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는 소리! 대표님이 안면마비도 아닌데 당연히 웃으시죠!""아니, 제 말은 대표님이 정말 웃으셨다고요. 진짜예요!""그럼 진짜가 아니면 가짜겠어요? 그 말을 대표님이 들을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아니면 잘릴 수도 있어요.""제 말은, 예전에 대표님이 웃으실 때는 소름이 끼치고 분명 좋은 일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방금은 진짜 웃으셨어요. 우리 일반인들처럼 엄청 달콤하게 웃으셨는데 못 알아봤어요? 다들 못 봤어요?"그는 한사람 한사람 둘러보면서 공감하는 사람을 찾고 있었다.다른 사람들은 침묵하고 있었지만, 사실 마음속으로는 같은 생각이었다. 대표님이 웃으시다니, 심지어 그 웃음이 정말…수상했다!——한소은은 한참 기다렸지만, 김서진의 답장을 기다리지 못하고, 휴대폰에 있는 몇 줄의 뜨거운 귓속말을 보니 스스로 얼굴이 붉어졌다.아이고, 이 남자한테 물 들어서 점점 이상한 소리를 하고 있네."여기서 고개를 흔들고 한숨 쉬면서 뭐해요?"그녀는 너무 집중해서 조현아가 이미 바쁜 일을 다 처리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그녀는 노트북을 덮고 한소은에게 다가와서 그녀를 보면서 말했다."별거 아니에요. 심심해서 휴대폰 가지고 놀고 있었어요." 한소은은 황급히 대답했다. "다 끝났어요?""응." 조현아는 고개를 끄덕이고 그녀의 옆자리에 앉아 정색을 하며 말했다. "오늘 꽃밭 기지에서구매한 리스트를 전송하면서 당신 거도 같이 위에 보고했는데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맞춰 볼래요?"“?”"위에서 이미 결재를 해줬어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순조로웠어요. 내가 회사에 들어온 지 이렇게 오래됐어도 이렇게 빨리 결재받고 통과되는 것을 본 적이 없었거든요. 정말 효율적이었어요! 이번 출장이 정말 순조롭네요."그녀는 손뼉을 치며 감탄했다."네."한소은은 당연히 통과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꼭대기에 계신 분이 이미 알고 있는데 통과는 금방 해결될 일이었다.그녀의 반응이 너무 담담했는지, 조현아는 그녀를 곁눈질하며 자세히 살펴보았다. "솔직히 말해봐요.
노형원은 냉수욕을 하고 나와서 많이 진정된 모양이었다. 그는 강시유가 침대에 반쯤 누워 한 손을 펴고 잠이 든 것을 보았고 테이블에는 그가 주문한 음식이 놓여 있었지만 조금도 먹지 않았다.그는 그녀를 가볍게 아래로 움직여서 편한 자세로 눕힌 다음, 이불을 잘 덮어주고 혼자 앉아서 음식을 먹었다.그는 급하게 오느라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배가 조금 고프긴 했다. 최근 공장과 실험실 일로 바빠서 세 끼를 제대로 먹지 못하고 거를 때가 많아 위도 별로 안 좋아져서 배가 고프거나 배가 너무 불러도 아팠다.너무 많이 먹지 못하고 대충 몇 입 먹고 그만뒀다. 다시 잠든 강시유를 바라보니까 그녀가 코 고는 소리가 들렸다.그녀와 이렇게 오랜 시간을 함께 지냈는데 오늘 처음 코 고는 소리를 들으니 최근 그녀도 많이 피곤한 것 같았다.어쨌든 임산부니까 체질이 좀 달라졌을 거고 눈 밑에 다크서클이 생긴 것도 보였다. 그녀는 멋쟁인데도 얼굴이 까칠해졌으니 요즘 정말 힘들었을 텐데 그는 오히려 그녀를 의심하고 있었다.그는 미안한 마음으로 다가가서 그녀 옆에 누워서 뒤에서 그녀를 안아주었다. 생각해 보니 아예 이렇게 같이 있으면서 결혼하고 아이 낳고 앞으로도 같이 열심히 시원 웨이브를 경영하고, 한소은의 도움이 없더라도 다른 사람 구하면 되니까! 