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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8화

지하실에서 올라온 한소은은 집 밖으로 조금 더 걸어 나가서야 통화 버튼을 눌렀다.

핸드폰의 위치 추적 기능은 꺼져 있었지만, 의도를 가진 누군가가 핸드폰을 추적할까 봐 그녀는 안심할 수 없었다.

"여보세요?"

한소은이 전화를 받았을 때 전화기 너머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작게 흐느끼는 소리가 아닌 엉엉 우는 소리에 한소은은 무의식적으로 핸드폰을 귀에서 멀리 뗐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전화기 너머의 사람이 다 울 때까지 기다렸다.

그러나 상대방은 멈출 생각이 없었고 울면서 말하기 시작했다.

"소은 언니, 나…… 엉엉…… 나…… 엉엉……."

한소은은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말했다.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말해. 다 울고 말해도 좋아."

‘얘가 왜 이러지?’

중요한 것은 진가연이 평소에는 이렇지 않았다. 그녀가 갑자기 이렇게 우는 걸 보면 뭔가 큰일이 있었던 게 틀림없다.

원래 불만이 있어도 마음속에 담아두는 성격인데, 오늘은 갑자기 전화로 엉엉 울고 있었다.

"이제 다 울었어!"

진가연은 이렇게 말했지만, 여전히 울음을 멈출 수 없었다.

"천천히 말해, 기다릴게. 아니면 나중에 다시 전화해도 되고!"

한소은은 한숨을 쉬며 다소 무력한 기분이 들었다.

"끊지 마! ……."

한소은이 전화를 끊을까 봐 진가연은 서둘러 킁킁거리며 힘겹게 목을 축였다.

한소은은 전화기 너머에서 진가연이 울음을 그치려 노력하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살짝 한숨을 쉬며 진가연이 마침내 울음을 그칠 때까지 기다렸다

"소은 언니, 내 아빠가…… 변했어."

이 말에 한소은은 어리둥절해졌다.

"네 아빠는 왜?"

한소은은 진가연의 말이 무슨 뜻인지 잠시 이해하지 못했다.

"오늘 외숙모와 외삼촌, 그리고 사촌 언니가 우리 집에 왔어. 아빠는 내가 독에 중독되었다는 일을 대놓고 그들에게 말하고 사촌 언니를 감옥에 가두어 벌을 받게 하겠다고 말했어.”

진가연은 숨을 헐떡였지만 적어도 자기 말을 분명히 할 수 있었다.

한소은은 그녀의 말을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그래서?"

"그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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