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은은 정신없이 잤다.하루 종일 연구실에 있는 게 힘들어서가 아니라 그게...그녀는 어떤 새로운 분야를 개발하고 나서 어떤 면에서는 남자와 여자의 에너지가 천성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예를 들어, 그녀의 김서진 대표님은 아침 일찍 일어나서 회사에 가서 회의를 했지만 그녀는 심지어 그가 언제 떠났는지도 잘 모르고 그냥 그가 떠나기 전에 자신의 이마에 뽀뽀를 했다는 기억만 남았는데 그 기억도 희미했다.기억이 잘 안 난다.손가락을 움직여 드디어 진동하는 핸드폰을 만져서 거의 귀에 걸친 듯 받았다. "여보세요?""소은 언니, 저에요."이연의 목소리이고 듣기에 매우 상쾌했다."오, 일찍이네. 좀 더 쉬지?"그녀는 몽롱해서 몸을 뒤척이며 조금도 움직이기 싫었다."일찍이라고요?"오이연은 시간을 한번 보고 말했다. "곧 6시인데 일찍이라고요?""6시? 6시면 일찍 아니야?” 아직도 머리가 완전히 비어 있는 상태라 이 순간 전화를 끊고 싶었다."언니, 지금 오후 6시인데 혹시 아침 6시인 줄 알고 있어요?""오후 6시면 일찍 아니야? 오......음......응?!"정신이 점점 돌아오자 한소은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몇 시? 오후 6시?!"믿을 수 없다는 듯 자신의 휴대전화를 들고 자세히 살펴보니 과연 오후 6시가 다 되어갔다!2초 동안 멍하니 있다가 맨발로 창가로 달려가 커튼을 열고 밖을 내다보았는데, 그 지고 있는 해가 마치 그녀가 하루를 헛되이 보낸 것을 비웃는 것 같았다.what?!그녀는 하루 종일 잤다고?!"소은 언니, 설마…어젯밤부터 지금까지 주무신 건 아니죠?"그녀는 이미 분명한 사실이라는 것을 느꼈지만 그래도 한 번 더 물어봤다.머리채를 잡고 창가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시간을 알고서도 계속 피곤했다.그녀는 하늘의 붉은 노을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됐어. 몇 시든 상관없어! 무슨 일이야? 오늘 쉬는 날이 아니야?""아니. 어제 현아 언니랑 축하하기로 했는데 언제예요?"그녀는 항상 기억하고 있었다. 제안한
어젯밤에 집에 들어가서?한소은의 머릿속에 어젯밤 집에 돌아온 장면이 떠올랐는데 그것은 전부 19금이다!얘기? 무슨 얘기! 그녀에게 그런 여유가 어디 있고 그런 시간이 또 어디 있고, 그런 기회가 또 어디 있었을까!!!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니 다크 써클이 너무 진했고 온몸의 뼈가 모두 분해되어 다시 조립된 것 같았다. 얼굴에 두 개의 큰 글자가 쓰여 있었다. 피곤!"소은 언니, 소은 언니,듣고 있어요?"대답이 들리지 않았다. 심지어 "응, 어"하는 소리도 들리지않아 이연이는 그녀가 전화를 끊은 줄 알았다."어, 있어. 얘기해!"그녀는 입을 헹구고 대답했다."아무것도 아니예요. 그냥 예정된 곳이 있는지 여쭤보려고요. 나도 내가 사실 관여할 권한이 없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더라고요. 나도 정말 오랫동안 밖에 나가 놀지 못했거든요."하루 종일 연구실에 틀어박혀 놀러가려면 시간이 없거나 돈이 없었는데 이런 기회가 오니 설레는 마음을 숨길 수 없었다."네가 왜 관여할 권한이 없어, 너도 같이 가는데, 당연히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지."한소은은 얼굴을 닦고 휴대폰을 들고 화장실에서 나왔다. "우리는 아직 정하지 못했어. 네가 생각하는 적당한 곳은 없어? 추천해도 괜찮아! 생각해 볼 수 있어!""정말요?!"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이디어도 낼 수 있다니 정말 좋았다."