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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8화

유강후는 온다연의 땀에 젖은 머리카락에 입을 맞추며 물었다.

“만족했어?”

온다연은 몸에 힘이 하나도 없었고 몇 곳은 심하게 아프기까지 했다. 그녀는 몸을 뒤척이며 작은 목소리로 투덜댔다.

“아저씨, 그런 말 하지 마요!”

유강후는 그녀의 귓불을 살짝 깨물며 말했다.

“왜 아까처럼 이름을 불러주지 않아?”

온다연은 차마 그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조금 전의 장면이 다시 떠오르자 소리라도 지르고 싶었다. 고삐 풀린 자신이 너무 수치스러웠기 때문이다.

그 순간 그녀는 더 이상 온다연이 아니었다. 유강후에게 홀린 다른 사람이었다.

온다연은 그의 어깨에 얼굴을 묻고 가볍게 숨을 내쉬며 말했다.

“다리가 풀렸어요. 저 좀 안아서 데려다주세요.”

유강후는 이불을 가져와 그녀를 감싸서 위층으로 데려갔다. 그리고 간단한 청소를 마치고 그녀를 이불 속에 넣어주었다.

온다연은 침대에 닿자마자 바로 잠들었다. 그녀가 잠든 것을 확인한 후, 유강후는 방을 나와 거실에서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영상을 정리해서 올려줘요. 내일 오후 검색어 순위에 올라가야 해요. 그리고 진설아라는 사람이 있는데, 우리 집안 도우미의 딸이에요. 최근 소비 내역과 인간관계 전부 조사해서 알려줘요.”

...

온다연이 깨어났을 때는 이미 다음 날 오후였다. 그녀는 처음으로 이토록 깊게 잠들어 봤다. 꿈속에는 주한도, 어머니도, 그녀를 괴롭히던 사람들도 없었다.

그녀는 몸을 움직여 봤다. 아픔이 한결 덜해진 것 같았다. 그러다가 문득 반쯤 잠든 상태에서 유강후가 약을 발라주었던 것이 생각났다.

부끄러운 생각이 또다시 밀려오자, 그녀는 빨개진 얼굴로 핸드폰을 확인했다. 시간은 오후 2시 반이었다.

유강후는 보이지 않았고, 침대 머리맡에는 그가 남긴 쪽지가 있었다. 쪽지에는 짧은 몇 글자만 적혀 있었다.

“깨어나면 전화해.”

간결한 일곱 글자는 마치 그처럼 우아하고 기품이 넘쳤다. 힘찬 필체는 마치 금으로 조각한 듯 아름다웠다.

온다연은 그 작은 쪽지를 한참 바라보다가 고이 접어서 핸드폰 케이스 안에 끼워 넣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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