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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화

김서진 쪽에서 금방 답장을 보냈다. 아주 간단하게 한 글자만: 응.

그가 답장을 보내자 한소은은 기분이 좋아서 신발을 벗고 소파에 몸을 기울여 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나 오늘 꽃밭에 갔었는데 마침내 내가 찾고 싶은 것을 찾았어요.

"붉은 백단향 나무?"

"……" 그녀는 휴대폰 화면의 글을 노려보자 미소가 굳어지고 입을 삐죽거리면서 원망 가득하여 답장을 보냈다. "당신은 또 알고 있었네요. 재미없어요."

“장부에 기록된 거예요.” 이 말 뒤에 그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두 손을 펴 보이는 이모티콘을 같이보냈다.

한소은은 2초 동안 빤히 쳐다보더니 깨닫게 되었다. 그의 말은 이건 장부에 기록되어 있는 항목이니 자기가 모를 리 없다는 뜻이었다.

하긴, 작은 금액의 지출이 아니니까 장부에 명확히 기록되어 있어야 하며 구매 목록도 기재하여야 하고 재무와 대표의 승인을 거쳐야 하는 거 알겠는데 그 소식이 그에게 이렇게 빨리 전달될 줄은 몰랐고, 위까지 한 단계씩 보고해도 시간이 걸리는 거 아닌가.

그의 정보망이 얼마나 많고 얼마나 무서운지 가늠할 수 없었다!

"왜요?"아마 그녀가 한참 답장을 하지 않으니 그가 먼저 톡을 보내 물었다.

"아니요. 당신은 언제 들어갈 예정이에요?"그녀는 손가락이 날아다닌 듯 재빨리 문자하면서도 가끔 눈을 들고 조현아 쪽을 살펴보았다.

조현아는 노트북에 머리를 파묻었고 그녀의 손가락도 엄청 빨랐다.

다만 메일과 타이핑에 집중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한소은이 뭘 하는지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휴대폰 화면을 다시 내려다보니 그가 이미 여러 줄 답장했다. "급할 게 없어요."

"그렇게 급하게 나를 쫓아내고 싶어요?"

"다 썼으니 버려요?"

한소은:"…."

앞에 문자는 그렇다 치고 다 썼으니 버린다는 게 무슨 말이에요! 그녀가 어떻게 다 썼고, 또 어디에 버렸다고요!

이 사람은 이제 감히 아무 소리나 막 하네요.!

"다…썼다고요?"그녀는 잠깐 생각했다가 일부러 그의 말투를 따라 해서 답장을 보냈다. 누가 무서워할까 봐!

휴대폰을 넘어 저쪽에 있던 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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