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호는 모든 사람들을 보면서 말하였다. “기타 파벌의 당주님들께는 제가 여기를 떠나기 며칠 전에 단약을 드릴 거예요. 그 동안에 당신들은 먼저 파벌 내의 문제를 잘 처리하세요. 열두 개의 파벌이 지금 모두 집결되었으니, 이후에는 용의당, 호의당, 계의당 같은 파벌은 없고 우리는 용신전으로 합병할 것입니다.”“너무 좋아요. 이제부터 우리는 같은 세력이 되는 거네요.”사람들이 듣고 나서 매우 좋아하였다. “하하, 계의당 이 이름이 너무 듣기 싫어서 일찍부터 이름을 바꾸고 싶었는데 이제부터 우리의 제자들은 용신전의 제자들이네요. 듣기만 해도 패기가 넘치네요.”계의당의 당주 장청아가 흥분된 목소리로 말하였다. 이태호는 한참 생각하더니 이어서 말하였다. “맞다. 그리고 남은 시간에는 다들 할 일이 없으니, 신의당의 백당주님은 수련을 해야 하니 제외하고 기타 열한 개 파벌의 당주님들은 이 한 달 사이에 출중한 인재를 선발하여 용신전의 전주 직을 맡게 해야겠습니다. 그리고 부 전주와 장로, 그리고 호법도 선발하여야 합니다. 아시겠죠?”범용이 깜짝 놀라면서 이태호에게 묻는다.“전주님 뜻대로라면 저희는 가면 다시 못 돌아오는 건가요? 그래서 전주의 자리를 내놓으려고 하시는 건가요?”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이었다. “네. 우리는 가면 종문의 제자가 될 겁니다. 그러면 여러분들의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겁니다. 저희가 자리를 내놓을 때가 된 것 같습니다.”여기까지 말하고 나서 이태호는 잠시 쉬더니 다시 이어서 말하였다. “지금 여러분들은 당주의 신분으로 매일 적지 않은 사무들을 처리해야 하기에 수련에 영향을 끼칠 거라고 생각됩니다. 우리가 종문에 간 뒤 이런 신분을 내려놓아야 안심하고 수련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전주님, 걱정하지 마세요. 이 일은 저희가 알아서 처리하겠습니다.”범용 등 사람들은 정색하며 말하였다. 이태호 등은 신임 관리 인원들을 선발하는 데 필요한 세부적인 사항들을 논의하기 시작하였다. 이때 밖의 마당에서 산책하던 백지연은 이들이 뭘
백지연은 듣더니 생각 없이 말한다.“문제없을 거예요. 은재가 재능이 있잖아요. 그리고 내공도 낮지 않고요. 그러니 은재가 우리를 따라가면 더욱 큰 발전 가능성이 있을 거예요.”하지만 옆에 있던 백정연은 신수민을 향하여 말한다.“수민 언니 잘 생각해야 해요. 은재를 남운시에 남겨 신씨네 가문에서 생활하게 하여야만 좋은 환경에서 더욱 안전하게 잘 클 수 있어요. 필경 이 세상에서 신씨가문이나 용신전이나 둘 다 모두 사람들이 감히 건드리지 못한 존재이니깐요. 은재가 남운시에 남으면 무엇보다 안전하고 잘 성장할 수 있어요.”여기까지 말하고 나서 백정연은 잠깐 멈추더니 다시 이어서 말한다.“하지만 우리를 따라 종문에 간다면 그건 결과를 알 수 없는 거예요. 비록 태호 씨의 사숙이 종주이시니 많이 도와주시겠지만, 그 안에는 천재들이 너무 많고 내공이 높은 사람들도 많아요. 나는 태호 씨가 가서 그 사람들의 질투를 살까 봐 무서운데 은재가 따라가면 안전하지 못할 것 같아요.”백지연이 생각하더니 말한다.“정연 언니, 나는 별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물론 종문에 가면 남운시에 남아있는 것보다는 안전하지 못하겠지만 은재가 태호 씨 곁에 있으면 발전 가능성이 더 크다고 생각해요.”백지연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한다.