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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2화

“경호원을 믿어? 중요한 순간에 경호원은 절대 믿을 수 없어, 너 돌아가서 영화 봐봐.”

진효영이 머리를 흔들었다.

이강현은 백미러를 통해 우지민을 보았다.

“긴장할 필요 없어, 네가 총을 쓸 정도는 아니야, 단지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총을 가지고 있어라는 거야.”

“네네, 알아요.”

정중천은 계속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크레티 일행 정보를 이강현에게 보고했다.

“공항까지 10㎞ 남았는데, 별일 없으면 곧 공항에 도착할 겁니다. 친구한테 연락해 볼게요, 임시 항로가 남았는지.”

이강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가속페달을 힘껏 밟자 벤츠가 으르렁거리더니 쏜살같이 튀어나갔다.

질주하는 속도감은 차 안의 모든 사람을 매우 짜릿하게 했다. 특히 우지민은 긴장한 것마저 잊어버렸다.

정중천은 전화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상대방과 몇 마디 나눈 뒤 전화를 내려놓았다.

“15분 전에 누군가가 긴급 항로에 연락했는데, 개인 비행기였습니다. 항로 목적지는 영해, 아마 날다가 바닷길로 나가려는 모양입니다.”

이강현은 말을 하지 않고 집중해서 차를 몰았다. 차 안은 조용했고 엔진 소리만 들려왔다.

……

넓은 링컨 차 안에서 톰슨의 얼굴은 어두웠다.

“어떻게 우리 계획이 실패했지?”

“원래 거의 성공하는데 그 여자한테 망했어요, 운이 나쁜 건지, 정말 어느 교회에 가서 기도나 해야겠어요. 하느님 한테.”

크레티는 요 며칠 동안 하느님에게 기도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정적인 순간에 일을 망쳤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Fuck!”

톰슨은 욕설을 퍼부으며 두 손으로 얼굴을 힘껏 비볐다.

“항로는 다 확인했어?”

“긴급 항로는 영해까지만 신청할 수 있어 바다로 나갈 수밖에 없어요.”

“누가 바다에 간다고 했어? 그냥 몇 사람 불러서 올려 보내, 우리는 숨으면 돼!”

톰슨은 화를 내며 말했다.

“숨어요? 어디에 숨어요?”

“공항 화물창고에 내가 마련한 임시 안전실이 있는데 거기에 숨어 있으면 돼, 내일이면 아마 문제없을 거야.”

“아직도 보고하지 않을 셈인가요? 사람 부르지 않으면 우리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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