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정중천은 앞에 선 경비원을 바라보더니 권총을 꺼내 그의 머리를 가리켰다.“담당자 불러와.”“네네, 담당자 연결해드릴 테니 총은 내려놓으시죠?”“네가 얌전히 있으면 아무 일도 없을 거야.”초중이 기세를 보이며 말했다.“네, 하라는 대로 다 할게요, 핸드폰 꺼내며 안 될까요? 전화로 연결해야 해서요.”정중천이 고개를 끄덕이자 경비원이 핸드폰을 꺼내 담당자 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었다.연락을 취한 뒤 경비원이 말했다.“담당자가 동의했어요, 근데 CCTV를 보시려면 감시실로 이동하셔야 합니다.”“가긴 어디로 가, 온라인 연결 몰라? 영상 찾아 핸드폰으로 연결하면 돼, 거기 화면 여기로 보내.”이강현이 담담하게 말했다.“네네, 그럼 다시 연락하겠습니다.”경비원이 다시 연락하였다.진효영은 이강현의 곁으로 다가갔다.“이강현 오빠, 무슨 뜻이에요? 그들이 아직 가지 않았다고 의심하는 건가요?”“갔을 수도 있지만 안 갔을 가능성이 커.”이강현은 말을 마치고 한쪽 격납고와 창고를 바라보았다.……정비창고 안.정비차에서 내린 톰슨과 크레티는 그 정비공의 안내로 창고 가장 깊은 정비실로 곧장 향했다.“오래된 정비실인데 반폐기 상태라 평소에는 사람이 오지 않아요.”정비공이 걸어가면서 말했다.“그런 건 듣고 싶지 않고, 내가 보내온 물건은 준비해 뒀어? 이제 우리는 화장을 하고 이 빌어먹을 곳을 떠나야 해! 지금 너무 불안해, 느낌이 좋지 않아.”톰슨은 당황했다.마치 사신에 걸린 것 같이 톰슨은 비행기에 오르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바다 그쪽으로 날아가서 쾌속정을 타고 공해상으로 가서 배를 타고 달리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하지만 지금 후회해도 이미 늦었다. 날아간 비행기가 돌아올 리도 없다.“보내신 물건은 모두 여기에 보관하라고 하셨습니다, 정비실에는 나갈 수 있는 뒷문이 있습니다, 멀지 않은 곳의 담장은 제가 이미 손을 써서 보내드릴 수 있는데 차의 위치가 좀 멀어요, 2킬로미터 떨어진 마을에 두었습니다.”정비공은 톰슨 등을 데리
공항 담당자는 곧 부하들을 데리고 이강현 앞에 나타났다.정중천이 공항 담당자에게 말하고, 신분을 밝히자 거만한 기색이 역력하던 공항 담당자는 바로 공손한 태도로 확 바뀌었다.공항 담당자라면 공항 안에서는 지위가 있을 지 모르지만 공항 밖을 벗어나면 그렇게 대단한 것은 아니다.특히 가족들이 한성에서 살고 있어 만약 그들을 건드리기만 하면 가족도 화를 면치 못할 것이다.“어찌 이곳에 오셨습니까.”공항 담당자가 웃는 얼굴로 정중천을 향해 말했다.“누군가가 이 선생에게 돈을 빚졌으니 도우려 온 거야, 빨리 CCTV를 이 선생한테 보여줘.”공항 담당자는 정중천의 시선을 따라 이강현을 바라보았다.이강현은 젊어 보였지만 공항 담당자는 이강현을 얕보지 않았다. 정중천도 충성하는 주님인데 감히 건드릴 수 없었다.“이 선생님, 잠시만 기다리세요, 지금 사람을 시켜 CCTV 보여드리겠습니다.”공항 담당자가 손짓을 하자 한 직원이 들고 있던 노트북을 켜고 빠른 손놀림을 보였다. 곧 CCTV 화면이 노트북에 나타났다.공항 담당자는 부하 직원들로부터 노트북을 받아 들고 환한 미소를 지으며 이강현을 향해 다가갔다.“이 선생님, 보세요, 방금 그들이 공항에 들어온 후의 감시 영상입니다.”