내가 언제 너를 속인 적 있어?"그녀는 자신의 배를 만져보더니 꼬르륵 소리가 들렸고 많이 배고팠다.과연 사람은 잠들어 있을 때 전혀 느끼지 못하고 깨어나면 온몸에 혁명이 일어나기 시작한다."이연아, 잠깐 기다려봐. 내가 현아 언니에게 전화해볼게. 아니면 우리 지금 축하하러 갈까?""지금요?!"그녀는 정말 바람처럼 빨라서 금방 움직이는 여자다."시간이 없어?""아니, 시간 있어요! 지금 집이에요.""알았어. 내가 전화하고 알려줄 게!"조현아는 아주 시원하게 야근만 안 하면 퇴근 후 시간이 비교적 한가하다고 단번에 오케이했다.그녀는 오케이했을 뿐만 아니라 자기가
“건배!”방 안의 분위기는 여전히 뜨거웠고, 비록 3명뿐이었지만 그들은 매우 즐거웠다.“이렇게 빨리 성공할 수 있을지 몰랐습니다, 정말 놀랐어요!”조현아는 오늘 아침 일찍 샘플을 보고 오는 길이다. 어제 한소은과 오이연이 남겨놓은 샘플을 테스트해 보았고 모두들 놀랄 만한 냄새라고 평가했다.“팀장님, 제가 이틀 전에 거의 다 완성되었다고 했잖아요.” 오이연이 먹으면서 말했다. “그것도 빠른 게 아니었어요. 예전 소은 언니는 한 달도 안 돼서 신제품을 출시한 적도 있대요.”“정말요? 정말 대단하네요! 그럼 1년 동안 몇 개를 출시할 수 있는 거예요!”생산량만 어림잡아봐도 정말 흥분됐다. 상품을 직접 확인한 후에는 상품의 질에 관련해서는 말할 필요도 없을 것 같았다.“그건 또 아니에요. 만약에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3개월에 하나도 힘들지 몰라요. 그렇다고 그때 절 해고하시면 안돼요!” 그녀는 고개를 돌려 농담조로 말했다.조현아는 크게 웃었다. “저도 해고할 능력이 있어야 하는 거죠! 당신 처음 왔을 때 생각하면...”잠시 말을 잇지 못한 그녀는 타깃을 바꿔 오이연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아직 이연 씨가 오지 않았을 때라 모르시겠죠. 저 그때 당시에는 그녀가 오지 않기를 바랐었어요. 대표님과도 사이가 멀어졌는데 그래도 그녀를 내쫓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당시에 그녀가 뒤에 스폰서가 있는 건 아닌가 했죠!”그녀는 탁자를 ‘탕’하고 치며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한소은: “...” 오이연은 그녀에게 의미심장한 눈빛을 보냈다. 그녀는 정말 스폰서가 있었다. 심지어 아주 강력한!“그럼 소은 언니의 스폰서가 누군데요?”조현아는 한소은을 보며 입을 삐죽거렸다. “나중에야 알게 됐어요. 스폰서는 무슨 스폰서! 그녀를 내쫓을 방법이 없어서 괴롭힐 수밖에 없었어요. 제가 얘기했죠, 하늘이 보살펴주는 것 아니냐고, 결국 그녀는...”“하하하, 그제야 그녀가 스폰서가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죠. 그녀 자신이 그녀의 스폰서였어요. 정말 재
그녀는 이제까지 속에 담아놨던 것을 한참 동안 털어놓았다.“솔직히 말해서 저희 프로젝트 괜찮아요. 스트레스가 많이 받아도 고객들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고 얼마든지 계약 따내려고 돌아다닐 수 있어요. 하지만 정말 조향사는...”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에요, 저희 회사, 소성, 전국적으로 봐도 조향사의 숫자는 적지 않아요. 저희 회사도 조향사가 부족한 적은 없었죠. 하지만 뛰어난 조향사 또한 없었어요. 소은 씨, 당신을 만난 후에 저는 희망을 보았습니다!”손을 들어 그녀의 어깨를 두드렸다. “올해의 향수 콘테스트 저희가 우승할 수 있을 거예요.”소은은 이야기를 다 듣고 난 후에 천천히 입을 열었다.그녀의 이 한마디에 조현아는 놀라 술이 깨 큰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고 오이연 또한 그녀를 바라보았다.