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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0화

주효영은 이제야 왜 아까 조를 나눠서 각자 나가게 했는지 알 것 같았다.

모든 사람을 분리한 후, 각 조가 서로 다른 부분만을 담당하게 한다면, 설사 이들이 나중에 체포되더라도, 모든 조의 사람들을 잡아들이지 않는 한, 각자는 자기 담당 부분만 알뿐, 전체 실험 과정은 알 수 없게 된다.

“공작님께서 저를 믿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효영은 서둘러 말했다.

모든 내용을 담은 유일한 책자를 자신에게 맡겼다는 것은 그만큼 신뢰한다는 뜻이었다.

주효영은 매우 기뻤다. 프레드의 신뢰 때문이 아니라, 인정받고 중시되는 이 느낌이 바로 그녀가 가장 바라고 원했던 것이다.

“너를 신뢰해서가 아니야! 잠시 후 가장 중요한 단계가 있는데, 그걸 네가 해야 하기 때문이지!”

프레드는 손가락으로 주효영의 어깨를 꽉 쥐며, 이 일이 매우 중요하며 조금의 실수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뜻을 내비쳤다.

대화가 오가는 사이, 프레드는 주효영을 실험실의 가장 안쪽으로 데리고 갔다.

그 안에는 오랫동안 봉쇄된 철문이 하나 있었다. 문은 항상 잠겨 있었고, 문에는 녹이 슬어 있어 오랫동안 열리지 않은 듯 보였다. 하지만 프레드가 그곳에 다다르자 문이 천천히 열렸다. 녹슨 소리는 전혀 나지 않았고, 오직 기계가 작동하는 소리만이 조용히 들려왔다.

이제서야 주효영은 그 녹이 슬고 오래된 것처럼 보였던 철문이 사실은 위장된 것임을 깨달았다. 가장 훌륭한 은폐였던 셈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던 것이다.

프레드는 이러한 상황에 익숙한 듯 주효영의 어깨에서 손을 떼고, 큰 걸음으로 안으로 들어갔다.

“이리 와라. 오늘 여기서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실험이 진행될 것이다!”

프레드는 두 팔을 벌리며 마치 무엇인가를 환영하는 듯한 모습으로, 얼굴에 흥분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와 동시에 주효영은 앞에 놓인 두 개의 커다란 상자에 눈길이 갔다. 아까 그들 앞을 지나갔던 상자가 바로 이 상자였던 것이다. 상자는 아직 열리지 않았지만, 꽤 크기 때문에 사람 하나쯤은 넉넉히 들어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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