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현 가족이 표를 사서 놀이공원에 들어가는 것을 본 노부는 사나운 눈빛을 발했다. 옆에 있던 남자아이는 입을 벌리고 울부짖었다. 마치 큰 억울함을 당한 것 같았다. “손자야, 울지 말고 뚝해. 할머니가 네 아버지한테 전화해서 그 자식을 처리하라고 할 테니까.” 노부인은 남자아이를 달래며 말했다. 그랬더니 남자아이는 즉시 울음을 그치고 고개를 끄덕이며 소리쳤다. “우리 아빠보고 그 자식한테 본때를 보여줘서 여동생을 빼앗아오라고 해. 나는 여동생을 갖고 놀 거야.” 노부인은 핸드폰을 꺼내 아들 이철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와 네 아들이 맞았어!” 노부인은 연결된 전화를 향해 노호하셨다. 이철은 잠깐 멍해있더니 바로 노발대발하며 말했다. “누구야? 누가 감히 내 아들을 때려? 지금 어디에 있어?” “우린 지금 놀이공원에 있어. 너는 빨리 사람을 데리고 와서 먼저 그 개자식의 차를 부순 후에 그의 가족을 잡아 본때를 보워 줘!” 노부인은 노발대발하며 소리쳤다. “기다려, 내가 바로 사람 데리고 갈게.” 노부인은 전화를 끊고 마음 아픈 눈빛으로 손자를 바라보았다. “손자야, 너의 아버지가 곧 오실 거야. 할머니가 먼저 아이스크림 사 줄까? 이따가 그 나쁜 놈을 잡으면 너는 그를 트램펄린에 묶어놓고 내장이 모두 뒤흔들릴 때까지 뛰어.” “응, 나는 여동생을 데리고 함께 뛸 거야. 그의 아빠가 죽으면 걘 내 거니까. 내가 집에 데려가서 같이 놀 거야.” 노부인은 콧방귀를 뀌며 불만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가난한 집 아이가 뭐가 재밌다고 그래? 쟤네들은 모두 들여우야. 너희 아버지보다 돈이 더 많은 집 여자아이와 놀아야지.” “싫어, 가난한 사람을 괴롭혀야 재미있지. 나는 꼭 그 여동생이랑 놀 거야.” 노부인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손자를 데리고 상점에 가서 간식을 한가득 사서 놀이공원 입구의 벤치에서 기다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벤츠 한 대가 비즈니스 차 두 대를 데리고 왔다. 키가 크지 않고 공 같은 몸매를 가진 이철이 차문을
이철은 경비실에게 계속 이강현의 위치를 추적하게 하고 이강현의 차량 위치를 조사하라고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경비실의 우두머리가 답장을 보내와 이철은 부하들에게 먼저 가서 차를 부수라고 했다. 고운란이 운전해 온 차는 바로 이철의 수하에 의해 유리, 지붕, 보닛, 트렁크 등이 다 부서져 차의 원래 모습을 볼 수가 없었다. 차를 다 부수고 난 후 이철이 손을 흔들었다. “내 아들을 안고 따라와. 나랑 가서 내 아들 복수해 줘야지!” 부하 한 명이 남자아이를 안고 이철과 노부인의 뒤를 따라 놀이공원 대문으로 걸어갔다. 놀이공원 정문 입구의 경비원이 막아서자 이철은 눈을 부릅뜨고 소리쳤다. “왜? 감히 내 길을 막아? 죽고 싶어?” 경비원들은 재빨리 길을 비켜 이철 일행이 들어간 후 즉시 경비실의 우두머리에게 보고했다. 오늘 놀이공원 보안 업무를 맡은 마승리는 보고를 받은 후 이철이 놀이공원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걸 추측했다. ‘그러면 놀이공원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텐데.’ 그러나 이철의 신분을 알고 있는 마승리는 자신도 이철을 억지로 막을 힘이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이철은 지하지대를 거닐면서 여러 개의 작은 대출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다. 