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옥의 호통에 신수아는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할머니가 이렇게까지 화를 내는데 아직도 뻔뻔하게 여기 있을 거니?""그러게 말이야. 사람이 뻔뻔하기 그지없어. 신씨 가문이 아무나 들어올 수 있는 곳인 줄 알아?""어쩌다 저렇게 둘이 엮이게 됐는지. 신수아, 너 혹시 저 인간 애라도 밴 거 아니야?!""신수아, 꼴도 보기 싫으니까 당장 저놈 데리고 썩 나가!"...모든 사람이 이 두 사람한테 악담을 퍼부으며 상처를 줬다. 신수아 아버지인 신성만과 어머니인 양혜영은 구석에 앉아 자기 딸을 필사적으로 외면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신수아가 오늘 임서우를 데리고 온 건 신씨 가문 사람들의 축복을 받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그런 그녀의 생각과는 정반대로 신씨 가문 사람들은 사람을 바로 앞에 두고 악담을 퍼붓었는데 심지어 그녀가 말 못할 사정으로 마지못해 임서우랑 결혼한 게 아닌지 추측하는 사람도 있었다. 임서우한테 너무 미안했다.가족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의 폭언에 눈물이 멈추지를 않았다. 임서우는 더는 못 견디겠는지 신수아의 손을 잡고는 집을 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신수아의 손목을 잡으려고 하다 그만 실수로 식탁 옆에 놓인 불상을 건드렸다. 그러자 불상이 흔들흔들하더니 다행히 떨어지지는 않았다.할머니한테 드린 선물이 떨어질뻔할 걸 본 신아름이 임서우를 향해 빽 하고 소리를 질렀다."이 거지새끼가, 이게 얼마짜린데! 너 때문에 깨질 뻔했잖아! 죽고 싶어?"신아름은 소리를 지르며 자기 앞에 놓인 그릇을 임서우한테 던졌다. 뒤에서 바람이 조금 흔들리는 듯한 느낌에 고개를 돌리고는 본능적으로 주먹을 내다 꽂았다.‘쨍그랑!’날아온 그릇은 다행히 임서우의 주먹에 의해 산산조각이 났지만, 그릇 위에 담겨있던 음식물들이 그대로 임서우의 셔츠를 더럽혔다. 임서우는 음식물을 뒤집어쓰고는 상당히 어이없어 했다. 자신이 부주의했던 건 사실이나 불상이 깨진 것은 아니기에 이까짓 일로 그릇까지 날아올 줄은 몰랐다.‘나를 대체 어떻게 봤길래 이러지?'이 집 문에 들어서서
그 사실이 신아름의 마음을 병들게 했고, 2년 전 할아버지가 돌아가면서부터 신아름은 노력에 노력을 더해 드디어 지금 이 자리까지 올라오게 된 것이다."임서우는 내 남편이야. 불상을 건드리게 된 건 실수였고 그렇게 아끼는 불상도 지금 버젓이 식탁 위에 잘 놓여있어. 그리고 만에 하나 이 사람이 진짜로 잘못을 저질렀다고 해도 너 따위가 나서서 이렇다 저렇다 훈계할 자격은 없어. 너나 주제 파악 좀 하지 그래?"신수아가 똑 부러지게 말을 했다. 임서우는 조금은 놀란 듯 그녀의 얼굴을 쳐다봤다. 아까까지만 해도 울고만 있던 여자가 자신을 위해 나서준 것이었다. 살짝 감동되었다."하하, 그래 훈계를 해도 개 주인인 언니가 해야 맞지. 그런데 말이야, 그 주인이 이 가문에서 그럴만한 자격은 되는지 한 번 생각해 봐야 하지 않겠어? 신씨 가문에 보탬도 안 되는 게 무슨 주인이야?"신아름은 남한그룹과의 계약을 따낸 것으로 어깨가 한껏 올라가 있었다."너...!“신수아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말도 제대로 잇지 못했다."됐어, 그만 들 해. 아름이도 얼마나 속상했으면 화를 냈겠니. 그리고 둘이 외부인 하나 때문에 이렇게 얼굴까지 붉혀서야 되겠어? 얼른 다시 앉아 식사들 해!"신주옥이 젓가락을 내려놓으며 과열된 분위기를 가라앉혔다. 신수아는 신아름한테 관대한 할머니를 보며 다시 눈물이 차올라서는 말했다."할머니, 속상하다고 어떻게 저런 말까지 할 수가 있어요? 됐어요. 저희는 식사할 기분이 아니라서 먼저 가볼게요."말을 마친 신수아가 임서우의 손을 잡고 다시 집을 나설 준비를 했다. 그때 신아름이 다급히 신수아를 다시 불러 세웠다."언니 잠깐만, 아직 할 말 남았어.""뭔데? 빨리 말해."신수아가 짜증을 냈다."이번 달 30일에 나, 이 사람이랑 결혼하거든. 우리 신씨 가문 결혼식이 좀 많이 화려하고 성대하잖아. 우리 가문한테 가족으로 인정받는 순간이니까. 그래서 어디에서 굴러먹다 왔는지도 모를 남자를 데려오면 뒤에서 엄청 말을 듣게 될 거야."
