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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8화

저녁 무렵이 되어서야 소희가 천천히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밖에 비가 오고 있어 청아는 이씨 아주머니에게 오지 않아도 된다고 알렸다. 그러고는 직접 나서서 저녁을 준비했다.

소희는 요요에게 이야기를 해주고 있었다.

"옛날옛적에 세 마리의 아기돼지가 있었어요. 아기돼지들이 무럭무럭 자라 성인이 되니 어느 날 돼지 엄마가 말했어요. ‘너희들, 스스로 나가 너희들의 집을 지으렴!’"

요요가 듣더니 바로 고개를 들어 말했다.

"요요는 엄마를 떠나지 않을래. 스스로 집을 짓지 않을래."

소희가 아이의 작은 코를 살짝 꼬집었다.

"그래, 요요는 그럼 스스로 집을 짓지 마. 앞으로 소희 이모가 큰 집을 사줄게."

요요가 소희의 품에 기대어 말했다.

"엄마, 소희 이모, 요요 이렇게 셋이서 함께 큰 집에서 사는 고야~"

아이의 앳되고 천진난만한 대답에 소희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러다 책장을 넘기면서 계속 이야기를 이어가려는데 갑자기 핸드폰 화면이 밝아졌다.

이정남의 메시지였다.

[소희야, 이현이 자신 생일파티에 널 초대했어?]

메시지를 확인한 소희의 눈동자에 순간 빛이 반짝였다. 그녀는 요요에게 먼저 혼자 장난감을 가지고 놀라고 하고는 답장을 했다.

[네, 제가 돌아왔다는 걸 알고 있더군요.]

이정남이 바로 또 메시지를 보내왔다.

[가지 마!]

이에 소희가 눈썹을 올리며 물었다.

[왜요?]

이번엔 5, 6분 정도 지나서야 이정남이 메시지를 보내왔다.

[소희야, 이현이 새 남자친구를 사귀었거든? 그런데 상대가 누군지 알아?]

그러다 소희가 대답도 전에 이정남이 곧 또 메시지를 보내왔다.

[임구택.]

소희의 눈빛이 순간 움츠러들었다. 화면에 나타난 이름을 본 순간, 추억들이 예고도 없이 마구 밀려왔다. 하지만 밀려온 추억들은 또 그렇게 아득히 먼 곳에서 있는 것 같았고, 마치 안개를 사이에 두고 물속의 환상을 보고있는 느낌이 들었다.

놀라울 거 있나?

아니. 함께 많은 곳을 드나들며 군중들의 부러움을 자아냈던 임씨 대표님과 인기 스타 이현의 세기의 사랑 이야기는 인터넷에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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