“이 일은 수민 언니랑 태호 씨가 잘 상의해서 해야 할 것 같아요. 아무래도 이제 한 달이란 시간밖에 안 남았으니깐요. 태호 씨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잖아요.”신수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정연이가 걱정하는 것도 도리가 없는 건 아니야. 그리고 그때 가서 종문에서 임무 같은 것을 주면 우리가 안 할 수가 없잖아. 그때서야 은재를 데리고 갈 수도 없고. 그리고 은재의 내공이 낮고 아직 아이이니깐 태호 씨의 사숙이 거둬주시겠는지 종문에 남게 하겠는지도 모르잖아.”바로 이때 별장의 대문이 열리면서 이태호와 범용 등이 안에서 걸어 나왔다. 사람들이 다 가고 난 뒤에 백지연 몇 사람이 이태호에게로 다가갔다. 백지연은 끝내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이
이태호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웃으면서 말한다.“무술대회를 구경하는 건 문제없는데 너희들 몇은 내공이 부족하기에 이 한 달 내에 내공 수련에 신경을 써야 해. 류서영 그들이 다른 일 때문에 아주 바쁘니 당분간 그들은 내공 수련을 하지 않을 거야. 너희들에게는 이번이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거야.”“와우…너무 좋아요. 그들이 다른 일로 바쁘다니 나는 쉬지 않고 열심히 내공 수련을 하여 더 많은 내공을 쌓아야지. 그래야 그들과의 거리를 좁힐 수 있지.”백지연은 듣더니 흥분하여 주먹을 움켜쥐었다.신수민도 웃으면서 말한다.“중요한 건 나도 태호 씨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단 말이에요. 지금 아직 사품중급단약을 연제하지 못한 틈을 타 우리가 노력하여 태호 씨와의 거리를 좁혀야지 아니면 태호 씨가 사품중급단약을 만들어낸 뒤에는 그의 내공이 일장월취할 것이니 그때 가서 쫓아가려면 더욱 어려워져요.”“하하, 태호 씨를 쫓아간다고요? 이생에는 가능성이 없다고 봐요.”바로 이때 멀지 않은 곳으로부터 어떤 미인이 한 명이 걸어오는데 보니 염설아이다.“설아 씨, 말이 너무 심한 것 아니에요?”백지연은 삽시간에 얼굴이 어두워지면서 말한다.염설아는 웃으면서 말하기를“사부님의 재능은 타고난 거라 우리보다 많이 강해요. 사부님 같은 레벨이 되면 내공이 한층 더 성장하기가 어려워지지만, 사부님의 연단 재능이 워낙 특출해서 나는 믿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 사부님은 사품중급연단사가 될 거예요.”말하고 나서 염설아는 또 무언가를 생각하더니 다시 이태호를 향하여 말하였다. “맞다, 사부님, 저도 사부님 따라 청정종에 갈 수 있나요? 사부님이 가시면 저는 어떡해요? 제가 아직은 사부님의 조언이 필요하단 말이에요.” 이태호는 웃으면서 말하였다. “너를 데려가려고 계획하고 있었어. 너의 내공이 워낙 높고 지금은 연단 기술도 익혔기에 천청종에 가입하는 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아.”염설아는 내심 기뻤다. 그러면서 이태호에게 물었다. “그럼, 사형은 어떻게 해요?”이태호는 쓴웃음을
