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현과 고운란이 집에 돌아왔을 때 최순은 고운란의 눈시울이 다소 붉어진 것을 보고 갑자기 화가 치밀어올라 물었다. “운란아, 너 눈시울이 왜 빨개? 이 병신이 널 괴롭혔어?” 최순은 이강현을 매섭게 노려보며 이강현이 자신의 딸을 괴롭힌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엄마, 그런 거 아니에요. 이강현과 상관없어요. 제 눈에 모래가 들어가서 그래요” 고운란은 이렇게 설명했다. “모래가 들어가기는 무슨, 어떻게 두 눈이 같이 모래가 들어갈 수 있어? 분명히 이 병신이 널 괴롭힌 거지? 엄마한테 사실대로 말해, 대체 무슨 일이야? 엄마가 이 병신을 혼내 줄게!” 최순은 욕설을 퍼부었다. 이강현은 어쩔 수 없이 쓴웃음을 지으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 “내가 잘 돌보지 못해 운란이를 좀 놀라게 했어요.” “이 나쁜 놈아, 도대체 운란에게 무슨 짓을 한 거야!” 최순은 기세등등해서 빗자루를 들고 이강현을 때릴 기세였다. 고운란은 최순을 막고 황급히 이강현에게 말했다. “너 먼저 방으로 들어가. 내가 엄마한테 말할게.” 이강현은 고개를 숙이고 방으로 돌아갔다. 최순은 화가 나서 빗자루를 던졌다. “너 쟤 병신 같은 모습을 좀 봐. 남자다운 기개가 조금도 없잖아. 화나 죽겠네.” 고운란은 정신이 오락가락했다. 머릿속에는 이강현이 연회장 한가운데 서있고 주위에 사나운 비적의 시체로 가득 차있는 장면이었다. ‘만약 이강현이 남자답지 못한 거라면 아마도 세상에 남자다운 사람이 없을 것이다.’ 고운란은 생각하면서 방금 전의 일을 말하지 않았다. 말한다고 하더라도 최순이 믿지 않을 게 뻔했기 때문이었다. 고운란은 아무 이유를 만들어 말을 얼버무리고 거실을 떠나 방으로 돌아왔다. 방문을 살짝 닫고 고운란은 방문에 기대어 이강현을 주시했다. 이강현은 웃는 얼굴로 궁금해하며 말했다. “뭘 봐, 내 얼굴에 꽃이 피었어?” “너 아까 연회장으로 나갈 때 무섭지 않았어?” 고운란이 물었다. “무섭지, 왜 안 무섭겠어. 무서워서 하마터면 제대로 걸을 수도
“왜 안 가? 장준표가 모든 비용을 낸다는데. 우리는 먹고 마시고 놀기만 하면 돼. 가족도 데려갈 수 있어. 얼마나 좋아, 그러니까 꼭 와야 해.” 오영순은 강경하게 말했다. 고운란은 이강현을 바라보았다. 이강현은 고운란에게 눈을 깜빡이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동창회라면 가. 좋은 일이잖아.” “알았어, 그럼 내일 언제 가면 되는데?” 고운란이 오영순에게 물었다. “내일 5시에 내가 널 찾아갈게. 장소는 아직 비밀이야. 장준표가 우릴 깜짝 놀라게 하겠다나 뭐라나.” 오영순의 말투에는 기대가 가득했다. “그래, 그럼 내일 보자.” 고운란은 핸드폰을 내려놓고 이강현의 팔을 잡고 말했다. “내일 나랑 같이 가자.” “그래, 내일 가서 킹카가 어떻게 생겼는지 구경 좀 하자.” 이강현이 웃으며 말했다. 고운란은 이강현을 흘기고 이강현을 끌고 낮은 소리로 속마음을 말했다. ……. 서울, 마씨네 별장 중. 마웅인의 아버지 마덕복은 전화를 한통 받고 멍해졌다. “마 씨, 우리 아들이 지금 놀라서 정신과 의사를 불렀는데 걔가 한 말이 전부 사실이었어. 당신 아들이 사고가 난 게 확실해. 빨리 한성 측에 연락해서 구체적인 상황을 알아봐.” 전화 맞은편 사람이 말했다. 마덕복은 볼에 경련을 일으키며 험상궂은 표정을 지었다. “어느 새끼가 감히 내 아들을 죽여? 내가 그의 온 가족을 죽일 거야!” “마 씨, 너무 슬퍼하지 마. 우리 아들 정신이 오락가락해서 난 먼저 끊을게.” 상대방이 전화를 끊자 마덕복은 핸드폰을 힘껏 던졌다. “어르신, 왜 그러세요?” 