아내를 찾을 거면 착하고 부드럽고 말 잘 듣는 여자를 찾아야 한다. 한소은은…이젠 그녀만 생각하면 그의 목이 은근히 통증이 느껴진다. 생각할 때마다 그날 골목서 만났던 그녀는 평소와 다른 사람이었다."응."아마 안기는 게 불편했는지 강시유는 끙끙대며 돌아서 자연스럽게 그를 감싸 안았다.그러면서 잠에서 깼다."아, 나 잠들었어요?"그녀는 눈을 비비며 고개를 들었으며 그녀의 졸린 눈은 여전히 매우 사랑스러웠다."너무 피곤한 거 같아요. 자요."말하고 나서 그는 또 무언가 생각난 듯 말했다. "아니면 일어나서 뭐 좀 먹을래요?"그가 이렇게 일깨워 주자 뱃속에서 정말 꼬로로록하는 들려서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일어나서 가보
"방 안에서 답답해서 바람 좀 쐬고 싶은데 같이 먹으러 갈래요?" 강시유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좋아요. 내가 옷 갈아입을 테니까 좀 기다려요. 어디 가서 먹고 싶어요?"그는 얼른 일어나면서 물었다.그녀는 눈을 내리깔고 얼굴 전체가 피곤해 보였다. “나 많이 피곤해서 멀리 가고 싶지 않아요. 호텔에 레스토랑이 있는데 우리 차라리 호텔 안에서 먹어요.”"그래요!" 노형원은 로젠이 있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고 모두 그녀의 뜻대로 했다.옷을 갈아입은 후, 그녀는 노형원의 팔짱을 끼고 호텔의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어쨌든 마음에 걸리는 일이 있어서 문을 들어서자 그녀는 한 바퀴 둘러보고 금방 로젠의 위치를 찾아냈고, 무의식적으로 팔짱을 낀 그 팔을 붙잡고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두 명요." 노형원이 웨이터에게 말했다.두 사람은 웨이터의 안내를 받으며 안으로 들어갈 때 강시유는 일부러 갑자기 발견한 듯 그를 툭툭 쳤다. "형원 씨, 저기 로젠 씨 아니에요?""……" 그를 보고 노형원은 다소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어쨌든 어머니가 직접 소개해 주신 사람이고 또 확실히 큰 도움이 되어 회사 쪽 일도 겨우 해결했는데 다리를 건넌 뒤 그 다리를 부숴 버리는것은 배은망덕해서 정말 좋아하지 않았다.그리고 이 사람을 비록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아무래도 능력이 있고 진정한 기술을 가지고 있기때문에. 만약 정말 자신을 위해 이용할 수 있다면, 그도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그래서 자신의 작은 사욕을 억누르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기 우리 인사하러 가요."두 사람은 방향을 돌려 곧장 로젠의 자리를 향해 걸어갔다."안녕하세요, 로젠 씨."노형원이 먼저 인사말을 건넸다.강시유도 따라서 예의를 갖추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로젠 씨, 우연이네요."우연?! 로젠은 눈꺼풀을 치켜들고 그의 파란 눈동자에는 의미심장한 웃음이 가득했다. 강시유를 한번 보고 다시 노형원에게 시선을 돌렸다. "노 대표님.""노 대표님은 언제 오셨어요? 여자친구 쫓아온 거예요?"그는 야유하며 말