잠깐의 정적이 지나자 사람들이 이내 폭소를 터트리기 시작했다."이봐, 자네 아무리 질투가 난다지만 이런 헛소리를 해? 신아름이랑 같은 날에 결혼하겠다고? 지나가던 개가 다 웃겠네.""서울시 전체를 뒤흔들만한 결혼식이라니, 말만 잘하네. 농담도 분위기 봐가면서 던져야 하는 거야. 대체 신수아는 이런 남자가 뭐가 좋다고.""저 해진 옷 좀 봐. 저런 옷이나 입는 주제에 아름이보다 더 화려한 결혼식을 할 거라고?""수아야, 난 이제 네가 좀 걱정이 돼. 아직 늦지 않았어. 얼른 저놈이랑 이혼해. 너 좋다는 사람 널렸어. 그중에서 눈 감고 골라도 저거 본단 낫겠다, 얘."...신수아는 사람들의 조롱을 듣더니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서는 당장이라도 임서우의 입을 틀어막고 싶었다."임서우, 어쪄려고 그런 허무맹랑한 소리를 하는 거야?""이렇게 허언이나 늘어놓는 사람이었어? 지키지도 못할 약속은 왜 하는 거야 대체? 그렇게 나를 우습게 만들고 싶어?"신수아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그가 허무맹랑한 헛소리를 늘어놓고 있다고 생각했고 그에게 화를 냈다. 그러자 임서우가 진지한 눈빛으로 신수아를 바라보면서 말했다."나 지금 헛소리하는 거 아니야. 난 한다면 하는 사람이야. 아까 말한 대로 그날 당신을 서울에서 제일 행복한 신부로 만들어 줄게."임서우의 진지한 얼굴을 본 그녀는 그가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다고 느꼈다."그래, 당신이 한 말 믿어볼게."확신은 없었지만, 그의 눈빛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가 정말 약속을 지킬 것이라는 근거 없는 믿음이 생기게 되었다."좋아, 그럼 이러는 건 어때요? 결혼식 당일 나랑 언니랑 집에서 기다릴 테니까, 우리 자기랑 그쪽이 데리러 오는 거예요. 그때가 되면 누가 더 화려하게 신부를 모시고 식장까지 가는지 다 알게 되지 않겠어요?"신아름이 눈을 반짝이며 임서우한테 제안을 했다."그럽시다. 결혼식 당일 우리 와이프 아주 화려하게 모시러 갈 테니 기대하세요."임서우가 제안을 수락했다."그럼 약속한 거예요. 혹시 몰라
이런 신주옥의 말에 자리에 있는 모두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신수아를 신씨 가문에서 파문하겠다고 선포했으니 말이다. 현재 신수아가 자신의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고는 하나 신씨 가문이라는 뒷배가 없는 한 그 회사는 금방 사라지게 될 것이다.신수아도 한참을 자리에 서서 황당해하고 있었다. 근 몇 년을 자기 사업 때문에 바빴다고는 하나 신씨 가문을 위해서 나선 자리도 많았다. 그런데 그런 자신을 할머니가 신랑감이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 하나로 신씨 가문에서 쫓아냈으니, 신수아 입장에서는 어이가 없을 수밖에 없었다."할머니야말로 후회하지 마십시오. 이후 저와 신수아한테서는 어떤 도움도 바라질 않길 바랍니다."임서우가 담담히 받아쳤다."우리 신씨 가문이 너희한테 도움을 청한다고? 꿈도 야무지구먼!"신주옥이 콧방귀를 뀌며 웃었다. 신주옥이 신수아의 지분을 회수한 것은 다름이 아니라 신수아가 자신의 신분을 이용해 신씨 가문의 돈으로 결혼식을 할까 봐서였다. 그래서 신수아를 신씨 가문에서 파문시킴으로써 첫째로는 신씨 가문의 재산을 보호할 수가 있게 됐고 둘째로는 신수아의 자금줄을 끊을 수가 있게 된 것이었다."이봐요, 임서우 씨. 미친 거예요? 우리가 당신한테 도움을 청한다고? 우리가 뭐가 아쉬워서 당신 같은 인간한테 부탁이라는 걸 하는데?"옆에서 가만히 있던 신지한이 어이가 없다는 듯 쏘아붙였다."헛소리하는 거에 맛 들였나 보지? 그쪽 같은 인간한테 우리가 부탁할 일이 뭐가 있죠? 우리가 당신을 회사 청소부로 고용해도 당신은 감지덕지해야 하는 거야, 알아? 얼른 꺼져!"신아름이 거들며 말했다. 신지한과 신아름은 할머니가 신수아를 파문한다는 소식에 뛸 듯이 기뻤다. 이렇게 되면 신씨 가문은 그들 것이 될 테니까.그들은 사실 일전부터 신수아가 집에서 파문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갑자기 이런 뜻밖의 기분 좋은 소식을 듣게 되어 날아갈 듯이 기뻤다."수아야, 우리 그만 가자."임서우는 더는 이 사람들을 상대로 대꾸도 하기 싫었는지라 아직도 황당해