이강현은 정중천 등과 함께 노트북 화면을 보았다. CCTV는 톰슨의 차량이 공항에 들어오면서 시작됐다.이강현은 미간을 살짝 움직였다.“좀 빨리 해봐요.”공항 담당자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부하들에게 지시했다.부하가 키보드를 몇 번 두드리자 화면 속도가 빨라졌다.“괜찮으신가요? 지금 4배속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보기에 알맞춤한 속도지요.”“더 빨리 해.”이강현은 담담하게 말했다.“이 선생 말 안 들려?! 몇 배로 올리라고 말하면 그대로 움직여.”공항 담당자가 부하를 호통쳤다. 부하가 목을 움츠리고는 낮은 소리로 말했다.“이 선생, 몇 배로 하실 건가요?”“24배속으로 놓아요.”순간 부하의 눈이 휘둥그래졌다.“2, 24배속? 그렇게 빨리 달리면 너무 빨라서 아무
“왜 이럴 때 정비차가 나오죠?”이강현은 cctv 속 정비차를 가리키며 물었다.공항 담당자가 눈살을 찌푸리며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그건 나도 잘 모르는데, 이 비행기는 이륙 전에 정비해야 하는 게 아닙니다.”“정비공 기록은 있나요?”이강현이 따졌다.공항 담당자는 부하를 바라보았다.“이 선생이 묻는 말 못 들었어? 정비공 기록 빨리 확인해.”“제가 정비 부서 담당자인데 이쪽에서는 아까 그 비행기 정비 지시한 적 없는데요, 저도 그 정비차가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습니다.”정비 담당 부서의 직원들은 당황한 나머지 온몸이 나른해졌다.공항 담당자는 욕설을 퍼부었다.“너희들 뭐하는 거야?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어? 도대체 누가 정비차를 몰고 갔는지 빨리 확인해.”“네네, 바로 알아보겠습니다.”정비 담당자는 곧바로 핸드폰을 꺼내 부하 직원에게 연락하여 정비차를 몰고 온 사람이 누구인지 추적하기 시작했다.이강현은 CCTV 영상을 계속 보다가 정비차가 정비창고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이 창고는 뭐 하는 곳이죠?”“이게 바로 정비창고예요. 정비차량, 정비용 소모품 뭐 이런 것들이 다 그 창고에 보관돼 있어요.”영상 속 정비차가 들어서면서 완전히 닫힌 창고 문을 보며 이강현은 턱을 살짝 만졌다.“창고 문을 지금 열 수 있나요?”“네, 네, 저희 창고 문을 원격 제어가 가능하니 지금 바로 열어드릴 수 있습니다.”공항 담당자가 황급히 돌아왔다.“창고 문을 열고 아무도 못 나가게 그곳을 통제하세요. 우리 먼저 가보죠.”이강현은 정중천에게 손짓을 했다. 두 사람은 함께 차를 몰고 정비창고를 향했다. 진효영도 따라가려고 했는데 이강현은 눈빛으로 진효영을 제지했다.“너 따라오지 말고 여기 있어.”“그러면 안 돼요, 제가 가서 도와줄게요, 아까 저도 도움이 됐잖아요.”진효영은 입을 삐죽 내밀고 꽤 억울한 듯 이강현을 바라보았다.이강현은 머리가 아팠다. 머뭇거리는 사이 진효영은 이미 이강현의 팔을 붙잡고, 한사코