마음속으로는 결단을 내렸지만 강시유는 여전히 태연하지 못했고, 음식이 나온 후부터 그녀는 계속 자신의 앞에 있는 스테이크를 쳐다보며 나이프와 포크로 천천히 잘게 썰었다.이에 비해 두 남자는 오히려 더 제멋대로였다."전에 도와주신 일에 대해 로젠 씨에게 감사할 겨를이 없었어요. 당신 말이 맞았어요. 당신의 처방에 따라 조정한 후 예전과 똑같아졌어요. 현재 공장은 정상적인 생산 가동에 들어갔어요. 비록 납품시간이 며칠 지연되었지만, 어쨌든 아직 보충할 시간이 있고, 고객도 이해해 주기로 했어요. 이 모든 것이 당신 덕분이에요. 정말 제대로 감사의 뜻을 전달하고 싶어요.” 노형원은 술잔을 들고 진심으로 감사했다.로젠은 담담하게 웃었다. "수고라고 할 것도 없어요."그도 잔을 들었고, 유리잔이 가볍게 부딪치는 소리에 강시유는 갑자기 몸을 곧게 앉았다."왜요?"그녀의 반응을 예리하게 알아차린 노형원은 바로 잔을 내려놓고 관심을 보이며 물었다.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가볍게 웃었다. "그냥 좀 피곤해서요. 괜찮아요. 얘기들 나누세요.”“당신은 좀 더 쉬어야 해요.”그는 그녀 앞에 놓인 접시를 한 번 쳐다보았다. "커팅만 하지 말고 당신도 먹어요! 자!"그는 포크로 스테이크를 한 조각 집어 그녀의 입에 가져다 주자 강시유는 조금 망설였다.옛날 같았으면 주저하지 않고 먹었을 텐데 지금은…… 눈의 여광으로 로젠도 그들을 보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녀를 보고 있다.그는 웃고 있었지만, 그런 웃음이 그녀를 약간 소름 끼치게 했다."괜찮아요. 형원 씨, 내가 먹을게요."그녀는 무의식적으로 거절하려고 했지만, 노형원은 고집했다. "말 들어요. 입 벌려요!""……" 할 수 없이 그녀는 착하게 입을 벌리고 스테이크 한 조각을 먹었다.노형원은 즐거움에 피곤한 줄 모르고 계속 먹이고 그녀는 계속 먹을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몇 번을 먹었더니 스테이크를 절반 넘게 먹었다. 그녀는 정말 더 이상 먹을 수 없어서 고개를 저었다. "됐어요. 정말 못 먹
돌이켜 생각해 보면, 로젠은 명예, 지위, 권력과 재산을 다 가진 사람인데 만나는 예쁜 여자들이 많을 것이다. 게다가 그는 어머니가 소개해 주셨으니 어머니의 친한 친구일 텐데, 어떻게 그의 여자친구에게 딴마음을 품을 수가 있겠어요. 아마, 정말 자신이 도량이 좁았던 거 같았다.이렇게 생각하자 노형원은 갑자기 마음이 풀리고 그에게 당당하게 웃으며 잔을 들고 “고맙습니다!”라고 말한 다음 고개를 들어 잔을 비웠다.로젠의 의미심장한 미소, 금테 안경 렌즈 뒤의 눈, 그리고 눈 밑의 빛이 스쳐 지나갔다."참, 로젠 씨는 국내에 얼마나 머물 예정인가요? 우리나라에서 활동할 의향이 있으신지 모르겠네요."그는 마음속의 벽을 허물고 본론으로 들어가 인재를 잡으려고 했다."모르겠어요."그는 다시 술을 따르고 잔을 흔들며 잔의 물결이 반짝이는 것을 보고 있었다."모르시겠다는 것은 아직 의향이 있다는 뜻이 아닌가요. 맞죠?"노형원은 일부러 그의 뜻을 틀리게해석해서 말했다. "만약 그럴 의향이 있다면 로젠 씨는 국내 어느 회사가 맘에 들어요? 가능하다면 우리 시원 웨이브도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로젠은 눈을 들어 그를 흘겨보고 입꼬리가 치켜 올리면서 참 세상을 모르는 사람이구나 생각했다.자기 회사가 얼마나 작은 규모인 회사인지 몰라서 감히 그를 스카우트한다는 말인가."네?"로젠은 눈썹을 치켜세우고 물었다. "노 대표님께서 연봉을 얼마나 주실 건가요?"노형원도 멍청하지 않는 사람이라서 다소 비웃는 뜻을 알아들었지만 화내지 않았다. 시원 웨이브의 크기는 크지 않았고 대기업들과 비교할 수 없으며 나름대로의 단점이 있다.하지만, 지금 로젠과 여기 앉아서 서로 친구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은 당연히 조건을 협상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것이다."물론 우리 시원 웨이브의 크기가 아직 크지 않아서 당신에게 주는 대우가 아마 대기업들과 비교할 수 없을 것이에요.""그렇다면 노 대표님은 무슨 근거로 내가 당신들을 선택할 것이라고 생각해요?"그의 손가락은 술잔을 잡고 무
