 날아갔다.두 시진 후, 이태호는 태일종의 산문 앞에 도착했다. 태일종은 구름을 꿰뚫고 우뚝 솟은 첩첩산중에 자리 잡고 있으며 웅장하고 험준하며 영기가 그윽했다.태일종의 구역에 들어선 이태호는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는 곧바로 요광섬으로 돌아갔다.요광섬에
한편, 조시환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어? 아직 안 죽었네?”그는 9급 성자급 수사로서 지금은 성왕 경지의 문턱에 이르렀다.조시환의 육신은 이미 범인의 영역을 벗어나 성인의 경지로 들어갔다. 그의 혈액은 황금색으로 되었고 육신의 힘은 진룡과 견줄 수 있으며 태산을 무너뜨리고 바다를 안정시킬 수 있었다.그러나 이태호는 2급 성자 경지에 불과했다. 조시환은 조씨 가문의 대장로로서 과거에 수많은 2급 성자급 수사를 참살하였다.이태호가 태일종의 진전 제자이고 천교일지라도 기껏해야 3급 성자급 수사와 싸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태호가 그의 공격을 막아냈으니 조시환이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조시환은 놀라움을 뒤로 하고 마음을 가다듬은 후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이태호를 비웃었다.“이제 또 무슨 수단이 있는지 보자!”이제 방어 영보의 도움이 없는 이태호는 조시환에게 있어서 덩치가 조금 큰 개미에 불과했다. 그가 힘을 쓰면 바로 짓밟아 죽일 수 있었다.이와 동시에.힘겹게 조시환의 치명적인 공격을 막아낸 이태호도 상황이 안 좋았다. 그의 몸은 큰 산에 부딪힌 것처럼 아팠고 오장육부의 위치가 어긋났으며 피를 토하였다. 그는 심각한 내상을 입어서 체내의 영기가 거의 정체되었다.이태호는 전송부를 사용하지 않으면 정말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래서 그는 당장 전승부를 부숴버렸고 원신으로 주변에 있는 천지의 힘과 연결하였다.대허공전송부가 부서진 순간에 주변의 공간이 파멸되면서 공간 통로가 생겼다.주변의 공간이 불안정해졌고 이태호의 앞에 수상한 현상이 나타난 것을 본 조시환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는 이태호가 방금 부숴버린 것이 무엇인지 알아챘다.그는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면서 소리를 질렀다.“대… 대허공전송부?!”조시환은 깜짝 놀랐지만 이태호를 향해 주먹 공세를 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그러나 이미 허공의 힘에 감싼 이태호는 곧장 주변의 공간을 찢어서 산골짜기의 상공에서 사라졌다.이태호가 눈앞에서 갑자기 사라진 것이 믿기지
순식간에 주변 10여 리에 있는 허공에서 우두둑거리는 소리가 났고 수많은 거미줄 같은 공간의 틈새가 나타났다.깨진 틈새에서 지수풍화(地水風火)가 쏟아져 나왔고 그중에서 어둡고 허무한 공간을 드러냈다.조시환의 눈에서 서늘한 빛이 번뜩거렸고 살기가 극에 이르렀다. 이태호의 종적을 알게 되고 나서 조시환은 곧바로 날아왔다. 그러나 그가 도착하자마자 조보성이 격살당하는 장면을 보게 될 줄이야.엄청난 충격을 받은 조시환의 분노가 최고조로 차올랐고 이태호에 대한 살기가 더욱 깊어졌다.조보성이 조씨 가문의 성자급 장로인데 또 이태호의 손에 죽다니!조시환의 마음이 찢어질 듯이 아팠다.그는 강렬한 살의를 품은 눈빛으로 이태호를 노려보았다.“네 이놈! 오늘 내가 꼭 네 놈을 죽일 거야!”조시환은 이를 갈면서 노기어린 목소리로 외쳤다. 그는 9급 성자 경지의 기운을 내뿜으면서 이태호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팽배한 영기가 빛기둥처럼 뿜어져 나왔고 허공에서 공포스러운 굉음을 냈다.격렬한 충격파는 주변의 모래와 자갈을 휩쓸고 화살처럼 사방으로 날아갔다.이태호가 반응하기도 전에 격렬한 음폭 소리가 들려왔다.위기가 다가온 것을 느낀 이태호는 주저 없이 단전 내의 수많은 천지의 영기를 바로 머리 위에 있는 현황종에 주입하였다.손바닥만 한 현황종이 ‘땡’ 소리를 내면서 고막을 찢을 것 같은 우렁찬 종소리를 냈고 사방에서 들끓은 지수화풍(地水火風)은 순식간에 진압되어 가루로 되었다.이어서 수많은 현황의 기운이 내려오면서 이태호의 주변에 보호캡을 형성했다.“펑!”조시환이 날린 주먹 공격들이 현황종의 보호캡에 부딪히면서 보호캡이 흔들렸고 불안정하게 만들었다. 어쨌든 9급 성자 경지의 내공은 이태호를 훨씬 능가했기 때문이다.보잘것없는 중급 영보는 그의 공격을 막을 수 없었다.현황종에서 도자기에 금이 가는 소리처럼 청아가 소리가 들려왔다.이윽고 이태호는 머리 위에 있는 현황종에 균열이 촘촘히 난 것을 발견했고 수시로 깨질 것처럼 보였다. 그의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고
