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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1화

너무 혼란스러웠다.

"나가 일 보세요. 저 혼자 여기에 좀 있을게요."

임구택이 덤덤하게 말했다.

"네, 둘째 도련님. 일이 있으면 언제든 부르세요."

오씨 아주머니가 말하며 문을 닫고 나갔다.

임구택은 소파에 앉아 강제로 평정심을 되찾고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았다.

소정인이 소희가 호텔로 가서 그를 찾은 적이 있다고 했지. 천위 호텔를 말하고 있을 거야. 그들이 처음 만난 곳.

그러니 그때 사람 찾으러 왔다고 한 게, 사실은 그를 찾는 것이었다.

그런데 의외로 특수 상황에 부딪치게 되었고, 그후 명후가 방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소희는 침대에서 그와 명우의 대화를 듣다가, 그가 소정인을 비웃는 내용까지 나오자 창문으로 뛰여내려 도망쳤을 거고.

다음날, 그들은 다시 강성대에서 만나게 되었다. 그때 그녀는 이미 그의 신분을 알고 있었지만 모르는 척을 했다.

세 번째 만남은 비가 내리는 날이었다. 그녀가 한 별장 구역에서 걸어나오고 있었다. 수업하러 간 게 아니라 소씨 가문으로 갔던 것이다. 그런데 무슨 이유인지 혼자서 비를 맞으며 떠났다.

그리고 그 후 그녀는 가정교사로 그의 집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많은 의혹이 있었다.

소희가 어떻게 소정인의 딸일 수가 있지?

소희는 운성에서 입양된 거 잖아?

왜 과거가 전부 공백으로 되어있지?

서인, 진석 그들과는 또 어떻게 알게 된 거고?

임구택은 초조한 나머지 짜증까지 났다. 그는 일어나서 방을 다시 살펴볼 겸 화장대 앞으로 걸어갔다. 화장대 위는 아주 깨끗했고 두권의 책밖에 없었다.

서랍을 열어보니 안에는 간단한 스킨케어 제품들만 있었고, 가장 안 쪽에는 책 한 권이 더 있었다.

임구택이 책을 꺼냈다. 왜 그 책만 가장 안 쪽에 두었는지 알 수 없어 닥치는 대로 뒤적였다.

책 속에 사진 한 장이 끼워져 있었다.

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사진을 꺼냈다. 그러다 순간 멍해졌다.

익숙한 숲속, 익숙한 위장복. 그의 손은 여위고 허약해 보이는 여자아이의 어깨에 걸쳐져 있었고, 여자아이의 눈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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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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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영
네가소희를못알아본걸후회하게될꺼야임구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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