빚을 독촉하는 수하만 해도 수백 명에 달했는데 한성에서도 꽤 유명한 패왕이라고 할 수 있었다. 잠시 생각을 하던 마승리는 그래도 자기가 따라가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이철에게 사람을 놀이공원밖에 데려가서 손을 쓰라고 권할 생각이었다. 마승리는 경비원 한 대를 불러 그들을 데리고 황급히 경비실을 나갔다. 이철이 머리를 치켜들고 횡행하고 있을 때 마승리가 사람을 데리고 이철 앞에 나타났다. “형님, 제가 도와주러 왔어요.” 이철은 마승리를 힐끗 보더니 무시하는 말투로 말했다. “네가 날 도우러 왔다고? 막지 않으면 당행인 것 같은데.”“형님도 참. 그렇지만 형님도 놀이공원 배후에 있는 사장님들을 아시잖아요. 그들의 세력도 결코 만만하지가 않아요. 놀이공원 안에서 일을 일으켜 부정적인 뉴스라도
놀이공원의 경비원들은 마승리의 지시에 따라 재빨리 이강현과 고운란을 에워쌌다.고운란은 긴장하여 이강현의 팔을 잡고 의심스럽게 놀이공원의 경비원들을 바라보았다.“뭐 하는 거예요?”“아무것도 하지 않아요. 그저 다신들이 놀이공원에서 나가주시기 바랍니다.”마승리는 엄숙하게 말했다.이강현을 지켜보던 이철이 고운란을 보더니 눈빛이 탐욕스럽게 변했다.노부인은 이철의 손에서 손자를 품에 받아 안고 마승리의 곁으로 가 이강현에게 침을 뱉었다.“퉤!”“너 이 나쁜 자식, 감히 나와 내 손자까지 때리더니 너희 업보가 왔다. 거지 같은 것들이 감히 날뛰다니, 죽고 싶어 환장한 거지. 지금 내 손자에게 무릎을 꿇고 사죄한다면 이따가 곱게 죽여 주마!”고운란은 경악하여 노부인을 바라보고 낮은 목소리로 이강현에게 물었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너 노부인을 때렸어?”이강현이 방금 있었던 일을 고운란에게 사실대로 말하니 고운란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도 이강현이 잘못이 없다고 생각했다.‘이런 사람은 좋은 말로 해도 쓸모없어.”회전목마가 천천히 멈추자 솔이는 이강현과 고운란이 한 무리의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것을 보고 당황해 눈물이 글썽였다.회전목마가 멈추자 솔이는 재빨리 목마에서 내려 이강현의 방향으로 달려갔다.“너희들 비켜, 왜 우리 아빠를 둘러싸고 있어? 이러지 마.”솔이는 소리를 지르면서 뛰었갔다.노부인에게 안겨있던 남자아이는 솔이의 모습을 보고 눈을 반짝이며 솔이를 가리키며 말했다.“쟤 잡아서 나한테 데리고 와. 내 장난감으로 만들 거야.”한 경비원이 이철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몸을 돌려 솔이를 향해 돌진해 솔이를 안았다.솔이는 경비원의 품에서 힘차게 발버둥 쳤다. 그녀는 작은 손으로 경비원의 어깨, 목, 얼굴을 마구 후려치며 무의식 중에 손가락으로 경비원의 뺨을 긁었다.경비원은 버럭 화를 내며 손바닥을 휘둘러 솔이의 뺨을 때리려 했다.“천한 년이 죽고 싶어? 내 얼굴에 상처가 났잖아!”“하지 마, 내 딸 내려놔!”고운란은 경비원이