집사가 조마조마해서 다가와 물었다. “가서 한성의 이강현, 그리고 황가성에서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내 아들의 현재상황은 어떤지 모두 조사해!” 마덕복이 노호하며 소리쳤다. 집사는 마음이 철렁했다. 그는 큰일이 났다는 것을 알고 고개를 끄덕이며 두 걸음 뒤로 물러서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하기 시작했다. 전화를 하면 할수록 상황이 점점 명확해지고 집사의 얼굴색도 점점 창백해졌
“웅인이 강도들을 찾아왔다고? 그럼 웅인이 왜 강도의 총에 맞아 죽은 건데?” 마덕복은 믿을 수 없는 듯 물었다. ‘정상적인 논리로 분석하면, 아무리 생각해도 상대방이 강도의 총에 맞아 죽어야 하는데, 어떻게 오히려 고용주인 마웅인이 강도들의 총에 맞아 죽냐고.’ 마덕복은 이해하지 못했다. ‘혹시 사나운 강도들이 크루프에게 매수되어 마지막 순간에 배신한 건가? 하지만 다른 재벌 2세들은 아무 일 없는데 내 아들만 죽었잖아.’ “어르신, 이강현이 도련님의 손에 있는 총을 빼앗아 강도의 우두머리를 사살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나머지 강도들이 격노하여 이강현을 향해 사격을 했는데 이강현은 이미 숨어 도련님께서 결국…….” “젠장! 빌어먹을 이강현! 한성 작은 가문의 데릴사위가 감히 내 아들을 죽이다니! 이 빚은 반드시 받아내고야 말 거야!” 마덕복은 화가 나 물건을 부쉈다. 그러자 탁자 위에 놓인 정교한 도자기가 순식간에 조각이 되었다. 집사가 허리를 굽혀 말했다. “어르신, 소문에 의하면 이강현이 혼자서 20여 명의 강도를 처리했다고 하는데, 우리의 경호원이 그를 이길 수 있을지 모르니 일단 좀 더 관찰해서 그의 단점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집사는 옆에서 마덕복을 말렸다. 지금의 마덕복은 너무 충동적이었다. 정말 경호원을 데리고 이강현을 찾아갔다간 이강현에게 멸망당할 게 뻔했다. 적어도 자신의 우세를 발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참 부순 마덕복은 마음속의 분노가 좀 가라앉은 것 같았다. 그는 숨을 헐떡이며 소파에 앉아 오른손으로 미간을 힘껏 비볐다. “네 말이 맞아. 너무 충동적이면 안 되지. 고씨가문, 흥. 두고 봐! 성내 및 주변 도시의 의약중개상 중 고씨가문과 합작하면 우리 마 씨 가문과 적이 되는 거라고 통지 내려.” “네, 어르신.” 집사는 대답하고 핸드폰을 들고 통지하기 시작했다.“그리고, 고씨가문 제품의 문제를 찾아. 임상이든 생산규격이든 아무튼 문제점을 찾아내서 가장 빠른 속도로 문제를 종합해. 그리고 가장 전문적인 의
크루프는 눈썹을 올리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틀린 말은 아니죠. 고운란 씨가 없다면 이 프로젝트는 진행할 수 없으니까요.” ‘젠장!’ 고민국은 이마의 핏줄이 모두 곤두 서 마음속으로 욕설을 퍼부었다. 그는 고운란이 크루프에게 무슨 약을 먹였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외국 놈은 지각하는 거 제일 싫어한다며, 왜 크루프가 왜 지각한 고운란을 편드는 거야? 고운란이 크루프의 침대에 기어 올라가기라도 한 건가?’ 고민국이 생각에 잠겨있을 때 고운란은 이강현과 함께 회의실로 들어왔다. 고운란은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늦었습니다.” “늦은 건 알고 있니? 너 너무 오만해진 거 아니야? 무슨 스타도 아니고!” 고흥윤은 비꼬는 말투로 말했다. “큼큼.” 