그의 난처한 얼굴을 무시한 로젠은 세손가락을 그의 눈앞에 보이며 말했다.“세 번째, 나는 친구 같은 거 안 만듭니다!”말을 마친 그는 외투를 챙겨 입고 몸을 일으켰다.“결산은 제가 하겠습니다. 신경 쓰지 말고 편하게 노십시오.”“......”체면이 구겨진 노형원은 화가 잔뜩 나있었다.그는 로젠과 쉽게 친해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안면이 있는 사람이 이렇게 자신의 체면도 생각하지 않고 무시할 줄 그는 꿈에도 몰랐다!비록 그의 능력이 아주 출중하다지만, 이 세상에 훌륭한 조향사가 한 사람 뿐인가? 세계적으로 대단한 조향사와 비겨보지도 못하는 주제에.... 생각하면 할수록 화가 난 그는 술잔을 비웠다. 로젠이 간 방향으로 고개를 돌린 그의 눈동자에 익숙한 그림자가 밟혔다. 한소은?그녀도 이 자리에 있다는 사실을 깜빡 잊고 있었다. 강시유가 회사에 출근한 첫날 그에게 울면서 하소연했다.눈을 가늘게 뜬 그의 자리에서 그녀의 옆모습이 아주 잘 보였다. 홀로 자리에 앉아 휴대폰으로 열심히 타자를 하는 그녀는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있었다.화장실 방향을 힐끗거린 노형원은 강시유가 아직 화장실에서 나오지 않은 것을 확인한 후 한소은이 있는 방향으로 걸어갔다.휴대폰을 손에 꼭 쥔 한소은은 김서진과 즐겁게 문자를 나누고 있었다. 그녀는 집 근처 편의점에 내려오는 동안 누군가 자신을 미행하고 있을 줄 꿈에도 몰랐다. 은밀하게 숨은 위치에 앉아 누구에게도 들킬 일이 없었다. 그녀가 앉은 자리에서 고개를 들면 그가 보이고 그도 자신이 잘 보이는 자리에 앉았다. 공공장소에서 대범하게 같이 앉을 수는 없지만 가까이에 앉아 휴대폰으로 문자를 주고 받을 수는 있었다.휴대폰 화면에 있는 의미심장한 글씨를 본 한소은은 미간을 찌푸렸다. 이게 뭐야?그의 반응을 살피려고 고개를 든 한소은의 눈앞에 익숙하고도 낯선 얼굴이 나타났다.“한소은” !!!무의식적으로 몸을 뒤로 젖힌 한소은은 깜짝 놀랐다.그녀의 놀란 표정을 본 노형원은 즐거웠다. 그를 발견한 그녀가 아무
“아니요, 너무 싫네요, 도와주지도 않고요.”“제 도움이 필요해요? 지금 갈까요?”그는 그녀와의 관계를 만 천하에 알리고 싶었다. “아니요! 괜찮아요! 오지 마세요!”한소은이 다급하게 보낸 삼연타 거절 이모티콘, 그녀의 당황한 모습에 김서진은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도움이 필요하면 말해요!”그는 그녀에게 답장을 했다.진짜로 그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없었다. 밖에서 노형원은 그녀의 손끝 하나 건드릴 수 없다. 그의 든든한 문자를 본 그녀는 달콤한 미소를 띠었다.노형원은 얼이 빠진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그녀를 알고 지낸 몇 년 동안, 그는 그녀가 그의 곁에 있는 모습이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해왔다.실험복을 입은 그녀가 실험실에서 여러 가지 이상한 냄새를 묻치고 돌아다니는 모습이 너무 익숙했고, 그녀의 무표정한 말투와 표정이 너무 익숙해 질려버렸다.애교를 부리는 모습도 보지 못하였고 섹시한 모습도 보지 못했다. 다정다감한 모습은 그녀와 더더욱 어울리지 않았다. 여자가 이렇게 재미없을 수 없었다. 그녀는 그의 흥미를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그녀의 조향 능력이 뛰어나지 않아 그의 사업에 큰 도움만 주지 않았다면 그녀와 이렇게 오랜 시간 알고 지내지 않았을 것이다.방금 전, 그녀의 웃음이 그의 생각을 바꿔 놓았다.사랑스럽고 달콤한 웃음이 진짜 한소은이라고? 누구에게 보여준 웃음이지? 