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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1화

지난 일들이 머릿속에 물밀듯 떠올라 온다연은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졌다. 속도 울렁거려 미칠 것 같았다.

그녀는 방금 레스토랑에서 먹은 것을 전부 게워낸 것도 모자라 위액까지 게워냈다.

화장실로 달려들어 가면서 문을 잠갔기에 유강후는 밖에서 두드리고 있었다.

“다연아?”

온다연은 고개를 돌려 문을 보았다. 일어선 뒤 간단히 세수했다.

화장실에서 나왔을 때 그녀는 이미 평정을 되찾은 뒤였지만 안색은 한눈에 보일 정도로 창백했다.

유강후는 미간을 찌푸렸다.

“방금 먹은 음식이 속을 뒤집히게 한 거야?”

온다연은 고개를 저으며 그가 뻗은 손을 피한 뒤 천천히 소파로 다가가 누웠다.

너무도 피곤해 잠을 자고 싶었다.

유강후는 점점 야위어가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나은별은 그냥 친구일 뿐이야.”

그는 무슨 일을 하든 설명하는 성격이 아니었지만, 처음으로 설명하고 있었다.

하지만 온다연은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이미 속으로 그가 거짓말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씨 집안에 오랫동안 지내면서 돈 많은 남자들이 밖에서 내연녀 한 명쯤 키우는 건 흔한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심지어 본처가 내연녀가 친 사고를 수습하는 황당한 일도 많았다.

다른 사람들은 받아들일 수 있어도 그녀는 아니었다.

그녀의 어머니가 바로 내연녀의 손에 사망했으니 말이다. 그녀는 죽어도 내연녀가 되고 싶지 않았다.

인생에 결혼도 한 번으로 충분했다. 만약 유강후가 해외에서 이미 결혼하고도 국내에서 그녀와 결혼하려 한다면 그녀의 처지는 내연녀와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몸이 더욱 아팠다.

그녀는 나직하게 말했다.

“아저씨, 전 좀 피곤해서 잘게요. 사람들이 아직도 아저씨를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얼른 가보세요. 전 걱정할 필요 없어요.”

말을 마친 그녀는 돌아누우며 유강후에게 등을 보였다.

유강후는 미간을 찌푸리며 손을 뻗어 그녀의 이마에 올린 후 안아 올려 안방으로 갔다.

“잘 거면 침대에서 자. 불편하게 소파에서 자지 말고.”

온다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움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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