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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김도현은 찌질이 임서우가 면전에 대고 자신을 삿대질하는 날이 올 거라고 전혀 예상치 못했다.

그럼에도 김도현은 제자리에 서서 얼굴만 붉힐 뿐 감히 한마디도 내뱉지 못했다.

만에 하나 입을 잘못 놀려서 임서우의 심기를 건드린다면 일자리를 날리는 건 제쳐두고 곧 손에 넣을 시즌 보너스도 물거품이 될 테니까.

게다가 지금은 취직이 너무 어렵다...

여기까지 생각한 김도현은 애써 억지 미소를 지으며 박부장의 사무실 안의 짐을 하나둘씩 뺐다. 그가 땀을 줄줄 흘리며 일할 때 임서우가 옆에 있는 신수아를 힐긋 쳐다봤는데 그녀가 무슨 말을 하려다가 망설이는 것 같았다.

“수아야, 나한테 할 말 있지? 내가 지금 이 회사 사장이라서 어떻게 말하면 좋을지 몰라 생각하고 있는 거야?”

신수아는 놀란 표정으로 그를 쳐다봤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임서우가 가볍게 웃었다.

“네 얼굴에 다 쓰여 있는데 어떻게 모르겠니?”

임서우는 말을 마치고 오피스 구역의 좌불안석하는 벼룩들을 가리키며 그녀에게 말했다.

“네가 무슨 생각 하는지 다 알아. 걱정하지 마! 내가 회사에 융자한 건 오직 돈 벌기 위해서야. 개인감정 때문에 저들을 내쫓는 일은 절대 없어. 방금 한 말은 따끔하게 혼내려던 것뿐이야. 진짜 다 내쫓으면 누가 우리한테 돈 벌어주겠어? 너도 평소엔 차갑고 도도한 모습이지만 실은 누구보다 마음 약한 여자란 걸 알아. 오늘 이 기회에 내가 너 대신 직원들을 잘 다스려야겠어.”

신수아는 그의 말을 듣더니 찡그렸던 미간이 그제야 쭉 펴졌다.

그녀는 문득 임서우가 자신을 너무 잘 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녀가 뭘 걱정하던 임서우는 바로 알아채니까.

방금 임서우가 회사의 절대다수 지분을 차지해서 그녀는 괜히 임서우가 회사 경영에 간섭하는 건 아닌지 걱정했다.

지금은 또 임서우가 사적인 일로 감정이 앞서 사무실의 모든 직원을 해고하면 회사의 정상 운영을 방해하게 될 것이니 그녀는 전전긍긍 속을 앓고 있었다.

임서우는 그런 그녀의 마음을 모조리 알아맞혔다.

그리고 신수아에게 자기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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