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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9화

무릎을 꿇을지 안 꿇을지는 퍽 난감한 문제였다.

장추영의 시선이 정중천과 호건빈한테로 향했다가 나중에는 이강현의 몸에 멈춰섰다.

이강현은 개의치 않는다는듯이 담담하게 앉아있었다.

장추영은 이강현의 두 눈을 뚫어져라 쳐다보았지만 공포감은 찾아볼수가 없었다. 오히려 자신을 비웃는것만 같았다.

이강현한테 장추영은 그저 하찮은 개미일뿐이지만 정중천이 자신의 앞에서 아첨을 떨려고 하니 정중천에서 표현할 기회를 준것 뿐이었다.

이강현의 비웃음에 장추영은 불쾌했지만 뭔가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이번의 사과로 정중천의 속박에서 벗어나게 되었지만 저 놈한테는 득이 되는 일이었다.

장추영은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겨우 이강현한테 다가가 한쪽 무릎을 꿇었다.

“이 선생님, 제가 잘못했어요.”

“성의가 없네요.”

이강현이 담담하게 말했다.

정중천은 발로 장추영의 다른 무릎을 밟았다. 장추영의 무릎뼈에서 끼익 하고 소리가 났다.

“내가 예전에 너한테 어떻게 가르쳤는지 다 잊은거니?”

정중천이 차갑게 말했다.

장추영은 이강현을 보며 한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에야 제대로 기억하네요.”

장추영은 두 무릎을 꿇은 자세로 있었다.

박성재는 이 광경을 보고 놀라 식은땀을 흘렸다.

‘김해에서 명성이 자자하신 분이 이런 굴욕을 당하다니, 심지어 한쪽 무릎도 아닌 두 무릎을 꿇고 앉아있다니.”

남검봉은 온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이내 공허한 눈빛으로 남검봉을 바라보았다.

하리춘을 비롯한 사람들도 모두 이를 악물었다. 그들의 눈빛에서 분노가 타올랐다.

장추영은 이 시각 이강현의 모습을 자신의 머리속에 박제했다.

이어 장추영은 바닥에 머리를 박았다.

“이 선생님, 오늘 제가 무례했습니다, 천 할아버지가 세우신 가족 규칙에 따라 칼로 저의 몸을 베는것으로 사죄하겠습니다.”

칼로 몸을 베겠다는 말에 고운란은 몸을 돌려 장추영을 등졌다.

이강현은 고운란이 눈을 피하자 웃으며 말했다.

“보는 눈도 많고 걸리적거리니 여기서 그럴 필요는 없어.”

장추영은 낯빛이 파래졌다. 무릎을 꿇는것도 모자라 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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