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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3화

윤설아는 그를 상대하지 않고 눈을 내리깔고 눈앞에 있는 물건을 보았다.

“내가 말 안 했다고 하지마. 이런 물건은 너희 같은 여자들한테 좋지 않아. 너 그거 가지고 뭐 하려고?” 노형원은 몸을 일으켜 그녀를 항해 걸어왔다.

“넌 일에만 신경 써, 다른 것엔 신경 쓸 필요 없어.” 세어보니 물건은 많지 않았지만, 양은 충분할 것 같았다.

노형원은 그녀의 앞에 서서 입꼬리를 히죽거렸다. “왜, 나를 도구로 생각하는 거야?”

“네가 도구로 쓰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해.” 윤설아는 물건들을 챙기는 그의 모습을 싸늘하게 바라보았다. “다른 일은?”

“내가 말할 필요 없이 너도 잘 알지 않아?” 노형원은 비아냥거리는 듯한 웃음을 보였다.

겉으로는 그녀에게 모든 권력을 넘겼지만, 사실 어떻게 완전히 손을 뗄 수 있단 말인가. 그녀에게 보고하는 사람은 물론, 모든 사람이 그녀의 명령에 따랐지만 꼭두각시에 불과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녀는 무슨 일이 생겼을 때 그를 대신해 책임을 져줄 사람일 뿐이다. 이 여자는 그의 이복동생이다.

“여기서 이상한 소리 할 필요 없이, 협력하고 싶지 않으면 언제든지 떠나도 좋아.” 그녀는 대수롭지 않은 듯이 말했다.

“내가 간다고 했었나? 난 네가 나에게 기회를 준 것만으로도 고마워!” 노형원은 곧바로 핸드폰을 들고 사진 한 장을 보냈다. “네가 찾고 있는 사람이야. 곧 해성에 도착할 거야. 시간은 아마 다음 주,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조사 중이지만 확인되면 보내줄게,”

“알았어.” 윤설아는 핸드폰의 사진을 보면서 말했다.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면 연락하지마. 일이 있으면 내가 찾아올 거야.”

그녀가 떠나는 모습을 보며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노형원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네가 이 일 하고 있는 거, 엄마는 모르시지?”

그녀는 발걸음을 잠시 멈추었다가 돌아보지 않은 채 차갑게 말했다. “네가 상관할 일 아니잖아.”

그녀는 말을 마친 후 떠났다.

재미있군!

이 여동생과 같이 있던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지만, 그녀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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