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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19화

바퀴가 구르는 소리 같았지만, 그보다 더 큰 소리가 들렸다.

웅성거리며 바퀴가 굴러가는 소리가 방 안의 모든 사람의 주의를 끌었다. 빠르게 움직인 사람이 문가로 달려가 무슨 일인지 확인했다.

주효영은 한발 늦었고, 사람들 사이로 보니 큰 상자 같은 물체가 문 앞을 지나가고 있었다.

“뭐지? 뭐야?”

못 본 사람들이 뒤에서 물었다. 앞에 있던 사람들도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몰라, 큰 상자 같은데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는 모르겠어.”

“뭐겠어, 실험 재료겠지!”

누군가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이 대화를 들은 주효영의 마음은 철렁 내려앉았다.

실험 재료라면, 그 안에 소은이 들어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주효영은 일어나 다시 확인하려 했지만, 상자는 이미 옮겨진 후였다.

곧이어 한 사람이 들어와 명령을 내렸다.

“모두 아래의 명단에 따라 조를 나누고, 조별로 저를 따르세요!”

남자는 한 장의 명단을 들고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다. 주효영은 한 사람씩 조를 나누는 이름을 들었지만, 명단에는 자신의 이름이 없었다.

다른 사람들이 모두 따라나섰지만, 주효영만 이곳에 남겨졌다. 그녀는 혼란스러웠지만, 동요하지 않은 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조용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몇몇 사람들은 주효영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쳐다봤지만, 단지 몇 번 쳐다보곤 떠나버렸다.

모든 사람이 떠나고 방 안에 그녀 혼자 남았다. 곧 밖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프레드가 문에 나타나 그녀를 한 번 보고 말했다.

“너 혼자만 남았는데, 초조하지 않아?”

주효영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저는 공작님께 계획이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저를 남겨두신 이유가 분명 있을 테니까요.”

프레드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역시 넌 믿을 만해.”

프레드는 다가와 자연스럽게 그녀의 어깨에 손을 얹고, 다른 손으로 그녀에게 파일 같은 것을 건넸다.

“이걸 봐.”

주효영은 프레드를 한 번 쳐다보며 궁금한 마음으로 파일을 열었다. 파일 안에는 R10 실험의 상세한 절차가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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