크루프는 기침을 두 번 하더니 일어서서 고운란과 이강현에게 몸을 굽히고 말했다. “두 분이 늦은 거 아니에요. 우리가 너무 일찍 온 거죠.” 크루프가 말이 마치자 고민국 등인의 얼굴은 순식간에 어두워졌고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크루프를 바라보았다. ‘어제까지만 해도 크루프의 이미지가 정상적으로 보였는데, 하루 만에 왜 이렇게 두 사람 비위를 맞추려고 애쓰지? 어젯밤 연회장에서 대체 무슨 일이 발생한 거지?’ ‘설마 크루프가 세뇌당했나?’ 고씨가문의 사람들이 의심할 때 크루프는 비서가 건네준 설계도를 받았다. “이건 우리 설계 부서와 연구 개발 부서가 공동으로 야근해서 설계한 공장 구역 건설 도면입니다. 당신들이 엄격히 우리의 계획에 따라 건설하 길 바랍니다. 왜냐하면 후속 설비와 공장 구역 건설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에요.” 설계도가 회의 책상 중앙으로 올려지자 고민국 등인은 더 이상 생각할 겨를도 없이 일어나 책상 중앙의 설계도를 바라보았다. 계획한 것은 규격에 부합되었다. 특별한 포인트는 없었지만 눈에 띄게 허술한 점도 없었다. 설계도를 연구한 후 고민국은 고운란을 바라보며 말했다. "운란아, 공사장의 일은 여자가 매일 따라다니기 벅차니까 넌 이름만 걸어놓
진건국은 최고급 재봉사가 수공으로 만든 양복을 입고 뒷짐 지고 회의실 대문 밖에 서 있었다. 지금의 진건국은 마치 날카로운 칼날처럼 온몸이 예리해 공포스러운 기세를 뿜어냈다. 국내 최고의 의료 사건 변호사로서 진건국은 많은 의료 소송에서 이겼지만, 이번에 의약 기업과 소송을 하는 건 진건국의 직업 생에 첫 번째이다. 이전의 사건은 모두 의사의 실수 때문이어서 이기면 병원이 환자 가족에게 수백만을 배상하게 하는 것뿐이었다. 그러나 의약기업과 소송을 하는 것은 다르다. 만약 이 건이 성공한다면 진건국은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것이고, 더 많은 명예와 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건 반드시 이겨야 할 전쟁이다. 하물며 배후에는 마 씨의 지지가 있다. 그는 작은 고씨가문이 아니라 더 강대한 의약기업이라도 건드릴 용기가 있었다. 게다가 마 씨가 이미 충분한 사례자료를 준비해서 심지어 이미 몇 명의 환자들과 연락해서 그들이 필요한 시각에 출정하여 증언할 수 있도록 설득했다. 모든 준비 작업은 완벽에 가깝다고 할 수 있었다. 진건국은 소송이 시작되면 고씨가문을 망하게 할 수 있다고 믿었다. 진건국의 뒤에는 또 4명의 정예 변호사가 있었는데 그들은 모두 진건국의 유능한 수하였다. 그들은 한밤중에 임무를 받았을 때부터 진건국을 도와 자료를 정리하고 법률조문을 찾아 착수할 방향을 준비했다. 지금 네 명의 유능한 변호사들은 마치 사나운 호위처럼 진건국의 뒤를 지키며 그를 따라 큰 사업을 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삐걱. 비서가 회의실 문을 열고 반쪽 몸으로 들어와 고민국 등인에게 지시를 청했다. 진건국은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 비서를 한쪽에 밀고 회의실로 걸어 들어갔다. 그는 매의 눈빛으로 고민국, 크루프 등인을 보더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먼저 자기소개를 할게요. 제 이름은 진건국입니다. 경성의 건국로펌 창시자인 동시에 국내 최고의 의료분쟁 사건 담당 변호사입니다. 저는 총 978건의 의료분쟁 사건을 변호한 적이 있으며 승소율은 95% 를 넘습니다.”진건
