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55화

지상의 불이 꺼지고 서한과 다른 몇몇 조수들의 차가 떠난 후 여기는 죽은 듯이 고요했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지만 이 숲의 어느 나무 아래 차 한 대가 서 있었다.

차 안의 두 사람은 전혀 다른 표정이다.

운전대를 잡은 허우연의 눈은 빨갛게 달아올랐고, 아무리 자제하려 해도 기복이 심한 가슴은 지금 그녀의 기분을 드러냈다.

그녀는 이 장면을 직접 보게 될 줄은 몰랐다.

그래. 그녀는 알고 있다. 그가 그 여자에게 항상 특별하고 그 여자를 매우 총애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렇게까지 총애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방금 그런 장면은 그녀가 몇 년 동안 수없이 환상해온 것이다. 다만 여주인공은 그녀가 되어야지 다른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

장미꽃, 반지, 조명, 심지어 헬리콥터까지! 김서진은 왜 그녀에게 그렇게 잘해주는 거지, 도대체 그녀가 자신보다 어디가 더 나은 거지?!

이에 비해 조수석에 앉은 윤설아는 침착했고 심지어 헤드라이트를 켜고 손거울을 들고 화장을 고치며 말했다. "정말 로맨틱하네! 김서진은 냉혈하고 무정하며 로맨스도 없는 남자라는 소문이 돌았는데, 지금 보니 역시 소문은 믿으면 안 되는 거야!"

"그만해!"고개를 돌리자 허우연이 분노하면서 말했다.

립스틱 바르던 손을 멈추고 고개를 갸웃한 윤설아는 조금 어이가 없었다. "너를 좀 봐. 이렇게까지 화낼 가치가 있어? 남들은 위에서 알콩달콩 하는데, 너는 여기서 찬바람 맞고 질투하고. 무슨 소용이 있어?"

"신경 꺼!"손을 뿌리치며 그녀의 말이 허우연의 가슴을 찔렀다.

"너를 신경 쓰는 게 아니라 도우려는 거야."윤설아는 자신의 화장품을 거두고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내가 말하는데 너 그게 자학이야. 완전히 내려놓든지, 아니면 덤비든지. 이렇게 우물쭈물하고 망설이다가 애까지 낳으면 너는 울 곳도 없어!"

그녀의 애까지 낳는다는 소리에 허우연은 크게 자극받았다. "그 여자가 임신했어?!"

"어……" 윤설아는 어리둥절했다. "그건 나도 모르지.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계속 이러면 저 사람들이 애 생기는 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