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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9화

빛이 너무 눈부셔서 눈을 뜰 수가 없었다. 눈을 가늘게 뜨고 정면을 보았는데 너무 놀라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어떻게 네가 여기 있어?!”

그녀는 당황해서 뒤로 휘청거렸다. 그녀의 손이 잡혀 있어 넘어지지는 않았지만 이것도 충분히 어색한 모습이었다. 뜻밖에도 그녀가 만진 사람은 그녀가 밤낮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녀의 오빠였다.

허강민은 어두운 얼굴빛을 띈 채 그녀를 바라보았다.

허강민의 머릿속은 텅 비어 있었다. 그는 멍하니 정면을 바라보고 있었고,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르는 것 같았다.

“내가 아니면 누가 있어야 하는데?” 그는 평소처럼 음흉한 목소리가 아닌 꽤 진지한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 이거 놔!” 허우연은 현장을 잡혀서 그런 건지, 아니면 자신의 오빠에게 들켜서 그런건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채 그의 손을 뿌리치고 있었다. 이렇게 해야 그녀가 무엇을 하려고 한 건지 눈치채지 못하게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는 고개를 숙인 채 자신이 잡고 있는 손의 위치를 보았다. 만약 방금 잡지 않았더라면 이 손의 위치는 더 아래로 내려갔을 것이다.

허강민은 조금 충격을 받은 듯했다. 자신의 여동생이 이런 일을 저지를 줄은 생각도 못했다.

김서진이 그녀를 언급했을 때, 그는 그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 심지어 믿지 않았다. 만약 그가 직접 보지 않았더라면 그는 김서진이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그녀를 모욕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손을 놓자 허우연은 뒤로 넘어졌다.

그녀는 바닥에 주저앉은 채 일어나지 않았다. 그녀도 이 상황이 어떻게 된 것인지 몰라 답답했다.

“네가 왜 여기 있어, 김서진은?” 그녀는 이미 들통났기에 아예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그걸 왜 나한테 묻는 거야? 네가 어떻게 감히 이런 일을 저지를 수 있어? 만약 여기에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있었다면 뭘 하고 싶었던 건지 말해봐. 허우연, 너 미쳤어?” 허강민은 벌떡 일어나 화난 표정으로 그녀를 꾸짖었다.

그가 꾸짖자 허우연은 못마땅하다는 표정으로 한 쪽 다리를 꼰 채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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