벤츠는 정비창고를 향해 질주하였다.공항 담당자는 마치 강적을 만난 듯 황급히 공항 경비원을 지휘하여 정비창고를 완전히 포위하라고 명령했다.공항 안의 분위기는 삽시간에 긴장되었다. 수많은 보안차량이 사이렌을 울리며 정비창고를 향해 돌진했다.정비창고에 톰슨 등을 응대한 정비공이 휘파람을 불며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었다.“일이 귀찮게 되었어요, 보안팀 경비원들이 나서 정비창고를 포위했습니다. 우리 도망갈 시간은 2분도 안 남았어요, 저 먼저 갑니다.”정비공은 말을 마치고 뒷문을 열고 나가 떠나버렸다.이렇게 위험한 때에 정비공은 남아서 그들과 같이 죽고 싶지 않았다. “Fuck!이 새끼가, 빨리 철수해!”톰슨은 모자를 집어 쓰고, 한쪽 무기상자에서 총을 꺼내 쏜살같이 뒷문으로 달려갔다.크레티 등도 빨리 움직이며, 무기를 쥐고 따라나갔다.뒷문을 나선 톰슨은 정비공의 벽에서 뛰어내린 뒤모습만 보았다. 그리고 정비공은 톰슨의 시야에서 사라졌다.사방에서 들려오는 사이렌 소리를 들으며 톰슨은 마음속으로 당황하였다. 항상 똑똑한 자신이 이번에 최악의 선택을 한 것에 후회도 하였다.등잔 밑의 어둠을 노렸지만 이강현이 이렇게 예사롭지 않을 줄은 몰랐다. 톰슨은 잠시 감탄할 뿐 정비공이 사라진 곳으로 황급히 달려갔다.그 벽에는 높은 벽을 밟고 넘어갈 수 있는 움푹한 구덩이가 몇 개 뚫려 있었다.“나보고 이걸 넘으라고?! 몇 년 만에 넘는 거야, 쪽팔려!”톰슨은 투덜거리면서도 몸은 성실하게 벽을 붙잡고 힘차게 올라가기 시작했다.하지만 오랫동안 호강한 삶을 살아온 지라 움직임이 예전 같지 않았다. 힘차게 올라타기는 했지만 아직도 벽을 넘지 못했다.이때 크레티와 경호원들이 달려왔다. 벽을 오르기 위해 온갖 힘을 다 쓰는 톰슨은 크레티 등이 아래서 지켜보고 있는 것을 보고 화가 나서 소리쳤다.“지금 거기서 구경하는 거야? 내가 동물원 원숭이로 보여? 빨리 도와주지 않고 뭐해!”크레티가 바로 옆에 있던 경호원의 뺨을 때리며 호통을 쳤다.“얼른 부축하지 않고
진효영은 입가에 웃음을 띠며 계속 말했다.“너 뭘 좀 배우려면 이강현 오빠 바짝 따라다녀야 해, 아니면 평생 고레벨 기술 배울 생각하지 마.”정신적 충격을 받은 우지민은 울상을 지으며 진효영을 바라보았다.“그럼, 우리가 따라갈까요?”“뭘 말해, 따라가야지. 이강현 오빠 멋있는 모습 봐야곘어!”진효영은 몇 마디 말로 우지민의 심리적 방어선을 무너뜨리고,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려 정비실 쪽으로 달려갔다.이강현과 정중천은 정비실로 뛰어들어 정비대 위에 놓인 상자 몇 개를 보고는 즉시 톰슨 등이 다녀갔다는 것을 확인했다.멀지 않은 후문을 바라보던 이강현은 정중천을 향해 손을 흔들었고, 두 사람은 함께 문을 향해 달려갔다.이강현은 문 앞에 서서 문밖의 소리를 확인하고 나서 정중천을 향해 엄호해라는 손짓을 했다.정중천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강현은 자물쇠를 열고 발로 문을 걷어찼다.문이 열리는 순간 문 밖에 쭈그리고 앉아 있던 한 경호원이 방아쇠를 당기더니 갑자기 열린 문을 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다.총소리가 난 후에야 경호원은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경호원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이미 드라이버 한 자루가 날아와 그의 목에 꽂혔다.경호원은 입가에 피를 내뿜으며 뒤로 벌렁 나자빠졌다.정중천은 이어 밖으로 뛰쳐나가 두 명의 시위대가 톰슨을 밀치고 벽을 기어오르는 것을 목격했고, 크레티와 다른 경호원이 경계를 서고 있었다.갑자기 정중천이 튀어나오자 크레티는 잠시 넋을 잃고 총을 들었다.“쏴!”소리 지르며 크레티가 먼저 방아쇠를 당겼다.옆에 있던 경호원이 따라와 정중천을 겨누고, 둘은 함께 정중천을 향해 무차별 사격을 퍼부었다.이 상황에 정중천은 감히 돌진하지 못하고 머리를 감싸 안고 뒷문으로 들어갔다.팡팡팡.총소리가 연이어 퍼지면서 상대방의 사나운 화력을 보여주었다.“이 선생, 톰슨이 벽을 넘고 있고, 크레티와 경호원들이 경계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좀 이상한 것 같아요, 크레티가 최고 책임자여야 하는데, 그리고
