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96화

유강후는 창밖을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밖은 추워. 나 오늘 밤늦게 끝날 것 같아.”

온다연은 그의 허리를 감싸안으며 말했다.

“저 혼자 있으면 무서워요.”

유강후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럼 두꺼운 패딩 입고 와.”

온다연은 곧 가장 두꺼운 옷으로 갈아입었다. 집을 나서기 전 유강후가 또 목도리를 둘러주었다.

그들이 향한 곳은 경찰서였다. 유민준과 이효진은 그곳에서 심하게 싸우고 있었다.

이효진은 유민준과 함께 있던 사람이 온다연이 아닌 진설아라는 사실에 적지 않게 충격받았다. 진설아는 매일 그녀에게 아부하던 사람이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잘 유지하던 재벌가 딸의 이미지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었다. 그녀는 진설아의 머리채를 잡고 마구 뺨을 때렸다.

진설아는 전혀 반항하지 않고 그저 울기만 했다. 그리고 자신과 유민준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며 이효진에게 양보해 달라고 애원했다.

그 말을 들은 이효진은 거의 폭발할 지경이었다. 그녀는 진설아를 죽을 때까지 때릴 기세였다. 다행히 경찰이 말려선 덕분에 초상 치를 일은 없었다.

이때 유민준은 술이 완전히 깬 상태였다. 그는 차갑게 이효진과 진설아의 싸움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의 생각은 단순했다. 진설아와는 더 이상 엮일 필요가 없었다. 돈 좀 주면 끝날 일이니 말이다. 대신 이효진이 빨리 파혼을 결심해 주기를 바랐다.

그는 비교적 평온했다. 온다연이 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온다연이 유강후와 함께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그는 당황하기 시작했다. 그는 급히 온다연의 손을 잡으려고 하며 말했다.

“다연아, 난 너랑 같이 있는 줄 알았어. 근데 왜 갑자기 진설아가 됐는지는 정말 모르겠어.”

온다연은 그를 피하며 유강후의 뒤로 숨었다.

“오빠가 사람 잘못 봤겠죠.”

그녀의 냉담한 태도와 시선에, 유민준은 더욱 안절부절못했다. 하늘에 대고 맹세라고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아니야, 내 기억 속에서는 분명히 너였어. 내가 아무리 취해도 그거까지 착각하지는 않아. 다연아,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그는 또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