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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5화

노부인은 자기 손자밖에 몰라, 이강현에게 조금도 사양하지 않고 신랄하고 매몰찬 말투로 말했다.

이강현은 고개를 저었다. 그는 손자에게 오냐오냐 하는 노부인에게 전혀 호감이 없었다.

“솔아, 우린 좀 떨어져 있자.”

이강현은 솔이를 끌고 두 걸음 뒤로 물러섰다.

그러자 노부인에게 잡혀있던 남자아이의 얼굴엔 분노로 가득했다. 이강현이 솔이를 데리고 뒤로 물러나는 것에 불만을 품은 남자아이는 발버둥 치기 시작했다.

“할머니, 손 놓으세요. 저는 동생과 놀러 갈 거예요.”

노부인은 미간을 찌푸리고 남자아이를 달래며 말했다.

“가난한 집 여자애랑 뭐 놀게 있다고 그래? 할머니랑 놀이공원에 가서 재미있게 놀자.”

“싫어, 난 동생과 놀 거야, 할머니가 가지 못하게 하면 할머니를 때릴 거야.”

평시에 오냐오냐하게 키운 남자아이는 소리를 지르면서 손바닥을 흔들어 노부인의 허벅지를 두드렸다.

노부인은 통증에 손을 놓고 어쩔 수 없이 말했다.

“그럼 조심해, 가난한 집의 애가 다치지 못하게.”

“그럴 일 없어.”

남자아이의 흥분이 가득 찬 눈빛으로 솔이를 향해 돌진했다.

솔이는 놀라서 고함을 지르며 이강현의 손을 꽉 잡았다.

“아빠, 난 쟤랑 놀기 싫어.”

이강현은 솔이를 안고 달려드는 남자아이를 노려보았다.

남자아이는 이강현의 눈빛을 무시하고 고개를 들어 이강현에게 높이 안긴 솔이를 바라보았다.

“너 쟤 내려놔, 나랑 놀게. 그렇지 않으면 내가 우리 아버지보고 널 죽이라고 할 거야.”

남자아이가 손을 뻗어 이강현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강현은 차가운 얼굴로 노부인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주머니, 손자 간속하지 않으면 제가 대신 교육할 거예요.”

노부인은 냉소하며 말했다.

“허허, 내 손자를 교육하다니, 네가 간덩이가 부었구나! 나도 아까워서 내 손자 손가락 하나 건드리지 않는데. 네가 감히 내 손자에게 손을 대면 너희 가족 모두 끝장날 줄 알아!”

“맞아, 너희 가족은 모두 끝장날 거야, 우리 아빠는 이철이야!”

남자아이는 고개를 쳐들고 으쓱거리며 말했다.

솔이는 이강현의 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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