“감히 내 딸을 건드리다니, 널 죽이지 않은 걸 다행으로 생각해.” 이강현은 차가운 소리로 말하면서 발을 들어 경비원의 허리를 걷어찼다. 그러자 경비원은 10여 메터 멀리 날아가더니 쓰러져 꼼짝도 하지 않았다. 마승리는 속으로 큰일 났다고 생각했다. ‘정말 두려워할수록 찾아오는 것 같다. 원래 이강현을 쫓아내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강현을 쫓아내지 못했을 뿐 만 아니라 오히려 내 수하가 죽도록 얻어맞다니. 이젠 정말로 통제할 수 없는 큰일이 일어날 것 같아.’ “너 사람 죽이려는 거야? 빨리 가서 국이 상태 확인해 봐. 그리고 이 녀석 도망가지 못하게 둘러싸. 경고하는데 너 이번에 큰일을 저질렀어!” 마승리는 이강현을 향해 노호했다. 경비원들은 긴장하여 이강현을 에워쌌다. 방금 이강현의 포악적인 수단을 본 경비원들은 모두 이강현을 위험한 인물로 여기고 아무도 그를 직시하려 하지 않았다. 국이를 보러 간 경비원이 그의 코밑에 손을 대보더니 안도의 숨을 내쉬고 말했다. “국이는 아직 살아있습니다. 그저 혼수상태에 빠진 것 같습니다.” 이철은 마승리의 곁으로 다가가 음산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보게 마 씨, 이 일은 내가 처리할게. 그렇지 않으면 너도 보고할 수 없을 거 아니야? 너의 그 조무래기 수하들로는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아.” 혼비백산한 마승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도 자기 수하의 실력으론 이 일을 해결하지 못할 거라는 걸 알았다. 잘못하면 더 큰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차라리 이철에게 맡기는 게 나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사장님들께 전화해서 물어볼게. 사장님들이 의견이 없다면 형님께 맡길게요.” 이철은 고개를 끄덕이며 마승리에게 전화를 하라고 했다. “할머니, 나 저 여동생 갖고 싶어. 내 장난감이 됐으면 좋겠어. 빨리 가서 쟤 잡아오라고 해. 그리고 쟤네 아빠는 죽여, 그럼 쟤는 영원히 내 장난감이 될 테니까.” 남자아이는 솔이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노부인은 다정한 눈빛으로 손자를 쳐다보며 말했다.
이철의 부하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의아스러운 눈빛으로 마승리를 쳐다보았다.할머니는 발을 동동 구르며 이철의 부하들을 향해 외쳤다.“왜 멈춰있는 거야! 내가 멈추라는 말 안 했잖아? 멈추지 마, 때려, 후려쳐!”마승리는 헐떡이며 경호원들을 향해 소리쳤다.“얼른 이 선생님 보호해!”“마 팀장님, 제가 잘못 들은 거 아니죠? 이철 형님을 보호하는 게 아니라 이 선생님을 보호하라고요? 이철 형님 건드린 거지를 지금 보호하라고 외치는 거에요?”경호원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마승리는 경호원의 얼굴을 향해 뺨을 날리며 말했다.“이 선생님한테 거지라고 한 거야? 죽고 싶어 환장했어? 얼른 이 선생님 지켜!”폭주하는 마승리에 겁먹은 다른 경호원들은 상황 파악도 채 되지 않은 채로 이강현 보호에 나섰다.눈 깜짝 할 사이에 경호원들이 이강현 가족을 둘러쌌다. 경호원들은 이철의 부하들과 대치 상태에 들어섰다.할머니는 마승리를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너 이놈 자식 지금 뭐 하는거야? 생판 모르는 남을 돕는 거니? 너 이 할미 미치는 꼴 보고 싶어서 그러는 거니? 이철아, 오늘 네가 이 할미를 돕지 않으면 난 이대로 죽어버릴 거다.”“지금 뭐 하자는 거야?”이철이 목소리를 깔며 말했다.마승리는 이철을 무시한 채로 핸드폰에 대고 외쳤다.“긴급상황! 모든 경호원들 회전목마 옆에서 대기할 것.”지시사항을 전달한 마승리는 이강현 옆에 다가가서는 웃음을 쪼개며 말했다.“이 선생님, 아까는 제가 경솔했습니다, 용서해 주시길 바랍니다.”이철은 전화 한 통으로 태도가 180도 변한 마승리가 이해 되지 않았다.이강현은 마승리를 힐끗 보며 물었다.“아까 누구한테 보고 올린 거지?”“저 아까 조정룡 용 할아버지한테 보고 올렸습니다. 용 할아버지께서 이 선생님은 귀인이시라고 이 선생님의 안전을 책임지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놀이공원에 있는 모든 경호원들을 이리로 불렀으니 잠시만 기다려 주시길 바랍니다. 용 할아버지께서도 지금 여기로 오고 계신답니다.”마승리는 이 놀