제14화 신임대표다음 날 아침, 쇼킹한 뉴스가 서울시 전체를 뒤덮었다. 어젯밤 어느 이름 모를 부호가 56조라는 가격에 남한그룹을 인수해 버린 것이었다.남한그룹 대표는 저녁 내내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적으로 대표 자리를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그리고는 새로운 유능한 젊은 대표가 그 자리에 서게 될 것이라고 했다.소식은 금세 퍼졌고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길거리에서 아침을 먹는 아저씨들도 그 주제로 토론하기 바빴다. 서울시 여러 가문은 긴급회의를 소집해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새로운 대표가 누군지 추측을 했다.임서우는 신수아의 별장에서 일어나서는 김서윤이 보낸 메시지를 확인하고 있었다. 김서윤은 일을 잘 처리해준 덕분에 임서우는 지금 당장에라도 남한그룹의 대표로 취임할 수 있었다. 임서우는 그 소식을 받고 느긋하게 몸을 움직이며 곧 일어날 신수아를 위해 정성스럽게 아침을 차리고 있었다.신수아는 어제 많이 힘들었는지 꽤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잠에서 깼다."나 이따 웨딩플래너 만나러 갈 건데 같이 갈 거지?"신수아는 임서우가 해준 아침을 먹으며 그에게 물었다."내가 준비할게. 말했잖아 내가 책임지고 당신을 최고로 행복한 신부로 만들겠다고.”임서우가 대답했다."아직도 그 소리야? 결혼식 며칠 안 남았어. 그러니까 이제는 그런 소리 좀 그만해."신수아가 진저리를 치며 말했다."당신은 오늘 그냥 집에서 좀 쉬든가 해. 결혼식은 진짜 걱정 안 해도 되니까. 그리고 나 오늘 회사 안 나가. 그럼, 난 일이 좀 있어서 먼저 갈게."임서우는 그 말을 끝으로 신수아 이마에 뽀뽀를 하더니 집을 나갔다. 임서우는 노란색 오토바이를 끌고 남한그룹 본사 앞에 도착했다. 막 도착한 그의 뒤로 아우디 한 대가 도착하더니 신아름과 허준호가 차에서 내렸다."임서우 씨? 당신이 여긴 무슨 일이죠?"신아름이 임서우를 발견하고는 궁금해서 물었다. 임서우는 신아름과는 말을 섞고 싶지 않은 듯 무시하고는 자기 갈 길을 갔다."아, 알겠다. 남한그룹에 취직하려고 왔죠? 근
임서우는 자신의 앞을 가로막으며 재잘재잘 잘도 떠드는 둘을 보며 물었다."두 사람은 여기 무슨 일이시죠?"신수아와의 결혼식은 김서윤한테 맡겼기에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임서우가 남한그룹 대표가 된 이상, 이 두 사람이 대체 무슨 일로 여길 방문한 건지 궁금했다."당연한 걸 뭘 물어요? 당연히 더 큰 계약 따내려고 왔죠! 오늘 남한그룹이 새로운 대표로 바뀌었다는데 당연히 우리 신씨 가문과 돈독해질 수 있게 인사라도 드려야죠.""그리고 한 가지 더 알려주자면, 우리 자기 삼촌이 남한그룹에서 프로젝트 총책을 맡고 있거든요. 그래서 남한그룹이 누구와 계약을 할지는 삼촌이 결정한다는 거죠.""그렇군요."임서우의 마음속에 처리해야 할 사람이 금방 생긴 듯했다."당신 같은 사람이 뭘 알겠어요. 오늘 여기 일자리 구하러 온 거죠? 당신은 아마 화장실 청소부로도 자격 미달일 거에요. 여기가 무슨 동네 마트인 줄 아나. 누구나 다 받아 주게?"임서우는 더는 그들을 상대하지 않고 천천히 남한그룹 본사 안으로 향했다. 때가 되면 그들이 어떤 얼굴로 자신을 보게 될지. 상상만 해도 웃음이 나는 임서우였다."혹시 일자리 얻고 싶으면 저한테 무릎이라도 꿇어 보시던가요. 수아 씨 얼굴을 봐서 삼촌한테 화장실 청소부 자리 정도는 제가 말해줄게요."허준호는 어제는 신주옥의 칠순 자리였던지라 어느 정도 가면을 쓰고 있었지만, 지금은 그 얌전한 가면을 벗어던지고는 신랄하게 그를 비웃었다."그래 맞아. 삼촌한테 얘기하면 화장실 청소부 자리는 드릴게요. 얼른 무릎 꿇고 빌어보세요."신아름도 거들었다."만약 여기서 머리를 숙여 다섯 번 인사하게 되면 삼촌한테 경비원 자리를 드리라고 할게요. 경비실에서 모니터나 보며 지내는 것도 괜찮잖아요."허준호는 이 기회에 그를 마음껏 비웃어 그가 자신이 시키는 대로 하게 되면 그걸 인스타나 틱톡 같은 곳에 올릴 생각이었다."내 생각에는 그쪽 삼촌이 오늘부로 그만두게 될 것 같은데요?“임서우는 그들한테 한 마디를 남기고는 다시 빌딩 안으
두 사람은 남한그룹 본사로 들어가고는 허준호 둘째 삼촌인 허중식을 찾아갔다.남한그룹 대표이사실은 66층이다. 임서우는 김서윤이 보낸 문자 내용을 확인하고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66층으로 직행했다. 66층에 도착하자 이쁘고 스타일 좋은 미녀가 그를 반겨주었다. 그녀는 바로 남한그룹 부대표인 이윤아였다. 김서윤은 어젯밤 그녀한테 신신당부했다. 신임대표의 신분이 절대 새어나가서는 안 된다고. 하여 66층에 있던 직원 전부를 다른 층으로 보내버리고 이렇게 이윤아 혼자 66층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었다.그녀는 꽤 오랜 시간 임서우를 기다렸고, 이윽고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임서우의 얼굴을 보자 깜짝 놀랐다. 남한그룹 신임대표가 바로 어젯밤 매스컴을 뜨겁게 달궜던 신씨 가문 새로운 사위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까.그녀는 밤새 비밀에 부쳐진 신임대표에 대해 고민을 했다. 그가 과연 누구일지. 그런데 그게 설마 임서우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신수아는 서울 제일가는 미녀였고 어젯밤 신씨 가문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허준호와 신아름이 이미 기사화했으니 많은 시민이 신수아가 별 볼 일 없는 남자와 결혼을 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리고 어젯밤 두 사람의 사진 또한 기자들 손에 입수되었다. 