크레티는 쓰러진 호위병을 보며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같아 따라 죽을 것 같았다.크레티가 몸을 피하려 할 때 스패너 한 자루가 휙 소리를 내며 날아와 크라마이의 머리를 세게 박았다.빵!크라티의 머리가 터지며 피와 함께 뇌장도 쏟아져 나왔다.삶의 마지막 순간, 크레티의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이강현의 모습이었다.크레티가 더 생각하기도 전에 그의 삶은 이미 끝을 보았고, 눈을 감은 채 쓰러지고 말았다.톰슨을 벽에 밀어붙인 두 명의 경호원 몸과 다리에도 도구가 박혔다. 반면 톰슨은 거의 2미터나 올라갔기 때문에 다행히 도구 폭풍을 피했다.이강현은 뒷문을 나서 아픔을 참으며 총을 들고 방위를 준비하는 두 명의 경호원을 보았다.두 명의 시위대가 방아쇠를 당기기도 전에 이강현은 옷자락을 걷어 올려 허리춤에서 총을 뽑아들고 두 명의 시위대를 향해 두 발의 총격을 가했다.빵빵!두 발의 총성이 떨어지자 두 명의 경호원 양미간에 핏방울을 튀기며 뒤로 가지런히 고꾸라졌다.두 손으로 이미 벽을 잡은 톰프슨은 당황한 눈빛으로 이강현을 바라보았다. 벽을 딛고 선 두 다리는 후들후들 떨렸다.두 다리에 힘을 주고 단숨에 담을 넘었어야 했는데 톰슨의 두 다리는 힘이 풀려 벽을 넘기는커녕 하마터면 떨어질 뻔했다.이강현은 싱긋 웃으며 톰슨에게 다가갔다.“내려오시죠. 얘기 좀 합시다.”톰슨은 입술을 부르르 떨며 말했다.“난, 난 안 내려갈 거예요, 그냥 보내주세요, 모든 일은 크레티 짓이예요, 나랑 상관없다고요!”“발뺌은 그만하고, 사실 일부러 크레티를 나서게 한 거죠? 정체 드러났으니 죽고 싶지 않으면 빨리 내려와요, 아니면 목숨을 붙인 채로 이 담을 넘을 수 있는지 해보시던지.”이강현의 차가운 눈빛이 톰슨에게 큰 압력이 되었다.톰슨은 머뭇거리다가 자신도 모르게 몸이 아래로 곤두박질쳤고, 결국 담장을 잡은 두 손으로 자신의 몸을 지탱할 힘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손을 떼야 했다.풍덩!땅바닥에 떨어진 톰슨이 아픈 내색을 하며 입을 열었다.“아이고, 내
이강현이 차분하게 물었다.“아…… 아니요.”정중천은 고개를 숙이고 안색이 안 좋아졌다.“마침 잘 됐네요, 이 놈으로 아들 바꿔요.”정중천이 번쩍 고개를 들었다. 이 많은 일을 겪고서 정중천은 아들이 죽을 수 있다는 마음준비까지 하였다.하지만 이강현은 구할 방법을 찾아냈고, 이에 정중천은 매우 감동했다.“이 선생님…….”정중천은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진정하세요, 아들이 분명 괜찮을 거예요.”정중천을 위로하고나서 이강현은 톰슨에게 다가가 머리채를 휘어잡았다.“방금 한 짓 너무 실망이예요.”“아, 아니에요, 제발 살려주세요, 말하면 안 돼요, 제 가족이 다 죽는 단 말이에요.”“단지 몇 가지 힌트를 드릴 수 있어요, 이전에 당신에게 중상을 입은 장정동과 관련이 있습니다, 장정동을 개조한 보스가 우리를 보냈어요.”