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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1화

집에 돌아왔을 땐 이미 날이 저문 후였고 집에 불이 켜져 있는 것을 보니 그녀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안하면서도 든든했다.

방에 들어가면 따뜻한 기운이 감돈다. 김서진은 거실 소파에 앉아 TV를 보다가 그녀가 돌아오는 것을 보고는 TV를 껐다. 그러고는 일어나서 부엌으로 가 끓고 있는 뜨거운 국물을 한 그릇 담았다. 그녀가 신발 갈아 신고 들어오면 딱 마실 수 있게 해두었다.

“춥죠?” 김서진이 말했다.

“괜찮아요.” 요영 여사의 차에서 내리고 나니 위치가 애매했다. 택시 잡는 것도 나쁘진 않았지만, 집에서 그다지 멀지도 않은 거리였기에 시간이 좀 더 걸리긴 했지만 걸어왔다.

국물을 조금 마시니 감칠맛이 점점 몸 안에 퍼지면서 그녀를 만족시켜주었다.

김서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한 손으로 턱을 괸 채 그녀를 바라보았다. 긴 속눈썹이 내려앉아 있고 입을 조금 벌린 채 국물을 마시자 작은 소리가 새어나왔다. 그녀의 목은 가늘고 길었으며 전설 속에서 등장할 법한 새하얀 백조만큼 피부가 새하얗다.

까만 머리카락을 느슨하게 묶어 올리고 평소의 장난기가 사라지자 그녀의 여성스러움이 더해졌다. 그녀는 자신이 아는 것보다 훨씬 아름다웠다.

“뭘 보고 있는 거예요?” 한소은은 국을 반 정도 마신 뒤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예뻐서요.” 김서진이 말했다.

그의 눈이 반달처럼 휘어진 채 그녀를 바라보자 그녀도 그릇을 내려놓고 그의 얼굴을 감싸 쥐며 열정적으로 말했다. “당신도 예뻐요!”

손에 여전히 국그릇의 열기가 남아있어 그의 뺨이 따뜻해졌다.

김서진은 손으로 그녀의 손을 덮으며 그녀의 표현을 바로잡았다. “전 남자예요. 남자한테 그런 식으로 표현하면 안되죠.”

“누가 안된다고 하던가요! 당신 예뻐요. 가장 예뻐요!” 그녀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두 손으로 그의 얼굴을 주물렀다.

김서진은 약간 힘을 줘서 그녀의 손을 잡은 채 움직이지 못하게 하였고 몸의 방향을 바꾸어 소파 쪽으로 그녀를 밀었다.

그녀는 소파에 기댄 채 눈을 깜빡이며 그를 바라보았다. 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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