고민국은 자료를 받은 후 얼른 보기 시작했다. 첫 페이지의 내용만 보고 고민국은 하마터면 피를 토할 뻔했다. 그는 자료 든 손을 격렬하게 떨면서 진건국이 고씨가문을 사지에 몰아넣으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고건강 등인의 표정도 더없이 무거워졌다. 자료를 보면 볼수록 그들의 마음은 차가워졌다. 고운란은 몇 페이지를 본 후 마음이 착잡하여 자료를 이강현에게 건네주었다. 이강현은 자료를 들여다 보고 묵묵히 자료를 내려놓았다. 그는 자료 속의 내용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소송하는 일은 돈만 쓰면 평정할 수 있는 일이니 이강현은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당신들 뭐 하는 짓이에요? 이 자료들이 우리 고씨가문과 무슨 관계가 있어요? 잘못을 했다고 해도 임상전문의의 잘못이죠!” 고민국은 분노하며 말했다. “아니죠. 우리는 이미 많은 관련 임상전문의, 그리고 환자들과 연락을 취했어요. 이건 확실히 당신들의 제품으로 인한 문제예요. 우리는 이미 제삼자 기관에 검사를 의뢰했으니 곧 결과가 나올 것이에요. 그때 우린 매체를 찾아 발표회를 열 계획입니다.” 진건국은 느릿느릿 말하면서 고민국 등인에게 거대한 압력을 가했다. 고민국 등인은 변호사와 말재주를 겨룰 능력이 없었다. 게다가 진건국은 철저히 준비를 끝낸 상태이기 때문에 더욱 당해낼 수가 없었다. “대체 왜 이러는 거예요? 혹시 돈 때문인가요?” 고민국은 한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아뇨, 돈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저희 사장님의 뜻은 당신들의 가문을 망하게 하는 것입니다.” 진건국은 마치 음모가 이루어진 여우처럼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이강현은 진건국을 보면서 마음속으로 몇 가지 추측을 해보았다. 그리고 마웅인의 죽음으로 인한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 ‘내 추측이 맞았다면 이 변호사들은 마 씨 가문에서 초청해 온 것이야.’ 고운란도 같은 생각을 했다. 그녀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이강현을 보니 이강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고운란에게 걱정하지 말라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당신의 사장이
고민국은 크루프를 보며 울고 싶은 마음마저 들었다. 둘 사이에서 눈치 보고 있는 자신이 가여웠다.진건국은 고운란과 이강현을 보며 사전에 조사했던 자료들을 떠올렸다. 이 모든 것이 이강현 이놈을 위해 짜인 판이라는 걸 알아챘다.고흥윤은 책상을 치며 소리쳤다.“왜 이강현이 조건을 제시해야 하는 건데! 우린 당신 파트너 아니야? 왜 우린 차별하는 건데?”“이 모든 것은 하느님의 지시입니다. 저는 하느님이 저한테 가르쳐 준 길대로 따라갈 것입니다.”크루프는 신부가 된 것처럼 신성한 후광을 뿜으며 말했다.고건강이 고흥윤의 팔을 잡아당기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일단 참아봐, 이런 때일수록 자칫하면 사고 칠 수 있어, 지금으로선 크루프 선생님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어, 크루프 선생님도 우릴 버리시면 그땐 우린 진짜 아무런 방법도 없는 거야.”“왜 방법이 없어요, 우리 회사에도 법무팀 인원들 있잖아요, 진짜 안 되겠다 싶으면 변호사 선임하면 되잖아요, 설마 우리가 소송이라도 당하겠어요?”