그래서 이윤아는 단번에 그가 신수아 남편인 임서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임서우는 그녀의 놀란 얼굴을 바라보며 자신이 누군지 이 여자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필경 그 역시 오늘 아침 인기 검색어를 확인했으니까. 별 볼 일 없는 신씨 가문 사위라는 타이틀은 아마 당분간은 계속 가지고 있을 듯했다."임... 임서우 씨, 당신이 저희 남한그룹 새로운 대표님 맞으신 건가요?“이윤아가 확인을 바라며 물었다. 이윤아는 머리가 비상한 덕에 20대 초반에 벌써 남한그룹 부대표 자리를 꿰차고 있었다. 그녀는 비즈니스 능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인간적으로 아주 괜찮은 사람이었다. 그녀는 박학다식했고 꽤 유명인사였지만 가장 뛰어난 부분은 아마도 큰 그릇을 지닌 사람이라는 것이다.하여 그는 인
"우선 첫 번째, 현재 남한그룹 운영체제는 이대로 계속 진행해주세요. 인사이동은 없습니다. 제 신분은 계속 비밀로 해주시고요. 제가 회사에 자주 나오진 않을 겁니다. 그러니, 결정해야 할 사항은 이윤아 씨가 책임지고 처리하시죠.""네, 대표님. 명심하겠습니다."임서우의 말에 이윤아는 첫날부터 막대한 권리를 받은 것 같아 매우 기뻤다."그리고 두 번째, 남한그룹은 이제부터 신씨 가문과의 모든 계약에서 손을 뗄 겁니다."임서우가 두 번째 요구사항을 말하자, 이윤아는 살짝 어리둥절했다."신씨 가문이라면 대표님 부인 되는 사람 가문 말씀입니까?""네.""네, 알겠습니다."이윤아는 자신의 와이프 집안과 협력관계를 끊겠다는 임서우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다년간 쌓은 촉으로 더 이상의 질문은 하면 안 될 것만 같았다."세 번째, 우리 그룹 프로젝트 총책이 허 씨 성을 가진 사람이라고 들은 것 같은데 맞나요?"임서우는 허준호의 삼촌 되는 사람을 처리하기 위해 확실히 묻고 있었다."네, 맞습니다. 저희 남한그룹 프로젝트 총책은 허중식이라고 서울에서 유명한 허씨 가문 사람입니다.이윤아가 얼른 확인했다."지금 당장 그를 해고 조치시키세요. 그와 동시에 허씨 가문하고의 계약도 전편 파기할 겁니다. 이유를 묻는다면 제가 지금 얘기하는 대로 읊어주시고요. 첫째, 당신이 신씨 가문과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둘째, 당신 조카 허준호가 건드려서는 안 되는 사람을 건드렸기 때문에.""네, 알겠습니다."이윤아는 되묻는 거 없이 그가 요구한 내용을 그대로 메모했다."일단은 이 정도로 하죠. 지금 당장 처리하고 다시 저한테로 와주세요.""네, 대표님. 당장 처리하고 오겠습니다."이윤아는 가볍게 고개를 숙이더니 대표이사실에서 나갔다....한편, 남한그룹 프로젝트 총책 실에서 낯익은 사람의 얼굴이 보였다."작은 삼촌, 남한그룹 대표도 바뀌었는데, 저희랑 프로젝트 하나 더 하시죠?"허준호가 작은 삼촌인 허중식한테 프로젝트를 하나 더 넘겨달라고 조르고 있었다. 그
하지만 그는 백윤아를 놓아줄 리가 없었다.“이렇게 날뛰는 거야? 하하하. 하지만 네가 틀렸어. 난 너에게 백윤아 씨를 놓아주라고 하지 않았어.”임서우는 함재석을 바라보면서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그러면 뭐 하자는 거야?”함재석은 살짝 어리둥절했다.“넌 백윤아 씨의 체면을 구겨지게 만들고 싶잖아? 그러면 잘 됐어. 너에게 그 기분을 맛보게 해 줄게.”임서우가 그렇게 말하자 함재석은 가슴이 뜨끔해졌고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서윤아, 준비됐어?”“네. 준비됐어요. 정말 멋질걸요.”김서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러자 건장한 남자 몇 명이 걸어 들어왔다.몇 사람들은 덩치는 커 보이지만 모두 특이한 취향이 있었다.함재석은 어릴 적부터 귀하게 자랐고 외모도 꽤 잘생긴 편이었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함재석을 보는 순간 하나같이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변했다.“뭐 하는 거야? 다가오지 마.”함재석은 잔뜩 겁에 질려 소리쳤다.마음속의 불안감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시작해!”임서우가 손짓하고 바로 자기 자리로 돌아왔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게걸스러운 표정으로 함재석을 향해 걸어갔다.“뭐 하는 거야. 난 함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누가 감히 날 다쳐?”함재석은 곧 죽을 어린 양처럼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하지만 그들은 순순히 함재석을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으악! 하지 마. 살려주세요!”함재석은 늑대처럼 비명을 질렀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함재석을 바닥에 눕히고 피스톤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권용하는 7, 8명의 카메라맨을 불렀다. 몇 대의 카메라가 함재석을 향하고 있었고 한 편의 연령 제한이 있는 영화가 시작되었다.한 시간 후.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공장을 떠났다.함재석은 구석에 웅크린 채 온몸을 떨고 있었고 죽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느낌이 어때? 좋아?”임서우는 장난스러운 말투로 물었다.“악마야. 넌 악마 새끼라고!”함재석이 몸을 바르르 떨며 말했다.“뭐 하자는 거야?”“어때? 넌 남의
