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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8화

유민준에게 말을 건 사람은 영원에서 꽤나 권력이 있는 인물이었다. 그런데 유민준이 화를 내며 노려보니 더는 표정 관리가 되지 않았다.

“민준 대표 여동생은 유하령 씨가 아니었어요? 그러면 친동생이 아니라 사촌 동생이겠네요?”

유민준은 그의 말을 듣자마자 수상한 기분이 들어 바로 말했다.

“지금은 아니에요. 앞으로도 아닐 테니까 더는 궁금해하지 마세요. 어차피 그 쪽에겐 더없이 과분한 사람이니까.”

그는 이미 분명하게 말했다. 온다연의 신분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안 남자는 더는 묻지 않고 웃는 얼굴로 상황을 정리하며 물러났다.

찝찝한 유민준과 달리 온다연은 담담하게 음식을 먹고 있었다.

점심을 거의 먹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오기 전까지 그런 행동을 했으니 너무도 배고팠다. 그래서 먹는 것도 다소 급하게 먹게 되었다.

유강후는 입맛이 살아난 듯한 그녀의 모습을 보며 계속 음식을 집어주었다. 그의 눈빛도 다소 부드러워졌다.

테이블 아래로 그녀의 부드러운 손을 잡았다. 목소리는 여전히 담담했다.

“천천히 먹어. 아직 나오지 않은 음식도 있으니까.”

온지유는 화들짝 놀라며 얼른 손을 빼냈다. 그녀의 얼굴이 발그레해지며 아주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저씨, 여긴 사람이 너무 많아요.”

유강후는 저도 모르게 미간을 살짝 구기며 차가워진 어투로 말했다.

“그래서 뭐. 보라고 해. 그렇게 남이 알게 되는 게 두려운 거야? 어차피 넌 우리 집안이랑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이잖아.”

그는 원래부터 숨길 생각이 없었다. 온다연의 건강 상태가 좋아지면 당연히 공개할 생각이었다.

결혼은 미룰 수 있었지만, 혼인신고는 더는 미룰 수 없다. 온다연은 이미 성인이 되었으니 지금이라도 당장 혼인 신고할 수 있었다.

이때 어느새 분위기도 무르익었다.

누군가 웃으며 말을 걸었다.

“유 대표님이랑 나은별 씨 결혼은 언제 하나요. 제가 듣기론 나씨 집안에서 이미 혼수를 준비하는 중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러자 바로 다른 사람도 맞장구쳤다.

“맞아요. 며칠 전 나은별 씨를 만났는데, 정말 재벌 가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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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l.suhh
사람들 앞에서 단한번도 부정을 안하니 온 동네가 다 둘 결혼 할 거라 믿는 거지... 결국 본인 잘못 아닌가 아니라고 한 마디만 하면 될 일을 몇 년간 저렇게 발 담그듯 질질 끌어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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