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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7화

이강현의 말에 고운란은 수줍게 이강현을 흘겨보았다. 하지만 걱정스러운 마음이 금방 싹을 틔운 수줍음을 삼켜버렸다.

고운란은 말없이 이강현을 바라보며 설득하는 말을 하는 대신, 무슨 일이 있더라도 이강현과 함께 감당하기로 결심했다.

경매장 옆 빈 방에는 거대한 석재 절단기가 준비되어 있었고, 정중천과 호건빈은 석재 절단기 옆에 서서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리고 있었다.

“천 어르신, 정말 그냥 구경만 하실 겁니까? 저 아저씨가 경매하는 원석은 최악이라서 나중에 지게 생겼어요.”

정중천은 살짝 웃으며 용문 작은 도련님을 지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아직 태어나지 않았다고 혼자 생각했다.

“건빈아, 넌 기적을 믿니?”

정중천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기적? 나는 기껏해야 공짜로 뭘 가질 수 있을 뿐 기적은 생각도 못 해요. 설마 이 선생에게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그건 말도 안 됩니다.”

호건빈도 많은 이상한 일을 겪은 자였다. 하지만 그것들은 운과는 별개로 모두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일이었다.

하여 정중천이 기적을 믿냐고 물었을 때 그는 절대 믿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상대의 체면을 생각해 직접적으로 얘기하지는 못했다.

“나중에 기적을 목격하는 순간이 올 거다. 이 선생은 평범한 인간이 아니야.”

정중천이 웃으며 말했다.

호건빈은 말을 하지 않았다. 평범한 인간이 아니면, 신이라도 된단 말인가?

이 세상에 신이 어디 있나? 소위 신이라 불리는 자들은 모두 거짓말쟁이인데, 설마 천 어르신께서 이 어린 청년에게 속은 건 아니겠지.

박성재는 정중천과 호건빈의 맞은 편에 여러 사람들과 함께 서있었다.

이미 정중천과 사이가 틀어진 박성재은 정중천을 똑바로 쳐다보지 않았고, 정중천의 체면도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박성재는 호건빈에게 손을 내밀며 큰 목소리로 말했다.

“아저씨, 아저씨는 옥 사업에 전문가이시니 증인으로서 확실히 믿을 수 있고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을 테죠.”

호건빈은 고개를 끄덕였다.

“난 절대적으로 공정한 사람이야. 천 어르신과의 관계 때문에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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