“감사합니다. 서우 씨.”백윤아는 울먹이며 말했다. 임서우가 없었다면 백윤아는 진작에 연예계에서 은퇴했을 것이다. 임서우는 그녀의 은인이었다.“아닙니다. 고맙다고 말해야 할 사람은 저죠. 윤아 씨를 남한 그룹 모델로 삼지 않았다면 이런 일을 겪지 않았을 텐데.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윤아 씨는 수아의 절친이니 제가 반드시 해결해 줄게요.”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 그 말을 듣자 백윤아는 약간 감동되었다. 그리고 이런 남자와 함께 평생을 살 수 있는 신수아가 너무 부러웠다. 여자라면 모두 심쿵할 멋진 남자였다.심지어 백윤아도 가끔 임서우한테 반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임서우의 눈에는 신수아 밖에 없었다. 아무리 예쁜 여자라도 그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서우 씨 제가 알기로는 윤아에게 손을 댄 사람은 권력이 있는 자라서 일을 처리하는데 좀 귀찮을 것 같네요.”권용하는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이렇게 많은 언론 매체들을 동원하는 걸 보면 평범한 인물이 아닌 것 같았다.“아니야. 나한테는 식은 죽 먹기야.”임서우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함재석만 해결하면 모든 일이 쉽게 풀릴 것이다.함석 그룹.함재석은 갓 연예계에 발을 들인 어린 여자애를 데리고 드라이브를 하려고 회사를 떠났다. 그 여자는 섹시한 몸매에 청순한 비주얼을 가지고 있었다. 함재석은 오늘 그녀와 제대로 놀아볼 계획이었다.함씨 가문 도련님으로서 그는 매년 많은 예쁜 여자들과 놀러 다니곤 하였다.바로 함재석이 차 문을 열려고 하는 순간 탕 하고 소리가 들리더니 함재석은 그 자리에서 기절했다.그러자 갑자기 몇 명이 나타나 함재석을 들어 올렸다.짝!반 시간 뒤.청주 교외의 폐허가 된 공장 한 채.함재석은 의식을 회복했다. 그는 뒤통수가 너무 아픈 것을 느꼈다.그리고 눈을 떴을 때 그는 자기 앞에 한 젊은 남자가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그 남자는 당당한 표정으로 함재석을 째려보았다.“뭐 하려고? 이거 놔! 나는 함씨 가문 도련님이야. 죽고 싶어?”정신을 차린 함재석은 욕설을
“왜 무고한 사람을 망쳐놔요?”조현아는 화가 치밀어 올랐고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녀는 오늘 기사를 보자마자 누가 백윤아를 모함했는지 눈치챘다. 그녀는 전에 이런 일을 수없이 많이 겪었기에 여자에게 결백함이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잘 알고 있다.아무리 경쟁자라 하더라고 함재석의 행동을 참을 수 없었다.“조현아, 네가 지금 떴다고 감히 이런 태도로 나한테 말하는데. 잊지 마. 넌 우리 함씨 가문에서 키워낸 사람이야. 널 뜨게 할 수 있다면 망하게 할 수도 있다는 걸 잊지 말라고!”함재석은 독살스럽게 말했다. 그는 조현아를 존중한 적이 없었다. 조현아도 남자의 힘을 빌려 지금의 위치까지 왔기 때문이다.만약 조현아에게 인기마저 없었다면 함재석은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것이다.조현아는 이를 악물며 함재석을 째려봤다. 그녀는 자신이 함재석 앞에서 보잘것없는 여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푸대접을 받았을 때 임서우가 아니었다면 그녀는 이미 죽었을지도 모른다.조현아가 지금의 성과를 이룬 것도 함석 미디어와는 별로 관련이 없었다.“함재석! 당신은 무조건 후회할 거예요.”조현아는 그렇게 말하고 사무실을 떠났다.“참!”조현아의 뒷모습을 보면서 함재석은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그가 보기에 여자 연예인은 부자들의 노리개에 불과했다.이때 임서우는 윤설의 전화를 받았다.“서우 씨, 단서를 찾았어요. 백윤아 씨를 모함한 사람은 함씨 가문 도련님 함재석입니다. 함씨 가문도 청주의 명문가고 가문에 미디어 산업이 많아 언론 매체들은 함씨 가문의 눈치를 많이 보고 있습니다.”윤설의 소유하고 있는 정보망은 제일 빠른 시간 내에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다.“함씨 가문? 알았어.”임서우는 전화를 끊었다. 그의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만약 함씨 가문이 정정당당하게 상업적으로 남한 그룹과 경쟁을 한다면 그는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더러운 방법으로 백윤아를 망치려고 했기에 임서우는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함재석은 반드시 자신이 한 일에
