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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8화

잠시 망설이다가 차를 향해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자 문이 열렸고, 그녀는 차에 타고 요영에게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했다.

그녀는 노형원의 이 극도로 은밀한 존재의 어머니가 그들 사이를 알고 있는지 모르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어쨌든 이미 지나간 일이고 한때 '예비 시어머니'가 될 뻔했던 사람을 마주하면서 그녀의 마음은 더없이 평온했다.

요영은 그녀를 계속 관찰하고 있었다. 젊은 여자들은 자신만의 독특한 청춘의 향기를 가지고 있지만 그녀의 몸에서 나오는 은은한 향기는 느낌이 매우 좋았다. 진한 향도 아니고, 소녀들이 좋아하는 담백하고 달콤한 향도 아니다. 매우 자연스러운 체향이지만, 또 말할 수 없는 좋은 향기가 섞여 있었다. 어쨌든 그녀의 몸에서 나는 향을 맡으면 들뜬 마음이 많이 안정되고, 사람도 그렇게 초조하지 않는다.

"여사님께서 할 말이 있으시면 사실 지금 말하셔도 돼요. 굳이 얘기할 곳을 따로 찾을 필요가 없어요. 사실 여사님에게는 이곳이 제일 충분해요."한소은은 창밖을 내다보며 말했다.

요영은 입꼬리를 올리며 웃기 시작했다.”한소은 씨는 정말 똑똑하네요.”

어쨌든 한때 탑 여배우, 은퇴했지만 재벌가에 시집갔으니 나타나는 장소마다 몰래 카메라를 찍는 파파라치가 있을 거다.

몇 년 동안 나이도 들고 대비도 잘해서 그나마 괜찮은 편이어서 스캔들이 터지지 않았지만, 파파라치는 어디나 다 있으니까 어느 구석에 처박혀 있을지 모른다.

그리고 오늘 그녀와 나눈 대화는 정말 다른 사람이 들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차 좀 천천히 몰아요."그녀가 분부를 하고 버튼을 누르자 앞좌석과 뒷좌석 사이의 가림막이 서서히 올라갔고 뒷좌석은 은밀한 공간이 되었다.

이 차는 알파드인데, 차 안이 넓고 승차감이 아주 편안했다. 요영은 작은 냉장고에서 음료수 두 캔을 꺼내 그녀에게 한 캔을 건넸다.

"고맙습니다. 괜찮습니다.”한소은은 고개를 저었다.

"나도 향을 어느 정도 알고 있어서 당신들이 코를 아끼고 평소에 관리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이건 술이 아니라 에이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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