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95화

유강후는 벌을 주듯 그녀의 입술을 꽉 깨물었다.

“어디 갔었어?”

온다연은 고통에 숨을 몰아쉬고 있었고 아무리 밀어내도 꿈쩍도 하지 않아 몸을 웅크리며 그의 손길을 최대한 피하는 수밖에 없었다.

“배가 고파서 식당으로 내려가 뭘 좀 먹었어요.”

‘뭘 좀 먹고 왔다고?'

‘또 내 앞에서 거짓말을 하네!'

유강후는 눈을 가늘게 접으며 그녀의 가느다란 허리를 잡고 품으로 확 당기며 몸을 돌렸다. 그러자 온다연은 그의 몸 위로 안긴 꼴이 되었다.

“정말로 배가 고파서 식당으로 내려간 거야? 룸서비스도 있는데 굳이?”

그의 차가운 시선을 도저히 마주할 엄두가 나지 않았던 그녀는 고개를 돌리며 작게 말했다.

“정말로 배가 고파서 뭘 좀 먹으로 내려갔던 거예요. 못 믿으시겠으면 내려가서 물어보셔도 돼요. 음식을 주문한 기록도 있으니까...”

유강후의 표정이 어둡게 가라앉았다. 하지만 어투는 여전히 냉담했다.

“정말로 그랬어?”

온다연은 고개를 돌리며 다소 삐친 듯한 모습을 보였다.

“못 믿겠으면 믿지 마세요.”

작고 나른한 목소리엔 불만이 가득했다. 보기 드물게 삐친 것이다.

유강후는 그녀의 볼을 꼬집으며 자신을 마주 보게 했다.

“네가 신고한 거야?”

온다연은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른다는 얼굴로 보았다. 아주 순진하고 무구한 눈빛으로 말이다.

“아저씨, 무슨 말씀이세요? 신고라니요?”

유강후는 그녀의 턱을 잡으며 다소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똑바로 말해.”

그녀가 장난을 치는 건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그가 어떻게든 수습해줄 수 있으니까. 하지만 그에게 거짓말을 하는 건 용납할 수 없었다.

온다연은 막막한 눈길로 그를 보았다.

“그러니까 누가 신고를 했다는 말씀이세요?”

“그래, 누군가 신고했더군. 3층에 누군가 나쁜 짓을 한다고. 호텔 매니저까지 올라왔었어.”

그녀는 여전히 아무것도 모른다는 얼굴로 말했다.

“아저씨가 방금 3층에 계셨잖아요. 3층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유강후는 손에 힘을 주었다.

“똑바로 말하라고!”

온다연은 느껴지는 통증에 유강후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