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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신수아는 충격에 휩싸인 얼굴로 임서우를 쳐다봤다.

그녀는 줄곧 임서우가 일부러 잘난 척하는 거라고 여겼다.

회사 계좌에 24억 원이 입금된 걸 제 눈으로 확인해도 여전히 믿을 수가 없었다.

신수아는 다시 한번 계좌이체 기록을 열어 상세한 이체 내역을 확인했지만 이 돈은 확실히 임서우가 입금한 것이었다.

이체 시간은 방금 임서우가 휴대폰을 만지작거렸던 시간과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

대체 어느 은행에서 이런 거액의 자금을 바로 회사 계좌로 이체할 수 있단 말인가? 그녀는 도통 이해되지 않았다.

이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임서우는 오늘 확실히 딴사람이 된 것만 같았다. 그의 일련의 행동에 신수아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주주가 되겠다더니 바로 돼버렸고 회사에 입금한다더니 그 자리에서 입금했다.

이렇게 통쾌할 수가!

‘너 내가 알고 있던 임서우 맞아? 이게 대체 무슨 경우냐고? 지금 이거 꿈 아니지?’

신수아는 이제 그만 꿈에서 깨려고 손으로 허벅지 안쪽을 힘껏 꼬집었다.

그녀는 너무 아파서 비명을 지를 뻔했다.

이런 선명한 통증은 현실에서만 느낄 수 있는 법, 이건 꿈이 아니었다. 눈앞에 일어난 모든 일이 진짜였다.

그녀는 컴퓨터 모니터를 멍하니 바라보다가 자신을 마주한 덤덤한 표정의 임서우도 번갈아 보았다.

하지만 여전히 눈앞의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임서우, 이 24억 원 진짜 네가 입금했어?”

눈부신 외모의 그녀가 자꾸만 멍한 표정만 지으니 임서우는 입꼬리가 씰룩거렸다.

그의 인상 속에서 신수아는 항상 차갑고 도도한 여 대표의 이미지였는데 이런 귀여운 면이 있었다니, 임서우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이까짓 돈으로 널 속여서 뭐해?”

“아니야, 그런 거 아니야...”

신수아는 순간 어쩔 바를 몰랐다.

그의 앞에서 무슨 말을 해야 할 지도 모르겠고 한순간 좌불안석이 돼버렸다.

그녀는 일단 꼬았던 다리를 내리고 새하얀 두 손을 얌전히 다리 위에 올려놓았다.

임서우는 지난날의 임서우가 아니니까.

바로 전까지 회사 직원이고 그녀의 부하였지만 어느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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