조정룡이 건너온다는 말에 이철은 이미 멘붕 상태에 있었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이강현처럼 저렇게 찌질한 놈이 무슨 수로 용 할아버지를 불러들였는지 알 수가 없었다.이래봐도 이철은 자신의 위치를 잘 아는 편이었다. 조정룡한테는 발꿈치도 따라가지 못할거라는걸 알았기에 이강현과 조정룡 사이에 진짜 뭔가가 있다면 그건 큰 일이었다.이철이 어떤 방법으로 사과를 올릴가 생각하던 도중 옆에 서 있던 할머니가 폭주하기 시작했다.“병신들, 내가 너를 낳아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이니, 다른 사람이 네 어미를 업신여기는데도 여기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꼼짝 않고 있다니, 얼른 너희 부하들을 불러 저놈들을 마구 쳐라!”이때 저 멀리에서 경호원들이 달려왔다. 경호원들 뒤에는 검은 슈트를 입은 다른 경호원들이 걸어오고 있었는데 조정룡도 그 무리에 있었다.조정룡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누가 감히 이 선생님한테 손을 대는 거야? 죽고 싶어?”할머니는 이쪽으로 걸어오는 조정룡을 알아보지 못한채로 욕설을 퍼부었다.“네가 뭔데? 그래, 나 죽고 싶어 환장했다, 이철아, 얼른 사람들 불러, 너희 부하들도 이놈들한테 밀리진 않을 거 아니니.”이철은 조정룡의 모습에 식은땀을 흘리며 할머니의 입을 막았다.“엄마, 그만 좀 하세요, 이러다 진짜 우리 모두 여기서 매장 당할수 있어요.”이철이 긴장에 몸을 떨며 말했다.이때 이철의 아이가 입을 삐쭉거리며 말했다.“아빠, 아빠 사나이 맞아? 얼른 동생 뺏어다 줘, 동생 아빠 때려 죽이면 동생은 영원히 나랑 같이 있을수 있잖아.”아무 말이나 마구 뿜어대는 어머니와 아들에 이철은 죽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다. 이런 상황에 저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건 자신의 무덤을 파는거나 마찬가지었다.이철의 부하들은 너도나도 손에 쥐고 있던 방망이를 내던지고는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털썩 꿇어앉았다.“이 선생님, 저희가 잘못 했습니다, 이 모든 건 이철 형님이 저희한테 지시 내린 거에요, 저희는 이 선생님을 건드릴 생각이 없었어요.”“저희
“어머니, 어머니는 좀 가만히 계세요, 우리 집안이 이대로 죽는 꼴 보고 싶어서 그러세요?”이철이 긴장해 하며 말했다.할머닌느 이철의 여느 때와 다른 모습에 멈칫하며 물었다.“너, 저 사람들한테 안 되는 거니?”“저 분은 용 할아버지세요, 말 한마디에 우리 모두 생매장 당할수 있다고요! 어머니는 큰 사고를 치신 거에요.”이철이 발을 동동 구르며 말했다.“너……. 네 입으로 한성에서 네가 제일 세다고 하지 않았니.”할머니는 억울해하며 말했다.할머니와 아들은 한때 이 바닥에서 자신이 최고인줄 알면서 주접떨었던 이철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은 모양이었다.이철은 후회막급이었다.저렇게 대단한 능력을 갖추고 있는 이 선생님도 아무 말씀 안 하시는데 이철은 자만함 때문에 일을 그르치고 말았다.이철은 이강현의 소박한 모습이 이해되지 않았다.조정룡이 이강현한테 물었다.