누구와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일까? 그녀 앞에는 내가 있는데 왜 그녀는 나를 보지 않고 휴대폰을 보고 환하게 웃는 것일까?노형원은 그녀가 자신을 무시했다고 믿지 않았다. 답은 하나. 그녀가 연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그가 그녀 앞에 나타났을 때 그녀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녀가 자신을 무시하고 싶었다면 그런 표정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일부러 자신의 눈길을 끌려고 하는 행동이 확실하다.헛기침을 한 그는 손을 들어 책상을 두드려 소리를 냈다. 한소은이 고개를 들어 그를 쳐다보자 노형원은 만족스러운 웃음을 띠었다.이것 봐! 연기하기는! 아직도 날 좋아하면서
자리에서 몸을 일으킨 한소은은 아니꼬운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노선생님, 저의 기억이 맞는다면 노선생님께서 회사 향수, 오일 레시피는 강시유 씨가 직접 만든 것이라고 대외에 발표하지 않았나요? 왜 제가 손을 댔다고 하시는 거죠? 그리고, 제가 레시피를 건드렸다고 해도 원작자 강시유 씨가 계신데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잖아요. 제가 무슨 복수를 했다고 하세요?”한소은은 침착하게 그의 말에 반격했다.노형원은 그녀가 할 말을 예측하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한소은, 우리끼리는 이런 말 하지 말자. 너와 나는 알고 있잖아. 레시피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지. 그래, 내가 너를 이용했어. 내가 미안해. 나도 너 때문에 망할뻔했잖아. 지금은 네가 신생 회사로 가서 더 좋은 기회도 만들어졌고. 강요는 하지 않을게. 앞으로 서로의 영역에서 깔끔하게 지내보자?”그는 이 방법이 그에게서 가장 큰 양보라고 생각했다. 예전에 있었던 모든 일들은 이것으로 끝이 나고 누구의 잘못도 따지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결과가 아닐까?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눈앞에 서있는 이 남자를 본 한소은은 그런 그가 너무 낯설게 느껴졌다.그는 어떻게 이런 뻔뻔스러운 말을 당연하듯이 할 수 있을까? 그는 조금의 부끄러움도 없이 자신이 피해자인 것 마냥 말을 하고 있었다!“그러니까, 인정하는 거야? 시원 웨이브에서 출시한 오일, 향수 다 내가 만든 거 맞지?”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은 그녀는 그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나...”노형원이 말을 하려던 그때, 그는 그의 등 뒤에서 누군가 한소은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들었다.“한소은씨, 저 왔어요!”“......”입을 꼭 닫은 그는 한소은의 곁에 다가가는 사람을 보았다. 허리를 굽혀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린 그녀가 말했다.“딱 걸렸네요! 남자친구 빨리 소개시켜줘요...”웃으며 고개를 돌린 조현아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노형원을 쳐다본 그녀는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당신?!”그녀가 노형원의 얼굴을 본 순간 그가 한소은의 남자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