이태호가 듣더니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표정으로 염설아에게 말했다.“남 사형이 머리에 문제가 있다면 이렇게 빨리 이품중급연단사가 될 수 있을까? 만약에 머리가 안 좋은 사람이라면 이렇게 빠른 시일 내에 그 경지에 도달할 수 없을 거야.”염설아는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그런데 이건 천청종에 가입할 수 있는 기회잖아요. 일류의 숨겨진 종문이라고요. 다른 종문이라면 이해할 수 있겠는데 여긴 전 대륙에서도 최고의 종문이잖아요. 여기도 싫다면 그건 머리가 이상한 것밖에 더 되나요?”이태호는 웃으면서 말했다.“수연이랑 약혼을 했고 당장 결혼해야 할 것 아니야. 그리고 수연이가 임신했는데 지금 떠날 수 없지.”“수연이가 임신했다고요? 난 왜 몰라요?”신수민이 듣더니 의아한 표정으로 묻는다. 그녀도 신수연이 임신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이태호는 웃으면서 말하였다.“하하, 나도 어제 남시후에게 전화해서 우리랑 함께 서항산에 가지 않겠느냐고 물으니, 나에게 말한 거야. 못 가겠다고 연단하는 데 더 정력을 쏟고 아기가 태어나면 아기를 잘 키우겠다고. 그도 세속적인 편안한 생활을 즐기는 편이잖아.”염설아는 뭔가를 깨달았다는 듯이 말했다.“그런 거였군요 아직 혼례를 올리지 않았지만, 사랑하는 여자가 자신의 아기를 가졌으니, 사랑을 위하여 자기의 전도를 조금 희생하는 것이라. 사형도 아주 괜찮은 남자네요. 다른 자식 같으면 서항산에 가기를 선택했을걸요.”염설아는 남시후가 바보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남시후에게 숭배의 감정마저 들게 하였다. 신수민은 한참을 생각하더니 끝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저녁에 이태호는 연단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뜻밖에도 샤워하고 나오니 신수민이 문을 열고 들어와서는 방문을 닫아버렸다. 신수민은 야한 끈 달린 원피스를 입고 빨간 입술을 깨물면서 요염하면서도 유혹적인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러면서 이태호에게 말했다.“자기 오늘 저녁에는 연단 안 할 거지?”신수민은 말하는 동시에 아주 요염한 포즈를 취하였다. 이 포즈는
신수민은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이었다. 이태호는 품속의 미인을 껴안고 신수민의 빨간 입술에 입을 맞추고 나서 말했다.“오늘은 이렇게 예쁜 마누라가 품에 안겨 있는데 연단은 됐고 일찍 쉽시다.”신수민의 얼굴이 확 달아오르면서 수줍게 고개를 끄덕이었다. 그 뒤 신수민과 백지연 등은 수련에 몰두하고 이태호는 연단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전에 연제했던 단약들은 이미 용신전의 제자들과 신씨가문의 경호원들의 내공을 올리는 데 사용하였다. 손에 남은 영초도 거의 다 써버렸다. 대부분 이품과 삼품 영초들이다.하지만 그의 손에는 아직 사품의 영초들이 남아있어 사품초급단약 연제를 며칠 연습하고 나서 사품중급단약 연제를 드디어 준비하게 되었다. 용신전의 범용 등은 매일 자신의 무기를 연마하는 동시에 용신전 전주와 일부 장로의 선발 사항에 대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번 무술 대회에서 우승할 가능성이 제일 큰 천재적인 인재가 서른 살 안팎의 청년 중에서도 이십여 명이나 되었다. 무술 시합은 자연히 매우 근사하였다. 마지막 시합을 보는 날에는 이태호도 현장에 나갔다. 제일 마지막에 선발된 신임 전주는 의외로 전창민의 딸 전다민이었다. 이 여자아이가 벌써 일품무황의 내공을 돌파하였다. 이것은 젊은 층으로 놓고 말해도 대단한 실력이었다. 부 전주는 사의당의 류걸이라고 부르는 젊은이로 천부적인 기질이 남달라 이미 구품무왕의 절정에 달하였다. 