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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7화

경찰이 원철수를 찾아내지 못한 것은 한소은도 예상했던 일이다. 어쩌면 진작에 눈치를 채고 원철수를 다른 곳으로 이송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탐지견도 그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니! 그렇다는 건 원철수가 연구소에서 실종된 게 아니거나 그들이 무슨 수를 써서 원철수의 흔적을 모두 지웠다는 것이다.

“여보세요? 언니 듣고 있어?”

한소은의 대답을 듣지 못한 오이연이 그녀를 불렀다.

“듣고 있어. 그래서? 어떻게 되었어?”

“아무것도 찾지 못했으니 경찰 쪽에서도 뭐라 말 못 하고 그냥 계속 수색한다고만 말했대.”

잠시 멈칫하던 오이연이 말을 이어갔다.

“근데 이 사건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연구소가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긴대.”

"연구소를 옮긴다고?"

한소은은 얼굴을 찡그리며 물었다.

"어디로?"

"글쎄, 아직 부지 선정 중이라고만 했어. 확정되지 않은 거 같아."

연구소를 옮긴다는 건 실제로 이상했다.

‘그쪽에서 벌써 눈치를 채고 자리를 뜨려는 건가?’

“응, 알았어. 이것 말고 다른 일은 없어?”

한소은은 한숨을 내쉬더니 오이연에게 물었다.

“없어. 아, 참, 한 가지 더 있었네…….”

한소은은 전화를 끊으려던 찰나에 오이연의 목소리를 듣고 핸드폰을 다시 귀로 갖다 대었다.

“무슨 일?”

“전에 언니하고 향수 계약 건을 제기했던 y국 쪽에 어떻게 답장 보냈어? 그쪽에서 다시 메일이 왔는데 며칠 후에 제성에 도착한대. 언니보고 시간 내서 얼굴 보고 얘기하자더라.”

이렇게 거절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이 여전히 올 것이라고는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

그리고 거절 의사를 밝힌 것임을 잘 알면서도 직접 만나러 오다니.

상대방이 정말 제성에 오면 다시 거절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잠시 침묵이 흐른 후 한소은이 한숨을 푹 쉬며 말했다.

"알았어, 시간 정할게. 그 사람이 제성에 도착하면 그때 다시 얘기해!"

"응."

오이연은 간단하게 대답하고 전화를 끊지 않았다.

한참이나 망설이다 결국 입을 열었다.

"그…… 나한테 할 말 없어?"

"몸 잘 챙기고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 나도 네가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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