신수아는 당연히 백윤아가 이번 일에 연루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백윤아는 전에 신수아와 연예인이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비록 백윤아는 지금 모두가 부러워하는 삶을 살고 있지만 그 뒤에는 그녀의 눈물 나는 노력이 있었다.한참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이런 스캔들이 터지면 그녀에게는 전례 없는 타격이 될 것이다.“여보, 지금 그러면 어떡하지? 윤아 씨에게 누명을 씌워서는 안 돼.”신수아는 매우 초조했다.“걱정하지 마. 먼저 윤아 씨부터 찾아.”임서우는 신수아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화양 엔터 지사.갑자기 터진 스캔들에 백윤아는 어안이 벙벙했다.“윤아야, 걱정하지 마. 내가 해결할게.”권용하는 백윤아를 위로하며 말했다.“네. 저는 괜찮아요.”백윤아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그녀는 방금 구석에서 펑펑 울었다. 비록 이런 일을 처음 겪는 것은 아니지만 누명을 쓴다는 건 억울하고 답답한 일이다. 게다가 그녀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줬으니 말이다.“서우 씨!”“대표님!”이때 임서우와 신수아가 걸어들어왔다.“윤아 씨, 괜찮아요?”신수아는 백윤아를 와락 안으면서 말했다.“저... 정말 그러지 않았어요...”백윤아는 신수아를 꼭 껴안고 다시 울기 시작했다. 신수아는 백윤아가 우는 모습을 보자 마음이 찢어질 것 같았다.“걱정하지 마세요. 나랑 서우가 있는데 아무도 윤아 씨를 건드리지 못할 거예요. 우리가 다 해결해 줄게요.”“지금 무슨 상황이야?”임서우는 권용하를 보며 물었다.“우리한테 매우 불리합니다. 사생활이 엉망이라고 대거 보도가 나기 시작하면서 이게 거짓이라는 게 증명되어도 사람들은 믿지 않을 거예요.”권용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감히 누군가가 백윤아를 망치려고 하다니. 권용하는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지금 해명한다고 해도 사람들은 변명을 늘어놓는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권용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섣불리 움직이지 않았다.“서우 씨, 어떡
신수아는 흔들의자에 앉아 겨우 좀 쉬면서 핸드폰을 들고 릴스를 볼 준비를 했다. 하지만 앱을 열자 한 기사를 보더니 안색이 순간 어두워졌다.“그럴 리가. 여보, 이거 봐. 큰일 났어.”신수아는 외치면서 임서우의 곁으로 달려갔다.“왜 그래?”“이 기사 좀 봐봐.”신수아는 핸드폰을 임서우에게 건네면서 말했다. 임서우도 기사를 보자 미간을 찌푸렸다.[핫 루키의 은밀하고 더러운 사생활]임서우는 기사 제목을 보자 누군가가 고의로 백윤아를 모함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았다.연예인을 갑자기 뜨게 만드는 것도 쉽지만 망치는 것은 더욱 쉽다. 흑역사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대중의 질타를 받으며 은퇴할 것이다.특히 개인 생활 문제는 모두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연예계는 워낙 복잡해서 백윤아가 모함당했을 가능성이 너무 컸다.만약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백윤아한테는 큰 타격이 될 것이다. 심지어 연예계에서 은퇴할 수도 있다.지금 백윤아와 남한 그룹은 한 몸과 마찬가지기에 그녀의 이미지는 남한 그룹의 신제품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소비자들은 백윤아 때문에 남한 그룹의 신제품을 구매했다. 만약 백윤아에게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신제품의 판매에 전례 없는 타격을 받을 것이다.이것이야말로 상대방의 진짜 목적이었다.“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신수아는 백윤아를 무척 믿었고 이런 여자가 아니라고 굳게 여겨왔다.하지만 익명의 폭로가 터지면서 모든 게 달라졌다.신수아는 이내 백윤아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그러자 신수아는 더 당황했다.그녀와 백윤아는 좋은 친구이기에 백윤아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봐 신수아는 너무 걱정되었다. 만약 이번 일로 타격을 받고 바보 같은 짓을 한다면 신수아는 평생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 것이다.“여보, 어떡하지? 윤아 씨 혹시... 그러지는 않겠지?”신수아는 울먹거리며 말했다.“아니야. 걱정하지 마. 연예계에 이렇게 오랫동안 있었는데 처음 겪는 일이 아닐 거야. 게다가 용하도 있잖아.”임서우는 신수아를 위로하며 말