이태호가 직접 자신이 간직하고 있던 용신전의 영패를 전다민에게 전해주면서 웃으면서 말하였다. “전다민, 이후 용신전은 너에게 부탁하마. 여기에 계시는 장로님들이 널 보좌해줄 거야. 나는 네가 우리의 용신전을 더 크게 발전시켜 주기를 희망한다.”전다미는 웃으면서 용신반지를 받았고 그러고 나서 말했다.“전주님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노력하여 전주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습니다. 여러분들이 안 계실 때에 제가 보건대 그 누구 하나 신씨가문을 건드리지 못할 겁니다. 전주님이 가신다 해도 전주님은 우리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의 용신
전 전주라는 호칭은 이태호를 아무 말도 못 하고 입꼬리만 씰룩이게 하였다. 이태호는 아직 젊었고 전다미보다 몇 살 더 이상일뿐인데 벌써 전이라는 과거형이 되어버렸다. 그는 어색한 듯 웃으면서 말했다. “그래, 수련 잘하고 있어. 이 용신전을 잘 부탁하마.”“전주님 추석이 이제 한 달밖에 안 남았는데 우리는 언제 출발하나요?”사람들이 흩어진 뒤 류서영 등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사람들은 이태호를 기대에 찬 얼굴로 바라보고 있다. 이태호는 못마땅한 듯 눈가를 찌푸리며 말했다. “아직도 전주라고 부르실 거예요?”류서영은 어색하게 웃으면서 말했다.“이미 습관이 되어서 갑자기 고쳐지지 않네요.”범용도 울상이 되어 말했다.“그러게요. 쭉 전주라고 불어왔는데 갑자기 전주라고 부르지 말라고 하시니 뭐라고 불러야 하나요? 전주님 내공이 저희 누구보다 높으니 그럼 이 선배라고 부를까요?”“허허, 그것도 적응이 안 되네요. 선배라 하면 너무 낯설지 않을까요?”이태호는 어색한 듯 웃으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하였다. 이때 전창민이 웃으면서 말했다.“선배라는 호칭도 적합하지 않고 지금은 전주도 아닌데 그럼 저희는 큰형님이라 부르겠습니다.이태호는 더욱 어쩔 바를 몰라 하였다. 나이 지긋한 분들이 자신을 큰형님이라고 부른다고?“이렇게 하는 걸로 하죠. 큰형님, 하하하.”범용은 큰 소리로 웃으면서 이태호를 향해 공수까지 하였다. “맞습니다. 저희들의 인솔자라는 뜻이죠. 어디를 가든 저희들의 큰 형님이십니다.”김석현도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 호칭을 인정하였다. “좋습니다. 이제 8월 보름하고 한 달이란 시간이 남았는데 제가 보니 다들 크게 하는 일이 없으시더라고요. 제가 여러분들에게 단약 한 알씩 나눠드릴 테니 출발 전에 내공을 좀 더 쌓아 내공이 안정되면 이십 일 뒤에 출발하는 걸로 합시다. 도착하기까지 사오일 정도 걸린다 해도 예정 시간보다 며칠 전에는 일찍 도착하게 될 겁니다.”이태호는 뭔가를 생각하더니 이렇게 말하였다.말하고 나서 그는 손바닥을
갑자기 이태호가 용신전의 전주 직을 내려놓으니, 사람들은 적응이 안 되는 모양이다.“다들 가서 쉬세요.”이태호는 마지막에 손을 저으며 다들 돌아가라고 하였다.“이십 일 뒤 군주 사저에 오셔서 저희를 찾으시면 됩니다.”“좋습니다.”사람들은 각자 흩어졌다. 백지연은 웃으면서 이태호에게 말했다.“여보, 우리의 경지도 이미 안정이 되었어요.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았는데 우리도 내공을 좀 더 쌓아도 되지 않을까요?”이태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당신은 이미 삼품무황인데 이 내공이 부족하단 말인가?”