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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6화

부의당의 부소연도 똑같은 금색 영패를 꺼냈는데 위에는 토끼 모양의 무늬가 새겨져 있었다. 다른 파벌의 당주들도 각자 자신의 파벌과 대응하는 십이지신의 무늬가 새겨진 영패를 꺼냈다.

“전주님, 이건 전 전주님께서 전에 저에게 하신 말씀인데요. 열두 개 파벌의 당주들이 전부 한자리에 집결되면 이 영패를 전주님께 보여주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저희더러 간수를 잘하라고 하시면서 설령 저희가 죽는다 해도 파벌의 다른 사람들이 이 영패를 들고 전주님을 찾아올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아무튼 사람은 죽어도 영패는 절대 간수 잘하라고 하셨습니다.”

범용은 영패를 이태호에게 건네주면서 정색하여 말한다.

이태호는 울지도 웃지도 못하였다. ‘이 노망난 노인네들이 대체 뭘 하자는 거야?’ 아무리 생각해도 무슨 영문인지 알 수가 없다.

“그런 다음은요?”

이태호는 영패를 보더니 이 영패는 순금으로 만들어진 것 외에는 별다른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다음? 다음에는 아무 말씀도 없었어요.”

범용은 웃으면서 말한다.

“맞아요. 아무 말도 없으셨어요. 단지 이 영패를 지금과 같은 이 시각에 꺼내어 전주님께 보여주라고 하셨어요.”

연희도 눈살을 찌푸리면서 말한다.

이태호는 여러 사람을 둘러보더니 자기도 어리둥절해졌다. 여러 파벌의 당주들의 표정도 그와 별로 다르지는 않았다.

“허헛, 그럼, 당신들의 영패를 모두 가져와서 한 자리에 모아놓고 봅시다.”

이태호는 가볍게 기침하고 나서 그 영패를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다른 열한 명의 사람들도 똑같이 영패를 꺼내어 한 곳에 놓았다.

하지만 이태호가 아무리 봐도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혹시 이 영패를 전부 모아놓으면 무슨 변화가 있지 않을까? 공법 비밀기술 같은 것 말이야.”

범용도 이 영패들을 한자리에 모아놓으면 혹시라도 무슨 좋은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하고 기대에 찬 얼굴로 추측하고 있다.

이태호는 모든 영패를 한 자리에 모아 서로 접촉하게 놓아보았지만 아쉽게도 몇 분이 지나도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맞다. 십이지신의 순서대로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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