“이 선생님, 저놈은 어떻게 처리할까요?”조정룡의 말에 이철은 울먹이며 말했다.“이 선생님, 용서해 주세요, 저희 이씨 집안 사람들 500년 전이었다면 다 한집안 사람들이었을 텐데 제발 한 번만 봐주세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500년전에는 같은 집안사람이었다고? 뚫린 입이라고 아무 말이나 막 하네.”이강현은 어이가 없었다.이강현은 인맥으로 일 처리하는 사람을 제일 싫어했다.“이철, 너 무슨 낯으로 이 선생님이랑 인맥 놀이를 하는거야? 1000년 전이라고 해도 너랑 이 선생님은 같은 집안이었을리가 없어, 밖에 누구 없니? 저놈 혼 좀 내줘봐.”조정룡이 차갑게 말했다.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경호원들은 이철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할머니는 맞고 있는 아들의 모습에 이강현 앞으로 달려가 이강현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우리 손자를 때린것도 모자라 이젠 우리 아들마저 때리는 거야? 너 내가 가만두지 않을 거야.”할머니가 다가가기도 전에 경호원은 할머니를 향해 발길을 날렸다. 경호원의 거센 힘에 할머니의 몸에서는 뼈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 할머니는 땅에 엎드려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
“용……. 용 할아버지, 제가 아까 부하들한테 이 선생님의 차를 망가뜨리라고 했어요, 제가 잘못했어요, 저의 벤츠를 이 선생님께 드릴게요, 이 선생님께 제가 잘못했다고 전해주세요.”“그까짓 차를 이 선생님께서 눈여겨보시기나 할 것 같아? 너의 회사 자금은 이미 동결된 상태이니 이것이 너한테 주는 작은 징계라고 해두자, 이 선생님도 워낙 아량이 넓으셔서 널 죽이지 않고 살려두는 거야, 너의 가족들을 데리고 하루빨리 한성에서 꺼져.”조정룡이 야단을 쳤다.하루 아침에 모든것을 잃은 이철은 삶에 희망을 잃었다.“제가 여직껏 모은 자산들 그냥 이대로 날려 보낼 수는 없어요, 용 할어버지, 제발 이 선생님한테 말 좀 잘해주세요, 제가 무릎 꿇고 싹싹 빌게요.”이철이 목청을 다해 애걸복걸하였지만 조졍룡은 콧방귀만 남긴 채 부하들을 데리고 이강현의 뒤를 따랐다.조정룡이 떠나자 이철의 부하들은 벌떡 일어서더니 이철의 앞으로 걸어왔다.“너……. 너희들 지금 뭘 하려는 거야?”이철은 부하들의 심상치 않은 눈빛에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우리한테 뭘 하려는건가고 물은거야 지금? 우리가 너 때문에 용 할아버지의 미움을 산것도 모자라 용 할아버지보다 더 높은 분의 눈 밖에도 났어, 어떡할 거야?”“우리 직장도 이대로 끝난 거 같고 우린 이제 어떻게 벌어먹고 산단 말이야? 너 이제 회사도 망했으니 우린 진짜 끝인 거야.”“너의 회사 남은 자금들 우리 형제들한테 보상금으로 줘야 할 거야, 안 그럼 너의 집안 한성을 떠날 기회조차 없을 거야.”이철은 마음이 복잡했다. 예전에 목숨을 내놓으며 자신을 따랐던 부하들이 하루아침에 돈 때문에 원수 관계가 되고 말았다.“어머니랑 내 아이는 건드리지 마, 날 한성에서 내보내만 준다면 내 집과 남은 돈들 다 너희들한테 남기고 갈게.”할머니는 자신이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은 말이 이런 나쁜 결과를 초래할 줄 몰랐다. 할머니는 땅이 꺼지게 후회하고 있었다.이철은 집안 키와 은행카드 비밀번호 등을 일일이 전달했다.부하들이 떠나고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