백지연은 입을 삐죽이더니 말했다.“확실히 낮은 내공은 아니죠. 요즘 또 이품 이상의 내공을 쌓았고요. 하지만 서영 언니에 비하면 아직 많이 부족하단 말이에요. 서영 언니는 이미 칠품무황이잖아요. 저의당의 김석현은 더욱 대단하고요. 이미 팔품무황이라고요.”이태호가 이 말을 듣자, 눈이 반짝 빛나면서 백지연을 칭찬하였다. “대단하지 말이야. 당신의 천안술은 이미 최고봉에 달하였어. 내가 방금 저분들의 내공을 보았는데 다들 진보가 크더라고. 심지어 제일 마지막에 온 백남수의 내공도 이미 일품무황이 되었더라고.”백지연은 염설아를 보더니 부러운 듯 말했다.“설아 씨도 대단해요. 이미 칠품무황이 되었죠? 맞다. 그리고 정연 언니는 이미 일품존자에 달하였죠? 부러워요.”신수민이 웃으면서 말하였다. “지연아, 다른 사람들하고 비교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다들 진보하고 있으니, 네가 자꾸 다른 사람이랑 비교를 하면 기분만 안 좋아지지. 그러니깐 만족할 줄 알아야 해. 우리는 자기 자신이랑 비교해야 해. 예를 들어 나 말이야. 내가 지금 사품무황의 내공인데 이건 전에 놓고 말하면 꿈도 꾸지 못할 일이야. 나는 현재에 만족해.”염설아도 백지연을 향해 웃어 보이더니 일부러 빈정대며 말했다.“그러게 말이에요. 지연 씨, 다른 사람이랑 비교할 것 없어요. 난 천안술을 할 줄 아는 지연 씨가 부러워요. 하지만 난 이미 일품중급연단사가 되었으니 그걸로도 너무 기뻐요.”
"자, 각자 단약 하나씩 나눠 줄 테니까 자신을 넘어선 때가 오면 제대로 안정시켜."이태호가 슬쩍 웃고는 백지연과 신수민에게 말했다. "지연이랑 수민이, 둘은 앞으로 부모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늘리는 게 좋을 거야. 물론 나도 그럴 거고. 알다시피 수련의 길은 멀고도 험하니, 이번에 떠나면 언제 돌아올지도 모르는 일이고, 또 못 돌아올지도 모르니까.""네, 명심할게요. 어제만 해도 종일 붙어 다녔는걸요." 백지연도 마주 웃으며 말했다.저녁 무렵, 백지연과 신수민을 포함한 많은 이들이 수련에 집중하고 있었다.할 일 없이 늘어져 있던 이태호가 중급 재료 3급을 다시 꺼내 정제하기 시작했다.사물 반지 안에 얼마 없는 중급 영초 4급을 보더니, 자기도 모르게 쓴웃음이 나왔다. “지금까지 낭비한 영초… 아깝긴 한데, 이제 성공까지 정말 얼마 남지 않았어. 오늘이나 내일 중으로 중급 연단사 4급에 도달했으면 좋겠는데…”말을 마치자마자 정제를 시작했다.처음으로 도전했을 때 거의 다 온 순간에 한 번의 실수로 실패해 버렸다. 그러니 이태호의 마음속에 아쉬움이 머리를 내밀 수밖에. 그러나 십 분간 휴식을 취하고 담배 한 대 피우고 나니 마음이 조금 가라앉았다. 이 기세를 몰아 이태호가 바로 두 번째 도전에 들어갔다.이번 도전 때는 시간이 그 어느 때보다 느리게 흘러가는 듯했다. 그만큼 이태호가 열정을 쏟아붓고 있었다는 뜻이었다."아자!"어느 순간, 작은 탄성과 함께 팔을 든 이태호의 얼굴에는 기쁨이 가득 서려 있었다.탄성이 터져 나옴과 동시에 중급 단약 4급이 연단로에서 튀어나와 그의 눈앞을 부유했다."하하... 드디어 성공했네. 앞으로는 더 세심하게 정제해서 성공률을 높여야겠다."눈앞의 단약을 보며 이태호의 얼굴에는 숨길 수 없는 뿌듯함이 떠올랐다. 틈만 나면 연습하며 벌써 이삼백 번은 실패했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벌써 정신력이 깨졌을지도 모를 일을 이태호는 계속해서 도전하고 다음 기회를 노리며 버티다 보니 결국, 이 값진 성공을 거두어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