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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5화

한 남자가 왼쪽 멀지 않은 곳에서 사탕을 고르고 있는 여인를 보더는 기뻐하며 다가갔다.

"소희 씨, 정말 소희 씨가 맞았네요! 오랜만이에요!"

손에 복숭아 사탕 한 상자를 들고 있던 여인이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렸다. 그러고는 생각이 났다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장유 씨? 오랜만이네요."

전에 주 감독의 영화에서 장유도 제작진의 일원이었다. 이정남과 사이가 좋았다.

"출국했다고 들었는데, 언제 돌아왔어요?"

장유는 입담이 좋은 사람이라 먼저 말을 건넸다. 그러다 소희가 밀고 있는 캠핑카에 앉은 여자아이를 보고는 경악해서 물었다.

"결혼했어요?"

소희가 웃으며 시간을 한 번 보고는 말했다.

"저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보겠습니다. 나중에 시간이 되면 다시 만나죠."

"그래요!"

소희는 쇼핑카에 사탕을 넣고 계산하러 갔다.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데 카에 탄 여자아이가 계산대 옆에 놓인 막대사탕을 향해 손을 뻗었다.

"사탕, 사탕 먹을래!"

"요요 지금 이가 나고 있을 때라 아직 사탕 먹으면 안 돼."

소희가 작은 소리로 달랬다.

두 살도 안 되는 아이가 입을 삐죽거리며 순순히 대답했다.

"네~"

"요요 정말 착하네?"

소희가 아이의 말랑말랑한 작은 얼굴을 살짝 꼬집으며 말했다. 그러다 앞에 있는 사람이 계산을 다 한 걸 보고 바로 쇼핑카를 앞으로 밀었다.

계산이 끝난 후 소희는 한손에 슈퍼마켓 주머니를 들고 한손에 아이를 안고 주차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차에 올라 아이를 어린이 좌석에 제대로 앉히고서야 차에 시동을 걸고 천천히 주차장을 떠났다.

길에서 소희는 심명의 전화를 받았다.

[자기야, 뭐하고 있어?]

소희가 아이를 한 번 돌아보고는 대답했다.

"요요랑 슈퍼를 돌다가 이제 집으로 가고 있어."

[요요랑 외출했어?]

심명이 듣더니 가볍게 콧방귀를 뀌었다.

[내가 점심에 돌아간다고 했잖아. 아줌마보고 나가서 사라고 해도 되는 거고.]

"집에 있는 것도 심심해. 마침 요요를 데리고 나와 바람을 쐬는 것도 좋을 것 같기도 했고. 조금 있으면 집에 도착할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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