“병신들! 쓸모없는 것들! 어떻게든 남한 그룹을 막아야 해. 그걸 못해내면 다 꺼져! 꼴도 보기 싫어.”민예슬은 회의실에서 버럭 화를 냈다. 그녀는 남한 그룹이 이렇게 신속하게 행동할 줄은 몰랐다. 불과 며칠 사이에 남한 그룹의 신제품은 이미 청주 근처의 여러 도시 시장을 점유했다.그리고 고객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이것은 신아 그룹에게 전례 없는 타격이었다. 민예슬이 화를 내는 것을 보자 그룹 고위층들은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병신들! 다 꺼져!”민예슬은 사람들을 한번 째려보고 화를 냈다. 그러자 다들 재빨리 회의장을 떠났다.“강소진!”회사 고위층들이 떠난 후 민예슬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강소진을 쳐다봤다.“네.”강소진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짝!그러자 민예슬은 손을 들어 그녀의 뺨을 후려갈겼다.“왜 내가 시킨 일은 아무 진도가 없어? 백윤아의 흑역사를 찾아내라고. 악플을 만들라고 했잖아.”민예슬은 화를 내며 말했다.“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할게요.”강소진은 아픈 볼을 감싸 쥐며 말했다.“이틀을 줄 테니 백윤아가 악플에 시달리지 않으면 너도 짐 싸고 꺼져.”민예슬은 차갑게 말했다.“네!”강소진은 얼른 회의실을 떠났다....고급스러운 카페.“재석 도련님, 도와주세요. 도련님만이 저를 살릴 수 있어요.”강소진은 앞에 앉은 파란 양복을 입은 젊은이를 보며 애원했다.함재석은 함씨 가문 큰아들이다. 함씨 가문도 청주의 명문가이다.강소진이 함재석을 찾은 이유는 함씨 가문은 청주에서 제일 큰 엔터 회사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드래곤 네이션에서 가장 유명한 여자 연예인 조현아도 이 회사 소속 연예인이었다.만약 함씨 가문이 도와준다면 백윤아를 무너뜨리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이다.“강 비서, 도와줄 수는 있지. 하지만 난 뭘 얻을 수 있어?”함재석은 웃으며 말했다. 연예인의 흑역사를 만드는 것은 그에게는 식은 죽 먹기였다. 하지만 강소진을 도와줄 명분이 없었다.“만약 도련님께서 도와주신다면 신아 그룹은 도련님
고서강은 방금 고씨 가문이 진도에서 키운 세력이 모두 잡혔다는 소식을 들었다.고씨 가문에서는 그들을 키우느라 수년이 걸렸다.하지만 그 성과는 하루아침에 모두 무너졌다.그리고 그 모든 건 그의 아들 고정혁 때문이었다.“아버지.”고정혁은 걸어들어오면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꿇어!”고서강은 차갑게 말했다.“아버지...”“꿇어! 이제는 내 말도 듣지 않을 거야?”고서강이 호통쳤다.그러자 고정혁도 감히 대꾸를 못 하고 바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네 잘못을 알아?”고서강이 물었다.“전...”고정혁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그는 당연히 무얼 잘못했는지 알고 있었다.탁!고서강은 힘껏 책상을 내리치면서 말했다.“너의 무모함 때문에 우리 고씨 가문의 손해가 막심해. 10년 넘게 진도에서 키워온 세력이 이번에 뿌리째로 뽑혔어. 이게 뭘 의미하는지 알아?”“난 네가 남한 그룹을 상대해 싸워서 민예슬에게 잘 보이고 싶은 거 알고 있어. 네가 민예슬을 좋아하는 것도 난 의견이 없어. 하지만 넌 우리 고씨 가문을 망칠 수은 없잖아!”남한 그룹과 신아 그룹의 일은 이미 드래곤 네이션에서 떠들썩하게 퍼졌다.고서강도 줄곧 이 일에 관심을 주고 있었다.그는 자기 아들이 왜 이러는지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민예슬 때문에 고씨 가문의 이익을 해치는 건 절대 안 되었다.“꺼져. 다시는 그러지 마.”고서강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그는 자기 아들이 한 여자에게 홀딱 반할 줄은 몰랐다.서재를 나서자 고정혁은 화가 나서 이를 갈았다.‘이 모든 게 모두 임서우 때문이야.’“임서우, 운 좋은 줄 알아. 하지만 난 절대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고정혁은 사악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고정혁은 모두 임서우 때문에 자신이 이렇게 낭패를 보았다고 생각했다.지금 이 시각의 진도 공항.“여보!”신수아와 백윤아가 공항 밖으로 걸어 나갔다.이번에 신수아는 백윤아 뿐만 아니라 운영 부서를 통째로 데리고 왔다.이 모든 건 남한 그룹을 도와서 빨리 청주 부