그녀와 함께 지낸 지 몇 년이 되었고 같이 노력하여 만든 향수가 하나 둘 대박이 났지만 이렇게 자신만만한 말은 들어본 적이 없었다.이런 말투는 마치 그녀는 자신이 우승할 것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는 것 같았다.“소은 씨. 사실...”조현아는 몸을 곧게 펴고 심호흡을 하며 말했다. “3위 안에 드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거예요.”우승해야죠!조향사는 모두 엘리트들로 진입 장벽이 높기 때문에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기본적으로 조향사를 한다는 것 자체가 인내심이 충분하다는 것이었다.그녀는 비록 방금 한소은을 치켜세우고 실력이 있다고 믿고 있지만, 제2의 한소은이 있을지, 그녀보다 더 뛰어난 사람이 없다는 법은 없었다.당연히 많은 선배들이 있었기에 누가 우승할지는 아직 미지수다.조현아는 부담스러울까 봐 일부러 안심시켜주었다. “사실 꼭 우승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저희는 향수 업계에서는 경력이 아직 짧아요. 만약...”“할 수 있어요, 절 믿어요!” 한소은은 일어나 그녀의 손을 잡았다. “저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조현아는 그녀가 나가는 것을 바라만 보았다.오이연 또한 그녀가 나가는 것을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었다.두 사람은
한소은은 화장실에 가는 길에 다른 방의 문이 열리는 것을 힐끗 봤는데 아는 사람을 본 것 같았다.비록 언뜻 보았을 뿐이지만 그녀는 자신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바로 화장실로 가서 손을 씻고 물기를 말리고 있었는데 과연 반대편 벽에 키가 큰 그림자가 서있었다.“역시 잘못 본 게 아니네요.” 그는 긴 다리를 곧게 폈다.“역시 차 도련님의 안목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한소은은 담담하게 웃었다. “길 좀 비켜주시죠.”차성재는 일부러 길을 막았다. “여기 뭐 하러 오신 거죠?”소은은 가볍게 웃었다. “당신이야 말로 뭐 하러 오신 거죠, 아직도 도련님이 여기 호텔 관리하시나요? 제가 오면 안 될 곳이라도 왔나요?”“여전히 차 씨 집안에 돌아올 생각 없으신가요?” 차성재는 그녀의 말투가 불편한 듯 눈썹을 찡그렸다.“돌아갈 거예요.”잠시 후 그녀가 말을 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에요.”“그럼 당신이 말하는 그때가 언제인가요?” 차성재가 물었다. 그녀가 대답하지 않자 조용히 말했다. “당신 그 사건 저도 들었습니다. 차 씨 집안에 돌아오고 싶으시다면 그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차 씨 집안에 폐를 끼쳐서는 안됩니다.”“걱정하지 마세요. 차 씨 집안에 1원의 손해도 없게 할 겁니다.” 한소은의 눈빛이 차가웠다.차성재는 몇 초 동안 서있었다. 그가 몸을 돌렸을 땐 이미 그녀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그의 가늘게 뜬 눈빛이 날카로웠다. ——조현아와 오이연 모두 예상치 못했다. 결국 가장 많이 마신 사람은 한소은이었다.그녀는 화장실에서 돌아온 후 맥주 두 상자, 와인 두 병을 마시고 더 시키려다가 그녀들에게 제지당했다.한소은의 말에 따르면 그녀가 태어나서 처음 만든 제품이라 더욱 의미가 있고 그들과 함께 일해 더 즐겁다며 많이 마셔야 한다고 하였다.몇 잔이 몇 병이 되었고 결국 10병이 넘어버렸다.결과적으로 집에 데려다줄 때 문제가 생겼다. 조현아는 한소은의 얼굴을 치면서 물었다. “소은 씨, 집이 어디에요?
