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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2화

구택은 실눈을 떴다.

"무슨 돈 말씀이시죠?"

어르신은 장부 하나를 그의 앞에 던져놓았다.

"너 혼자 좀 보아라. 짧디짧은 1년 사이에 네가 소희에게 얼마를 주었는지? 이게 가정교사가 마땅히 받아야 할 돈인가?"

구택은 장부를 볼 필요가 없었다. 그는 자신이 소희에게 얼마를 주었는지 잘 알고 있었다.

그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지금 좋은 가정교사를 찾는데, 이 보수를 지불하는 것은 조금도 많지 않죠. 그러나 소희가 좋은 가정 교사인지 아닌지는, 유민의 성적을 보시면 알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나에게 이런 말 할 필요 없어!"

어르신은 단호하게 말했다.

"오늘 소희의 남동생이 찾아와서 너희들이 결혼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와서 예단을 달라는구나, 난 아버지가 된 사람이 이것조차 모르고 있었다니. 너희들 곧 결혼할 거야?"

"동생이요?"

구택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래, 소희의 남동생, 그는 또 소희가 그에게 너희들이 결혼하면, 임가네가 그에게 회사에 별장 한 채를 주겠다고 약속했다고 했는데, 이것도 네가 소희와 상의한 거야?"

구택은 더욱 어리둥절했다. 소희에게 언제 동생이 있었지?

그는 눈살을 찌푸렸다.

"소희 씨는 동생이 없어요. 아마도 돈을 뜯으려고 사칭한 것 같아요."

"그는 자신이 소희와 다섯 살 때 헤어졌다고 말했고, 소희는 복지관에서 입양된 후 성을 소 씨로 바꾸었다고 했어. 그는 너와 소희의 일도 알고 있는데, 그게 거짓말이라고?"

어르신이 물었다.

구택은 멍해졌다.

어르신은 그의 표정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설마 너도 몰랐던 거야?"

그는 냉소하며 말했다.

"이거 정말 재미있군! 보아하니 이것은 소희와 그녀의 그 동생이 계획한 것 같은데! 그래서 너는 소희가 너와 함께 있는 것이 정말 너를 좋아한다고 생각하니, 아니면 너의 돈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니?"

구택은 안색이 어두웠다.

"소희 씨는 그런 여자가 아니에요!"

"그건 네가 그녀에게 눈이 멀어서 그래!"

어르신은 엄하게 말했다.

"네가 아무리 소희를 좋아하더라도 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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