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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3화

남성에서 어정까지 도착하자, 시간은 이미 오후 1시 다 되어 갔다.

그는 어정 맞은 편에 차를 세우고 차에서 내려 들어가려던 참에 어정 문밖에 마이바흐 한 대가 세워져 있고 소희가 차에서 내린 것을 발견했다.

구택은 거기에 멈춰서서 차가운 눈으로 맞은 편을 바라보았다.

어정 문 앞에서 소희는 차에서 내려 진석과 작별인사를 했다.

오늘 촬영팀은 일이 없었기에 그녀는 작업실에 갔는데, 마침 진석도 있었다.

진석은 밀라노에 국제 패션쇼가 있다며 그녀를 초청했고, 두 사람은 함께 나가서 밥을 먹으면서 패션쇼에 대해 이야기했다.

밥을 먹고 진석은 그녀를 어정으로 데려다 주었는데, 이때 막 도착했다.

오늘 바람이 세서 진석은 자신이 차에 놓은 검은색 트렌치코트를 들고 차에서 내려 소희에게 걸친 다음 담담하게 말했다.

"다음에 외출할 때 옷 좀 많이 입어요!"

"난 추위 안 타요!"

소희는 담담하게 웃었다.

"하지만 몸에 안 좋잖아요!"

진석은 냉소하며 그녀를 폭로했다.

소희는 이번에는 할 말이 없어 어깨를 들썩였다.

"됐어요, 올라가요!"

진석은 그녀의 머리를 한 번 치더니 몸을 돌려 차에 올라 곧 떠났다.

구택은 차에 앉아 두 사람의 "친밀한" 동작을 보면서 눈동자가 갈수록 차가워졌고 마치 찬바람이 지나간 것처럼 공기가 모두 얼어붙었다.

이게 정상적인 상사와 부하 관계라는 걸 그보고 어떻게 믿으란 거지?

은서의 말이 맞았다. 그는 언제까지 자신을 속이려 하는 것일까?

*

이쪽의 소희는 진석과 작별을 한 다음, 주택단지에 들어서자마자 뒤에서 어떤 사람이 소리치는 것을 들었다.

"누나!"

"연이 누나!"

소희는 이 호칭을 듣고 본능적으로 몸을 팽팽하게 당기며 즉시 몸을 돌렸다.

구웅이 달려와 감격스러워하며 말했다.

"누나, 나 구웅이잖아. 아직 기억하지?"

소희는 멍하니 눈앞의 사람을 바라보았다. 남자아이의 모습이 어릴 때의 모습과 일치해지더니 그녀는 마음이 쿵"하고 가라앉았다.

"너, 구웅이니!"

"그래, 나 웅이야!"

구웅은 씩 웃었다.

"누나 아직 나 기억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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