“하지만 그녀는 그녀가 살고 있다고 했는데...”조현아는 아직도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저도 알고 있어요. 아마 그녀가 말한 곳은 펜투하우스 옆에 있는 평호 아파트 얘기하는 것일 거예요. 두 갈래 길 사이에 위치해 있어요.” 오이연은 얼버무리면서 말했다. “소은 언니가 예전부터 술 마시면 펜트하우스 사고 싶다고 했었는데, 오늘 많이 마셔서 장난치는 것 같아요.”이렇게 설명하자 조현아도 안심하였다. “놀랬잖아!”“하하하, 아니에요! 내일 소은 언니 술 깨면 맘껏 놀려줍시다.”“됐어요, 혼자 보내는 것도 안심이 안되는데 같이 데려다줄게요.” 조현아는 손을 뻗어 택시를 잡고 그녀들과 함께 가려고 차 문을 열었다.오이연은 한소은을 앉힌 뒤 문을 닫으며 말했다. “팀장님, 아니에요. 제가 데려다줄게요. 어쩌면 거기 있어야 할지도 몰라요. 내일 출근하셔야 하는데 먼저 들어가세요. 제가 데려다준 후에 문자 보낼게요.”“아...” 조현아는 망설였지만 그녀의 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조심하고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해요.”그녀는 차 번호판을 찍고 나서야 그녀와 헤어졌다.차가 시동을 걸고 점점 멀어지자 오이연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자고 있는 한소은을 바라보자 조금은 어이가 없었다.그녀와 몇 년 동안 함께 있었지만 술 취한 모습을 본 적은 없었는데 오늘의 한소은은 조금 이상해 보였다.택시가 펜트하우스에 도착하자 더 이상 안으로 들어갈 수 없게 경비원에 의해 제지되었다.그녀도 한소은이 어느 동에 살고 몇 호에 사는지는 몰랐다. 연락할 방법도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그녀를 깨웠다.“소은 언니, 도착했어요! 몇 동이에요?” 그녀의 뺨을 가볍게 두드리며 물었다.“으...” 그녀는 흐릿하게 눈을 떴다. “건들지 마!” 말을 마친 후 다시 눈을 감았다.오이연: “...” 아니면 그녀의 핸드폰에서 찾아봐야 할까요?하지만 택시는 오랫동안 기다릴 수 없었고 그녀들에게 내리라고 한 뒤 떠나갔다. 한소은은 여전히
오이연은 태어나 처음으로 대저택을 보았다.면적과 인테리어는 말할 것도 없고 정원, 마당의 외제차, 잘 다듬어진 화초들, 엄청난 보안장치 등 모든 면에서 우월했다.모든 부분이 감탄밖에 나오지 않았다.서한이 문을 열자 김서진은 소은을 들어 안았다. 그는 분명 말라 보였기에 그런 힘이 있을 줄은 몰랐다. 한소은을 들어 올리면서도 힘든 기색은 찾아볼 수 없었다.오이연은 정원에 서서 잠시 멍 때리고 있다가 정신 차리고 들어갔다.오이연은 김서진이 소은을 소파에 놓은 것을 보고 그녀에게 줄 물을 따르러 갔다. 하지만 정수기의 위치조차 찾지 못했고 담요를 덮어주려 했지만 담요도 어딨는지 몰랐다. 또한 김서진이 말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자 그녀도 움직일 수 없었다.그렇게 서 있으니 순간 분위기가 매우 어색했다.“대표님, 저...” 그녀는 망설이다가 스스로 입을 열었다.김서진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서한, 그녀 좀 데려다주세요, 반드시 무사히 데려다줘야 해요.”“아 아니에요. 저 혼자서 갈 수 있어요!” 