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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7화

유강후는 핸드폰을 꽉 잡은 채 기사에게 말했다.

“최대한 빨리 운전해 주세요.”

이때 적신호가 켜졌다. 유강후는 어두운 안색으로 말했다.

“신호등 신경 쓰지 말고요.”

다행히 거리에 차가 없어서 차는 최대속으로 호텔까지 갈 수 있었다.

호텔 로비에 들어가자, 이권과 지배인이 보였다. 지배인은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온다연 씨는 온천탕에...”

유강후는 지배인의 말을 마저 듣지도 않고 말했다.

“데려다줘요! 당장!”

문을 열고 들어간 순간 유강후는 모든 것이 납득되었다.

온다연은 처참한 몰골로 구석에 웅크려 있었다. 얼굴에는 이마에서 흘러나온 피가 그대로 말라붙어 있었다. 겉으로 드러난 피부에는 붉은 자국도 가득했다.

중간에는 등에 칼이 꽂힌 남자가 쓰러져 있었다. 출혈 정도로 봤을 때 아직 살아 있기는 한지 판단이 되지 않았다.

유강후의 눈빛에는 순간 살기가 맴돌았다. 그는 외투를 벗어서 온다연에게 걸쳐주고는 품에 꼭 끌어안았다.

“이제 다 괜찮아. 나한테 기대.”

그는 이토록 신경 썼는데도 문제가 생길 줄 몰랐다. 그것도 호텔 내부에서 말이다.

온다연의 눈빛에는 이제야 약간의 빛이 돌았다. 그녀는 힘겹게 입을 열어서 겨우 목소리를 냈다.

“제가 사람을 죽였어요... 저 사람이 갑자기 들어와서 물고 뜯고 옷을 찢어서... 그래서 칼로 찔렀어요. 피가 너무 많이 나요. 저 사람 죽을까요?”

유강후는 그녀를 더욱 꽉 끌어안았다. 그리고 위로하듯이 얼굴에 뽀뽀했다.

“괜찮아. 안 죽었으면 내가 죽일 거니까. 무서워할 필요 없어. 내가 널 지키지 못해서 일어난 일이야. 이제 내가 처리할게. 넌 아무것도 걱정하지 마.”

그는 온다연의 몸이 벌벌 떨리는 것을 선명하게 느꼈다. 그래서 훌쩍 안아 올리며 어린아이를 달래듯이 등을 토닥였다.

“죽어도 싼 놈이니까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 안심하고 자. 잠들었다가 일어나면 일이 다 해결되어 있을 거야.”

뒤따라 들어온 이권은 남자의 생사를 확인하고 말했다.

“이 사람 아직 살아 있어요. 이제 어떡할까요?”

유강후는 말없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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