톰슨은 누구인지는 직접 말하지 않았지만 단서를 제고하여 조사하게 하였다.“그럼 내 피는 왜 채취한 거죠?”“그건 당신이 너무 강해서 개조된 장정동에 큰 타격을 입혔으니까 보스가 놀라서 혈액을 채취하여 유전자 변형에 대한 기술적 결함을 보완할 수 있는지 알아보려고 한 거예요.”“보스는 원래 자기 기술이 완벽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어떤 유도성 유전자 조각가 부족할 가능성이 클 수도 있어요. 인체를 더 강하게 유도하는 유전자 조각 말이예요.”“알고 있는 건 다 말했으니 제발 날 풀어줘요, 난 다시는 여기 오지 않을 거예요, 숨어서 평생을 살 테니까 제발 살려주세요.”톰슨은 애원하며 용서를 빌었다. 톰슨은 정말 이강현이 무서웠다.이때 진효영과 우지민이 쫓아왔다. 바닥에 있는 시체를 보고 우지민은 두 손으로 눈을 가렸다. 진효영은 경멸하는 눈빛으로 우지민을 보았다.“너 좀 남자 답게 행동하면 안 돼? 이러고서 어떻게 차를 운전해? 중요한 순간에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하는데, 너 이러면 액셀러레이터도 못 밟아.”“누가, 누가 내가 액셀러레이터를 못 밟는다고 했어요? 저는 300마일이 넘는 거리까지 달릴 수 있습니다!”
진효영은 혀를 내밀며 이강현의 소매를 잡아당기고 가볍게 흔들었다.“저도 걱정해서 왔어요, 게다가 총소리가 멈추는 걸 듣고 나온 거예요, 오빠가 이길 줄 알았어요.”이강현은 진효영을 매섭게 쏘아보았다.“너 앞으로 말 안 들으면 다니는 데리고 다가지 않을 거야.”“알았어요, 오빠 말 잘 들을게요.”진효영은 우는 척하며 귀여운 얼굴을 이강현의 팔에 대고 힘껏 문질렀다.우지민은 진효영의 애교 실력에 감탄하였다.‘나도 애교를 부리면…… 아니야, 남자가 뭔 애교야!’‘절대 그런 생각 하면 안 돼!’‘난 남자야, 달라!’우지민은 머리를 힘껏 흔들며 엉뚱한 생각을 떨쳐내려고 하였다.이강현은 톰슨을 붙잡고 밖으로 나갔고, 우지민과 진효영은 이강현을 따라 벤츠로 향했다.“지민은 운전하고, 효영, 네가 조수석에 앉아.”말하고 나서 이강현은 뒷좌석 문을 열고 톰슨을 밀어 넣었다.톰슨은 슬픈 기색으로 약간 당황한 듯 이강현을 바라보았다.“너, 너 나 풀어준다며? 어디로 데려가는 거야!”“놓아주겠다고는 했지 지금이라는 말은 아니했는데요.”이강현은 담담하게 말했다.“Fuck…… 아!”톰슨의 욕이 나오자마자 이강현에게 뺨을 심하게 맞았다.톰슨의 입가에서 피가 흘러내렸고, 톰슨은 그제야 자신이 포로가 된 사실에 실감했다.“너, 너 왜 약속을 안 지켜! 지금 당장 나를 풀어줘.”“정중천 아들 아직 당신들 손에 있잖아요, 내가 풀어줘도 정중천이 당신을 가만히 둘까요? 잘 생각해 보세요, 정녕 풀리고 싶다면 그렇게 해들이죠.”톰슨은 온몸을 떨며 곧 비현실적인 생각을 떨었다.‘어쩔 수 없는 상황이야, 참아야 해.’톰슨은 눈을 감고 의자 등받이에 기댄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우지민은 차에 시동을 걸고 정비창고에서 차를 몰고 나왔다.“사부님, 우리 지금 어디로 갈까요?”이강현은 머리를 긁적거리면서 톰슨을 어디에 가둬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일단 시내로 가자.”벤츠는 공항을 떠나 시내로 향했다.……공항 담당자는 경비원을 데리고 정비창고 뒤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