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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8화

"왜서긴."

성연희가 냉소하며 "전에 내가 드레스를 입어보러 가자고 했거든? 그런데 시간이 없대. 그래서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조용히 그의 회사에 갔지. 마침 회사에서 방금 계약한 연예인이 그의 다리에 앉아 있는 거야. 두 사람은 웃고 떠드느라 내가 거기에 서 있는 것도 발견하지 못하고."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자조하듯 웃었다.

"소희야, 네 말이 맞아. 두 사람의 감정을 혼자서 유지하는 건 정말 너무 피곤해! 그래서 우리는 헤어졌고, 결혼식도 취소했어."

소희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언제적 일이야?"

"네가 밀수에 가기 전. 하지만 후에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나서 너에게 말하지 않았어."

말하고 있는 성연희의 목소리는 어딘가 어두웠다. 하지만 곧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나 네가 걱정이 되어서 진작에 나가 기분을 전환하고 싶어도 나가지 못했거든. 그런데 마침 네가 떠나겠다니, 정말 이보다 더 좋은 일은 없는 거지. 우리의 이번 여행은 ‘즐거운 행성’여정이야. 우리 세계 여행 가자. 얼어 죽을 남자들은 다 꺼지라고! 남자들은 다 인간 쓰레기야."

"저기요, 저기요!"

심명이 불쾌해서 말했다.

"나 아직 여기에 있다고. 난 여태껏 소희에겐 일편단심이었어. 한번도 변해본 적이 없다고."

"네가 감히 소희에게 못되게 굴었다간, 도중에 너를 밖으로 걷어차버릴 거야!"

성연희가 냉소하며 말했다.

심명이 듣더니 숨을 내쉬며 키득거렸다.

"왠지 지금 네가 남자한테서 받은 상처 때문에 나와 소희를 데리고 같이 죽으려고 할 작정인 거 같은데?"

"나와 소희야말로 진심이야. 넌 쓸데없는 사람이라고. 사라지는것도 맞는 일이야."

성연희가 다시 말했다.

"난 몰라. 아무튼 난 소희 따라 갈거야!"

심명이 뻔뻔스러우면서도 또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그렇게 두 사람은 맞장구를 치며 소희에게 끼어들 기회를 전혀 주지 않았다.

"그럼 네가 우리 소희에게 잘해줬던 걸 봐서 한 번만 태워줄게."

성연희가 웃으며 조종석으로 돌아가 똑바로 앉았다.

"똑바로 앉아, 이륙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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