조보성은 용처럼 강한 기운을 발산한 긴 창을 휘두르고 이태호를 향해 덤볐다.그의 창법이 강력하고 화산을 꺾을 기세를 내뿜었으며 창살은 진룡처럼 스쳐 지나가는 모든 물건을 부숴버렸다.주변의 공간마저 불안정해지기 시작했고 찢어져서 수많은 거미줄 같은 틈새가 나타났다.눈 깜짝할 사이에 조보성은 이태호의 눈앞에 다가왔다. 이태호의 안색이 확 변했고 적소검을 들고 앞으로 내리찍자 천 장이나 높고 금선(金線)과 같은 검기가 생성되면서 허공을 가르며 덮쳐온 창끝을 내리쳤다.“챙! 챙!...”하늘에서 병기가 격돌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한번 부딪힐 때마다 생성한 거대한 충격파는 마치 여름의 천둥소리와 같은 굉음을 냈다.주변 수 리 내에 있는 대지나 골짜기를 모두 초토화시켰다.조보성은 이태호와 싸울수록 속으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그는 이미 전력을 다했으나 이태호는 표정조차 변하지 않았다.오히려 이태호가 날린 일격에 그가 창대를 쥐고 있는 손아귀가 아팠고 온몸의 기혈이 솟구쳐 올랐다.조보성은 잘 알고 있었다. 지금 이태호는 2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가지고 있고 또 같은 경지에서 적수가 없으며 자신보다 경지가 높은 수사와 싸울 수 있는 천교의 특성 때문에 일반 수사가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이 점을 알아챈 조보성은 조시환이 올 때까지 이태호를 붙잡으려고 하였다.이태호도 조보성의 의도를 눈치챘다.그의 신식은 수십 리 밖에서 엄청난 기운을 내뿜으면서 빠르게 이쪽으로 날아온 10여 명의 수사가 있다는 것을 감지했다.그래서 이태호는 속으로 더욱 초조해졌다.‘젠장! 이대로 가다간 내 체내의 영기가 바닥이 날 거고 오래 버틸 수 없어! 일단 이 사람을 해결한 다음 대허공전송부로 도망치자!’이렇게 생각한 이태호는 마음이 아팠다. 대허공전송부를 가진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바로 사용해야 한다니.그러나 지금 전투 중에 있어서 정신을 분산시켜서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그가 들고 있는 작은 산봉우리와 같은 현황봉이 점점 커지면서 웅장한 신산(神山)으로 되어
조부성은 허공에 서서 이태호가 자신의 기습 공격을 피하는 것을 보고 속으로 의아해했다.자신의 내공은 3급 성자 경지이고 또 몰래 습격한 것인데 같은 경지의 수사라도 한순간에 반응하기 힘들 것이다.이태호의 몸에서 발산한 기운을 느끼면서 조부성의 표정이 굳어졌고 속으로 경악을 금치 못했다.창망산맥에서 돌아온 가문 장로들과 제자들의 보고에 따르면 그때 이태호는 8급 존황 경지의 수사에 불과했다.그러나 그는 두 달 만에 2급 성자 경지의 수사로 되었다.조부성은 수련 속도가 이렇게 빠른 수사가 있다는 소문을 들어본 적도 없었다.이와 동시에.긴 창의 치명적인 공격을 피한 이태호도 지금 이 백수산맥의 곳곳에 조씨 가문의 수사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내가 소홀했군. 조씨 가문의 반응이 이렇게 빠른 줄은 몰랐어. 반나절 만에 2천 리 밖에서 여기로 찾아왔다니.’이태호는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감히 방심하지 못하고 적소검과 현황 이화봉 두 영보를 바로 꺼냈다.영보를 꺼내서 계속 싸우겠다는 자세를 취한 이태호를 보면서 조보성의 얼굴에 화난 기색이 역력했고 냉소를 흘리면서 말했다.“이태호, 순순히 항복하면 살려줄 수 있어!”조보성은 거만하고 경멸한 말투로 말했지만 실은 이태호를 감히 무시하지 못했다.어쨌든 2급 성자 경지의 조명곤과 조해룡이 모두 이태호의 손에 죽었으니까.그는 말하면서 몰래 영패로 수십 리 밖에 있는 조시환에게 연락하였다.수십 리 밖의 비행선에서 가부좌 자세로 앉아서 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은 조시환은 갑자기 허리에 찬 영패의 진동을 느꼈다.그가 신식으로 영패를 한번 훑어보고 나서 눈을 번쩍 뜨고 갑판에서 벌떡 일어섰다.“드디어 찾았군!”조시환은 흥분한 표정을 지으면서 곧바로 무지갯빛으로 변해서 조보성이 있는 쪽으로 날아갔다.동시에 기타 조씨 가문의 장로들도 연달아 정보를 받고 급속히 날아왔다....산골짜기 상공에서. 영보를 꺼낸 이태호는 조보성의 말을 듣고 속으로 냉소를 지었다.이태호는 헛소리하지 않고 온몸의 검의를 내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