허성현은 멍해졌다.그는 임서우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걸 발견했다.‘틀림없이 이 새끼가 꾸민 짓이야.’그는 임서우가 도대체 무슨 신분인지 몰랐지만 분명히 눈앞의 이 사람은 감사국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사인할게요!”허성현은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하지만 임서우는 바로 서류를 빼앗아 갔다.“이제야 사인하려고 하는 거야? 아쉽게도 너무 늦었어!”임서우는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허성현을 바라보았다.“그게...”허성현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임서우를 바라보았다.“난 너에게 이미 기회를 줬어. 넌 이제 사인할 필요가 없어. 앞으로 감옥에서 남은 인생 잘 보내면 돼.”“네?”허성현은 멍해졌다.‘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야? 내가 정말로 잡혀가는 거야? 이제 와서 사인해도 소용 없고 게다가 감옥살이하게 된다고?’풀썩!허성현은 무릎을 꿇고 울부짖기 시작했다.“제발 저를 살려줘요. 지금 당장 사인해 드릴게요.”“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지.”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쾅쾅쾅!허성현은 무릎을 꿇고 머리를 몇 번 조아리며 계속 애원했다.“제가 눈이 멀었어요. 제발 살려주세요.”허성현은 이제야 자신이 계속 살아갈 수 있는지 없는지는 사인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하지만 임서우는 허성현의 이런 모습을 보자 짜증이 났다.‘바로 이런 나쁜 놈들 때문에 드래곤 네이션을 난장판이 되는 거야.’허성현은 평소에 자신의 신분과 지위를 믿고 안중에 누구도 두지 않았다. 지금 잡혀간다고 하니 남에게 굽실거리며 부탁하기 시작했다.‘이런 쓰레기 같은 사람은 세상에 남아 있을 필요가 없어. 살려두면 국민들에게 해를 끼칠 뿐이지.’“당장 데려가고 알아서 처리해.”임서우는 감사국 사람들에게 말했다.“네!”감사국의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었다.그들은 수갑을 꺼내 허성현을 데려갈 준비를 했다.그 장면을 보자 허성현은 매우 무서웠다.“제가 잘못했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부디 저에게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허성현은 깜짝 놀라서 계속
허성현은 임서우가 이렇게 대담한 줄은 몰랐다.‘감히 결재 부서의 부장을 때리다니, 이 새끼는 죽고 싶어서 안달이 난 거야?’“꿈 깨. 난 절대 사인하지 않을 거야.”팍! 팍! 팍! 팍!임서우는 연속으로 허성현의 뺨을 때렸다.허성현은 얼굴이 다 부었다.그는 임서우처럼 이렇게 날뛰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예전에 다른 사람들은 자신에게 일을 부탁할 때 모두 공손하게 대했지만 임서우는 뜻밖에도 자신을 한바탕 때리고 있었다.“X발 놈아, 딱 기다려. 고씨 가문 도련님은 널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허성현은 독살스럽게 말했다.“고정혁 그 양아치를 말하는 거야? 그 새끼가 감히 나타나면 호되게 혼내줄 거야.”임서우는 전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허성현은 임서우가 단지 큰소리를 친다고 생각했다.‘정혁 도련님을 혼내준다고? 그게 무슨 헛소리야. 고씨 가문의 도련님이니 절대 불가능할 거야.’“사인 해.”임서우가 입을 열었다.“꿈 깨라고!”허성현은 여전히 끄떡없었다.그러자 임서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정말 두려운 게 없는 놈이군.’“서윤아, 네가 좀 이 자식을 혼내 줘.”임서우는 옆에 서 있는 김서윤에게 명령을 내렸다.그러자 김서윤은 늘씬한 다리로 뚜벅뚜벅 걸어갔다.“뭐 하는 거야? 더 이상 다가오면 경비원을 부를 거야.”허성현이 김서윤을 바라보니 긴장해서 가슴이 두근거렸다.비록 김서윤은 예쁜 미녀였지만 허성현은 그녀를 보자 마음이 복잡해졌다.팍! 팍! 팍!김서윤은 허성현에게 한바탕 주먹을 날렸다.으악!허성현은 너무 고통스러운 나머지 비명을 질렀다.안타깝게도 사무실은 방음 효과가 좋았기에 밖의 사람들은 사무실 안의 소리를 전혀 들을 수 없었다.사실 허성현은 사무실에서 자기 여비서와 몸을 섞기 위해서 사람을 찾아서 미리 사무실의 방음 처리를 완벽하게 했다.하지만 허성현도 자신이 사무실에서 남에게 폭행을 당할 줄은 전혀 몰랐다.“됐어.”10여 분이 지나자 임서우가 말했다.계속 때린다면 허성현은 아마 죽을 수도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