말수가 적은 서한이 쳐다보자 오이연은 얼른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서한이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오이연: “...”스타일이 다른 두 남자 앞에서 그녀는 거절할 권리도 없었고 한밤중에 여기서 택시를 잡는 것도 쉽지 않았기에 그녀는 더 이상 사양하지 않았다.“그럼... 저 먼저 갈게요.”그녀는 얼굴이 빨개진 한소은을 힐끗 보고는 말했다. “소은 언니 오늘 많이 마셨어요. 가능하시다면 그녀에게 해장국 끓여주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네.” 김서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시선은 한소은에 고정되어 있는 것 같았다. “으... 목말라...” 한소은은 입맛을 다시며 말했다. 김서진: “...” 그녀의 면전에다 방귀를 뀌고 싶은 심정이었다.“목말라 죽겠다~” 애교 섞인 목소리와 함께 입술을 내밀고 있는 모습이 사랑스러웠다.“...”몇 초를 응시하다가 결국 몸을 일으켜 물을 가지러 갔다.그녀의 위를 생각해서 따뜻한 물을 준비해
손을 들어 그녀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그녀를 달랬다. “못 마시겠으면 조금만 마셔요, 밖에서 그렇게 많이 마시면 어떻게 해요.”생각해 보니 무사히 돌아왔다. 다행히도 그가 제시간에 돌아왔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녀는 밖에서 자려고 했던 건가?“많이 안 마셨어요!” 한소은은 조금 떨어져 바보처럼 실실 웃었다. “그냥...”그녀는 손가락을 펴고 천천히 셌다. “하나, 둘, 셋... 다섯 잔! 하나도 많지 않아요! 팀장님은 회식 시작하자마자 취했어요! 히히히...” 김서진: “...” 정말 주정뱅이야!스스로 많이 마셔 이렇게 되어놓고 여전히 다른 사람을 비웃다니.“앞으로 저 없을 땐 술 마시지 마요.” 그는 그녀의 행동에 제한을 두기로 결정했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어디로 튈지 모를 것 같다.“그럼 있을 땐 마셔도 되는 거죠?” 소은은 얼굴을 젓이고 그를 향해 웃었다. “그럼 같이 한잔할까요? 결혼하면 러브샷 해야 하는데 아직 마셔본 적이 없어요!”그녀는 얼굴을 들고 그를 쳐다보았다. 볼은 빨개져있고 눈은 반달처럼 구부러진 채 계속 웃고 있다. 김서진은 그녀가 유난히 매력적이라고 느끼고 있었다. 그녀의 웃음은 그의 마음을 계속 설레게 한다.“좋아요, 같이 마셔요!” 그가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에요!”“왜요?!” 그녀는 바로 시무룩해졌다.“술주정뱅이랑은 안 마셔요! 마시고 싶으면 술 깨고 나서 다시 마셔요!”“전 주정뱅이가 아니에요!” 그녀는 투덜투덜 화를 냈다.“네, 당신이 아니라 저요!” 김서진은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지금은 너무 늦었어요. 일단 쉬세요, 말 들어요!”그녀를 달래고 눕힌 후에야 더 이상 그녀와 다투지 않았다.주정뱅이와 다투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지만 내일 그녀가 술이 깨면 다시 잘 혼내야 한다.그는 얇은 담요를 찾아 덮어주려고 일어나자 그녀가 그의 손을 잡았다. “가지 마요!”“저 어디 안 가요. 물 마시러 가는 거예요.”“물 마시러 못 가요! 아무 데도 못 가요!” 그녀는 아이처럼 애교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