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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9화

전화 너머로도 온다연은 유강후가 주는 강렬한 압박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전화를 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아저씨, 인터넷에서 보니까 근처에 괜찮은 분식집이 있던데... 저 거기 가서 먹고 싶어요. 집이랑 엄청 가까워요. 저 ... 가도 돼요?”

마치 초등학생이 장난감을 사달라고 허락을 구하는 것처럼, 온다연의 목소리에는 조심스러움이 가득했다. 반대로 유강후의 목소리는 여전히 차분했다.

“식당 음식은 깨끗하지 않아. 먹고 싶은 게 있으면 주방에 얘기해.”

온다연은 고집스럽게 말했다.

“그래도 전 가고 싶어요!”

잠시 침묵이 흐른 후, 유강후가 마침내 대답했다.

“알았어. 근데 너무 많이 먹지는 마. 뭘 먹었는지 사진 찍어 보내고.”

“네, 아저씨.”

“어제저녁에 입었던 두꺼운 옷 입고, 목도리도 잘 두르고 나가.”

온다연은 대답한 후 전화를 끊었다.

그녀는 곧 준비를 마치고 호텔을 나섰다. 뒤에는 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일정한 거리를 두고 따라왔다. 누가 봐도 유강후의 사람들이었다.

발걸음을 재촉해 모퉁이에 다다랐을 때, 온다연은 빠르게 골목길로 들어서서 ATM기가 있는 곳으로 갔다. 그리고 재빨리 어딘가로 송금했다.

다시 모퉁이로 돌아갔을 때, 검은색 승용차는 도로 끝에 정차해 있었다. 검은 옷을 입은 두 명의 건장한 남자는 주위를 둘러보고 있었다.

그중 한 명은 어딘가 약간 비굴해 보이는 모습으로 전화를 걸고 있었다. 온다연이 다시 나타나자, 두 남자는 누가 봐도 안도하는 기색을 보였다.

온다연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담담하게 근처의 분식집으로 들어갔다.

그녀가 다 먹고 나왔을 때 검은색 승용차는 여전히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남자는 차에서 내려 문을 열어줬다. 타라는 뜻으로 말이다.

그녀는 이 차가 유강후의 것이라는 걸 알았기에 어쩔 수 없이 올라탔다. 차는 유강후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온다연이 도착했을 때 유강후는 아직 회의 중이었다. 온다연은 그의 사무실에서 기다렸다.

핸드폰을 보던 중, 온다연은 이효진이 인기 검색어에 오른 것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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