고흥윤이 진건국을 가리키며 소리쳤다.진건국은 옷매무시를 정리하더니 웃으며 말했다.“회사에서 법무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라면 밖에서도 널리고 널린 능력 없는 변호사들 아닌가요? 다른 변호사를 초청하시겠다면 그러시든지요, 누가 감히 저 진건국이랑 법정에서 맞붙을 수 있을지 한번 보자고요!”진건국은 이 소송은 무조건 이길 수 있을 거라는 신심이 있었다. 의료분야의 소송에서 진건국을 이길수 있을 상대는 없었기 때문이다.고민국은 진건국이 설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지만 고운란한테 도와달라는 말을 차마 할 수가 없어 책상을 치며 비서한테 외쳤다.“법무팀에서 사람 보내라고 해, 일을 도대체 어떻게 하는 거야!”“지금 불러오겠습니다.”비서가 물러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법무팀 인원이 헐레벌떡 달려왔다.법무팀 인원은 진건국의 이름 세 글자에 이미 벌벌 떨며 조심스레 회의실에 발을 들였다.“진…… 선생님, 여긴 어쩐 일로 오셨어요, 전 한승원 교수님의 제자입니다, 한 선생님이랑 동
온 몸이 경직된 법무팀 인원은 도무지 통화버튼을 누를 수가 없었다.“연락 안 해? 거기 서서 뭐 하는 거야?”고민국이 재촉하며 말했다.법무팀은 그제야 통화버튼을 눌렀다. 통화음이 연결되고 전화를 받자 법무팀 인원은 다급하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법무팀 인원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이어 법무팀 인원은 두 번째 전화를 걸었다.두 번째 통화도 얼마 지나지 않아 끝나고 말았다. 법무팀 인원이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다들 오실 생각이 없으시대요, 이번 생에 다시는 진 변호사랑 법정에서 만날 일 없으실 거라고 하시는데…….”“하하하, 어디 한번 변호사 계속 찾아보세요, 누굴 찾아서 내 앞에 데려올지 궁금하네요, 국내에서 날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없어요.”진건국이 득의양양해하며 말했다.진건국의 득의양양한 모습에 고흥윤이 이강현을 쳐다보며 말했다.“너 요즘 좀 나대던데 저 변호사 좀 쫓아내 봐.”이강현이 담담하게 말했다.“군자는 말로 하지 싸우지 않아, 어떻게 변호사랑 싸우겠어?”“선생님 아주 명지하시네요, 변호사랑 싸울 생각을 하시는 건 아주 미련한 생각이에요, 저 털끝 하나라도 건드리시면 당신들 집안 망하게 할 수 있어요, 오늘 전 그냥 자그마한 충고를 해주러 왔을 뿐, 다들 단단히 준비하고 있는 게 좋을 거에요.”고민국은 마음 같아서는 진건국을 사정없이 밟으며 진건국의 사장님에 대해 캐묻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는 마음에 머리를 떨구었다.진건국의 말대로 진건국을 건드리는 건 진건국의 좋은 일만 해주는 셈이었다.“운란아, 너 크루프 선생님한테 도와달라고 말 좀 해봐.”고민국은 자신의 체면을 내려놓기로 자신과 타협했다.고운란이 크루프를 보며 말했다.“크루프 선생님, 선생님께서 국제 유명 변호사한테 연락 좀 넣어서 우릴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크루프는 아무 망설임 없이 머리를 끄덕이며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지금 앤드류 변호사한테 연락해 볼게요, 그 분은 국제 의료 분쟁 쪽에서 아주 유명한 변호사에요.”앤드류의 이름을 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