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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0화

비길 데 없이 호화로운 7성급 호텔의 연회장, 화려한 인테리어, 신분이 존귀한 손님, 모든 것이 오늘의 생일파티를 고급적인 분위기로 가득 채우고 있었다.

소희는 보면서 옅은 미소를 드러냈다. 이현이 마침내 원했던 인생을 얻었으니까.

두 사람이 들어서자마자 소희는 이현을 발견했다.

이현은 분홍색 드레스에, 머리에도 분홍색 다이아몬드가 박힌 왕관을 쓰고 있었다. 공주처럼 예쁘게 자신의 팬들과 웃고 있었다.

그리고 이현도 곧 소희를 발견했다. 그 순간 그녀의 눈빛이 여러 번 변했지만 마지막에는 반가움과 기쁨만 남았다. 그녀는 치마를 들고 빠른 걸음으로 소희를 향해 걸어왔다.

"소희 씨!"

매우 흥분한 듯 눈웃음을 짓고 있는 그녀는 깜찍 발랄하면서도 빛을 띄고 있었다.

"드디어 돌아왔네요. 지난 2년 동안 저 정말 너무 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전혀 변하지 않았네. 여전히 그렇게 예뻐요. 아니다, 예전보다 더 예뻐졌네요!"

소희는 낯설면서도 익숙한 얼굴을 보며 옅게 웃었다.

"그래?"

이때 옆에 있던 심명이 이현을 보더니 참지 못하고 콧방귀를 뀌었다.

아주 소희와 똑같게 뜯어 고쳤네.

그도 전에 이현을 본 적이 있었다. 그땐 눈이 확실히 소희와 약간 비슷했다. 그런데 지금 입과 코도 뜯어 고치고 나니 점점 소희를 닮아가고 있는 것 같았다.

물론 소희의 만분의 1에도 못 미치지만.

"당연하죠!"

이현은 심명의 냉소에 애교를 부리 듯 콧방귀를 뀌고는 소희의 손을 잡고 물었다.

"다시는 안 떠날 거죠?"

"아마도?"

소희가 대답하며 자연스럽게 손을 뺐다.

이현은 그제야 심명을 보며 깜찍하게 눈을 깜박였다.

"소희 씨, 이분은 소희 씨 남자친구?"

소희가 대답도 하기 전에 심명이 웃는 듯 마는 듯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당연하죠. 남자친구도 아닌데 같이 왔을 리는 없죠?"

"축하해요, 소희 씨!"

이현이 진지하고도 귀엽게 웃으며 말했다. 그러다 고개를 돌려 연회장을 한번 둘러보고는 누군가를 향해 높은 소리로 말했다.

"구택 씨, 나 여기에 있어요!"

소희도 소리에 고개를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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